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가지 주제로 구성된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읽으며 나의 이야기를 읽는 줄 알았다.
첫번째 이야기 나에게 다정한 하루에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거나,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세상에 처음 나와 뭔가 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어떻게 할지 몰라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란 생각에 위로 받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는 자라면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고 자란다.
그래서인지 나는 무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소위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냥 가정주부인 나는 특정한 '직업'이 없기에, 항상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어오지 않는 존재기에 왠지 쓸모없다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이름을 단 무언가가 되는 것만이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름 붙일 수 없는 경험들로도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꼭 어딘가에 도달하지 않아도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p27)
나는 쓸모없는 인생이 아니였다.
아이 셋을 아무나 기를 수 있는게 아니였다.
주변에는 빛나는 스타만 있는게 아니다. 그를 보좌해주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밝게 빛나는 별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 남편을 발게 빛나는 별로 만들어 주는 특급 보좌관 역을 하고 있었는데
단지 이름 붙일 수 없는 일이라고 해서 나 자신을 비하하고 있었다.
나의 꿈을 벌써부터 이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마음을 위로해주고, 힘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뭔가를 해 보려 하니 힘들다.
책도 매일 읽어야 하고, 글도 맨날 써야 한다.
몸매도 관리하려하니 매일 운동도 해야하고, 해야할 운동이 힘들기만하다.
왜 뭔가 해보려고 하면 다 힘들것일까?
열심히 살게된다.
열심히 살면 쿨해질 수가 없다.
노력할수록 고통도 따라온다
때로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가보고 싶고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어느새 열심이다.
너무 싫어하기도
너무 좋아하기도 해서 쿨해질 수 없는 삶을 위하여! (p48P)
그냥 다 포기하면 편안하고 힘들이지 않게 가는게 시간이고 삶이다.
하지만 편안하고 힘들지 않으면 그 무엇도 해 볼 수 없다.
주어진 시간 뭔가 뜻깊게 보내기 위해선 고통도 감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이야기 내 마음너머의 마음에서는 대인관계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담겨있다.
어쩌다가 이런 순간이 온다
내가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았는지
알게 되는 순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던 상대의 행동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이해가 되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알았더라면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p148)
살다보면 상대에게 수많은 오해를 가지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화도 잘 안난다. 순간적인 화를 내기도 하나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나같아도 그랬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혼자 속으로 화를 내봤자, 시커매지는 속은 내 속이다. 남의 속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를 내어봤자, 남는건 왜 그랬지 하는 자책, 똑같이 돌아오는 나쁜 말이다.
화를 내기전에 상황을 한 번 이해하는, 한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슈퍼맨이 아닌데, 해결사도 아닌데, 여기저기 문제에 다 끼어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잘못도 아닌데 괜히 돌아오는 화살에 가슴아팠던 적도 많았다.
내 문제가 아닌일을
내문제라고 생각했다.
해결할 필요가 없는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다.
벗어나자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었던 책임에서 (p179)
난 내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답이 안나오는 남의 삶에 끼어들어 내 삶을 망치지 말자
난 작가님 생각에 100% 동의 하는 바이다.
결혼은 구속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다.
살아보니 맞는 소리이기도 했다. 못하는 게 엄청 많아졌으니까
그런데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세상에 내편이 하나 더 생긴 기분
누가 결혼하면 자유는 없다고 했던가
나의 자유는 너를 통해 증폭되었어.
내일부터 나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새로운 시작을 할 거야
나를 꽉 잡아줘
내가 아주 멀리 갈 수 있도록 (p203)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남편에게 말을 했을 때
남편은 잘 되었다며, 멋있다며 열심히 해보라 말을 해주었다.
매번 매일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축하해주고, 성의 없는 엄지손가락이지만
치켜세워준다. 남편이 없었다면, 홀로 가야하는 이 길이 너무 무서웠을것 같다.
남편의 칭찬이 나를 더 멋지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이야기는 잘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위해란 제목을 달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들은 학교, 학원에서 뭔가하고 있고, 신랑은 일을 하고 있으니
집에서 티비보고 낮잠자고.. 잠시라도 쉬면 나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괜찮아.
힘든 날도
가만히 있다 보면
또 힘이 날 거야
힘을 뺘고
천천히 흐느적 흐느적
오래가자 (p248)
혼자 너무 오버하다가 몸이 견디질 못해 결국 병원에 갔다.
가족들 걱정만 시키고, 아프는 동안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했다.
결국 가족들 손해... 나는 최후의 보루 나를 제대로 돌보는게
가족들을 위한 일음을 깨닫는다. 나는 우리 가족의 쉼터니까.
[이대로도 괜찮습니다]란 책에서 사람들은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무슨 말인가 하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없기에
내가 가진 불만, 걱정, 짜증을 내가 말하지 않는 한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다고 한다.
당연한 것을... 그저 투정을 부리면, 돌려서 이야기하면 알아들을 줄 알았다.
몰라주는 남편을 보며, 혼자 또 화내고 투정부리고... 바보짓만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관계가 소중해서 깨질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두려움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피한다면 서로의 진실과 점점 멀어질거야
거짓되고 평화로운 관계와 진실되고 불편한 관계 중 선택하라면
나는 너와 진실하고 싶어.
서로의 두려움을 이야기해
그게 내가 아는 두려움을 떨쳐내는 유일한 방법이니까.(p273)
남편에게 솔직한 내마음을 전달하니 화낼까 걱정했었는데
내 맘이 튕겨날까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더 부드럽게 다가오는 마음을 느꼈다.
서로를 배려한답시고 내 맘을 숨겼던 옛날 보다 더 좋은 요즘
사랑하는 사이, 가까운 사이일 수록 마음을 더 보여야 하는가 보다.
***
[나에게 다정한 하루]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한번씩은 모두 했을 법한 고민과
그에 대한 작가님 개인의 생각이 담겨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써가 아닌 자기가 원하는 삶을 위한 도전, 그 도전으로 받아야했던
온갖시선, 자기와의 싸움부터, 타인과 부딪히면서 겪은 생각들 사랑하는 이를 만났을 때의 기쁨
그 사람과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면서 겪은 일, 그동안 시대가 며느리에게 요구해왔던 삶과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
남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 마음이 유별난것이 아님을 깨닫고 위로를 받게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