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어쩌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내 이야기도 아니었고 친구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두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여자의 이야기였다. 가족과 사회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불화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송아람 작가는 <대구의 밤>이라는 단편 만화로 먼저 알게 되었다. <대구의 밤>은 작가가 겪은 한국의 결혼 문화와 시댁 문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어서 만들어진 만화다. <두 여자 이야기>는 <대구의 밤>에 나오는 주인공 친구의 이야기가 추가되어서 출간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에 작가의 실제 친구의 경험을 각색해서 그렸고 출간하기까지 3년 걸렸다고 한다. 마치 <며느라기>를 읽는 것처럼 한국의 먹먹한 현실을 보는 것 같았다. 근데 만화 자체는 읽기에 재밌었다. 작가의 새 작품들도 읽고 싶다.
현실이니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봐보잣. 서울내기 - 여기서 서울내기라 함은, 나처럼, 대학교까지는 지방에서 다녔고, 졸업후 취직 및 서울생활(조금 광의로 보면, 수도권까지)을 해보려고 올라온 케이스가 아닌,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대학도 서울 소재 대학정도(SKY까지는 아닐지라도)는 졸업한 말그대로 서울을 벗어나는 것은 여행때 말고는 거의 없는 경우를 뜻한다 - 가 바라보는, 지방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즉,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랄까, 이런 나름, 사회학적이면서, 현학적인 내용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서울사람이 부산 대구 광주(빛고을).. 까지... 미안합니다... 대전(한밭)과 울산은 좀 더 몸집이 커지면 상대해 드릴께요. 제 블로그 글을 누가 보겠습니까마는, 혹여 대전분들이나 울산분들이 노여워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음을 미리 고지해드립니다... 을 보는 시선은 과연 어떠한지?? 하는 물음을 해본적이 있다. 또, 마찬가지로, 1군 무대(서울사람이 부산 대구 광주를 보는 것)이 그러하다면, 2군인 부산사람인 내가(물론, 내가, 나 스스로, 부산사람을 대표한다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냥 예를 들어서 이다) 대구 사람과 광주 사람들을 봤을때의 느낌은??? 한번 적어볼 기회가 생기면 적어보겠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즉, 이 책은, 처음 표지를 봤을때는, 구설수를 많이 일으킨 바 있었던, 대구 출신 전 국회의원인 주성영씨가 했던 말인 '대구의 밤' 어쩌구가 생각났었는데, 물론 그건 금방 불식이 되었었다. 다만, 나처럼, 부산에서 대학교를 다녔었다가, 그냥 새로 다시 수능을 쳐서, 대구에 있는 학교로 와서 다니고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보니,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던 경험을 복기해보면, 대구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 부산사람들에 대해서 이상하게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고, 대구가 더 낫네~ 하는 소리를 왕왕 해대고... 물론 그걸 듣는 나는, 전혀 그런 것을 의식해본적도 없고, 신경써본적도 없었는데... 한마디로 쥐뿔도 없으면서, 존심은 윽수로 센 동네가 대구사람들이더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을 누가 볼지 모르겠다만, 서울사람.. 아니 서울내기들은 또 부산사람들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도 않을것이 분명해보인다.
암튼, 요즘처럼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오염되고, 원래의 취지가 퇴색된 글자가 없을 것이 분명한데, 그렇기에, 내가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스러움을 책으로 배워본다한들 여성 고유의 의식을 따라가기란 100% 동일해지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불안 이라는 것을 당연히 안고 있으면서도 그 불안이 바로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어깨에 짊어진채로 살아가면 되는 것일텐데 그러지 못하는,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 더 걱정스러움이 많은.. 걱정인형을 잔뜩 짊어진 여성들... 특히 대구여성들... 나에겐 개인적으로 친한 학교 후배가 대구여자인 까닭도 있고, 그래서 내가 걔한테 아직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는 서울에 있고, 걔는 아직 대구에 있으면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혼한 것도 아닌, 장거리 데이트를 계속 하고 있는 것... 이것이 좀 걔에게 미안해 질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서울에 살면 모든게 해결이 되나? 그렇다고 대구가 정말 살기 힘든가? <-- 음~ 계절적으로 여름은 정말 힘든거 맞다 ^^ 여러모로 1번만 읽고 책꽂이에 놔둘 그런 책은 아닌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