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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훌쩍 넘다 보니까 어릴적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들이 샘솟는다. 자녀가 생기니 자녀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갑자기 들때에는 두려움이 커질때도 있고 십대와 대학시절 마냥 즐거웠던 긍정적인 마음이 그리울 정도가 되고 무엇보다 무기력해질때가 있는데 막상 혼자가 되어 잠을 자고 나면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샘솟아 이것저것 집안일을 몰아서 한다. 그러니까 정말 우울증에 빠진 적은 없는 것 같다. 우울감은 가끔 느낀 적은 있어도. 가끔 나의 생활이 생각지 못하는 사태에 잠시라도 빠지게 되면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미는데..그것은 시가가 원인이 될때가 많다. 친정이라면 내가 정말 불편하면 대화라도 되는데 시가는 말이 안 통하고 매번 반복되는 일때문에 쌓여온 화가 갑자기 촉발되는 이유일 것이다. 이럴때 나는 혼자 궁시렁대더라도 상대방을 향한 화가 치솟기에 나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일은 거의 없기에 내상을 덜 받는 것 같다. 헌데 유독 자책을 하고 자기비하를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바로 딸이다.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는데 어릴때부터 예민하고 자책을 하는 경향이 있었던 걸 보면 타고난 무엇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딸이나 남편이나 혹은 우울감이 생길때의 나에게도 이럴때 자책하지 말고 자신을 돌보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때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자기돌봄이라는 책은 이런 책 중에서 이미 유명한 책이다. 일단 멈춤. 그리고 자기를 돌보고 내면을 살피고 스스로 위로하는 자기 치유법은 정말 우울증 해결에 중요한 부분이다. 명상의 중요한 부분이 있고 스스로 조용해 질 수 있도록 이 책은 정말 고요하게 만들도록 도와준다. 니탓이야 하는 부분은 절대 없어서 더욱 안심이 되는 책이다. 그저 고요히 내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고 불필요한 감정은 나가도록 도와준다. 어떻게 보면 선불교 같은 면이 있지만 기독교인이어도 상관은 없다. 나는 하나님을 믿고 있고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1부가 멈춤 그리고 자기 받아들임. 내면을 살피기라면 2부는 <나보다 더 나은 나는 없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내 안의 모든 나를 용서하고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나 자신이 친절한 마음으로 수용한다면 나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정돈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두번째 화살까지 맞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자기 비난이 오래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자세히 쓸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근래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다. 내면적인 화와 분노 무기력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좀 더 관대해지면 가족에게도 더 잘하게 된다. 지금 자신에게서 알 수 없는 비하와 화가 내내 난다면 일단 멈추고 그 원인에 대해서 살피며 별것이 아닌것은 넘겨버릴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Book_생각정원> 자기 돌봄 : 누구보다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자기 치유법
타라 브랙 저/이재석 역 | 생각정원 | 2018년 03월
조그마한 나무배, 청록색 원피스를 입고 꽃을 든 여인.
그리고 여인이 들고 있는 꽃과
닮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펼쳐져 있는 베이스...
이 책의 표지, 청록색의 '자기돌봄' 텍스트가 무척 깔끔하게 예뻤다.
저자인 타라 블랙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대표적인 불교 명상가라고 한다.
이 책 "자기돌봄" 역시,
불교 수행에 기반을 둔 마음챙김에 대해 설명한 책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언급하고 있다.
'인간은 평생 타인의 눈 속에서 살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빈방에 홀로 있을 때조차
머릿속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며
스스로 제약하는 우리들이다.
우리의 수많은 상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빚어진다.
나와 너, 분리된 둘 사이에서
우리는 나로 살지 못하고 내가 만들어낸 너에 투사된 거짓 나로 살아간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의 내면의 삶과 우정을 맺고 보살피고 돌봐야 한다.
무지에서 벗어나 내면의 삶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 과정을 항상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 바로 초심이다.
매순간,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
매 순간이 우리에게는 늘 처음이다.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그 유일한 순간에 참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온전한 삶의 주인이 되는 길.
임상심리학이 불교 교리 및 수행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는 임상심리학자 타라 브랙(Tara Brach)은 지난 20년간 자신이 학생들과 수련생들에게 강조한 한 마디는 자기 돌봄이라 말한다. 불교에서는 무아에 대한 깨달음을 강조하는데 저자는 자아는 우리 내면의 진정한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정의한다.
문제는 고도로 발달한 사고 능력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우리가 아는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 과거의 일을 더 잘 기억하고 미래의 일을 철저하게 계획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못 되었다는 느낌을 갖는다. 저자에 의하면 생각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분명 가상현실이다.(45 페이지)
요구되는 것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각하는 것이다.(46 페이지) 저자의 책에는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의 중요성이 수없이 언급되어 있다. 저자는 또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깨어 있기가 아니라 그 방법 중 하나로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순간에 일어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48 페이지)
호흡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 본연의 모습을 깨닫는다면 호흡마저 잊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살아있음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54 페이지) 저자는 RAIN 수행법을 논의(제시)한다. recognize(지금 일어나는 일을 인식하는 것), RAIN이란 allow(지금 일어나는 현상에 저항하지 않고 바꾸려 하지 않고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investigate(지금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살피고 조사하는 것), non-identification(감정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는 것)의 머리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명상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머무는 것(65 페이지)이라 말하는 저자는 바다와 파도의 비유를 언급한다. 바다는 우리의 본성인 존재성이고 파도는 우리가 느끼는 흥분, 두려움, 고통, 즐거움, 생각, 분노, 행복감이다.(104 페이지) 바다와 파도가 다르듯 우리는 비유적 의미의 바다를 파도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을 누구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139 페이지) 또한 괴로움을 느끼고 다루는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188 페이지) 이는 성폭행 피해자 중 스스로 비난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리적 치료 예후가 더 좋다는 사실(96 페이지)을 연상하게 한다.
자신을 어느 정도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를 방관하지 않고 무력하게 버려두지 않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 비난이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96 페이지) 반면 트라우마로 힘들 때 스스로를 어루만지며 괜찮다고, 안심해도 된다고 배려하고 돌보도록 하는 사람이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140 페이지)
중요한 점은 트라우마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또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고 모든 트라우마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DS)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134 페이지) 트라우마가 표현되는 방식도 다양하다. 분노, 자책, 슬픔, 노여움, 질투 등...(137 페이지) 저자는 완벽해지기 위한 그 무엇도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며 괴로움일 뿐으로 현재를 살라고 말한다.
저자는 명상을 통해 반드시 어떻게 되어야 한다,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150 페이지) 저자는 중요한 말을 전한다. 삶에서 만나는 이런저런 고통은 단 하나의 원인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고통들은 수많은 인과관계가 얽히고설켜 드러난 것이고 진행중인 하나의 과정으로 이를 인식하면 용서의 문은 느리지만 분명히 열릴 수 있다.(175 페이지)
저자는 용서란 상대의 나쁜 행위에 대한 특정 이야기를 내 안에서 놓아 버리겠다는 것, 그리고 그와 동시에 똑같은 상처가 다시 저질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결심하겠다는 것이라 말한다(176 페이지) 용서는 용납이나 정당화가 아니다.
용서는 우리의 진정한 자유를 위한 것이다. (178 페이지) 용서는 나는 괜찮다는 자기 상처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생긴 뒤에야 시작할 수 있다.(179 페이지) 진정한 용서는 내 안에서 충분히 억울해 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180 페이지) 강요된 용서는 또 다른 폭력이다.(184 페이지)
용서가 상대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이다. 내가 용서해준다고 상대가 덜 고통스럽지도 않고 더 행복한 것도 아니다.(185 페이지) 불교에서 말하는 깨어남의 초대는 있는 그대로의 나,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를 깨닫는 것이다.(206 페이지) 깨어 있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이름 붙이기이다. 이름 붙이기는 전두엽을 활성화한다.
이름 붙이기란 가령 자신이 화가 나면 화남이라 정의하는 것, 아프면 아픔이라 정의하는 것이다. 객관화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이다. 명상은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깨닫는 것이다.(217 페이지) 애도는 나에게 의미 있는 대상을 상실한 뒤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이다.(219 페이지)
저자는 마음 챙김 명상은 지금 이 순간 현존하여 나의 본성과 마주하는 명상으로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거듭 연습하고 단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260 페이지) 저자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아난에게 다만 스스로를 의지하고 자신이 설한 법을 의지처로 삼으라는 부처의 가르침<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을 환기시킨다.(261 페이지)
물론 이는 생명은 절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말(148 페이지)과 함께 음미할 말이다. 저자는 모든 인간이 사랑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실이라 말한다.(156 페이지) 음미하고 음미할 말이다. 타라 브랙의 '자기 돌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천천히 정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나 자신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바로 나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뒷전으로 밀려있는 듯해서 서럽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인 것 같아서 사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이렇게 자존감이 떨어질 때에는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누구보다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자기 치유법'을 담았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부터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 가짐으로 이 책『자기 돌봄』을 읽어보게 되었다.
『자기 돌봄』은 일반 독자와 수련자에게 불교 수행에 기반을 둔 마음챙김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이며 불안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멈춤-살펴보기(관찰)-보듬기(인식)-껴안기의 네 단계를 제안한다. 즉, 나를 괴롭히는 생각을 멈추고 그 순간에 갈등하는 자신을 관찰한다. 관찰을 통해 진짜 '나'와 대면하면 용서와 사랑의 마음이 일어나고 마침내 타인과 세상을 껴안기에 이른다. 외부가 아닌 나의 '본성'을 깨달음으로써 지속적인 행복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타라 브랙.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대표적인 불교 명상가. 산타바바라에 있는 필딩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워싱턴 통찰 명상 공동체를 창립했다. 40년 넘게 위빠사나(마음챙김) 명상을 위주로 수행하고 가르쳐왔다. 저자는 서양의 심리학과 동양의 불교명상을 결합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주고 있다.
지금 만약 당신이 슬픔, 분노, 절망, 질투, 갈등, 불안에 휩싸여 있다면 자신의 내면을 돌아봐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가 아니라 그 안의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 (13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나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멈춰라', 2부 '나보다 더 나은 나는 없다', 3부 '나를 어루만져 준 것은 바로 내 손이었다', 4부 '나를 향한 사랑이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로 나뉜다. 각 부는 총 9장으로 나뉘는데, 1장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단지 생각이 있을 뿐이다', 2장 '멈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3장 '내 속의 모든 나를 용서하다', 4장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운명이 된다', 5장 '내 마음이 쉬는 의자를 마련하라', 6장 '만들어진 타인과 영화 찍기를 그만두라', 7장 '누구의 삶도 잘못된 것이 아니다', 8장 '사랑은 고통 없이 완성되지 않는다', 9장 '지금, 나부터 사랑하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사랑하고 느끼고, 삶이 당신의 손을 잡도록 허용하라'로 마무리 된다.
각 장의 끝에는 '자기 돌봄 연습'이 수록되어 있다. 호흡을 통한 멈춤 명상,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명상, 아픈 나를 위로하는 명상, 나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명상, 생각의 필터를 점검하는 명상, 나의 선함을 깨우는 명상, 일상의 두려움과 함께 살아가는 명상, 용서하는 가슴을 계발하는 명상, 진정한 자비를 깨우는 통렌 수행,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명상, 내 안의 분노를 잠재우는 명상, 세상을 사랑하는 명상 등 열두 가지의 자기 돌봄 연습을 직접 실행해볼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고통을 받으며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 고통을 보지 못한다면, 단지 고통스러움에 빠져 허우적대기만 한다면, 우리는 평생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잠시 멈춤, 직시, 직관, 바라봄 그리고 받아들임, 그러고 나면 그 다음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지 여유가 생긴다. (64쪽)
이 책을 읽으면서 치유와 자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실제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상담을 했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고, 특히 남 이야기가 아닌 듯, 바로 내 이야기인 듯한 느낌이 들 때에는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게다가 자기 돌봄 연습은 명상을 실제 해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어서 의미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명상은 꾸준히 활용하고 싶어진다. 나를 위한 자기 치유법을 생활화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