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지만 바람직한 도서관의 이야기에요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피상적이고 간접적인 경험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람책을 통해 더욱 현실적인 체험을 얻게되고
깨닫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책속에 진리가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데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경험이라는 보이지 않은 진리가 있음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수상한 도서관은 그래서 흥미롭고 유익한 도서관입니다.
굉장히 신선하게 와닿았던 '사람책'
여진이네 학교에서는 '사람책 대출'을 시작했어요
책은 눈으로만 읽지만, 사람책은 표정도 보고 직접 귀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어떤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이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그 분야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사람책'이라고 해요
처음 사람책 대출을 시작했을 때 두식이가 가장 먼저 사람책이 되고 싶다고 신청했었어요
두식이는 낚시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 비법을 알려 주는 책이 되고 싶다고 했지요
흥미롭고 신선해서 관심을 갖던 아이들이었지만,
정작 사람책 대출은 하지 않았었어요-
사서 선생님은 사람책 대출이 활성화되길 바라셨고, 여진이가 사람책이 돼주었으면 했는데요
여진이는 그 부탁을 거절하게 됩니다
사람책이었던 두식이가 독자와 싸우고 뛰쳐나왔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의문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 여진이에요
두꺼운 책에 숨겨진 일기장이었죠
일기의 내용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계속 읽게 됐던 여진이에요
일기의 주인은 누구일까? 추리하던 여진이!
두꺼운 책 속에 숨겨진 일기장에 존재에 대해 미지도 알게 되었어요
그냥 일기장이라고 하기엔 이상할 정도로 신경 쓰였지요
여진이와 미지는 수상한 일기장을 읽으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중, 수지가 일기장의 주인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지의 상황을 생각해 보니,
최근에 가장 친했던 친구 소영이와 사이가 소원해진 걸 알 수 있었죠
이 상황을 두식이와 성준이도 알게 되면서 여진이와 친구들은 수지와 소영이를 도우고 싶어 해요
과연 여진이와 친구들은 일기장의 주인을 도울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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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수상한 도서관>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요
친구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얼마나 맘 졸이며 지냈을까 싶었어요
누구나 학창 시절 친구들과 다툰 경험이 있을 거예요
얼마 전,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았어요
엄마의 따뜻한 몇 마디에 눈물 흘리며 친구와 싸웠다고 말하던 아이였지요
친구의 장난에 화가 났고, 마음속으로 세 번을 참았는데도 장난이 계속되니까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요
나의 마음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서 친구도 당황했을 것 같다며 후회하더라고요
<수상한 도서관>을 읽고 나서 친구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야지! 다짐했는데,
화만 내고 왔다고 말이에요
학원 가는 길에 친구에게 연락해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웃으며 돌아온 아이를 많이 칭찬해 줬었답니다:)
친구의 우정을 지켜주고 싶은 짝꿍들의 모습이 '우정 지킴이 어벤저스' 같았다는 아이였어요
친구와의 사이에서 고민하며 일기를 썼던 아이,
그 아이의 도움의 손길을 알아채고 도와준 멋진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따뜻한 우정을 배우게 된 책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수상한 시리즈의 주인공 여진이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검은표지 책 안의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으며 일기장 주인이 누군지 찾아가고, 그 아이를 도와주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면서 몰입도 강하게 그려내 주고 있습니다.
둘도없이 친한 친구사이가 조금씩 쌓여온 오해로 인해 점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그 과정에서 소심한 쪽은 왕따처럼 혼자 지내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더라구요.
그러나 일기장을 발견한 여진이와 친구들 4명은 일기장의 주인공을 위해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해 가는 과정을 보며 우리 아이도 저렇게 고민이 있는 친구를 도와주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래보곤 했습니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으며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말한마디가 쌓여서 결국은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을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 라는 말로 강요하기보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시간을 갖아보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