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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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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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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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9.02 리뷰제목
영화를 만들지 않은 영화인들의 이야기   영화인?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영화가 끝나고, 제작, 감독, 조감독, 촬영감독, 지나가는 사람 1, 2 등등의 마지막 화면(엔드 크리디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만이 영화인이라고….   시네 21 편집장 주성철은 영화홍보사 직원, 마케터들도 영화인인데, 영화평을 하는 사람은 영화인이 아니다. 영화평론가, 영화 기자
리뷰제목

영화를 만들지 않은 영화인들의 이야기

 

영화인?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영화가 끝나고, 제작, 감독, 조감독, 촬영감독, 지나가는 사람 1, 2 등등의 마지막 화면(엔드 크리디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만이 영화인이라고….

 

시네 21 편집장 주성철은 영화홍보사 직원, 마케터들도 영화인인데, 영화평을 하는 사람은 영화인이 아니다. 영화평론가, 영화 기자 등은 엔드크리디트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사람이다. 뭔가 이상하다. 통상, 어떤 일을 하는데 관련된 모든 사람을 관련 정도에 따라 구분하고 있었나, 영화평은 영화의 세평, 마케팅에서도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른바 평판을 주도할 수 있기에 그렇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놓치고 가는 것들, 어떤 시좌에서 영화를 보는가에 따라 색깔도 맛도 달라지기도 하기에 그렇다. 

 

 

 

 

영화를 만들지 않은 영화인들인 지은이들 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이렇게 다섯 명이 어떻게 이 판으로 발을 들이게 됐나,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광, 어쩌다 마주친 자리 예능PD, 방송작가, 영화 기자 등이 영화와 일, 그리고 나에게 영화란 이란 주제로 자유롭게 써 내려간 글들…. 제법 재미있다. 마치 고백을 듣는 것처럼….

 

시네필(영화광) 시대의 낭만과 사랑에 더해 사회적 파급력 “한 방”에 날려버린다.

 

지은이들의 경험, 초등학교 6학년 때 19금을 몰래 보기도 하고, 꽤 인기 있었다는 영화 비디오를 복사하고 또 복사한 걸 보면서 영화공부를…. 이 글을 읽다 보면, 영화라는 게 뭐지 종합예술, 프로파간다의 정점, 아 이렇게 말하면 너무 추상적이다. 그럼, 여러분의 SBS 창사 몇 주년인지는 모르지만, 김종학 감독의 <모래시계>24부작, 1979년대에서 1990년 초의 사회상황을 배경으로…. 광주에서 터진 5.18항쟁…. 80년 5월에 일어난 사건을 카메라에 담은 독일 기자의 다큐멘터리를 가톨릭을 비롯한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 해마다 5월이면 상영회를 열어도 겨우 광주전남 일대에서나…. 그런데 드라마 <모래시계>는 온 국민에게 단 몇 회로 사건의 모든 것을 알렸다. 이 전달력과 파급력, 부산에서 대구에서 대다수 사람은 광주의 일이 그렇게 된 거냐며…. 영화는 사회의 모순을 한 편에 담은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뭐 종합참고서와 같은 존재라 할까, 영화의 위력은 ‘한 방’에 있다. 세상을 항해 외치는 힘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어마어마…. 그래서 영화를 통제할 수밖에 없는 권력자들이 있음을….

 

아무래도 관심도 "영화에 관한 글쓰기" 에 관한 조언 

 

그러면 누구나 영화에 관한 글은 독후감이나 서평처럼... 영화는 보고 어떻게 글로 적을까? ,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주제로 지은이 김도훈의 글은 들어볼 만하다. 앞으로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려는-아니 밥 먹고 살려는- 이들을 위해, 우선 첫 문장이 중요하다. 이 말은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이틀 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첫 문장, ~피었다. ~피어있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쓸 것인가…. 두 번째로 문장은 짧아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멋 부린 만연체는 읽는 사람을 배려한 게 아니라 자신을 뽐내는 일로 오해받기 쉽다고…. , 세 번째, 줄거리 비평은 됐다. 하지 마라. 영화는 소설이 아니다. 영화 글을 쓰고 싶다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진 예술인가를 먼저 공부해라…. 넷째, 형편없는 글을 읽어라. 반면교사인가, 졸작이 명작보다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기에…. 이어서 보자, 형편없는 영화도 봐라, 쓰레기 더미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여섯째 자기 취향에 자신을 가져라. 

 

이 책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미주알고주알…. 영화의 세계란 무엇인가, 거창한 주제 같지만, 사각지대 눈에 보이지 않은 곳, 무대의 뒤, 등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에 영화평을 쓸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도 곁들어 있다. 이건 덤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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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네필 5인의  영화 사랑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9.02 리뷰제목
"시네필 5인의  영화 사랑 이야기"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를 읽고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시네필 5인방 그들이 영화를 애장하는 방법-   예전에 어렸을 때는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씨네 21>과 같은 영화 잡지를 보았다. 그 잡지를 보면서 그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보면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자주
리뷰제목

 

"시네필 5인의  영화 사랑 이야기"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를 읽고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시네필 5인방 그들이 영화를 애장하는 방법-

 

예전에 어렸을 때는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씨네 21>과 같은 영화 잡지를 보았다. 그 잡지를 보면서 그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보면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자주 영화 잡지를 사보면서 박스 오피스 목록에 있는 영화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추천 영화는 무엇인지 등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잡지를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SNS를 통해 얼마든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더이상 사람들은 영화 잡지를 일부러 사서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말마다 하는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영화 추천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는데, 요즘은 영화 관련 TV 프로그램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비디오를 통해서, 극장 영화관을 통해서가 아니어도 충분히 OTT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추천 영화를 소개 받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편해진 시대에, 영화를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영화인'으로 살아왔던 잡지시대 시네필 5인방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라떼는 말이야' 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그 당시 영화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그랬는데,' '나도 저렇게 영화를 좋아했는데' 라며 많이 공감도 했다. 마치 추억 속 영화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한창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 유행을 하던 그때, 주말마다 비디오 테이프를 잔뜩 빌려와서 보던 그 때 생각이 난다. 영화 GV 인터뷰 전문가인 이화정씨가 쓴 <어디까지나 너무 옛날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보며 한창 영화를 즐겨보던 그 때를 회상해보았다.

 

그녀가 언급하는 추억 속 영화들의 제목을 읽으며 그 영화들의 내용을 생각해본다. 지금은 없어져버린 종로 3가의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극장들과 그 당시 그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던 추억을 꺼내본다.  

나는 종로가 극장가였던 시절에 영화를 먹고 자란 세대다. 그땐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피카디리 옆에 피카소, 건너편에 단성사, 길을 길게 건너면 극장의 메카 서울극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기에 충무로의 중앙극장, 명보극장까지 더하면 맛집 지도 부럽지 않은 주요 극장 지도가 완성되었다. 어릴 적부터 그곳에서 개봉작을 섭렵하였고, 1997년 개봉에 맞춰 〈접속〉을 함께 본 소개팅남과 3년 후 같은 날 피카디리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고(안 만났다), 영화잡지사에서 일하는 기자가 된 후에는 서울극장 옆 2층 파스타집 소렌토(지금은 사라졌다)에 가서 일을 했다.
-「어디까지나 너무 옛날이야기」중에서

 

그들 각자의 직업에 따른 영화를 즐기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영화로 업으로 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그들이 영화에 대한 과거의 향수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현재까지 영화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영화를 업으로 하여 살아온 그들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영화판에 입성하였는지. 영화판의 외곽에서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는지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시네필 5인방은 모두 영화잡지들의 애독자였고 이들 중 몇몇은 영화잡지에 글까지 쓰게 되었다. 영화잡지계의 이화정은 영화잡지 폐간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오컬트 영화를 즐겨보고 사랑하는 김미연 PD 는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하기까지 여정과 공포 영화의 사랑스러운 지점 등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SF 장르 영화 애호가인 김도운씨는 스필버그에게 반성문을 쓰기고 한다. 홍콩 영화 애호가인 주성철씨는 홍콩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직접 홍콩을 찾아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쫓은 경험을 들려준다. 또한 음악평론가이자 게임 애호가인 배순탁씨는 영화만큼 긴 음악과 영화보다 영확 같은 게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여준다. 

 

그들 각자가 보여주는 영화 사랑의 방식은 각자 다르지만, 그들은 분명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애호가임은 틀림이 없다. 시네필 5인방이 전하는 영화 사랑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나 나름대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대한 나 나름대로 리뷰도 작성하고 싶다. 

 

"영화는 나에게 취미였던 적이 없었다.

영화는 선생이었다.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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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평점10점 | k**l | 2022.08.30 리뷰제목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에세이집은 90년대  영화를 사랑하면서 현재에 대표 시네필로 대표되는  5인방이 영화를 통해 지나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께 수다를 떨듯이 주제에 맞추어서 담론을  펼치고 있는 5인방은 주성철, 이화정, 배문탁,  김미연, 김도훈으로 여러 잡지나 방송에서도 눈에  익은 이름이기에 영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을 하면서 함께 추억 여행
리뷰제목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에세이집은 90년대 
영화를 사랑하면서 현재에 대표 시네필로 대표되는 
5인방이 영화를 통해 지나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께 수다를 떨듯이 주제에 맞추어서 담론을 
펼치고 있는 5인방은 주성철, 이화정, 배문탁, 
김미연, 김도훈으로 여러 잡지나 방송에서도 눈에 
익은 이름이기에 영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을 하면서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 볼 수 있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제목도 뭔가 발칙한 
느낌으로, 시네필 5인방의 담론 속에는 그들이 
대중과 소통하던 글과 방송에서 미쳐 우리들에게 
하지 못했던 그들의 속내를 편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단순히 특정 영화평을 다시 짚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기 어떠한 방식으로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들이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 등 수다 떨듯이 편하게 
함께 차 한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듯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본문에서 주거니 받거니 
함께 담론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 저자 5인은, 
영화 전문 잡지 <씨네21> 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김도훈, <방구석 1열>을 연출한 JTBC 예능국의 
CP 김미연,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작가로 익숙한 
음악평론가 배순탁, 영화 접지 <필름 2.0> 기자 출신의 
이화정,<키노>잡지를 거쳐 <씨네21> 편집장을 지낸 
주성철 이렇게 총 다섯 명이 나누는 영화평과 인생평이었다.

최근에는 해외 영화도 전 세계 동시에 개봉을 
하거나, 영화 제작 본국보다도 국내에서 오히려 
더 먼저 소개될 정도로 시장 자체가 글로벌 해졌다.

이제는 영화 상영관을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OTT 서비스를 통해서 가정 TV나 스마트폰 화면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최신 영화들과 다양한 전 세계 
콘텐츠들을 빠르게 접해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 큰맘 먹고 데이트 코스 
삼아서, 아침 일찍 티켓을 사러 줄 서서 기다리던 
아련한 추억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더구나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그만큼 
가볍게 여겨져서 휘발성으로 사라져버리는 듯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가 대중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던 
1990년대에 영화잡지도 10여 종이 넘었을 정도로 
꽤 풍성한 문화의 획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저자들 중 대다수가 지금은 
인터넷에 밀려 폐간이 되어버린 유명 영화잡지 
기자들이었다는 히스토리를 보면, 국내 영화 시장을 
함께 키우고 살아왔던 그들의 감흥은 더욱 애틋할 것 같다.


다섯 명의 저자들에게 공통된 주제로 던져진 
본문의 각 주요 목차를 살펴보면, 
1장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건
2장 시네필 시대의 낭만과 사랑
3장 영화 사담
4장 영화로 먹고사는 일
이렇게 크게 네 가지 주제어를 던지고 있지만, 
옛 추억이 가득 담아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비슷한 동시대를 살아왔던 향수에 빠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화정 저자의 정확한 나이 때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공감이 가는 동시대의 기억들을 
읽어보면서 어릴 적 공상과 꿈 많던 영화키드 시절의 
내 모습과도 투영되어 볼 수 있었던 글이 많았다.

 




서울 시내 영화관이 종로에 집중해 있던 시절에,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친구들과 줄 서서 매표소 티켓을 구매하곤 했었다.

지금도 상영관별로 굿즈 상품 포스터 등을 나누어 
주곤 하지만, 예전엔 선착순으로 영화 로고나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를 주는 행사도 많았었었다.

아마도 학교를 땡땡이치고 가지는 않았었기에, 
내 기억으로는 대부분 행사가 일요일 아침 1회에 
열리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직장인들도 출근하던 라떼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저자들은 이렇게 
추억을 찾아가는 당시 유명했던 영화들에 대해 
취재를 했거나 감상을 했던 그들의 감상을 다시 
들어 볼 수도 있었고, 기자로서 감내해야 했던 
사건들과 그들만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중략)...
1995년 창간한 <키노>는 <씨네21>과 함께 
90년대 영화광들의 바이블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샀다는 점에서도 
바이블이었다. 끝까지 읽어내는 사람이 
몇 없다는 점에서도 확실히 바이블이었다.
_P. 031 : 김도훈 XX 운명이었다.


음악 전문가인 배순탁은 오히려 영화 음악을 
통해서 또 다른 루트로 영화와의 인연을 맺어온 
그의 이야기와 함께 유쾌한 사연들도 흥미로웠다.

1980~1990년대에는 또 홍콩 누아르가 크게 
흥행을 하면서 국내에 CF 주인공으로도 많이 
선보였던 그 시대의 작품들에는, 곧 중국으로 
반환되는 나라의 어지러운 상황이 반영되었다는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저자들의 평가에도 깊이 
수긍이 가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들이 떠오른다.

또 그와는 반대로 일본 작품은 국내에 수입과 
배급은 물론 제대로 소개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사실 1995년 <러브레터> 역시 국내 정식 개봉이 
되지 않았었기에, 나 역시 친구 집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애니메이션 역시 마찬가지였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기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조차 정식으로 볼 수는 없었기에,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 
역시 친구들이 건네주는 복사 시디에 담아 보곤 했었다.

본문에는 영화 작품들 위주의 글이라 소개는 
안되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어릴 적 우리 TV 방송에서 
주말이나 휴일 아침이면 열심히 방송을 해주었던 
<플란다스의 개>, <빨간머리 앤>, <세계 명작 동화> 등 
어린 마음에 눈물과 감동을 쥐어짜게 했던 명작 만화들이,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일본 만화에 우리말 성우들이 
목소리만 입힌 애니라서 큰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역시 이화정 님의 당시를 그린 이야기에서 너무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함께 '맞아 그랬지~!'라며 
수다 떨면서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글이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챕터 말미에는, 
각 저자들에게 앙케이트 조사를 하듯 짧은 질문과 
답변을 모아놓은 섹션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력과 재치 있는 문답 내용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평론가들이 내놓는 잘 짜인 
평들을 읽다 보면 때로는 개인적인 관점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좀 더 
디테일한 시선으로 작품들을 분석하고 평가도 
하면서 노력하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씨네필까지는 못되지만 그저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광으로서, 비디오 대여점에서 
신작 VHS 테이프가 빠르게 대여가 돼버려서 
뒤집어 꽂아놓은 테이프 케이스를 아쉬워하면서 
대기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었고, 눈발이 내리는 
추운 겨울 저녁에 극장 앞 매표소에 긴 줄 서서 
기다리며 길모퉁이 포장마차에서 구워낸 오징어 
다리를 질겅질겅 씹던 추억의 라떼 여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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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영화평도 평점10점 | r********r | 2022.08.24 리뷰제목
영화관람료가 엄청나게 올랐다. 성인 한 명 평균 관람료는 팝콘을 포함하여 계산하면 2만 원이 훌쩍 넘는다. 2만 원 미만의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OTT와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도 많이 완화되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할인 프로모션도 적어서 그런지 극장에 가는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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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료가 엄청나게 올랐다. 성인 한 명 평균 관람료는 팝콘을 포함하여 계산하면 2만 원이 훌쩍 넘는다. 2만 원 미만의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OTT와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도 많이 완화되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할인 프로모션도 적어서 그런지 극장에 가는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때문인지, 사람들은 극장에서 관람을 할 영화를 고를 때 신중하게 선택한다. 예전엔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거나 인기 있는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 하면 평이 좋지 않아도 킬링타임용이라고 생각하며 극장을 방문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 개봉일에 선발대(먼저 관람하고 후기를 올리는 사람들)을 보네고 그들의 후기를 기다리거나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의 주관을 보태어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한다. 

 

 

대중들이 가장 신뢰하고 참고하는 평가는 시네필, 즉 영화 전문 평론가들의 후기이다. 그들은 단순히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 아니라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 자체를 사랑하는 각별히 사랑하는 사람들로 방대한 영화 지식을 바탕으로 개봉하거나 개봉된 영화들에 대해 절대적인 주관으로 평가한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 촬영 비하라든지 감독이 만든 이전 작품과 어떤 점이 다르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영화 속 장소에 대한 비밀이라든지 흥미를 돋는 다양한 이야기와 버무려 작품을 평가한다. 이런 전문가들은 어떤 개기로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어떻게 영화를 바라보고 있을까?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는 국내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시네필 5명이 영화에 대해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김도훈 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김미연 JTBC [방구석1열] PD,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화정 전 [씨네21] 취재팀장, 주성철 전 [씨네21] 편집장까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씩은 들어본 이름들이다. 특히, 나는 배순탁을 좋아하는 배철수 음악캠프를 애청하는 청취자로서 배철수 다음으로 많이 들은 목소리다. 그가 영화음악을 소개할 때 진심으로 그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으며 방대한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은 알던 음악을 새롭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이란 1장을 읽어보면 다들 제각각의 사유가 있지만 다들 운명적이게도(중요) 이 판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 운명(?)이라는 것이 하늘에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들 영화에 대한 애착, 사랑이 남들과 뛰어났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이어서 제일 처음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최애 영화에 대해 소개한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것인지 괜히 작가가 아니다. 글들은 하나하나 흡입력이 뛰어나고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질투심까지 느끼게 만든다. [방구석1열]의 김미연 PD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PD라는 직업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히기도 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살아진 비디오테이프 이야기를 할 때면 구구절절이 공감이 갔으며 글에 속속 등장하는 보지 못한 영화들을 보면 찾아보고 싶다. 배순탁 작가가 50번이나 봤다는 ‘메그놀리아’와 김도훈 작가의 운명적인 영화 ‘도니 다코’를 왜 지금까지 못 봤을까라고 생각하며 언젠가 시간이 되면 볼 영화 목록(방금 만듦)에 넣어두었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언젠가 시간이 되면 볼 영화 목록에 생각보다 영화가 많이 가득 차서 이걸 다 보고 나면 나도 영화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데라는 망상도 생겼다. 

 

 

아무튼, 이 책은 흥미진진하다. 서평으로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기에는 글 자체가 스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치 티저 예고편을 보는 것처럼 서평을 썼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글의 서두처럼 처음엔 영화를 선택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지만 원래의 목적보다 더 좋은 선택이었음을 자부한다.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역에서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기보단 좋아하는 영화음악을 들으며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책을 읽어보라. 아마 내릴 역을 지나칠지도 모르고 곁눈질로 책을 읽는 독자를 보는 작가들이 어? 내가 쓴 책인데라는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 책을 만들고자 한 주성철 작가에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영화평도 리콜이 되네요!라는 후속작을 만들어달라고 서평을 빌어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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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평점10점 | 9****5 | 2022.08.23 리뷰제목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김도훈 외4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필진들과 비슷한 연배라 너무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은 영화에 대한 수다였다. 영화를 좋아한 나머지 대학에 들어가면 꼭 영화동아리에 들어야지 하고 활동했었던 기억부터 소환되었다. 물론 동아리의 방향성이랄까 뭔가 거리감이 느껴져서 오랜 기간은 활동 못하고 슬그머니 나와
리뷰제목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김도훈 외4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필진들과 비슷한 연배라 너무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은 영화에 대한 수다였다. 영화를 좋아한 나머지 대학에 들어가면 꼭 영화동아리에 들어야지 하고 활동했었던 기억부터 소환되었다. 물론 동아리의 방향성이랄까 뭔가 거리감이 느껴져서 오랜 기간은 활동 못하고 슬그머니 나와버렸지만 나도 한 때는 영화에 대단히 진심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도 해적판으로 영화동아리에서 접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여러 번 봤는데 머지않아 공식 개봉을 했었더랬다. 그렇지만 12역을 맡은 후지이 이츠키가 연인인지 첫사랑인지 대번에 그 씬을 맞출 만큼 여러 번 봤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타루를 병원으로 촬영된 시청도 가봐야지 생각해놨다. 4월이야기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도 마찬가지다. 물론 스왈로우테일은 조금 난해했지만. 그러면서 라스트레터를 아직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아마 조만간 보게 되겠지 싶다.

책을 읽어나가며 같은 경험담이 나온 꼭지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무릎을 치며 나도 이런 적 있어! 나도 이랬었지!!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비슷한 시대에 다른 지역에 살았지만 영화에 대한 찐사랑이 있었던 내 안의 소녀를 추억하기 좋았다.

예전에도 경기러고, 지금도 거의 그 자리에 사는 경기러지만 지금은 사라진 피카디리에 접속을 보러 가고, 개봉일 선물을 받으러 왕복 4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소중한 포스터가 접힐까 지관을 준비하고 그랬었다. 경기러가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고 종로를 가는 것은 거의 하루를 소비하는 대장정이다. 1998년 최초로 생긴 멀티플렉스의 별바닥 카페트도 지금은 너무 당연하지만 그때 그 떨리며 영화관에 들어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홍콩영화가 붐이었던 10대시기를 보내서 그런가 제일 처음 해외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은 곳은 홍콩이었다. 중경삼림에서 보던 간판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카페에서 인증샷을 찍었고, 에스컬레이터도 꺅꺅 거리며 좋아했고, 마담투소에서도 장국영과 셀카를 찍었으며, 그가 마지막을 보낸 오리엔탈 호텔에서 그를 기리며 차를 마셨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보다 영화에서 인상깊게 봤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을 실현시키며 다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깜짝 놀랐다.

호치민에서도 연인의 그 학교 라던지.. 나와 영화와 여행지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나도 몰랐던 빅데이터가 생겨난 기분이었다.

지금은 지브리도 넷플릭스로 보는 시대라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영화를 처음 접했던 비디오테이프를 넣는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검색이나 클릭이 아니라 비디오곽에서 비디오를 꺼내고 호환마마를 두려워하는 공익광고를 보고 그리고 영화사의 로고들을 재미있게 보고나서 시작하는 그 영화를 트는 재미를 말이다. 그 시대 그 시절을 같이 추억할 수 있는 책이라서 나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을 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배우와 내가 그 시절 사랑했던 영화들이 마음 깊숙이 그리고 아직도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에 대한 생각을 해주었다.

간접 경험이든, 킬링타임이든, 실화든, 허구든 영화는 나에게 많은 것을 준다. 그래서 영화 보기는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실망을 줘도, 기쁨을 줘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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