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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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

리뷰 총점 9.7 (26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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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작가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1 | 2020.10.20 리뷰제목
'여성주의 실전편' 정도의 부제가 어울리려나요. 이 책의 광고를 찍는다면, 사진이 잘 나오는 고상한 카페보다 일상이 펄떡이는 전통시장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가족 간 '호칭'을 한 번 바꿔보겠다며 스스로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싸웁니다. "시댁 식구 호칭은 '님'으로 끝나는데 왜 처가 쪽 호칭은 '님'이 아니라 고작 '씨'로 끝나는 거지? 호칭이 이렇게 위계가 정해져 있
리뷰제목

'여성주의 실전편' 정도의 부제가 어울리려나요. 이 책의 광고를 찍는다면, 사진이 잘 나오는 고상한 카페보다 일상이 펄떡이는 전통시장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가족 간 '호칭'을 한 번 바꿔보겠다며 스스로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싸웁니다. "시댁 식구 호칭은 '님'으로 끝나는데 왜 처가 쪽 호칭은 '님'이 아니라 고작 '씨'로 끝나는 거지? 호칭이 이렇게 위계가 정해져 있으면 평등한 관계에 기초한 '사랑'이란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게 아닐까?" 글쓴이는 이 질문을 꼭 해결하고 싶습니다.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난 건 호칭이지만 바꿔내야 할 건 최소 수백년 가부장제와 사회적 통념, 고정관념. 작가는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돈키호테처럼 싸우고, 또 싸웁니다. 누구와? 가족들과. 남편, 시아주버님, 형님, 시부모님...한결 같이 껄끄러운 분들과 밤낮으로 문자로, 대화로, 전화로, 오프라인 만남에서 무던히도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위해 애씁니다. 


작가가 정말 대단한 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번쯤은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자신을 비하하며 감상에 휩싸일만도 한데 오히려 그런 순간일수록 굉장히 이성적으로 대하려 애씁니다. 또 상대방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 애씁니다. '문제를 먼저 꺼낸 자'들이 갖는 일종의 책임감을 글쓴이는 잊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문제이기에 한번더 생각하고 한 걸음 더 걸어들어가 고민합니다. 작가는 이 싸움에서 이겼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야기가 가진 힘이 워낙 강력해서 그런지 몰입도가 무척 컸고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현실 얘기도 이런 현실 얘기가 없는데 어쩌면 이렇게 잘 구성된 소설 같은 느낌이 들까요? 하나의 문제가 또 다른 문제를, 그 문제는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게...진짜 우리의 이야기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번더 느끼지만 페미니즘은 어렵고 실천하기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몇 일 전에 책을 다 읽고 나선 정말 통쾌했는데 리뷰를 쓰려고 지금 책을 다시 보니 맘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작가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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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평등을 위한 발걸음 '나는 당신들의 아랫 사람이 아닙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z**i | 2019.08.10 리뷰제목
배윤민정 작가님의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읽었습니다. 읽기 시작한지 3시간 반 만에 다 읽었네요. 좋은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합니다. 가족 안에서의 호칭 위계 질서에 관해 변화를 시도한 작가님의 지난 몇 년 간의 기록을 담은 글이에요.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에 도래한 많은 신념, 예를 들면 채식주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가족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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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민정 작가님의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읽었습니다. 읽기 시작한지 3시간 반 만에 다 읽었네요. 좋은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합니다. 가족 안에서의 호칭 위계 질서에 관해 변화를 시도한 작가님의 지난 몇 년 간의 기록을 담은 글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에 도래한 많은 신념, 예를 들면 채식주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가족 안에서 제가 동생을 동등한 존재로 대했나 평등한 존재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지켜줘야 하지만 위계 질서가 있는 아랫 사람으로 대하지는 않았나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삼 년간 깨달은 부분이 많이 겹쳐서 작가분께서 따뜻하고 합리적인 논리성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신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때에 따라서는 권력이 될 수 있다는 것, 민주주의의 속성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끔 했어요.
경영자나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순종하며 책임을 묵묵히 다하는 구성원들로 구성된 집단이 수월하게 잘 굴러갈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로만 모인 집단만이 존재할 수는 없겠죠. 누군가의 불편이나 희생을 담보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사회 관례처럼 굳어져 '이 것은 공정하지 않다'라고 말하지도 못 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시스템이라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그 어떤 사회 변화의 움직임도 평등을 향한 흐름도 누군가가 지탄받으면서 바꿔나간 움직임이죠. 깨달은 생각을 행동으로 보인 작가님이 시대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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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그깟 호칭? 까짓것 바꿉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y | 2019.07.10 리뷰제목
얼마 전 어머니가 뉴스를 보시고는 크게 한숨을 쉬셨다. 결혼한 여자가 시댁 식구들을 부르는 아주버님, 형님, 서방님, 도련님 같은 호칭이 잘못된 걸 이제야 아셨다고, 그런 줄도 모르고 삼십 년 넘도록 '존경하지도 않는' 시댁 식구들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붙였던 세월이 너무나 아깝다고 하셨다.아마도 어머니는 이 책을 쓴 배윤민정의 뉴스 인터뷰를 보셨던 것 같다. 저자 배윤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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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머니가 뉴스를 보시고는 크게 한숨을 쉬셨다. 결혼한 여자가 시댁 식구들을 부르는 아주버님, 형님, 서방님, 도련님 같은 호칭이 잘못된 걸 이제야 아셨다고, 그런 줄도 모르고 삼십 년 넘도록 '존경하지도 않는' 시댁 식구들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붙였던 세월이 너무나 아깝다고 하셨다.


아마도 어머니는 이 책을 쓴 배윤민정의 뉴스 인터뷰를 보셨던 것 같다. 저자 배윤민정은 2018년에 시가 구성원들에게 가족 호칭을 바꿔보자고 했다가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자신이 참고 입을 다물어야만 가정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가, 여성차별적인 사회의 관습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광장에 나가 가족 호칭 개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홍보물을 통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때의 경험을 글로 엮어서 한국여성민우회 누리집과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 사회의 차별적인 가족 호칭을 바꾸려고 싸워온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가 '아주버님', '도련님', '형님' 같은 호칭을 바꿔보려고 했을 때, 저자는 곧바로 '어떻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그런 제안을 하냐'는 강한 거부반응에 부딪쳤다. 사회로 나가서 가족 호칭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 돌아왔다. 결혼한 여자가 시가 구성원들을 부르는 호칭을 바꾸면 가족의 '위계'가 무너질 거라고 많은 사람이 걱정했다. 며느리는 원래 '낮은 위치'이니 다른 식구들을 높여서 부르는 게 맞다고, '그깟 호칭' 때문에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비난받았다.


가족에 위계가 필요할까. 가족 구성원 중에 누가 윗사람이고 아랫사람이며 그건 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 이제까지 한국 사회에선 연장자 남성이 가족 집단에서 가장 위에 있는 존재이고, 나머지 구성원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각각의 지위를 부여받는 것으로 여겼다. 이 경우 '며느리'의 자리는 가장 말단이다. 며느리들 사이에도 배우자인 남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위계가 만들어진다. 형의 아내가 남동생의 아내보다 나이가 어려도 무조건 호칭은 '형님'이다(반대로 언니의 남편이 여동생의 남편보다 나이가 어려도 '형님'이라고 불리는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이는 매사를 남성 위주로 판단하는 남성 중심적 사고가 반영된 결과다.


저자는 기존의 가족 호칭을 대체할 표현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 중립적인 호칭이 아예 없다는 걸 깨달았다. 얼마 전 화제가 된 가수 설리의 사건에서도 보듯이, 한국 사회에선 '씨'라는 표현을 낮춤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님'이라는 표현이 남용되고(마이클 잭슨 선배님?), 공공기관 등에선 아무에게나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전 선생님이 아닌데요?). 정리되지 않은 호칭의 폐해는 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지게 된다. 가족 관계 내에선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여성'인 며느리들이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호칭의 희생자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깟 호칭' 때문에 시끄럽게 군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깟 호칭'이라고 생각한다면 까짓것 못 바꿀 것도 없지 않나. 불편하고 부당한 일을 참지 않고 공론화한 저자가 멋지고 존경스럽다.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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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배윤민정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m | 2023.10.16 리뷰제목
배윤민정의 에세이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는 제목에 끌려서 읽었다. 책의 부제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는 보지 못했다. 제목만 봤을 때 직장에서 겪는 상하관계에 따른 고충을 다룬 책이라 짐작했다. 요즘의 단상은 호칭으로 인한 거북함이었다. 나름 직급이 있음에도 무슨 무슨 씨라든지 누구야로 불리고 있어서. 자리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불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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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민정의 에세이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는 제목에 끌려서 읽었다. 책의 부제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는 보지 못했다. 제목만 봤을 때 직장에서 겪는 상하관계에 따른 고충을 다룬 책이라 짐작했다. 요즘의 단상은 호칭으로 인한 거북함이었다. 나름 직급이 있음에도 무슨 무슨 씨라든지 누구야로 불리고 있어서. 자리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불리니 기부니가 좋지 않았다.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는 부제 대로 시가 쪽 식구들의 호칭을 바꿔보자는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를 그린다. 결혼. 요즘 또 결혼에 대한 단상. 가을이라 결혼을 많이 하더군요. 그래요. 축하해요. 축하는 하는데 너무 먼 곳에서 식이 열리네요. 훌쩍.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배윤민정은 동거인 두현과 결혼을 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호칭 때문이다. 남편의 형에게는 아주버'님', 남편의 형의 아내에게는 형'님', 남편의 남동생에게는 '도련님', 남편의 여동생에게는 '아가씨'로 불러야 한다. 왜? 오랫동안 그렇게 불렀으니까. 언어의 사회성으로 말미암아. 아주버님, 형님, 도련님, 아가씨로 부르기로 했으니까. 

 

민정은 의견을 제시한다. 호칭 대신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서 부르자고. 자신은 아주버님으로 부르는데 아주버님은 민정을 제수'씨'로 부른다. 아무래도 '씨'라는 호칭은 다소 낮춤의 경향이 있기에 공평하게 서로를 님을 붙여 부르기로 말이다. 민정은 남동생의 부인을 부르는 호칭도 바꿔보기로 한다. 이 같은 경우에 민정은 남동생의 부인을 올케라고 부른다. 허나 올케의 기원은 '오라비+겨집'이 줄여서 된 말이다. 허허. 오라비의 계집이라니.

 

며느리의 뜻도 알고 나면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며늘+아이'의 줄임말인데 며늘은 덧붙여 기생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며느리는 아들에게 덧붙여 기생하는 아이라는 의미이다. 시부모가 며느리를 부를 때 쓰는 새아가 역시 하대의 의미가 있다. 남자는 새 아가로 불리지 않는데 여자는 새 아가로 불린다. 새 아가는 가르치고 품어줘야 하는 정서가 깔린 말이다. 

 

단지 결혼을 했을 뿐인데 남편에게 덧붙여 기생하고 가르치고 품어줘야 하는 존재가 되다니. 민정은 며느리, 새 아가, 제수씨라는 호칭 대신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 달라고 시가에 이야기한다. 민정님으로 불러 달라고 자신 역시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겠다고.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는 호칭 하나 바꾸자고 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흘러간다. 장르는 가족액션심리스릴러.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정말 이렇게 전개된다고?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다 읽고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찾아보았다. 다음 책의 미리 보기를 하고 올해 가장 놀랐다. 진짜 이렇게 흘러갔다고? 투쟁 이후의 날들이 이렇다고? 

 

『아내라는 이상한 존재』, 주문 갈겼다. 민정은 시가에서 민정 님으로 불릴 수 있게 되었을까.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민정은 포기하지 않는다. 민정 님으로 불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누군가의 고군분투를 보는 것만큼 힘들고 슬픈 일이 없다. 

 

힘들고 슬프기 때문에 응원한다. 남들도 다 그렇게 부르니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의문하고 공론화해보자. 제가 왜 그렇게 불러야 하죠? 제가 왜 그렇게 불려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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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평점10점 | c***********t | 2022.12.29 리뷰제목
이 사회에서 자라나면서 큰 불만없이 무던하게 살아오던 나는, 결혼후에도 남녀로 갈라지는 비대칭한 호칭도 당연한줄 알고 살았었다. 그 당연한 관습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작가의 시위를 보고 처음에는 동의하지 못했지만 작가의 책을 읽어보니 그 자연스러워보였던 호칭이 여성들을 하대하는 관습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호칭의 비대칭을 깨닫게되자 이 사회의 모든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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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에서 자라나면서 큰 불만없이 무던하게 살아오던 나는, 결혼후에도 남녀로 갈라지는 비대칭한 호칭도 당연한줄 알고 살았었다. 그 당연한 관습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작가의 시위를 보고 처음에는 동의하지 못했지만 작가의 책을 읽어보니 그 자연스러워보였던 호칭이 여성들을 하대하는 관습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호칭의 비대칭을 깨닫게되자 이 사회의 모든 불평등한 것들이 보였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언어라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정신을 지배한다. 하대하는 호칭과 극존칭으로 서로 부르면 호칭의 권위대로 상하관계가 되는 것이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호칭을 바꿔야한다는 주장도 그냥 나온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결혼생활에서의 호칭을 돌아보니 모두 남성위주의 호칭에다가 여성들은 존중받지 못하는 호칭들로 가득했고, 그 중 며느리의 호칭에 따른 위치는 맨 아랫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세상에 아랫사람 윗사람은 없다!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사람들이고 하대하거나 극존칭하는 위계는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호칭 자체에 높임말이 들어간것도 건강하지 못하다. 

특히 며느리 입장에서 남편 형의 와이프를 부르는 '형님'이라는 호칭과 아가씨, 도련님이라는 극존칭의 단어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나쁜 호칭이다.

세상의 호칭들을 생각해봤다

사장을 높여부르고 싶으면 사장님, 선생을 높이고 싶다면 선생님, 선배와 선배님 등 나이와 상관없이 '님'자를 빼고도 단어가 되어야 하는 것이 호칭이 되어야 한다.

'님'과 '씨'는 부르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붙일 수 있는 단어가 호칭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님이라는 단어가 아예 붙어있는 단어를 찾아보니 며느리 입장에서 부르는 대부분의 호칭이었다.

형, 언니는 나이에 따른 호칭이다. 그런데 남편 형의 와이프를 부를때 나이가 적던 많던 '형님'이라고 불러야한다는 호칭에 따를 수 없다.

예전에는 호칭대로 나이순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그랬을까?

요즘은 나이순대로 가족이 형성되지 않는 다양한 사회가 되어서 이런 호칭들과 나이가 꼬이면 한없이 불편해진다.

형님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면 뭐 불러줄 있겠다. 하지만 나보다 어리다면 '님'자를 뺀 '형'이라고 불러야하는데 '형 자체에도 나이높임의 의미가 들어가있어서 어색하다.

남편을 여동생을 너무도 극존칭인 '아가씨'라고 하는 것도 정말 불편하다. (내 기분에 따라 도련, 아가 라고 부를수 있어야한다)

아마 여동생의 입장에서도 오빠의 와이프 나이에 상관없이 '새언니'라고 부르는 것에 나이가 꼬여있다면 부르기 불편할 것이다.

남성들이 가족내에서 부르는 호칭들은 대부분 한자어인걸보니, 한국에 한자가 유입된 이후에 처제, 처남, 처형 등의 호칭을 남자들끼리 모여서 만든것이다.

우리 여성들도 호칭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모아서 이제는 스스로 바꾸는 운동을 해야한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하는 것도 아니다. 호칭을 바꿔서 다같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면 그것이 호칭이 될것이다. 

최근에 만난 가부장적인 '형님'의 입에서 "요새는 서로 '-씨'를 붙여서 부르는 분위기라며?"라는 말을 들었다. 배윤민정 작가님의 고군분투했던 외침이 우리 사회에 변화를 주고있다는 신호인 것이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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