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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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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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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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누군가의 옆에서 우는 일 [한국소설-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1.08.10 리뷰제목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소설이다. 슬픔이라는 게 나눈다고 해서 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배로 늘어나는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나에게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주제이기는 했지만 작가 이름 덕분에 수월하게 읽었다. 수월하게 읽었다고 마냥 수월한 기분만 남는 게 아니라 이게 또 문제지만.     좀, 아니 좀보다 조금 더, 싱거웠다. 치열한 갈등이 없
리뷰제목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소설이다. 슬픔이라는 게 나눈다고 해서 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배로 늘어나는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나에게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주제이기는 했지만 작가 이름 덕분에 수월하게 읽었다. 수월하게 읽었다고 마냥 수월한 기분만 남는 게 아니라 이게 또 문제지만.  

 

좀, 아니 좀보다 조금 더, 싱거웠다. 치열한 갈등이 없다고,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성실하고 배려심 많다고-내가 평소에 더없이 좋아하고 바라는 분위기임에도-해서 얻게 되는 느낌만은 아닐 듯한데, 어떤 점에서 나는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일까. 다들 너무 착했나? 그래서 현실감각이 좀 떨어졌나? 소설 속 이야기인줄 알지만 소설 같기만 한 게 아쉬웠나? 배경으로 등장하는 애비로드라는 펜션이 많이 비현실적이라서?(실제로 이런 펜션이 있으면 어쩌려고?)

 

슬픈 소설일 것이라고 여기고 슬픔에 젖을 각오까지 한 채로 읽었는데 내가 슬퍼지는 데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인물들은 저마다 슬픔의 조각들을 품고 나온다. 조각의 크기야 다 다르겠지만 각각 제 한몸을 덮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겠다. 애써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러면서 각자의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며 사는 모습들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그랬나, 인물들은 슬픔을 안고 사는데 읽는 나는 그다지 슬픈 기분이 안 들었다. 오히려 이 정도라면, 이런 곳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이렇게 멋지고 좋은 곳에서 이렇게 멋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슬퍼도 행복한 마음이 들 것만 같은데 말이지. 

 

나이와 상관없이,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들면 나이든 대로, 사람들의 삶에는 각자의 슬픔과 기쁨과 행복과 불행이 다 담겨 있게 될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건드리고 어떻게 다루는지, 또 어떤 감정으로 나 자신과 나 아닌 이들을 만나고, 이들과 살고 헤어지는가에 제 고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일 테다. 싱거웠던 맛이 오래 남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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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구효서 장편소설 평점10점 | s*****a | 2021.06.07 리뷰제목
이 책은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이다.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4년 만의 신작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다른 책보다 호흡이 길어서 부담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문학작품을 선택하면 다른 종류의 책보다 만족감이 몇 배는 된다. 작가의 상상력과 나의 시간이 맞아 떨어지면 작품은 내 안에서 더 크게 확장되
리뷰제목

이 책은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이다.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4년 만의 신작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다른 책보다 호흡이 길어서 부담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문학작품을 선택하면 다른 종류의 책보다 만족감이 몇 배는 된다. 작가의 상상력과 나의 시간이 맞아 떨어지면 작품은 내 안에서 더 크게 확장되니 말이다. 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느낌일까. 그래서 이번 작품도 살짝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구효서. 1957년 강화에서 태어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의 소재와 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을 선보임으로써,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평범해 보이는 제목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하여튼 순해 보일 것 같아서. 열 권 정도 쓰고 싶었다. 요요거리며 자꾸 나올 것 같아서. 계속 이어 쓸 수 있다면 요요소설이라고 해야겠다. 마침 그런 한자도 있으니까. 樂樂.

어쨌거나 특별시나 광역시 같은 큰 도시는 이야기에서 빼기로 했다. 어수선해질 것 같아서.

한갓진 곳에는 꼭 맛있는 것과 예쁜 것이 숨어 있기 마련이어서 음식과 꽃 이름을 부제로 달기로 했다.

모쪼록 요요하시길.

2021.5 구효서

(작가의 말 전문)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면 처음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이 유리. 여섯 살 될락 말락 한 다섯 살이라고 한다. "여섯 살이 될락 말락 하잖아요. 될락 말락. 그게 막 간지러워요." 까르륵 웃는 유리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소설의 흐름에 자연스레 따라가본다.

유리는 오베르주 애비로드에 살았다. 오베르주는 Auberge. 숙박 시설을 갖춘 레스토랑을 프랑스 말로 그렇게 부른다는데, 아무려나 유리의 엄마 난주 씨의 주장이 그랬다. 애비로드는 Abbey Road. 비틀스의 정규 음반. 레스토랑은 커피 향과 비틀스의 음반으로 가득했고, 한쪽 벽에는 비틀스가 런던의 실제 애비로드 횡단보도를 줄지어 건너는 커다란 사진(어쩌면 길을 건너는 네 사람의 다리 각도가 저리도 같을까 싶은)이 걸려 있었다. 유리 엄마 난주 씨가 오베르주 애비로드의 주인이었다. (11쪽)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간판을 보았을 때, 해외의 별의별 장소가 다 보였다. 소렌토, 알프스산장 등등 지나가면서 해외명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데 그렇게 이름 짓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궁금해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특정 인물이 등장하니 그때 그 장면들과 오버랩되면서 소설 속 이야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그림처럼 그려질 때, 그리고 그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과 앞으로의 일들이 궁금해질 때 몰입도는 뛰어나다. 런던의 길 이름을 딴 프랑스식 레스토랑이 한국의 산속에 콕 박혀 있는 셈이었는데, 그것이 오베르주 애비로드였다니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2383. 앞에도 산 뒤에도 산이었다. (12쪽)

결론적으로 말해 애비로드는 '프랑스식 레스토랑'이 아닌 것인데 난주 씨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다. 애비로드에서는 프랑스 요리나 음식을 맛볼 수 없다. 호박고지, 시래기무침, 돼지고기활활 두루치기, 곰취막뜯어먹은닭찜 같은 것이 있을 뿐이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객줏집이라는 이름과는 어딘지 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유리 어머니의 바람대로 레스토랑이라 해주자.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아마 애비로드에 한 번이라도 들렀던 사람이라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애비로드가 유리에겐 집이었다. 아빠는 없었다. (13쪽)


 

이런 느낌 좋다. 있을 법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소설속으로 잔잔히 스며드는 느낌말이다. 그러면서 문득 사소할지도 모를 하나하나에 멈추어 음미한다. 무덤과 산소라는 단어에 집착해본다거나 불맛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거나, 그러면서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에 계속 읽어나간다.

이 소설은 불맛이라기보다는 조미료 안 넣은 담백한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나를 끌어들여 다음에도 이 메뉴로 선택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조금씩 음미하며 상상하며 읽어나가도록 여운을 주는 소설이다.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이라니, 그 느낌 알 것 같다. 앞의 '일러두기'를 보면 본 작품은 작가의 두 단편소설 「도라지꽃 누님」,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씨앗으로 하여 오랫동안 발아시킨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인물들을 새롭게 창조하고 이야기 세계를 더 넓고 깊게 확장하여, 오늘의 독자들에게 소소한 일상 속에 불쑥 끼어드는 인생의 사연들을 조금은 천천히 들려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폭풍처럼 몰아치지 않고 은은하고 잔잔하게 휘감는 소설이어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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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스테디셀러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평점10점 | c*****5 | 2021.06.09 리뷰제목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다정한 위로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이 4년 만에 나왔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흔든다. 소설스테디셀러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고단한 시간을 달래주고 잃어버린 삶의 입맛을 되찾아줄 마법 같은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는구효서장편소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이 강원도 평창의 한 펜
리뷰제목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다정한 위로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이 4년 만에 나왔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흔든다. 소설스테디셀러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고단한 시간을 달래주고 잃어버린 삶의 입맛을 되찾아줄 마법 같은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는구효서장편소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이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만나게 된다. 이름은 '에비로드'

그곳은 곧 서른여섯이 되는 난주의 집이며 여섯 살이 되는 딸 유리와 함께 산다. 그곳에 정자와 브루스, 서령과 이륙 함께 하게 된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을 안아줄게" 책의 띠지에 표현된 이 한 마디는 모두에게 건네는 인사와도 같이 느껴진다.

소설스테디셀러 마음을 울리는 책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울컥이는 마음을 몇 번 눌러야 할 정도로.


 

서령과 이륙의 만남은 목소리로 시작한다. 너무 듣기 좋은 목소리의 주인공와 만나게 된다. 그 둘은 미친 떡볶이라고 하는 곳에서 서로에게 반한 인연으로 시작한다. 그런 그들이 함께 살 집을 애비로드 주인인 난주와 함께 땅을 사게 된다. 그걸 3등분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무덤이 있는 땅을 갖게 되고 그걸 이장하기 위한 의견으로 오해할 상황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그 무덤은 아직 다섯 살 반이지만 여섯 살이고픈 유리에겐 죽은 엄마의 무덤으로 생각하고 정원으로 꾸몄던 곳, 마트 총각의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곳. 하지만 그곳이 진짜 엄마의 무덤이 아니어서 '무한한 안도'를 하게 되었다고.

세상의 유일한 우리 엄마는 애비로드의 경난주다! 이 마을 떠올릴 때마다 얼마나 무한히 안도가 되던지 잠을 못 자도 밥을 안먹어도 졸립지도 배고프지도 않다는 얘기.(p.82)


 


 

마음의 허기가 있는 이들이 모인 애비로드 펜션.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쁜 정자와 브루스. 무언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한 브루스. 무언가 구멍이 뚫린 듯한 그의 마음을 본 정자는 그를 옆에서 지속적으로 지켜준다. 그리고 강원도 평창에 온 날, 이들은 난주의 음식에 반해버렸고 기분까지 나아지는 듯한 그런 위로까지 받은 듯.

우연히 마트청년의 말에서 파드득이라는 단어를 듣고 무작정 데려가 달라고 한 곳은 한마을이었다. 자신의 기억 속의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었고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한 분께 과거의 이야기를 하며 사과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린다.

" 저......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될까요?"(p.170)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모든 이들의 사연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얼마나 아픔이 있으면 삶이 그렇게 되어버릴 수 있을까.

소설스테디셀러이니만큼 역시 감동까지 선사하는 책이다.


 

어른들도 느끼는 게 아닐까. 애써 기운을 밀어내려고 웃는 것 아닐까. 모르는 척하려고 떠드는 것 아닐까. 차갑고 거대한 그것이 들이닥쳐 모두 얼어붙는 것을 대비해 미리 분위기를 데워놓으려고 이러는 건 아닐까.(p.195)

 

이륙의 변한 태도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아픔, 브루스의 아픔은 과거 전쟁에 참여해 강원도의 한마을에 고립되었을 때의 사건, 그리고 난주와 유리에게도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괜찮은 척하며 살아갔던 것이다.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 전하는 다정한 위로처럼 이들은 애비로드에서 따스함을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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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삶의 입맛을 채워주는 애비로드 펜션 평점10점 | j******9 | 2021.06.09 리뷰제목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애비로드 펜션의 주인, 난주가 서령에게 건내는 위로. 인간애의 여러 면을 읽어보게 되는 구효서의 장편소설 신간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강원도 평창의 '애비로드 펜션'는 곧 여섯살이 되는 딸 유리와 엄마 난주가 운영하는 숙소이지만 식사도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유리는 조금 특이한 면이 있어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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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애비로드 펜션의 주인, 난주가 서령에게 건내는 위로.

인간애의 여러 면을 읽어보게 되는

구효서의 장편소설 신간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강원도 평창의 '애비로드 펜션'는

곧 여섯살이 되는 딸 유리와 엄마 난주가 운영하는

숙소이지만 식사도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유리는 조금 특이한 면이 있어요.

유리는 자신의 영혼에 어른영혼도 함께 있어서

가끔 그 영혼의 이야기를 자세한 에피소드로 풀어내요.

애비로드 펜션의 손님으로 묵게 된 서령은

유리의 이야기가 정말일까 의심이 되기도 하지만

묘사라던가 단어가 워낙 다섯살 같지 않기에

어느정도 유리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죠.

 

 

 

그리고 애비로드에 또 다른 커플이 묵게 되니,

브루스와 정자 커플이었습니다.

브루스는 지병이 있기도 하고,

우울증이 있기도 했지만

운명처럼 정자를 만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정자가 그렇게 한국에 가보길 원해도

그동안은 그렇게 거부를 하더니...

갑자기 강원도에 가자고 평창을 가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애비로드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데,

가장 처음 식사가 너무나 매워서 울음이 터지는

돼지고기 활활 두루치기였음에도,

불맛 말고 뭔가 더 있는 난주의 솜씨는

허기를 채워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더해주면서

공간에 함께 있는 이들에게

삶의 허기를 채워주는 역할도 함께 해주고 있었습니다.


서령의 남편인 이륙은

정규 아나운서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마성의 목소리로 홍보계에서는 인정받는

어필이 대단한 능력자였습니다.

「아무도 두 사람의 사랑에 이의를 달 수 없었다.

두 사람에게뿐일까. 모든 사랑은 그랬다.」

서령은 똑부러지는 이륙을 정말 믿었고

이륙은 항상 서령의 문제를 해결해줬어요.

그런데, 둘이 평창에 땅을 사고 전원주택을 지으려는데

뭔가 요즘 이륙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죠.

왠지 서먹한 사이인 것만 같게도

서령의 소망을 멀리서 관망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하는 말. 끝까지 들어줘."

그런데, 난주가 서령을 부릅니다.

이야기가 길다면서 난주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서령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그럼 전, 좀 울게요."

난주의 슬픈 과거를 이어 들으면서

그리고 난주가 겪어야할 미래의 아픔도 들으면서

서령에게 다가올 슬픔을 받아들여야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삶의 순간에 대해

슬프지만, 더 슬픈이를 위로하는 인간애.

 

 

 

내가 나를 받아들이듯, 자기가 자기를 받아들이듯.

브루스가 그동안 인생을 옭아매어 온 고통을

마주하고, 해야할 일을 하며 마무리 단계가 될 즈음.

난주는 애비로드의 주인장으로서 단계인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숙명'을

인생에서 다시 겪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애비로드 펜션에서 삶의 입맛을 되찾는 시간.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음식들로 구성원들에게

허기를 채워주었던 것처럼,

삶에서의 아픔으로 인한 슬픔은

공감과 위로로 치유의 과정을 이뤄갑니다.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외면이나 슬픔이라는 과정에만 머물기보다

다음을 위해, 담담히 나아가는 인물들의

각자의 숙제 해결과정을 보면서

독자들에게도 시원함을 함께 선물해리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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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U 구효서 장편소설 평점10점 | h****1 | 2021.06.07 리뷰제목
소설은 처음 문턱을 넘기게 쉽지 않다. 잡다한 생각이 많은 나이기에 소설 초반 인물들을 알아가고, 스토리 퍼즐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턱만 넘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덧 소설 속 세상에 들어가 주인공이 된다. 어쩌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독서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구효서라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을 보았다. 베스트셀러 장
리뷰제목





소설은 처음 문턱을 넘기게 쉽지 않다.
잡다한 생각이 많은 나이기에
소설 초반 인물들을 알아가고, 스토리 퍼즐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턱만 넘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덧
소설 속 세상에 들어가 주인공이 된다.
어쩌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독서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구효서라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을 보았다.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작가라고 한다.
책의 제목은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강원도에 있는 애비로드라는 펜션을 배경으로
애비로드에 같은 시기에 묵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애비로드 주인과
그 딸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있다.

애비로드의 주인 난주와 가슴으로 낳은 딸 유리
강원도에 마음에 빚이 있는 브루스와 그의 아내 정자
떡볶이를 사랑하는 커플 서령과 이륙

스토리들의 중심에는 음식이 함께 한다.
서로 아픔으로 인해 말이 끊어진 힘든 빈 공간에
그리고 서로를 이어주는 운명의 순간에
음식이 함께하며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정자와 브루스가 애비로드에 처음 온 날
돼지고기 활활두루치기
서령과 이륙 만남의 순간에 청학리 미친 떡볶이
브루스의 파드득나물밥과 조컵데기 막걸리
난주와 유리의 이별의 순간에
곰취마구뜯어먹은 닭찜
마지막 작별의 순간에 캘리포니아호두해물냉채

"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될까요? "를 읽고 있으면
애비로드 주인 난주의 요리 맛이 떠오르고,
그 주변 강원도 평창 자연이 머리와 마음에 들어온다.
푸른 숲이 그려지고, 나무 향, 꽃 향이 느껴진다.
이 소설은 읽은 내내 그렇게 편안하게 다가왔다.

장편소설의 끝에 슬픈 이별들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이 찡하게 아파졌지만
또한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원하지 않는 예고되지 않는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애비로드 안에서 서로 다른 결의 아픔을 안고
서로를 위로해 주는 모습.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의 내용은
우리 바로 옆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것 같지만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어디선가 일어날 법 하지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빠져드는 스토리.
내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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