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들지 않은 영화인들의 이야기
영화인?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영화가 끝나고, 제작, 감독, 조감독, 촬영감독, 지나가는 사람 1, 2 등등의 마지막 화면(엔드 크리디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만이 영화인이라고….
시네 21 편집장 주성철은 영화홍보사 직원, 마케터들도 영화인인데, 영화평을 하는 사람은 영화인이 아니다. 영화평론가, 영화 기자 등은 엔드크리디트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사람이다. 뭔가 이상하다. 통상, 어떤 일을 하는데 관련된 모든 사람을 관련 정도에 따라 구분하고 있었나, 영화평은 영화의 세평, 마케팅에서도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른바 평판을 주도할 수 있기에 그렇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놓치고 가는 것들, 어떤 시좌에서 영화를 보는가에 따라 색깔도 맛도 달라지기도 하기에 그렇다.
영화를 만들지 않은 영화인들인 지은이들 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이렇게 다섯 명이 어떻게 이 판으로 발을 들이게 됐나,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광, 어쩌다 마주친 자리 예능PD, 방송작가, 영화 기자 등이 영화와 일, 그리고 나에게 영화란 이란 주제로 자유롭게 써 내려간 글들…. 제법 재미있다. 마치 고백을 듣는 것처럼….
시네필(영화광) 시대의 낭만과 사랑에 더해 사회적 파급력 “한 방”에 날려버린다.
지은이들의 경험, 초등학교 6학년 때 19금을 몰래 보기도 하고, 꽤 인기 있었다는 영화 비디오를 복사하고 또 복사한 걸 보면서 영화공부를…. 이 글을 읽다 보면, 영화라는 게 뭐지 종합예술, 프로파간다의 정점, 아 이렇게 말하면 너무 추상적이다. 그럼, 여러분의 SBS 창사 몇 주년인지는 모르지만, 김종학 감독의 <모래시계>24부작, 1979년대에서 1990년 초의 사회상황을 배경으로…. 광주에서 터진 5.18항쟁…. 80년 5월에 일어난 사건을 카메라에 담은 독일 기자의 다큐멘터리를 가톨릭을 비롯한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 해마다 5월이면 상영회를 열어도 겨우 광주전남 일대에서나…. 그런데 드라마 <모래시계>는 온 국민에게 단 몇 회로 사건의 모든 것을 알렸다. 이 전달력과 파급력, 부산에서 대구에서 대다수 사람은 광주의 일이 그렇게 된 거냐며…. 영화는 사회의 모순을 한 편에 담은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뭐 종합참고서와 같은 존재라 할까, 영화의 위력은 ‘한 방’에 있다. 세상을 항해 외치는 힘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어마어마…. 그래서 영화를 통제할 수밖에 없는 권력자들이 있음을….
아무래도 관심도 "영화에 관한 글쓰기" 에 관한 조언
그러면 누구나 영화에 관한 글은 독후감이나 서평처럼... 영화는 보고 어떻게 글로 적을까? ,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주제로 지은이 김도훈의 글은 들어볼 만하다. 앞으로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려는-아니 밥 먹고 살려는- 이들을 위해, 우선 첫 문장이 중요하다. 이 말은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이틀 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첫 문장, ~피었다. ~피어있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쓸 것인가…. 두 번째로 문장은 짧아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멋 부린 만연체는 읽는 사람을 배려한 게 아니라 자신을 뽐내는 일로 오해받기 쉽다고…. , 세 번째, 줄거리 비평은 됐다. 하지 마라. 영화는 소설이 아니다. 영화 글을 쓰고 싶다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진 예술인가를 먼저 공부해라…. 넷째, 형편없는 글을 읽어라. 반면교사인가, 졸작이 명작보다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기에…. 이어서 보자, 형편없는 영화도 봐라, 쓰레기 더미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여섯째 자기 취향에 자신을 가져라.
이 책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미주알고주알…. 영화의 세계란 무엇인가, 거창한 주제 같지만, 사각지대 눈에 보이지 않은 곳, 무대의 뒤, 등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에 영화평을 쓸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도 곁들어 있다. 이건 덤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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