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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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45년간 글쓰기 워크숍을 운영해온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쓰기 노하우

리뷰 총점 9.4 (5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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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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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삶이 나를 부르다!(#내삶의이야기를 쓰는법_낸시슬로님애러니/돌베개)#글쓰기 평점10점 | s********7 | 2023.04.26 리뷰제목
#글쓰기 #내삶의이야기를쓰는법   한 권의 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저마다 때마다 다르다. 나 한사람이 읽을 책 한 권을 때도 각기 다른 이유가 있는데, 책을 읽는 이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얼마나 다양할까?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내게 '글쓰기'란 걸 알려준 네 번째 선생님이 여기에 추천사를 적으셨기 때문이다. 그냥 그 선
리뷰제목

 

#글쓰기

#내삶의이야기를쓰는법

 


한 권의 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저마다 때마다 다르다. 나 한사람이 읽을 책 한 권을 때도 각기 다른 이유가 있는데, 책을 읽는 이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얼마나 다양할까?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내게 '글쓰기'란 걸 알려준 네 번째 선생님이 여기에 추천사를 적으셨기 때문이다. 그냥 그 선생님의 이름이 있어서 제목도 내용도 보지 않고 읽고 싶어졌다. 나중에 보니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 쓰기를 다룬 책이었다. '자전적 에세이'이라니! 훌륭한 사람들이나 쓴다는 '자서전'의 다음 등급은 될 것 같아보이는 장르로, 나는 내가 쓸 거라고 절대 꿈꾸지 않는 글쓰기였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의 'ㄱ'이라도 알게 되는 게 있겠지?

 

아래처럼 이 책은 여러가지 챕터로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팁을 다뤘다. 각 글마다 자신의 글을 적절히 예시로 들었고, 마지막엔 '길잡이'코너로 독자들을 글쓰기의 세계로 차근차근 안내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읽어본 적은 있다. 이렇게 분명히 장르를 정한 글쓰기 책은 처음이었다. 주제와 목표가 확실하니, 자전적 에세이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써야 할지, 왜 써야 하는지가 분명했다.

 

... 진정한 자전적 에세이는 단순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만을 기록하지 않는다.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가 중요하다. 왜라는 질문을 파고들 때 당신의 이야기는 보편성을 얻는다. 그것이 우리가 자전적 에세이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p.15

 

"왜 굳이?"라고 묻는 대신 시인 숀 토머스 도허티의 답변에 귀를 기울여보자. "왜냐하면 지금 저곳에 당신의 이야기와 똑같은 모양의 상처를 지닌 누군가가 있으니까."p.16

 

...

일기와 자전적 서사는 뭐가 다를까? 후자에는 내면의 변화 과정과 당신이 배운 교훈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당신은 어떤 과정을 거쳐 거기에서 여기까지 왔는가? 당신은 현재 어디에 있는가? 일기는 보통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록한다. 서사는 당신이 그 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서술한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떨어졌다가 어떻게 지금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가? 그런 변화의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 p.227

 

 

번역서인지, 문화적인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처음엔 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대마초가 합법인 문화, 이런 저런 종교적 색채가 강한 명상프로그램, 종교의식이 나왔을 땐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너무나도 솔직하고 특이한 성향을 가진 듯 보이는 저자의 글도 내겐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낸 책은 그 가치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는) 자전적 에세이는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보여주는 솔직함이 필요했다. 작가가 그렇게까지 솔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저자만의 '자전적 에세이'가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솔직함은 필수였던 것이다. 내가 다르다 여겨진 문화도 그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일부였다. 소극적이고 사생활침해에 예민한 우리나라에서라면 이렇게까지 다양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하다. 그녀의 솔직함은 독자들에게 글쓰기에 있어 용기를 주기도 하는 방식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내 인생이 바뀌었다.

자전적 에세이를 쓸 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면 그로 인해 침묵하게 된다. 멈추게 된다. 구속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쓴 책은 평범하고 안전하고 더할 나위 없이 지루할 것이다. p.131

 

꼭 자서전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글쓰기에도 도움될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글을 쓰는데 집(씽크대)을 치워야 한다는 죄책감에서 자유하게 해줬고, 자료조사에 대해 강력하게 필요성을 말해줬으며, 퇴고의 중요성, 작업실이 없어도 우리가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알려준다.

 

... 그러나 곧 문제의 핵심이 드러난다. 어째서 싱크대를 청소할 시간이 났지? 게다가 온 힘을 다해 아주 열정적으로 했네. 그래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글을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야. ... 책을 쓰고 싶은가? 자전적 에세이를 완성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가? 깨끗한 싱크대로는 세상 사람들을 치유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이 쓴 책으로는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p.38-39

 

당신이 아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쓰라. 당신의 잠재의식이 아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믿으라. 당신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주 많다. 그런 것들에 대해 쓰기 전에는 자료조사를 하라. 아는 척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당신이 전문가 행세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당신이 모르던 것을 그 자리에서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독자는 당신과 함께 뭔가를 배울 기회를 얻는다. 당신은 전문가가 아니다. 학생이다. 독자는 바보 취급당하지 않을 때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당신의 약점은 독자에게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제안하는 초대장이 된다. p.122

 

원고에서 잠시 떨어져라. 잠시 숙성될 시간을 줘야 한다. 공기와 접촉해야 한다. 공간이 필요하다. 뿌리를 내릴 시간이 필요하다. 그 뿌리가 땅속 깊이 박히도록 놓아주자. 미량의 미네랄을 찾도록 내버려두자. 당신은 지금 당신 책의 목을 조르고 있다. 당신 책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파트너십이다.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섹스와 마찬가지다. 두 존재가 관여하고, 그 둘 모두 보듬어주는 손길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붓을 마구 휘두르지 마라. 팀을 이뤄 협력할 때 얼마나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지 당신도 알지 않는가. p.201

 

현명한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다 헛소리야. 글을 쓰고 싶으면 어디서든 쓸 수 있어. 당신도 알잖아. 내가 읽은 당신의 가장 뛰어난 글들은 대부분 마룻바닥에서, 두 아이가 당신을 올라타는 와중에 빨래를 개면서 쓴 거였어."

작업실이 없어도 글을 쓸 수 있다. 만약 작업실이 없어서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말로는 쓰고 싶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쓰지 않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궁색한 변명일 따름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하겠다. 작업실이 없어도 글을 쓸 수 있다.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것은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과 자기 절제력뿐이다. p.291

 

나의 관점 혹은 다른 이의 관점에서 쓸 수 있다는 것, 돌려가며 쓰거나 직접적으로 쓰는 방식 등('기타 등등' 쓰지 말랬는데^^:) 새로운 글쓰기의 방식도 알게 됐다. 글 마지막에 써보라고 권하는 '길잡이'는 정말이지, 읽으면서 감탄했다. '내가 지나친 가장 아팠던 그 과정을, 부분을 어떻게 쓰라고 할 수 있는 거지?' 아마도 아픔과 고난의 과정을 고스란히 겪어 글로써 극복한 저자였기에 가능한 '길잡이' 코너였다. 내 인생을 스치고 지나간 아픔과 상처,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떠올랐다. 길잡이대로 쓰면서 나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고 나면, 글쓰기 뿐 아니라 자기 치유와 자기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저자를 만난다면,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솔직한 '맏언니'스러운 강연자가 아닐까 상상했다. 저자의 화끈한 성격만큼이나 다채롭고 생생하며 감각을 자극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써야 하지?'

자전적 에세이는 내게 그런 거부감과 부담감을 주는 장르였다. 하지만, 글쓰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래의 글처럼 우리 안에 뚫고 나올 수 밖에 없는 보라색 꽃이 내 안에도 있음을 알고, 웅크리기를 거부하는 시도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위해 빛을 향해 뻗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주 작지만 나의 용기있는 시도가 세상에는 또 하나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희망적이었다.

 

한번은 뉴욕에서 인파에 섞여 길을 걷다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봤다. 아주 작은 보라색 꽃이 시멘트를 뚫고 나와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 꽃을 밟았을까? 그런데도 꽃은 빛을 향해 뻗어나갔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서 살아남았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들은 덕분에 나는 사람들이 시멘트를 뚫고 나온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들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기를 거부한다. 이야기 전달자인 우리는 빛을 향해 뻗어나가는 법을 배운 생존자들이다. 우리는 모두 작은 보라색 꽃이다. 자전적 에세이를 쓰면서 당신은 아주 작은 빛 조각을 향해 뻗어나간다.p.23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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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5 | 2023.04.20 리뷰제목
저자는 정말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고, 그 모든 과정을 기록해왔으면 절망 가운데서도 기록으로 인해 치유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이 작가의 아주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읽는데 나도 당장 지금 내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글쓰기 길잡이를 보고 잠시 책을 덮은 채 내
리뷰제목
저자는 정말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고, 그 모든 과정을 기록해왔으면 절망 가운데서도 기록으로 인해 치유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이 작가의 아주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읽는데 나도 당장 지금 내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글쓰기 길잡이를 보고 잠시 책을 덮은 채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곤 했다.

나는 독자로 하여금 읽는 것을 넘어서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작가의 삶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몰입해서 읽게 되다가, 한 챕터씩(한 이야기씩) 끝나면 잠시 허공을 보며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지? 나는 이런 기분을 언제 느껴봤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떠오르는 게 있다면 바로 메모장을 켜서 기록하게 되었다.

나도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블로그, 브런치 등 다양한 곳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지만 글쓰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또 몇 번이고 글을 쓰려고 페이지를 열었다가 고민만 하다 닫을 때가 많다.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는 남들이 보기에 좋은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화려한 문구나 기법을 쓴 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화려한 문구나 기법은 없다. 대신 작가의 꾸밈없이 아주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만이 들어있고, 그 이야기만으로 독자인 나를 이야기 속에 끌어들였다. 또한 내가 저자의 상황이었다면 세상을 한탄하고 절망하기 바빴을 것 같은데 저자는 그런 감정 조차도 다 끄집어내서 글로 해방시키며 치유되는 것을 보자, 글쓰기가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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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7 | 2023.04.27 리뷰제목
글쓰기는 어렵다. 특별히 내 이야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이 궁금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 45년간 글쓰기 강의를 진행해온 저자는 그야말로 글쓰기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만든 힘은 아픈 아들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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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렵다. 특별히 내 이야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이 궁금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 45년간 글쓰기 강의를 진행해온 저자는 그야말로 글쓰기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만든 힘은 아픈 아들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 댄은 생후 9개월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16년 동안 부모로서 아들을 돌보았지만 결국 서른여덟 살에 세상을 떠났다. 가족의 죽음, 특히 자녀의 죽음은 부모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준다. 이러한 아픔이 그녀를 쓰게 만들었고, 가슴 속 깊이 있던 것까지 끄집어냄으로써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이 엄마와 아들과 병으로 요약되기보다는 더 큰 무엇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싶었다. 내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슴이 무너져내려서 죽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 아픈 아이의 엄마라는 역할에 내가 갇혀 있는 한 아들 댄에게는 아픈 아이라는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것이 내 영혼을 위한 학위 과정이고, 내가 전 과목에서 A학점을 받으리라는 것을 알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쓰면서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 이야기를 쓰면서 제3자의 입장이 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쓰면서 치유되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쓴 게 아니라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글로라도 자신을 붙잡아두고 싶었던 게 저자의 마음 아니었을까. 이 책에는 각 챕터별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챕터 마지막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과제를 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토록 솔직하게 표현할 수 용기와 자신감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나를 일컬어 단어들의 산파라고들 한다. 감정들, 인정해야만 하는 감정들을 담은 단어들의 산파. 나는 부정과 마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안다. 그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깊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면 그 슬픔은 어떻게든 세포, 간, 심장, 창자, 그야말로 모든 것에 스며든다.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다. 단어들의 산파라니. 여기에서 말하는 산파가 정확히 어떤 뜻일까. 아기를 낳는 것을 도와주는 산파(産婆)일까, 농사에서 여기저기 씨를 뿌리는 산파(散播)일까. 중요한 건 둘 다 말이 된다는 것. 특히 뒤에 이어진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깊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면 세포, 간, 심장, 창자, 그야말로 모든 것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온 몸이 아파오는 것이겠지. 그러지 않기 위해 글을 쓰고 또 써야 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당신의 여정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곱씹고 글로 쓰고 치유할 수 있다. 일기에는 날짜를 꼭 기입하라! 왜냐하면 보라, 그때의 망설임과 두려움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내 세포 어딘가에 여전히 꽁꽁 숨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절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감정을 글로 써서 해방시켜야 한다. 캐럴라인 미스의 말대로 생생한 자전적 에세이가 곧 생물학이다.

글을 쓰려면 소재가 있어야 한다.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은 얼마 가지 못해 지치고 만다. 그러기에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라도 일기를 써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단순히 그날의 행동과 기억을 기록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감정과 두려움, 망설임 등 모든 감정도 털어놓아야 한다. 그렇게 글쓰기가 시작된다.

이 책에는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69가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아니 위로가 되었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5. 집이 깔끔하다면 그건 당신이 글을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7. 때로는 살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뒤흔들려야 한다

11. 무언가를 거부하면 그 안에 담긴 선물도 받을 수 없다

12. 팬 달구기

17. 때로는 무언가가 부서질 때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 우연을 그냥 지나치지 마라

30. 흐르는 피를 종이에 옮기라

34. 남의 말을 엿듣는 사람이 되자

37. 독자를 상대로 속임수를 쓰지 마라

45. 이야기는 시멘트 바닥을 뚫고 뻗어나간다

56.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 읽으라

57.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데 작업실은 필요 없다

63.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글쓰기 조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방법은, 비단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창작하는 글쓰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열쇠다. 35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었던 건 저자의 가감없는 감정표현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내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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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평점10점 | i******n | 2023.04.25 리뷰제목
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는 서문의 글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 같은 치료와 처방이 글이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군가가 써낸 글을 읽기만 했지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지만 당장 실천에 옮기기란 상당히 주저되는 건 나를 마주할 자신이 그리 없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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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는

서문의 글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 같은 치료와 처방이 글이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군가가 써낸 글을 읽기만 했지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지만

당장 실천에 옮기기란 상당히 주저되는 건

나를 마주할 자신이 그리 없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생각을 집중해보면

여전히도 쓰고 싶은 욕구가 일렁인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오로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원하고 또 두려워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조앤 디디온

자전적 에세이는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

쓰면서도 자각하게 되고 생각하면서 지나 온 길을 걸어보면서

헤매고 있었던 것들을 자각하기도

해방되고 싶은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야기를 쓰면서 치유되는 과정들을

책 속에서 가만히 살펴보면서

여전히도 용기내지 못했던 두려운 마음들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쓰면서 예리하게 느낄 수 있는 감각과

창의성과 가능성은 써야할 이유를 더해준다.

늘 시작이 어려운 나에게

도입부에서 이야기되어질 글의 길라잡이를 천천히 따라 읽으며

감정의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멈춰섰다.

나의 생각들을 종이 위에 쏟아놓아야 할 것들이

망설여지고 두려워지는게 사실이지만

글로서 해방시켜야 할 감정들에 집중하다보면

뭐든 써내려 갈 것이 분명 있을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생각만큼 괜찮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언니가 나만 두고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리고 내가 그런 엄청난 일에 대해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슬펐다.

오로지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만 내가 정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예시는 당신의 잠재의식 또는 심지어 의식이 생각하는 것을 글로 써야,

일단 종이 위에 옮겨야 그 생각이 비로소 당신 것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래야만 그 생각이 겹겹이 쌓인 다른 생각들에 파묻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p45

내 삶의 스토리가 담긴 글을 쓰는 작업에 대한

필요와 이해를 상세히 돕는 호소력 깊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정들이 다채롭고

생각을 이끄는 방향이 매우 신선해서

이제 쓰고 싶지 않느냐는 반문을 슬며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써야 할 핵심을 분명히 전달해주고

쓰고 싶은 마음의 고백들이 담담히 전해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내가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보며 이런 저런 핑계와 회피로 숨지 않고

종이 위에 더 분명히 드러날

날카로운 내 마음을 주저하지 않고 마주할 이유들을

좀 더 명확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써야 해소될 부분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쓰는 생활자로서의 모드를 더 분명히 해볼 수 있는 결단을 필요로 한다는 걸 분명히 알았다.

그렇다면 이제 써보는 수 밖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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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 2023.04.23 리뷰제목
그것이 내가 자전적 에세이 쓰기가 치료제라고 확실하는 이유다. / p.12   예전부터 나의 이름을 새긴 책을 하나 집필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아마 이는 되게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었던 것 같다. 나름 머릿속으로 등장 인물들을 조합하면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면서, 다양하게 생각했었다. 부끄럽지만 학창 시절에는 당시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을 인물로 해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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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내가 자전적 에세이 쓰기가 치료제라고 확실하는 이유다. / p.12

 

예전부터 나의 이름을 새긴 책을 하나 집필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아마 이는 되게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었던 것 같다. 나름 머릿속으로 등장 인물들을 조합하면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면서, 다양하게 생각했었다. 부끄럽지만 학창 시절에는 당시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을 인물로 해서 소설을 공책에 끄적이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들킨 적이 있었는데 잘 쓴다면서 칭찬을 해 주었다. 물론, 지금 보면 이불을 차고 싶어질 정도로 별것 없는 내용이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하나의 꿈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상상력이 워낙에 부족한 탓에 소설은 이미 포기했다. 에세이로 바꿔서 나만의 글을 적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에세이들을 읽다 보니 너무나 평탄하고도 안전한 삶을 살아온 듯하다. 그렇다고 에세이스트의 삶이 다르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삶은 그저 직선이었고, 직선을 도형으로 바꿀만한 글재주도 없다.

 

이 책은 낸시 슬로님 애러니의 글쓰기에 관한 도서이다. 아직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작가로서의 열망을 피우고자 나름 컴퓨터에 저장한 글들이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된 책이다. 사실 글쓰기 도서들을 읽으면 너무 정형적인 내용이 담길 것 같아서 그동안 안 읽었지만 이상하게 이 책은 뭔가 관심이 갔다.

 

처음은 저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된다. 저자는 어린 나이에 당뇨를 진단받은 아들이 있다. 그 아들은 이십 대에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새로운 병을 얻었다. 십육 년이라는 시간동안 남편과 아들을 돌보았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삶을 살아가면서 아픔과 상실 등 부정적인 감정을 글쓰기로 치유를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글쓰기 워크숍을 열어 많은 사람들과 에세이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읽었던 글쓰기 도서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보통은 글쓰기에 대한 디테일한 기술이나 경험들을 알려 주었는데 그런 기술 도서보다는 에세이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경험했던 일을 풀어낸 글을 읽다 보면 어떻게 치유를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챕터에 실린 내용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저자의 성격이다. 대놓고 성격이 드러나는 내용은 없지만 읽는 내내 참 유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픈 아들을 케어하는 상황이 어렵고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글만 읽으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아들의 용변을 뒤치다꺼리하는 상황에서 남편은 민망한 상황을 연극톤으로 해소했고, 아들은 웃어 넘겼다. 그밖에도 환경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남편과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모습에서도 이를 유머러스하게 받아치는 저자가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글쓰기 기술에 관한 부분이다. 이 책에 두 가지 특이점이 눈길이 갔는데 하나는 저자의 이야기 또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길잡이라는 이름의 짧은 글이다. 어떤 글들은 마인드 측면에서 도움을 주었고, 또 다른 측면의 글들은 실실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 다른 하나는 같은 일을 가지고 세 번을 고쳐서 쓰는 부분이 하나의 꼭지로 등장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이 나왔다. 역시 에세이를 적는 사람은 무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니 최고의 가르침은 직접 시범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조건에 맞아 떨어지는 도서라고 보여졌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손수 끄집어 내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에세이를 읽는 느낌을 주는 듯했는데 이 지점이 만족스러웠다. 또한, 에세이를 적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간절하게 올라왔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삶 역시도 만리장성에 오른다거나 세계 일주를 하는 등 극한의 경험을 하지는 않았다. 아들을 케어하는 게, 또 아들을 먼저 보내는 게 어떻게 보면 역경이기는 하겠지만 저자와 다른 경험과 역경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글을 읽고 나니 큰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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