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중력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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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중력에 맞서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리뷰 총점 9.5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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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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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과학이 알려주는 '나'를 만나는 시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22.04.07 리뷰제목
과학저술가 정인경 박사와 함께 과학책 읽기 <내 생의 중력에 맞서>. SF 소설 같은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우리 삶의 가치와 연결해 과학과 인문학의 교집합 영역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인간은 왜 행복을 추구하는지, 사랑과 분노 같은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MBTI 성격테스트에 왜 끌리는지,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등
리뷰제목


 

 

과학저술가 정인경 박사와 함께 과학책 읽기 <내 생의 중력에 맞서>. SF 소설 같은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우리 삶의 가치와 연결해 과학과 인문학의 교집합 영역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인간은 왜 행복을 추구하는지, 사랑과 분노 같은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MBTI 성격테스트에 왜 끌리는지,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등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주제를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책 70여 권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서 중력의 지배를 받고 살지만, 중력을 이해하고 나서 우주로 가는 문을 열었습니다. 죽음,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누구나 마주하는 인간. 정인경 저자는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지배하는 운명의 힘이지만, 알면 알수록 성장할 수 있듯 나를 이해하는 데 과학이 알려주는 것들을 <내 생의 중력에 맞서>에서 들려줍니다. 새로운 앎을 통해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과학과 만날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생물학자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 대신 될 수 없다며 동심 파괴한 이 책은 인간적 한계와 생물학적 불평등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약점투성이 인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계와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걸 인정하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로소 보이게 됩니다.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이해해야 나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인정함으로써 문제에 부딪혔을 때 원점에서 맴돌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진정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나다움이라는 건 결국 타인을 인식하기에 생깁니다. 신경과학자 매튜 리버먼의 <사회적 뇌>에서는 사회적 뇌를 통해 공감, 연대, 협동, 소통, 연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뇌가 사회적이라는 건 거울뉴런으로 설명하는데 타인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 즉 공감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과학입니다.

 

느낌과 감정을 연구한 신경의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에서는 인문학이 바라보는 감정의 관점과는 다른 과학이 알려주는 감정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감정 연구 분야에서 호평받은 리사 펠드먼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감정은 촉발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다고 설명하며 기존의 통념을 뒤엎었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도 신비주의를 거둬낸 과학입니다. 신경세포,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 뇌의 작용으로 사랑을 설명합니다. 사랑이야말로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감정이라고 합니다. 과학의 눈으로 보면 사랑은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샤론 모알렘의 <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는 인간의 사랑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세상 모든 육아맘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은 전통적인 발달심리학 양육가설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체계를 완전히 뒤엎습니다. 과학적으로 제3의 성은 무수히 많다는 걸 짚어줍니다. 양성평등 대신 성평등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내 생의 중력에 맞서>를 꼭 읽어보세요.

 

삶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단계는 '행복'일 겁니다. 1930년대 이후 행복학은 행복 산업으로 소비되었지만, 21세기에 이르러 행복이 무엇인지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전통적인 행복론을 뒤집었습니다. 과학적 행복론의 입문서로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인간의 뇌가 느끼는 감정이라는데, 인간은 행복감을 수단으로 살면서 이로운 행동을 하도록 설계된 셈이죠.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는 행복이 배신의 아이콘임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뇌는 현재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현재주의에 갇혀있기에 예측 오류가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있어 다행입니다.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성격이라고 합니다. 대니얼 네틀의 <성격의 탄생>은 뇌 구조와 기능이 만들어낸 차이인 성격은 그저 환경에 잘 맞는 성격이 있을 뿐 성격 간의 우열을 따질 순 없다는 걸 짚어줍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공존하는 거죠. MBTI처럼 고대 유물 같은 성격테스트를 왜 우리가 훅 빠져드는지에 관해서는 브라이언 리틀의 <성격이란 무엇인가>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진화의학 관점에서 우리 몸을 탐구한 대니얼 리버먼의 <우리 몸 연대기>는 구석기 시대 몸으로 현대를 살아가기에 광범위한 건강 문제에 노출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의료인문학자이며 치과의사인 김준혁의 <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에서는 현대 의학이 건강 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운동을 싫어한다면 뇌과학 책을 읽어보세요. 신경과학자 마누엘라 마케도니아의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에서 들려주는 운동의 효과가 어떻게 뇌에 작용하는지를 알고 나면 의지가 활활 샘솟을 겁니다.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최근 몇 년 사이 저도 많이 접했지만 명작을 놓쳤더군요. 노인의학 전문의 루이즈 애런슨의 <나이 듦에 관하여>는 노화를 질병, 치료 대상이 아닌 삶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간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소아과는 있는데 노인과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인간의 존엄을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으로 설명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추상적으로만 다가왔는데 과학이 설명해 주다니 신기합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처럼 기후 위기와 관련해 국내 저자의 목소리로 이미 훌륭한 책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사랑, 행복, 성격, 예술, 건강, 환경, 죽음 등 과학이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알아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긴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삶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문제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펼쳐 보입니다. 인문학에 관심 있지만 과학적 사고로 더 탄탄한 논거를 갖추고 싶은 지적 욕구를 가진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 쏙 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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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생의 중력에 맞서 평점10점 | g****y | 2022.03.18 리뷰제목
내 생의 중력에 맞서    과학책이라 생각하고 집어든 책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생로병사와 인생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책 같았다. 그렇다고 어렵고 진부한 얘기가 아닌 에세이 같은 글들이 엮여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책 속에는 다양한 과학책 70여권이 소개되며 저자의 멋진 해석과 해설들을 읽을 수 있다. 그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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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중력에 맞서 

 

과학책이라 생각하고 집어든 책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생로병사와 인생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책 같았다. 그렇다고 어렵고 진부한 얘기가 아닌 에세이 같은 글들이 엮여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책 속에는 다양한 과학책 70여권이 소개되며 저자의 멋진 해석과 해설들을 읽을 수 있다. 그 70권을 그냥 읽으라고 하면 절대 못 읽었을 방대한 내용들을 이 책 한권에서 엑기스를 맛 볼 수 있어 가성비로 따져도 엄청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면 더 멋진 책임을 알게 되는데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 같다”고 말하는 작가는 죽음이나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그 중력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심도 있게 고민한다. 

 

책의 구성은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생명과 죽음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30여 가지 주제, 310여 쪽에 걸친 방대한 분량의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해답을 읽어볼 수 있는 형식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감정은 어떻게 변화하고 서로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포용, 이해, 양육, 성적 끌림과 자율성, 번식, 사랑이라고 불리는 모든 감정들에 대한 깊은 성찰, 행복이란 감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 성격과 행복의 상관관계 등을 읽다보면 실패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생에 호기롭게 나를 내맡기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 외에도 시간과 기억, 망각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욱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질병과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방법,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을 언급하며, 인류와 환경의 공동체적 운명과 위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죽음 앞에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등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존엄과 관련된 휘터의 주장에 대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모두가 존엄하다고 할 수 없어요.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인간다움과 존엄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해야 해요. 그래야 자신이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몸으로 겪은 경험이 신경세포의 연결 패턴으로 뇌에 뿌리를 내려야 존엄이라는 내적 표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존엄은 살아가는 동안 개인의 정체성과 결합해서 삶을 지탱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이 됩니다.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한 사람은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고, 타인의 무례한 행동에도 상처받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자신이 존엄한 사람인지 묻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존엄하게 대하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존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확인되는 것이기에, 나 혼자 존엄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음을 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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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 생의 중력에 맞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n | 2022.04.27 리뷰제목
저자는 본인이 읽었던 과학 도서들을 크게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그리고 '생명과 죽음' 등의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과학 도서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 여건이 된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과학 도서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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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인이 읽었던 과학 도서들을 크게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그리고 '생명과 죽음' 등의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과학 도서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 여건이 된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과학 도서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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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 생의 중력에 맞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9 | 2022.04.22 리뷰제목
우리의 감정은 내장된 것이 아니라 더 기초적인 부분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다.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냉다. 감정은 당신의 신체 특성,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는 유연한 뇌, 이 환경에 해당하는 당신의 문화와 양육 조건의 조합을 통해 출현한다. 감정은 실재하지만, 분자나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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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정은 내장된 것이 아니라 더 기초적인 부분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다.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냉다. 감정은 당신의 신체 특성,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는 유연한 뇌, 이 환경에 해당하는 당신의 문화와 양육 조건의 조합을 통해 출현한다. 감정은 실재하지만, 분자나 뉴련이 실재하는 것과 같은 객관적인 의미에서 실재하지는 않다. 오히려 감정은 화폐가 실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실재한다. 다시 말해 감정은 착각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의 합의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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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불안정하던 삶을 과학이 정의해 준다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w*********3 | 2022.04.05 리뷰제목
독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책에서 사랑, 행복, 건강, 죽음과 관련한 내용을 읽었을까? 수도 없을 것이고 매번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며 기존의 생각을 좀 더 다지는 순간들이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의 문과적인 생각을 보충하거나 깊이 파고드는 정도였다. 인간의 삶의 무수한 요소들은 당연히 명확하게 정의하기 힘들고 눈에 보이지도 않음으로, 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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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책에서 사랑, 행복, 건강, 죽음과 관련한 내용을 읽었을까? 수도 없을 것이고 매번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며 기존의 생각을 좀 더 다지는 순간들이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의 문과적인 생각을 보충하거나 깊이 파고드는 정도였다. 인간의 삶의 무수한 요소들은 당연히 명확하게 정의하기 힘들고 눈에 보이지도 않음으로, 추상적이고 상상력을 동원해 고민하는 점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런데 저자는 오히려 모호한 우리의 삶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고 분석해서 바라보는 접근을 한다. 과학자인 저자에게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을 테지만, 나와 같이 과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고 발견이었다.

각 분야, 내용별 다양한 과학 저서를 세부 목차의 제목으로 삼고 책에서 저자에게 인상 깊었던 관점들을 들려주면서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나의 삶을 조명하게 만든다.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과학 분야에는 손이 잘 안 갔는데, 저자의 생각과 설명이 곁들여진 책 소개를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전부 내 읽을 책 목록에 들어가 있었다.

책은 총 5부로 나눠져 각각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생명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신기하게도 각 분야별로 가장 내 마음을 끄는 파트가 명확했다.


자존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점점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 감정의 의미를 알아가지요. 사는 동안 뇌가 예측하고 해석하면서 행복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사례를 배웁니다. 지금 심장이 쿵쿵 뛰었다면 누군가는 첫 무대를 앞둔 설렘이나 행복으로 구성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무대 공포나 불안감으로 구성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지요.

69P

내가 어떠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었던 무수한 경험을 통한 것이다. 즉 내 감정은 내가 해석해놓은 나의 해설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설집을 고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의 이유 없는 불안을 해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저자는 나에게 발생한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알아채고 그 감각을 해제한 후 감정을 재범주화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불안을 설렘을 바꾼다면 삶의 짊과 무게를 덜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양육가설'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도 착각에 불과하다.

(...) 자녀가 어떤 인간이 되는지는 당신이 아이에게 얼마만큼의 애정을 쏟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 당신은 자녀를 완성시키지도, 파괴시키지도 못한다.

81~82P

미디어에서 접하는 수많은 육아 관련 방송들은 예비 부모들을 두렵게 한다. 많은 돈을 들여서 교육을 시키거나,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에게 온 사랑을 쏟는 가족의 모습은 내가 감히 해낼 수 없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나 때문에 아이가 어떻게 될까 봐, 혹은 어떻게 되어버렸다는 자책감은 양육의 피로를 높이고 스트레스만 끌어올릴 뿐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이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사랑하고, 내가 아이를 좌지우지해 아주 다른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걱정을 버린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가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행복과 예술 '성격의 탄생'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없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성격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162P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좋았던 파트다. 내 성격에 의문이 들고 불만이 생기고 불편함을 느낄 때 주기적으로 읽어주고 싶은 내용이었다. 외향적이지 못해서 느꼈던 내 감정들은 단숨에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선택에 의해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두 부류로 계속 유전되어 왔다. 상황에 따라 어떠한 성향이 적합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가장 적절한 성격이란 존재하지 않다는 것. 나는 내 성격으로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내 나름의 삶의 방식을 구축하면 된다.

건강과 노화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기억을 가꿀 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사랑과 기억하고자 쏟는 헌신이다.

240P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을 위해 노력하자. 다양한 방법을 통해 회상하고, 기록으로 남겨두며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해줄 그 기억을 위해 사랑하고 헌신하자. 결국은 잊히겠지만 노력한 만큼 내 가슴에 새겨지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그 기억에게 남다른 지위를 부여하지 않을까.

생명과 죽음 '미래가 불타고 있다'

구급차 택시는 구급차 모습을 하고 교통체증을 피해 영업하는 택시를 말합니다. 차 내부를 화려하게 치장해서 상류층이 이용했다는데 택시 기사는 시간당 2백 달러를 벌었다고 해요.

264P

지금 우리가 환경을 대하는 방식이 '구급차 택시'와 같다. 당장 편하고자 비용을 지불하고 선한 마음으로 비켜준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막힌다고 한들 앞 차를 따라 천천히 달려가도 집에 도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편한 것을 선택한다. 구급차 택시가 성행하는 곳은 결국 시민들의 불만과, 실제 구급차를 비켜주지 않게 되는 문제 생기고 그것이 곪고 곪아 터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지구도 인간의 이기심에 폭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무소불위의 왕의 권위도 한순간에 무너졌듯이 환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작은 실천이 아니라 완전한 변화가 필요하다.


너무 감정적인 나에게 과학으로 나의 삶에 다가가는 방식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차분해졌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했다.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 자기 계발서를 찾아보기보다는 과학 책을 펼치는 방법은 앞으로도 유용한 삶의 지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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