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좋아하는 초등 1학년 아들 덕분에 서점에 자주 갑니다.
이 책도 초등 1학년 아들이 서점에서 직접 고른 책입니다.
제목이 끌렸는지 너무 읽고 싶어 하기에 구입을 하기는 했지만 글밥도 너무 많고 초등1학년이 보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거 같아 많아 갸우뚱 했던 책입니다.
하지만 저의 우려와는 반대로 아들이 너무 이 책을 잘 읽네요.
요즘 그림 위주의 책에서 글자책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이라 이 책을 완독하면 독서교육에 도움이 되리라
믿음하에 구입해줬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내용이 재미있는지 구입한지 며칠 되지 않아 벌써 몇번째 읽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기에 이리 좋아하나 하고 저도 읽어봤는데 요즘 교육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꼬집어 낸 책이네요. 요즘 이 책에 대해서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선행학습과 우수한 성적만을 바라는 부모에 대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아이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같이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인것 같습니다.
이 책 속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위해서 컨닝이라는 나쁜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과거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씁쓸하기도 하고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렀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은 우리 교육현실이 처량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학원 리뷰입니다. 수상한 시리즈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다양한 면면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수상한 학원은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 입니다. 학부모들의 열망이 빗어낸 상황이 과연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행복일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욕심을 내려놓을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주인공인 여진이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명품 학원에 갑니다. 한 달에 무려 200만원이나 하는 비싼 학원이었습니다. 친구인 미지랑 같이 기초반에 다니던 중 두번의 컨닝때문에 훨씬 더 높은 A반에 들어가게 됩니다.그러나 그 반에 적응하기가 어려워합니다. 한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을 이 학원에 억지로 보낸 엄마로 부터 받은 문자를 보고 자신이 원래부터 가고 싶었던 요리학원에 가게 됩니다.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진이가 한 말 중에 하나인 '알맞게 걷기 뛰어가든 걸어가든 어른이 되는 시기는 똑같다.'입니다.
[수상한 아파트]와 [수상한 우리 반]에 이어 [수상한 학원]을 쓴 글쓴이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글을 쓴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엉덩이가 아파도 허리가 아파도 좋아서 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꿈을 꾸고 가꾸어 세상에서 제일 헹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 책은 아이들의 꿈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수상한 학원은 명품학원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학군이 좋다는 동네에 있고, 학원비도 방학 특강 중에는 한달에 이백만원이다. 헉! 이백만원! 6학년을 앞둔 여진이는 이 학원에 한달 동안 공짜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여진이 할머니는 금광찾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냐고 놀라 묻지만, 수학과 영어를 배우는 학원이다.
여진이는 요리를 무척 좋아한다. 요즘 유행하는 요리 방송이 히트 치기 전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엄마가 시장 갈 때 꼭 따라다녔는데 시장구경이 친구들과 노는 것 보다 더 재밌어서다. 그런데 엄마는 대학 교수가 되라고 말한다. 엄마가 되라는 거 돼~ 그게 최고야!
승자는 그림을 너무 잘 그린다. 수업시간에 늘 졸고 머리에는 까치집을 지어 다니는데 그림 그릴때는 살아난다.
이런 아이들의 꿈과 상관없이 명품학원은 의사반, 법조인반, 외교관반, 유학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진이는 자기 할 일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영어는 학교에서 알아줄 정도로 원래 잘했다. 그랬던 여진이가 이 수상한 학원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을 만한 행동을 한 탓에 여진이는 벼랑끝에 놓인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갔다간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찰라에 여진이는 멈추지만,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내몰리고 있다.
"너도 나처럼 했으면 좋겠어. 천천히 걷기, 알맞은 속도록 걷기"
여진이는 이것저것 만져도 보고 구경도 하며 걸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 학원 아이들처럼 뛰어가고 싶진 않다고.
그리고 천천히 가기 때문에 절대 안 지칠거라고 말한다.
이 말이 참 괜찮다. 천천히 가기 때문에 안 지친다.
우리 시대 아이들의 어두운 현실을 [수상한 학원]은 제목처럼 유쾌하게 풀어냈다.
여진이 할머니의 입담, 쌍둥이 형제의 수상한 행동 등 등장인물들이 모두 유쾌하다.
꿈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천천히 알맞은 속도로 걸어 갈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정말 멋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