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이라는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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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이라는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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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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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예민함이라는 무기: 자극에 둔감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o****2 | 2018.08.19 리뷰제목
공부를 위해 연수 휴직에 들어와 닥치는 대로 읽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인 화두는 ‘자기 배려(인식)’다. 남들 사는 방식이 아니라 나다운 삶, 다양한 삶을 살아도 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고에 합격해 바로 발령이 나서 12년을 근무해왔다. 내 성향으로 학교에서 근무할 때 어려운 점도 있지만 당연히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강점도
리뷰제목

공부를 위해 연수 휴직에 들어와 닥치는 대로 읽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인 화두는 ‘자기 배려(인식)’다. 남들 사는 방식이 아니라 나다운 삶, 다양한 삶을 살아도 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고에 합격해 바로 발령이 나서 12년을 근무해왔다. 내 성향으로 학교에서 근무할 때 어려운 점도 있지만 당연히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강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왜 그렇게 힘들었나를 돌아보게 하는 독서였다. 예민한 성향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개인적으로는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하면 되지만, 내향인+민감인으로서 어떤 학생들을 불편하거나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이 항상 있었다. 독일 관계심리학자로서 여러 민감인을 만나왔던 저자가 민감인에 대한 교과서 격인 일레인 아론의 “센서티브”와는 또 다른 접근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학교에 돌아갔을 때 나와 민감한 학생에 관해 이해하고 적재적소에서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돌아보면 교사로서 ‘세심함’은 강점이었다.

 

이렇게 한 사람이 타고났고 바꾸기 어려운 성향은 같은 특징이더라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쓰느냐에 따라 강약점이 있다. 저자는 책 내내 강점을 강점으로 이해하고 쓰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예민하니까 살이 안 찌지." 같은 말을 듣곤 하는 많은 민감인이 이 책을 찾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라며 공감할 테다. 나는 아래와 같은 부분에서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자기 발견을 했다. 이를 테면 학교 생활 중 발생하는 ‘문제’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던 듯하다. 특히 강자가 약자에게 ‘갑질’을 할 때 투쟁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던 경험이 순환했다(악순환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떻게든 의미가 있었다고 믿는다). 교육정책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거나, 공부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갖곤 하는 문제의식도 그런 맥락에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한 사람들은 대부분 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예민한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부당하거나 잘못된 일이 있으면 예민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감지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빠르게 깨닫는다. 또 인간성이 무시되는 경우, 그것을 제일 먼저 인식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23-24쪽.

 

 

 

 

저자는 예민한 사람은 예민한 부모님에게 양육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부모님이 예민하면 일상적 가정생활에서 자신을 거슬리게 하는 자극들을 애써 참다가 자녀에게로 폭발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성인이지만 그 스스로 예민함으로 인한 어려움을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자녀는 두려워하거나 해소법을 배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녀는 자신의 예민함 때문에 부모님이 곤란해 하거나 그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경우 점점 자기 예민한 감각에 대해 왜곡, 무시하는 습관을 기른다고 한다. 예민한 사람은 어릴 때조차 사소한 반응에서도 총체적으로 촉과 직관을 발휘해 자기도 모르게 그런 상황을 파악해버리는 사람들이다.

 

“아이에게 부모의 이해와 공감은 너무나 중요하다. 예민한 아이에겐 그 어떤 말보다 섬세하게 느껴지는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부모의 이해와 공감은 아이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잘하고 있다는 느낌,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부모의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면 아이는 정말로 기가 죽는다. 든든한 지원군을 상실한 것 같은 느낌,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 스스로 무가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예민한 지각이 부모의 이해와 공감을 방해할 수 있다니! 아이는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60쪽.

 

 

 

 

 

내향인, 민감인에 관한 여러 책을 읽어오고 있지만, 이 책에서 특별히 좋았던 부분은 저자 자신의 경험, 여러 민감인을 만났던 경험에 입각해 ‘오감 자극에 민감한 신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다루고 있는 점이다. 나 같은 경우 내 경계를 침범하는 상황을 맞을 때 분노하곤 했던 듯하다. 학교에서는 보통 권한을 많이 가지고 있는 권력자가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해야할 교육 영역에 대해 간섭하고 침해할 때 상대가 누구이든 솔직히 말하며 싸워왔다. 다시 말해 그런 상황에서 예민한 사람은 불의에 대해 타인이 어떻게 보든 상관하지 않고 투쟁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어떤 예민한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고 배려하는 성향 때문에 타인에게 무조건 맞추어주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예민한 사람이 수행해야할 필수적인 과업은 ‘경계 설정’이다. 그래도 나는 필요한 걸 솔직히 말하도록 훈련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괜찮아.”라고 자주 말해주었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솔직히 말해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간혹 솔직히 말하기 두려운 마음이 들 때 “죽이기야 하겠어?”를 되뇌이곤 했다. 길게 보았을 때 솔직히 말하는 편이 훨씬 좋다는 경험이 쌓여 있다. 그런데 눈치 보느라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나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몸과 마음이 망가진 부분이 있고, 자기 능력보다 과도하게 열심히 하다가 감당 못하고 방전되는 교사가 학교에도 많다고 생각한다. 민감인으로서 자기 필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를 돌보지 않고 너무 열심히 살았을 때 심할 때는 ‘자율신경실조증’이 아닌가 싶을 만큼 신체적으로 안 좋은 증상들이 나타나곤 했다. 

 

 

“예민한 사람은 경계를 넘어설 때 매우 급진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평소의 태도가 180도 변할 수도 있다. 방금 전까지 아주 예민하게, 감정이입을 잘하고 남을 잘 도와주고, 배려하고, 사려 깊고, 신중하고 이해심이 많고, 자비롭고, 관용적이고 예의 바르고 섬세한 사람이었는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것이다. 중성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는 완전히 반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완전히 둔감한 사람 같은 행동을 보인다. 자신의 경계를 넘어선 예민한 사람보다 더 둔감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144쪽.

 

 

 

 

최근 읽은 “둔감력”이라는 책에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일본인 저자가 ‘예민한 사람보다 둔감한 사람이 잘 산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완벽하기도 어려우면서 완벽을 추구하거나, 온갖 자극에 민감하거나, 눈치가 빠르다는 등 타고난 성향적 특성이 있다. 바꾸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의지적으로 그러한 성향이 주는 어려움을 어떻게 다루고 내 인생에서 어떻게 좋게 쓸지 생각해야 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이런 요구에 부응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 역시 예민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그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주변 세계에서 느껴지는 모순과 긴장에 대해서도 신경을 끄지 못하며, 낯설고 거슬리는 주변 세계에 대해 스스로 마찰을 겪기도 한다. 주변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억지로 맞추는 가운데 이런 행동과 자신이 원래 가진 본성 간의 내적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긴장은 만성 스트레스로 발전하고, 여기에 당면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스트레스가 어느덧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한다.” 178-179쪽.

 

 

 

 

저자는 예민한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자주 겪는 상황의 원인도 짚어주고 있다. 경청하는 민감인들은 상대방의 말을 일단 잘 듣는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그 이야기가 납득이 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유를 잘 설명해내려면 고민하기 위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 상대방이 급격히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느낄 만도 하겠다. 내가 평소에 구사하는 대화 방식을 돌아보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특히 일상 대화가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대화가 논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나는 그때까지 경청하다가도 자주 ‘엄근진’한 태도로 내 주장을 단호하고 고집스럽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태도로 돌변할 때가 있어서 함께 대화하던 사람이 무서워하거나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납득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많은 예민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신뢰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각과 사고를 따르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고립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그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아들인 생각과 뒤늦게 따라오는 자기 생각 사이의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 자신의 생각은 뒤늦게 찾아오지만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찾아온다. 그 결과 예민한 사람들의 사고는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단절되며, 이런 단절은 다른 사람의 눈에 상당히 이상하게 보인다. 이런 경우 사고가 상당히 고집스럽고 경직되고 완고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급진적이고 현실과 유리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더구나 방금 전까지는 상대방의 생각에 녹아들어 있다시피 했기에, 갑자기 치솟아 올라온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는 경우 거의 다른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분위기까지 연출될 수 있다.” 193-194쪽.

 

 

 

 

다시 자기 인식과 배려 화두로 돌아와서 내 직업 생활을 돌아보면, 그 직업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나 거의 마찬가지라는 저자의 주장 맥락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퇴사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지만 교직을 그만두지 않고 휴직 기간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려는 이유이다. 경솔하게 급 그만두기 보다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돌파할 방편을 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성향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근본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전직해도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완벽함에 대한 욕심 내려놓는 자세, 내게 오는 자극에 대해 관리하고 몸 배려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힌트가 될 만한 구체적은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예민한 사람들 중에는 어떤 분야에서 몇 년 일하고 난 뒤 직업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주적으로 직업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적성을 따르지 못한 경우에는 그런 마음이 더욱 커진다. 너무 높은 요구를 설정하여 일이 여러 번 어그러지는 것을 경험한 데다, 거의 탈진에 이를 정도로 에너지를 소비한 경우에도 전직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된다. 지각을 다루고, 자극과 정보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생각은 여간해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높은 요구와 직업적 현실 간의 괴리가 문제가 된다는 것도 파악하기가 힘들다 보니, 직업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224쪽.

 

 

 

 

물론 12년 근무 내내 힘들었던 건 아니었다. 최근 몇 년 간 특히 교장님과의 마찰과 더불어 그 기저를 흘렀던 교육활동에서 의미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상황들에 대한 답답함과 무력감에 더해 스스로 에너지가 방전되어 전에 비해 보람으로 견뎌낼 힘이 부족해진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의지로 쉬는 시간을 만들어 자기 이해를 위해 노력하기를 잘했다. 재선에 성공한 경기도 교육감께서 힘들어하는 교사를 위해 연수휴직 제도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교직은 사람을 대하는 너무나 감정 노동이기 때문이다. 요즘 교육계에서는 교사 고통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교사 끼리 ‘내 몸을 내가 챙기지 누가 챙겨주나’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교사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게 나일 수도 있었다는 공감을 할 때가 있다. 우리 사회는 모든 노동자의 몸과 마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실제로 전직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교사 이야기를 들고 있다. 분명 나만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며, 요즘 ‘이 일을 정년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젊은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아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위기는 대부분 직업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몸담은 직업이 자신에게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미란 원래 상대적이고, 늘 상황에 따라 구성된다. 똑같은 직업인데도 전에는 굉장히 의미 있게 보였다는 것을 간과해버리곤 한다. 의욕이 없고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 진이 빠지고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진이 빠진 것은 일에 대해 너무 이상주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에너지 관리, 즉 일의 경제성을 고려하는 면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26쪽.

 

 

 

 

나는 어렸을 때는 내향+민감한 성격을 싫어했다. 지금은 내향인, 민감인에 관한 여러 책을 읽으며 이런 부류 사람들만이 가진 강점을 발견하고 있어서 좋다. 누군가는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특히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촉과 직관과 통찰력 같은 능력들을 사랑한다. 예민한 사람으로서 상황에 대해 고통스러워할 것인가, 기쁨과 행복을 느낄 것인가. 의지를 내어 내 삶을 잘 구축하기 마련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더 강하게 지각을 한다. 나는 이런 강점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보고, 더 다채로운 체험을 하고, 더 민감하게 자극들을 연관 짓는 능력들을 잃고 싶지 않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나의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높은 감수성으로 인해 더 민감하게 괴로움을 느끼지만, 그만큼 더 민감하게 기쁨과 행복도 경험할 수 있다. 단, 이러한 예민함이 우리의 삶에 유익이 되려면 지금까지 말한 노력을 실천해야 한다.” 273-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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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나의 특별함을 알게해준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m*****s | 2019.04.03 리뷰제목
1.아이를 낳고 기르며 아이의 모습에 투영되는 어린 내 모습에 꽤나 괴로웠었다. 나의 예민함을 그대로 빼다박아 세상의 자극이 고통스러운 작은 아이의 삶이 벌써부터 걱정되었고 나처럼 살게될까 전전긍긍했다.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는 잠을 자지 않았고 밥을 먹지 않았다. 소리를 들어도, 빛을 보아도, 냄새를 맡아도 울었다. 바람이 불어도 울었고 손과 발에 무언가 스칠 때마다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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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를 낳고 기르며 아이의 모습에 투영되는 어린 내 모습에 꽤나 괴로웠었다. 나의 예민함을 그대로 빼다박아 세상의 자극이 고통스러운 작은 아이의 삶이 벌써부터 걱정되었고 나처럼 살게될까 전전긍긍했다.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는 잠을 자지 않았고 밥을 먹지 않았다. 소리를 들어도, 빛을 보아도, 냄새를 맡아도 울었다. 바람이 불어도 울었고 손과 발에 무언가 스칠 때마다 울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쉬운 본능이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삶에 처음 겪는 황금빛 행복과 칠흑 속을 천 번씩 만 번씩 오가며 이러다 내가 미치겠구나 싶었다. 세상의 모든 자극에 이토록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너는 대체 누구니? 너도 나처럼 염세적이고 소심하고 우울하게 살게되는 걸까?

평생 예민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면서도 예민함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 본 적은 없었는데 나를 닮은 아이를 낳고나서는 잠시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예민한 아이에 관한 책을 닥치는대로 읽고 비슷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만나 소통했다. 덕분에 육아가 수월해진 건 '예민함'이 '특별함'으로 바뀐 후부터이다. 그리고 인지한 더 중요한 사실은 나 역시 특별한 아이였다는 것. 그럼 단어가 바꿔준 이 특별한 엄마와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2.
제목부터 말하길 저자는 예민함을 무기라고 했다. (작가의 원제가 궁금한데 독일어라서 알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귀에 박히게 들어온 '너는 애가 왜 그렇니?'라는 가시 박힌 질문에 '어, 나는 예민해서 그래.'라고 당당히 말해도 된다는 거 아닌가. 하지만 예민함을 강점으로 만들려면 예민함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데 처음에는 이 부분이 어렵게 다가왔다. 예민한 사람들은 공감능력과 행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해 그 직감을 잘 활용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감정이나 인정에 쉽게 휘둘려 종국에는 내것이 사라지고 혼란 상태가 온다고도 한다. 예민한 사람은 이기적이고 까칠하며 소심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시달리다가 그것과 다른 쭈구리같은 내 성격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무척 위안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제대로 설정해야한다고 하는데 이 '한계설정'이 내 삶과 달라 어렵기도 했고 반면에 흥미로워서 몇 번이나 곱씹어 읽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이 한계라는 것은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쉽게 말해 내 그릇의 크기를 아는 것. 나는 요만한데 내 그릇이 너무 크다고 착각해 허덕이거나, 실제보다 작다고 여겨 머물러있는 것이다. 나를 온전히 인정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아는 것이 나를 존중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나와 너의 경계를 지각하여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너의 다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의 한계를 제대로 알 때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던져진 부분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라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신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이야기가 무척 새로웠다. 예민함은 기질이니 내적인 부분만 다룬 책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신체의 반응에 귀 기울이라니. 머리나 마음은 당위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경계확장을 강요하기 십상이지만 몸은 가장 솔직하고 직접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몸의 주인이 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나의 마음 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 타인의 생각에 집중하느라 가장 소홀히 한 것이 내 몸이었던 것 같다. 나는 과연 내 몸의 소리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는가. 그러고보면 지나친 예민함으로 발현된 둔감함이 눈을 가려 상황 파악을 못할 때 위경련이나 불면 등으로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줄 때가 많았다.

물론 집중해야할 것은 신체 뿐이 아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한다. 나의 진짜 감정인지, 진짜 내 생각인지 판단하며 오로지 내 과제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타인과의 경계, 사회와의 경계, 그리고 나 자신과의 경계를 잘 그어 지각하고 존중하면 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의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나에대한 온전한 지각을 하지 못하면 직감을 잃고 중심이 무너지게 된다. 결국 자존감이다. 내 삶의 중심엔 언제나 내가 있어야겠다.



3.
과도한 인정욕구가 나를 휘감아 고통스러울 때에 한 걸음 멈춰 생각해야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나는 나를 얼만큼 사랑하는가. 
그리고 나와 내 아이의 관계. 나는 최선을 다해 내어주는 사랑이 아이의 총량에 못 미쳐 아이도 나도 계속 방전되고있는지 모르겠다. 내 배터리 세 칸을 너에게 온전히 내어줘도 너의 두 칸에 못 미칠지 모르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빨리 방전되면 자주 충전하면 돼. 내가 너를 사랑하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이런 엄마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길, 나를 닮은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길. 엄마인 나와 딸인 나 사이를 오가며 잃어버린 '나로서의 나'에 조금 더 집중할 때가 온 것 같다. 육아 5년차, 이제 어린이가 되어버린 아이에게 한 숨을 돌릴 때가 되니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새 후즐근한 껍데기만 남은 아줌마.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울먹이던 때에 마침 이 책을 읽게되어 정말 감사하다.


+
사람은 누구나 예민한 구석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단지 예민한 사람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들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
표지 디자인이 정말 좋습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1
종이책 [예민해서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평점8점 | b********4 | 2018.08.04 리뷰제목
[예민해서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오반장의 책속의 한줄 : 부모도 유전자 말고도 다양한 것을 아이에게 물려준다. 인생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것인지, 삶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부모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모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p.85> 예민한다는 것 영어로는 sensitive라고 표현하면 맞을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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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 오반장의 책속의 한줄 : 부모도 유전자 말고도 다양한 것을 아이에게 물려준다. 인생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것인지, 삶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부모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모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p.85>


 예민한다는 것 영어로는 sensitive라고 표현하면 맞을듯 하다.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예민한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을것일까?

 사람들마다 판단기준은 다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롤프 젤린의 주장으로는 좋은 무기, 즉 장점이 될수가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남성들에게는 예민하다는 표현이 딱 맞게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일정부분의 예민함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각자 마다 생각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간의 상호충돌이 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예민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해본 경험이 대부분 있을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저 친구 예민한 구석이 많아" 이런 소리를 듣는다고 하면 의외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남성상인 호탕하고 대범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예민함에 대한 정도가 어느정도 인지 객관적으로 측정을 해볼수 있고, 자녀의 기준에서도 체크를 해볼수가 있다.

 복합적인 사고와 판단이 많이지는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이러한 예민함은 여러모로 장점이 될수 있는 부분이 많아보인다. 주변의 환경을 기밀하게 살펴볼수 있는 눈치 뿐만 아니라 단순하게 바라볼수 있는 것들도 다른 시각으로도 생각해볼수 있는 사고의 확정성도 충분히 생각해볼수 있다.

 외부의 자극이 생긴다고 하면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고 하면 예민한 사람일수록 더 민감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부분이 스트레스도 연결이 되지 않도록 자신만의 외향성을 들어낼수 있는 활동이 필요로 해보인다.


"예민함"이 생길수 있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이러한 감정에 많이 휩쓸리지 않도록 적절한 조절이 필요로 하겠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여러가지 팁들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예민한 사람은 단순하게 내향적이고 까칠함이 가득할것 같아보인다. 하지만 예민함과 외향성이 공존이 되는 사람이 많았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색다른 유형들이 있었다.


 내부와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적절함을 보이면서 반응할지가 아마도 우리의 예민함의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될듯하다. 뜻하지 않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더라도 나를 보호하는 경계를 통해서 조금씩 예민함의 장점을 높일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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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쉽게 읽혀요 평점10점 | w******a | 2020.10.19 리뷰제목
예민함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책을 봤었는데 이번 책이 가장 맘에 듭니다 예민함을 구체적으로 여러 챕터로 나누어서 설명해줘서 이해가 잘 가요 그리고 예민함과 관련해서 아이와 함께 설명해줘서 육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성향을 돌아보고 남편이랑도 같이 이야기 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예민함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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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책을 봤었는데 이번 책이 가장 맘에 듭니다 예민함을 구체적으로 여러 챕터로 나누어서 설명해줘서 이해가 잘 가요 그리고 예민함과 관련해서 아이와 함께 설명해줘서 육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성향을 돌아보고 남편이랑도 같이 이야기 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예민함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은지 쓰여있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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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18.08.23 리뷰제목
그간 여러 심리학 책, 자존감 책 등을 읽어 보았습니다.이 책 만큼 저를 잘 설명하고 이해하게 된 적은 없었습니다.위로 받았고,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야 겠다는 힘을 얻었습니다. 저 처럼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다른 문제로 여기고 씨름하고 고통받았던많은 다른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은혜(?) 받길 바랍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볼 생각입니다.왜 이제야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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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여러 심리학 책, 자존감 책 등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 만큼 저를 잘 설명하고 이해하게 된 적은 없었습니다.

위로 받았고,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야 겠다는 힘을 얻었습니다.

 

저 처럼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문제로 여기고 씨름하고 고통받았던

많은 다른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은혜(?) 받길 바랍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왜 이제야 이 책을 만났는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아니 이제라도 만났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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