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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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

리뷰 총점 9.6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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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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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주 오래전에 지구에 살았던 공룡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1.01.29 리뷰제목
공룡은 쥐라기에서 백악기까지 지구에 살았던 동물이라 한다. 많은 사람이 영화 <쥬라기 공원> 봤겠다. 난 영화 제목은 알지만 아쉽게도 못 봤다. 쥐라기인데 영화 제목에서는 쥬라기라 하다니. 언젠가 어떤 책에서 영화 제목 이야기 한 걸 본 것 같다. 영화는 상상력이 가득한 거다. 옜날에는 과학 기술이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을 텐데 지금은 다르다. 이건 벌써 그렇게 됐구나. 쥬
리뷰제목

 공룡은 쥐라기에서 백악기까지 지구에 살았던 동물이라 한다. 많은 사람이 영화 <쥬라기 공원> 봤겠다. 난 영화 제목은 알지만 아쉽게도 못 봤다. 쥐라기인데 영화 제목에서는 쥬라기라 하다니. 언젠가 어떤 책에서 영화 제목 이야기 한 걸 본 것 같다. 영화는 상상력이 가득한 거다. 옜날에는 과학 기술이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을 텐데 지금은 다르다. 이건 벌써 그렇게 됐구나. 쥬라기 공원 원작은 소설이던가. 실제 공룡이 우리가 사는 곳에 나타난다면 어떨지. 사람은 살기 어려울 것 같다. 공룡한테 사람은 먹이로 보일 테니 말이다. 다시 생각하니 지금 공룡이 아주 없지는 않다. 새 조상은 공룡이다. 많은 공룡이 6600만 년 전에 사라졌지만 살아남아 새가 된 것도 있다.

 

 내가 아는 공룡 이름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 많은 공룡 이름이 나왔는데 내가 아는 건 얼마 없었다. 공룡 이름뿐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 이름은 사람이 짓기는 했다. 그런 거 실제 이름 같은 거 있을까. 소설을 보면 이름이 있다고도 한다. 사람은 식물이나 동물이 하는 말 못 알아들으니 식물이나 동물 진짜 이름은 모르겠다. 사우루스는 도마뱀이라는 말이던데 공룡한테 도마뱀을 붙이다니. 이 책을 보니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화석은 지금도 찾는가 보다. 그런 거 잘 몰랐다. 지금도 화석 찾을 곳이 있다니. 건물이 있는 곳에는 없는 거겠지. 건물을 지으려고 땅을 파다 화석이나 유물을 찾기도 했겠다. 중국에는 그런 곳이 있고 농사 짓는 사람이 화석을 찾아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미국에서 공룡 화석 많이 찾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중국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중국도 땅이 넓으니 화석이 있을 만하겠다.

 

 오래전 아주아주 옛날, 이렇게밖에 말 못하다니 과학에서는 ‘~기’ 라 이름 붙였는데 내가 그걸 다 아는 게 아니어서. 어쨌든 공룡이 나타나려고 했을 때 지구 땅은 다 이어져 있었다. 그때는 남극 북극도 없었단다. 무척 뜨거웠겠다. 그런 데서 어떻게 생물이 살았는지. 지구에는 대멸종이라는 게 5억년 동안 다섯 번 일어났단다. 페름기 말기에는 지구에 사는 생물 90퍼센트 정도가 사라졌단다. 모두 사라진 게 아니고 남은 게 있었구나. 그 안에서 다음에 공룡 비슷한 걸로 진화한 것도 있겠다. 진화라는 건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난다. 인류도 그렇게 나타났겠지. 페름기를 지나고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공룡과 비슷한 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때 그건 그리 크지 않았다. 공룡은 아주 큰데 공룡으로 진화하는 건 작았구나. 트라이아스기 후기에는 지구에 균열이 일어났다.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흘러나왔다. 또 많은 생물이 사라졌다. 이런 거 보니 언젠가 인류도 그런 걸 겪는 건 아닐지.

 

 난 공룡이 지구에 얼마나 살았는지 몰랐다. 1억 5000만 년이란다.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지구에 살았구나. 그랬던 게 쉽게 사라지다니. 페름기와 트라이아스기에는 살아 남았지만 백악기에 일어난 대멸종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커다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나 트리케라톱스 같은 큰 공룡은 거의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쳤을 때 죽었다. 바로 이 말을 하다니.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쳐서 공룡이 사라졌다 한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도 무섭지만 우주에서 날아오는 소행성은 더 무섭구나.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쳤다 해도 모든 게 죽지는 않았다. 언젠가 인류가 될 포유류나 다른 것과 새가 되는 공룡은 살아 남았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고 지구를 안 좋게 만들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지구에는 오랫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구나. 본래는 붙었던 땅이 떨어지는 건 아주 큰 재앙이겠다. 지진은 지금도 일어난다. 사람이 그걸 생각하고 건물을 지어야 했을 텐데. 인류도 재앙에서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다음 재앙은 인류가 불러들일지도. 지금부터라도 그걸 더 생각해야 할 텐데 싶다. 큰 재앙이 닥치고 아주 오랜 시간 뒤 인류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 될지도. 아니 아주 다른 게 나타날 수도 있겠다. 이런 상상은 무섭기도 하구나. 지금 지구에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면 상상만은 아니겠다. 지난날을 보면 지금을 알기도 하지 않나. 육천육백만년 전 공룡이 한번에 사라진 일은 인류한테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할 텐데.



희선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8
종이책 구매 공룡, 그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20.03.29 리뷰제목
강렬한 생김새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공룡은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관심을 커서까지 지니고 있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사실 이런 걸 보면 공룡에 대한 관심이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생명에 대한 관심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어릴 적 공룡에 대한 관심을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 가서도 이어가고, 결국에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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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생김새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공룡은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관심을 커서까지 지니고 있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사실 이런 걸 보면 공룡에 대한 관심이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생명에 대한 관심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어릴 적 공룡에 대한 관심을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 가서도 이어가고, 결국에 공룡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도 여전히 전세계 공룡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한 젊은 연구자가 있다.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 그래서 공룡에 대한 이 책은 저자의 이력 자체가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다.

 

사실 공룡에 대한 이야기가 어린 시절의 그림책 수준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고, 그걸 넘어섰을 때의 난해함(또는 난감함?)도 있다. 그런데 이 어린 시절의 공룡 덕후이자 현 공룡 박사가 쓴 이 책은 어린이 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도 난해함도, 난감함도 없다.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이야기를 간직한 존재에 대해, 가장 찬란하게 써내려 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저자의 자산은 우선 공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자신의 활발한 연구 경험에서 비롯되고, 전세계 공룡 학자와의 교류로 강화되고 있다. 혼자만 고독하게 공룡 화석을 찾아나서거나, 골방에서 공룡 화석을 들여다보는 연구자가 아니란 얘기다. 나이나 국적과 상관 없이 서로 묻고, 서로 도우면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그 공룡 종의 의미와 계통을 찾아온 것이 바로 저자였고, 그래서 이 책이 생생한 현장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그래도 공룡의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yranosaurus rex), 즉 티렉스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쥬라기 시대가 아니라 그 다음 시대인 백악기에 번성한, ‘폭군 공룡들이다. 그 중에서도 티렉스는 진정한 공룡의 왕이었고, 따라서 지구의 지배자였다(물론 전세계에 분포했던 것은 아니고 북아메리카에만 존재했다고 한다. 이미 그때는 판게아가 쪼개진 상황이었다). 그러면 이 티렉스는 어느 정도나 대단했을까? 성체의 길이가 13미터에, 체중이 7~8톤에 이르렀다. 서서히 그렇게 커진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 킬로그램씩 증가하는 무지막지한 성장 속도를 자랑했다. 그렇게 강렬한 삶을 살다가 30살 즈음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쾌속 질주를 할 수는 없었던 동물이었지만, 이빨 하나(이빨 하나!)의 힘이 악어 정도로 대단했다. 그냥 힘만 셌던 게 아니라 명민하고 정력적이었다.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숲을 가로지르고 먹잇감에 접근할 때는 머리와 꼬리의 균형을 유지하면 합목적으로 움직였다.” 어떻게 그렇게 큰 몸을 유지했을까? 그렇게 커지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하기도 했지만, 산소 소비도 효율적으로 해야했을텐데, 이 동물의 폐는 현생 조류와 마찬가지로 숨을 들이쉴 때도, 내쉴 때도 산소를 섭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비아냥거리듯이 얘기하는 빈약해 보이는 손도 사실은 다부지고 근육질이었다. 짧지만 강력한 그 팔을 이용해서 먹잇감을 제압하고, 지구 최강의 강력한 턱을 이용해 먹잇감의 뼈를 으스러뜨렸다. 게다가 이 친구들은 (흔히 우리가 상상하듯이) 혼자 살아가는 고독한 존재가 아니었다. 군거 생활을 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고, 후각망울을 보았을 때 육식동물 중에서 가장 후각이 예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생 동물에 비해 엄청나게 긴 반고리관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민첩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생각이다.

-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이 알려진 것은, 화석이 많이 발견되어서도 그렇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게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는 잘 알려진) 새와 공룡 사이의 관계,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아주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새가 단순히 공룡과 친척 사이가 아니라, 현종 조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특징을 공룡, 특히 수각류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소행성의 충돌이 공룡의 멸종에 결정타였다는 것을 증명하면서도, 저자와 동료들의 연구는 또 무언가를 덧붙이고 있다. ,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 백악기 말기에는 초식공룡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이건 일부 초식공룡의 얘기이지, 전체 공룡의 얘기는 아니다). 아마도 몇 백만 년의 시간만 있었다면 다시 다양성이 회복되었을 텐데(, 공룡의 멸종은 그 길로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게 아니다), 소행성은 공룡의 생태계가 취약해진 상황에, 딱 그때 들이닥쳤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가장 인상적인(가장 규모가 크거나 그렇단 얘기는 아니다) 대멸종의 시대에 공룡의 멸종이라는 결정적인 사건이 생긴 것이다.

 

사실 어린 시절 그다지 공룡에 빠져 본 기억은 없다. 그러나 어쨌거나 이러저런 통로를 통해 접했던 공룡에 대한 지식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지식 중에는 잘못 된 것도 적지 않았고, 또 앞뒤가 없는 것도 많다. 그리고 대충 맞는 지식도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정말 신나게 읽고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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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룡 논의의 게임 체인저가 될 책 평점9점 | m******1 | 2023.04.20 리뷰제목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의 책이다. 저자는 화석은 고생물학계의 화폐이며 지구의 역사를 말해주는 가장 위대한 내러티브라고 말한다. 묘하게도 화석(化石)의 화와 화폐(貨幣)의 화에 공통 글자가 있다. 화(化)란 글자다. 저자는 이치괄라스토(아르헨티나)의 화석들은 명실상부한 역사적 유물로 수도승들이 양피지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기 수백만년전 선사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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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의 책이다. 저자는 화석은 고생물학계의 화폐이며 지구의 역사를 말해주는 가장 위대한 내러티브라고 말한다. 묘하게도 화석(化石)의 화와 화폐(貨幣)의 화에 공통 글자가 있다. 화(化)란 글자다. 저자는 이치괄라스토(아르헨티나)의 화석들은 명실상부한 역사적 유물로 수도승들이 양피지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기 수백만년전 선사시대의 역사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1차 자료원이라고 말한다.(59 페이지)

 

저자는 공룡은 외계 괴생명체도, 실패자도, 부적합자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약 1억 5천만년 동안 번성했다. 그들의 고향은 우리와 똑같은 지구였고 우리와 똑같은 기후 및 환경변화의 변덕에 시달렸다. 그들은 환경에 탁월하게 적응했지만 결국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응하지 못해 대부분 멸종했다. 저자는 맨틀에 대해 설명한다. 맨틀이란 지각 - 맨틀 - 핵이라는 지구의 샌드위치 구조에서 중간층을 이루는 단단한 암석이다. 매우 뜨거운 데다 무지막지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오랜 지질 시대에 걸쳐 엄청나게 끈끈한 실리 퍼티(silly putty; 점탄성을 가진 비뉴턴 유체 형태의 규소 고분자 장난감)처럼 흐를 수 있다.

 

사실 맨틀은 강물과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이 흐름은 판 구조론의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추동하는 힘으로 얇은 외부 지각을 깨트려 판으로 만든다. 이 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해 상대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맨틀 흐름이 없다면 산맥이나 바다나 거주 가능한 지표면이 없었을 것이다. 맨틀은 그러나 어쩌다 한 번씩 제멋대로 흐른다. 액체 암석의 뜨거운 증기가 빠져나와 지표면으로 살금살금 올라가기 시작하여 결국 화산을 통해 갑자기 분출한다. 폭발하는 화산은 용암뿐 아니라 열, 먼지, 독성가스까지 내뿜는다.

 

용암과 달리 이 물질들은 지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페름기 말의 암울한 운명을 결정지은 핵심 요인은 바로 이 물질들로 수백만년 동안 지속된 연쇄적 파괴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은 비가역적으로 변화다. 지구상에서는 지난 5억년 동안 다섯 번에 걸쳐 특별히 심각한 대멸종이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6600만년전인 백악기 말기의 공룡이 몰살당한 사건이다. 물론 백악기 말기의 대멸종이 끔찍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페름기 말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에 걸쳐 살았다. 공룡은 생명사에서 비교적 신참이다.

 

페름기 - 트라이아스기 경계에서는 모든 것이 바뀌므로 대멸종의 자취를 더듬는 것은 한 장은 영어로, 다른 장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신비로운 책을 읽는 것과 같다. 공룡이란 식물을 먹는 이구아노돈, 고기를 먹는 메갈로사우르스, 그리고 그들의 공통 조상의 모든 후손을 포함하는 그룹의 일원이다.(45 페이지) 최초의 진정한 공룡은 페름기 대멸종이 일어난 2억 5천 2백만년전 이후인 2억 4000만년전에서 2억 3000만년전에 등장했다. 백악기 대 멸종은 6천 6백만년전에 일어났다.

 

방사성 연대측정은 용암에서 고형화된 현무암이나 화강암과 같은 액상 용융체에서 냉각된 암석에서만 작동한다. 그런데 공룡의 화석을 포함하는 이암(泥巖)이나 사암(砂巖) 같은 암석은 이런 식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다. 퇴적층을 가져온 바람이나 물의 흐름을 통해 형성되었다. 따라서 이런 암석의 연대를 측정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간혹 운 좋은 고생물학자들은 2개의 측정 가능한 화산암층 사이에 낀 공룡 뼈를 발견하여 공룡이 살았던 시기의 범위를 구할 수 있다. 사암은 강물의 진행 경로를 따라 형성된 것이고 이암은 강물에서 탈출한 미세 입자들이 주변의 범람원에 퇴적되어 형성된 것이다.

 

저자는 초대륙인 판게아, 전 지구적 해양인 판탈라사로 이루어진 시기는 지리학이 제일 쉬운 과목이었을 것이라 말한다. 습윤한 지역을 선호했던 초창기 공룡들은 언더독이었다. 저자는 조지아 오키프 이야기를 한다. 오키프는 뉴멕시코 북부의 아비큐라는 작은 마을 근처의 파스텔처럼 메마른 땅에서 그림을 그렸다. 오키프 그림의 주된 모티프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의 시뻘건 절벽, 흰색과 붉은색 줄무늬가 울긋불긋하게 아로새겨진 협곡이었다. 진화생물학에서는 상이한 생물종이 생활방식과 환경의 유사성 때문에 비슷비슷해지는 현상을 수렴이라 한다.

 

저자는 공룡과 악어의 수렴을 말한다. 저자는 페름기 대멸종 이후 중구난방의 진화가 진행되었다고 말한다. 일일이 막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방향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그런데 진화를 막아낼 필요가 있을까? 衆口亂方으로 쓰고 싶다. 중과 구는 같은 자이지만 어려울 난은 어지러울 난으로, 막을 방은 모(방향) 방으로 바꾼 것이다. 저자의 말을 반영해 말하면 원칙 없고 혼란스러운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는 현상 이면에 규칙성이나 질서가 존재한다 해도 그런 점을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방향 또는 다방향으로 무언가 일어나거나 향한다고 해서 그것이 무질서함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빛은 어떤가?

 

트라이아스기 말과 쥐라기 초의 승자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공룡이다.(118 페이지) 공룡이 초기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우리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거대한 군림(君臨) 동물이 된 것은 페름기 대멸종 때문이다.(106 페이지) 본문에 펠리세이드 이야기가 나온다. 강 또는 바다와 맞닿은 절벽이지만 지질학적으로 말하면 허드슨강 건너편에 자리한 뉴저지쪽 관입암상이다. 화산의 내부 배관시스템의 일부인 관입암상은 암석으로 굳기 전에는 지하의 마그마를 운반하는 파이프였다. 그것은 때로 마그마를 지표로 운반하는 도관이며 때로 화산 시스템의 막다른 길(마그마가 탈출할 수 없는 막다른 길)이다.

 

펠리세이드는 판게아가 갈라진 결과물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공룡 시대의 서막이 열린 것은 쥐라기였다. 저자는 1억 7000만년 전 공룡들이 한바탕 춤을 추었던 무도회장을 발견한 셈이란 말을 한다.(128 페이지) 모든 것은 목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용각류만이 보유한 가장 독특한 특징을 하나만 든다면 단연코 길고 막대기 같고 나긋나긋한 목이라고 덧붙인다. 저자에 의하면 용각류가 목을 체리피커(자신에게 필요한 것만을 쏙쏙 빼먹는 사람)처럼 움직였다는 것(목을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는 것)은 경쟁자들보다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면서 더 많은 먹이를 먹을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용각류는 놀랄 정도로 빨리 성장했고 조류의 폐와 매우 비슷한 매우 효율적인 폐를 가졌다. 새들의 폐에서는 공기가 일방통행을 한다. 들이마실 때는 물론 내쉴 때도 산소를 섭취할 수 있다. 기다란 목, 빠른 성장속도, 효율적인 폐, 골격 정량화 시스템, 신체를 냉각하는 기낭 등이 관건이다. 용각류는 공룡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큰 초식공룡이다. 쥐라기 후기에 관한 한 우리는 두 가지 행운을 누리고 있다. 첫째 그 시기에는 전 세계의 강, 호수, 바다 주변에 엄청나게 다양한 공룡이 무리 지어 살았다. 물가는 화석이 퇴적층에 묻혀 암석으로 변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둘째 그 시기의 암석은 오늘날 고생물학자들이 탐사하기에 편리한 장소에 노출되어 있다. T. 렉스(T. 렉스는 티라노사우르스의 학명이다.)가 고기를 게걸스럽게 먹었다면 트리케라톱스는 다량의 식물을 후다닥 먹어치우는 데 능했다.(277 페이지) 공룡을 연구하거나 그들의 뼈를 수집하거나 심지어 공룡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들 중에서도 프란츠 놉처 본 펠쇠실바(1877 - 1933)에 비견될 사람은 없었다. 저자는 그를 공룡 남작이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294 페이지) 그는 첩보활동, 언어학, 문화인류학, 고생물학, 모터사이클링, 책략의 전문가일뿐 아니라 매우 뛰어난 지질학자이기도 했다.

 

섬은 진화의 실험실과 비슷하며 커다란 땅덩어리에 작동하는 통상적인 법칙 중 일부가 작동하지 않는다. 섬은 외딴 곳에 있으므로 자신의 서식지에서 이탈한 종이 바람이나 뗏목을 타고 유입되는 사건이 으레 무작위로 발생한다. 섬에는 공간이 부족하므로 자원이 부족하고 일부 종들은 크게 성장할 수 없다. 그리고 섬은 본토에서 격리되어 있으므로 식물과 동물이 영광의 고립 속에서 진화하고 그들의 DNA는 대륙에 사는 사촌들의 DNA와 단절된다. 그리하여 근친 교배된 섬 서식 세대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더욱더 다르고 특이해진다.(298 페이지) 이를 섬효과(island effect in action)이라 한다.

 

사람들이 “내가 보유한 화석의 정체를 알려달라”고 의뢰하는 것들 가운데 기형적인 암석이거나 그냥 콘크리트 덩어리인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303 페이지) 본문에는 백악기 말기에 트란실바니아 섬에 살았던 덩치 작은 최상위 포식자 발라우르 본독(발라우르는 공룡, 본독은 다부지다란 의미)도 나온다. 모든 새가 공룡과 같은 계통에서 진화했다. 새는 공룡에 속한다. 새들은 공룡스럽다. 새들은 공룡의 여러 하위 분류군 중 하나일뿐이다. 저자는 박쥐가 생쥐, 여우, 코끼리 등과 다르지만 포유류이듯 날개가 진화하여 비행 능력이 발달한 새도 특이한 유형의 공룡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익룡은 공룡도 아니고 새도 아니었다. 익룡은 공룡의 친척이다. 공룡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들라면 단연코 새는 공룡이라는 깨달음이다.(315 페이지) 공룡은 표류하는 대륙과 변화하는 해수면과 기후변화와 호시탐탐 왕관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위협에 적응함으로써 지구를 매우 오랫동안 지배했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우리 인간까지 만들어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주변에도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불가지론(agnosticism)이란 용어를 창시한 토머스 헨리 헉슬리는 스스로를 다윈의 불독으로 부른 인물로 새는 공룡의 후손이라는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룡과 새의 관련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소수의 보수파들에게 결정타를 날린 것은 일부 공룡에 실제로 깃털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피부, 근육, 힘줄, 내장, 깃털 같은 연조직은 죽음. 부패, 매몰의 황폐화를 견뎌내고 화석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본문에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던 중 화산 폭발에 포획되어 폼페이 스타일로 보존된 공룡들 이야기도 나온다.(325 페이지) T. 렉스나 알로사우르스 같은 우락부락한 조상으로부터 작고 빨리 성장하고 피가 따뜻하고 하늘을 나는 새가 형성되는 것 같은 현상을 도약의 전형적 사례다.

 

생물학자들은 이를 중대한 진화적 전환점이라 한다. 이를 연구하려면 화석이 필요하다. 중대한 진화적 전환이란 연구실에서 재현하거나 자연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현상과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326 페이지) 새는 수각류와 수백 가지 특징을 공유한다. 오늘날 고생물학자들은 새를 헉슬리의 시조새, 현생 조류, 쥐라기 공통 조상의 모든 후손을 포함하는 집단에 부합하는 모든 종으로 정의한다. 깃털은 새의 전유물과 거리가 멀며 지구상에 새가 등장하기 한참 전에 육상생활을 하던 수각류들이 비행과 무관하게 발달시킨 것이다.

 

뒷다리는 모든 공룡을 규정하는 본질적인 특징이자 세상을 그토록 오랫동안 지배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뒷다리가 진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똑바로 서서 걷는 공룡 일부는 양쪽 쇄골을 융합하여 차골(叉骨)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발달시켰다. 그것은 외견상 소폭의 변화이지만 그 덕에 견갑대가 안정화되었다. 잠행하는 개 크기의 포식자는 먹잇감을 움켜쥘 때의 충격력을 더 잘 흡수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한참 후 새들은 차골을 받아들여 날개를 펄럭일 때 에너지를 저장하는 스프링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원시 수각류들은 궁극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짐작하지 못했다. 마치 프로펠러의 발명자가 후에 누군가 이것을 비행기에 장착하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가령 갈매기가 가진 특징은 새의 전매특허가 아니라 공룡으로부터 물려받은 속성이라 말한다. 관류 폐와 비교적 빠른 성장은 정력적인 삶에 걸맞은 새로운 생계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로 갖게 된 부산물이다. 새들의 전형적인 수면자세와 알껍데기를 만들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동원하는 방식은 새가 등장하기 한참 전 공룡들 사이에서 처음 나타났다.(336 페이지)

 

깃털은 자연계의 궁극적 스위스 군용 칼이다. 과시, 보온, 알과 새끼 보호, 비행에 사용될 수 있는 다목적 도구다. 저자는 공룡이 그처럼 외견상 부적절한 날개를 발달시킨 이유가 무엇일까?란 의문을 가질 법 하지만 오늘날의 새들이 날개를 비행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공룡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비행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다. 만일 덩치가 작고 팔이 길고 뇌가 큰 사냥꾼이 보온용 깃털과 배우자 유혹용 날개까지 가지고 있다면 땅을 박차고 솟아올라 공중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데 별로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소 어설픈 비행 능력을 가진 공룡이 날갯짓하며 먹고 먹히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그 순간 자연선택이 개입해 그의 후손들을 한결 더 나은 비행사로 빚어냈을 것이다. 세련된 디자인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더욱 잘, 멀리, 빨리 날 수 있는 공룡이 등장해오다 마침내 현대적인 스타일의 새가 탄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장구한 세월을 거친 전환은 생명의 역사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꿔놓는 사람이나 아이디어나 사건)로 절정을 이루었다.(348 페이지) 공룡 시대에는 많은 새가 살았다. 처음으로 날개를 펄럭인 비행사의 기원은 1억 5000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헉슬리의 프랑켄슈타인 동물인 시조새가 그때 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6600만년전 백악기의 대멸종 상황을 아주 리얼하게 서술한다. 유리질 암석비란 말이 눈길을 끈다. 소행성 충돌이 백악기를 마감하며 공룡의 사망진단서에 서명한 그날 상상을 불허하는 규모의 파국이 일어났다. 물론 다행히도 인간은 아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소행성의 직경은 약 10km로 에베레스트산에 버금가는 크기였다. 소행성은 시속 10만 8000km로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트기보다 100배 빠른 속도였다. TNT 100조톤의 위력을 발휘했다. 핵폭탄 10억개의 에너지에 해당하는 위력이다. 지각을 뚫고 40km까지 내려가 맨틀에 진입했으며 직경 160km 이상의 충돌구를 남겼다.

 

충돌 때 다른 먼지나 찌꺼기와 함께 공중으로 솟아오른 그을음이 문제였다. 그것은 너무 가벼워 땅으로 되돌아 올 수 없었으므로 대기 중에 떠다니며 지구를 순환하는 기류에 축적되어 지구 전체를 어두컴컴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백악기의 석회암을 멸종 후 고제3기의 석회암과 구분해주는‘두께 약 1cm의 점토층인 유난히 부드럽고 섬세한 암석’을 책갈피라 언급한다.(371 페이지) 저자는 자신이 묘사한 6600만년전 소행성 대충돌 사건을 월터 앨버레즈가 연구했음을 말한다.(368 페이지) 앨버레즈는 화석이 풍부한 백악기 석회암과 척박한 고제3기 석회암 사이의 가느다란 점토띠에 핵심 열쇠가 있다고 생각했다.(374 페이지)

 

점토층이 갑자기 형성되었다면 그것은 백악기가 대참사와 함께 파국적으로 마감된 것이 틀림 없다는 증거였다. 지질학자인 월터 앨버레즈는 물리학자인 아버지 루이스 앨버레즈와 함께 점토층에 미량의 이리듐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매우 신속하게 생성된 것이고 다량의 이리듐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훨씬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라고 추론했다.(375 페이지) 이리듐은 지구에는 극히 드물지만 우주 공간에는 훨씬 흔하다. 지구상에는 특이한 유형의 석영이 존재한다. 이는 광물질을 포함한 비행체가 충돌해 결정구조를 관통하는 평행띠라는 숨길 수 없는 징후를 남겼다.

 

이 충격 석영은 종전에 두 군데에서만 발견되었다. 하나는 핵폭탄 실험으로 허물어진 건물의 돌무더기였고 다른 하나는 유성의 충돌구였다. 이는 충격석영이 폭발 사건의 맹렬한 충격파로 형성되었음을 뒷받침한다. 지구상에는 소구체나 텍타이트(운석 충돌에 의하여 형성된 작고 검은 유리질 조각으로 구성된 광물)라는 것도 존재했다. 이것들은 구(球)나 창(槍) 모양의 유리질 총알로 대기중에 떠다니던 대형 충돌의 용융물이 지상으로 낙하하며 냉각되어 형성된 것이다.

 

멕시코만 주변에서는 쓰나미 흔적이 발견되었다. 연대 측정 결과 백악기 - 고제3기 경계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 석영이 충격을 받고 텍타이트가 낙하하던 바로 그때 무지막지한 지진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1990년대가 밝아올 즈음 기다리고 기다리던 충돌구가 발견되었다. 공룡들은 헬크리크의 암석들이 형성되던 기간 내내 번성했으며 아무리 인도의 화산이 분출하고 기온과 해수면이 변화했어도 소행성이 들이닥치기 직전까지는 건재했다. 소행성 충돌 이후 만들어진 고제3기 암석에서는 공룡 화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어느 곳에서도 뼈 하나, 발자국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갑작스럽고 극적이고 파국적인 사건의 결과임을 의미하며 소행성이야말로 명백한 주범임ㅇ을 의미한다. 저자는 소행성이 없었다면 공룡 멸종도 없었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한다. 소행성이 모든 동물들을 죽인 것은 아니다. 수많은 동물이 끝까지 살아남았다. 개구리, 도롱뇽, 도마뱀과 뱀, 거북, 악어, 포유동물..그리고 일부 공룡이 새의 탈을 쓰고 살아 남았다.

 

백악기 마지막에 비조류 공룡들이 모조리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공룡들은 몸집이 커서 땅굴 속으로 날쌔게 피신한 뒤 불폭풍이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일부 양서류나 파충류와 달리 그들은 몇 달 동안 굶으며 버틸 수 없었다.

 

공룡들이 첫 승기를 잡은 것은 2억 5천만년전인 페름기에 지구상의 거의 모든 종을 휩쓴 끔찍한 화산 폭발이 일어난 뒤였고 그 후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이르러 행운에 힘입어 경쟁자인 악어류를 따돌리고 두 번째 대멸종을 통과했다. 그러나 삼세번은 없었다. 공룡의 제국은 끝났는지 모르지만 공룡은 버젓이 살아 있다. 2억여년 전 트라이아스기, 판게아의 지독한 불확실성 속에서 포유류와 공룡은 나란히 출발했다. 만일 소행성이 충돌하지 않았다면, 만일 소행성 충돌이 멸종과 진화의 연쇄반응을 촉발하지 않았다면 공룡은 아직도 지구상에 남아 있을 것이고 우리는 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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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공룡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e | 2024.06.24 리뷰제목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패왕이자 멸종된 공룡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저자 역시 넘치는 학구열로 고생물학에 뛰어든 사람이다.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공룡화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기대했던 그림책은 아니지만 상당히 학구적이다. 깃털공룡과 조류의 상관관계나 거대한 공룡이 사라진 후 생태계 변화 등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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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패왕이자 멸종된 공룡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저자 역시 넘치는 학구열로 고생물학에 뛰어든 사람이다.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공룡화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기대했던 그림책은 아니지만 상당히 학구적이다. 깃털공룡과 조류의 상관관계나 거대한 공룡이 사라진 후 생태계 변화 등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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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1.06.28 리뷰제목
만약 공룡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자연환경에 적응을 하였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지구상에서 갑자기 공룡이 사라졌다. 왜 일까, 공룡의 불가사이한 기원, 경이로운 변성과 멸종까지, 서평에서는 진짜 쥬라기 공원이라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공룡에 대한 모든 상식이 한 순간에 180도, 뒤집한다.   영화처럼 화려하지 않는 공룡의 반전과 진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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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룡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자연환경에 적응을 하였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지구상에서 갑자기 공룡이 사라졌다. 왜 일까, 공룡의 불가사이한 기원, 경이로운 변성과 멸종까지, 서평에서는 진짜 쥬라기 공원이라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공룡에 대한 모든 상식이 한 순간에 180도, 뒤집한다.

 

영화처럼 화려하지 않는 공룡의 반전과 진전의 역사

 

  트라이아스기 말부터 초대륙은 동서로 찢어지기 시작했고, 박살난 지표면 틈 사이로 마그마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화산 폭발로 방출된 대량의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했고 식물 대부분을 멸종시켰으며 연쇄적인 도미노 효과로 인해 슈퍼 도룡뇽, 대형 양서류, 의사 악어류 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공룡은 이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그리고 신속한 대사, 미친 성장 속도, 거대한 몸집이라는 ‘초능력’을 진화시켜 지구의 지배자로 우뚝 섰다. 진정한 공룡 시대의 막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환상적인 동물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행동학적, 생리학적, 생물학적 이점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조립해 만든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스크린에서 쥐라기와 백악기 전 지구를 호령한 위풍당당한 공룡들만 보았지만, 진정한 공룡의 역사는 이렇게 화려한 무대 뒤 장막에 가려진 역전과 반전의 대장정에서 시작되었다.

 

공룡의 진화사, 티라노사우루스는 아시아계?, 루마니아의 난쟁이 육식공룡


 공룡의 파란만장한 진화사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공룡을 둘러싼 온갖 수수께끼와 관련이 있다. 용각류가 큰 덩치를 앞세워 번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북아메리카를 호령했던 티라노사우루스를 아시아계 이주민으로 보는 까닭은? 유럽에서 발견된 난쟁이 공룡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 달린 공룡들은 ‘새가 공룡’이라는 생각을 어떻게 뒷받침하나? 새가 정말 공룡이라면 왜 비조류 공룡만 몰살당한 걸까? 그것이 소행성 충돌 때문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로 믿음직한가?
이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저자를 포함한 수많은 연구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놀라운 발견들이 더해져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스코틀랜드에선 신비로운 거대 용각류의 흔적을 쫓아 방수옷을 세 겹이나 껴입고 몇 시간을 추운 해안에서 보낸다. 때론 어두컴컴한 연구실에 쭈그려 앉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원시 티라노사우루스의 태곳적 뼛조각들을 살펴본다. 유럽의 난쟁이 초식 공룡들을 잡아먹고 살았을, 또 다른 난쟁이 육식 공룡의 정체를 밝히러 루마니아로 날아간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견한 깃털 공룡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한 수각류 공룡들을 토대로 공룡과 새를 포함하는 새로운 족보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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