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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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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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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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나를 지켜낼 수 있는 그림책 발견하기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l*********n | 2021.10.27 리뷰제목
최혜진 작가님의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좋아했던 그림책을 떠올려보고 이번 기회에 어린이 책에 대한 편견을 떨쳐버리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항상 실패와 우울은 내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한꺼번에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 순간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이 있다면 어떨까? 최혜진 작가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이닥치더라도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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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작가님의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좋아했던 그림책을 떠올려보고 이번 기회에 어린이 책에 대한 편견을 떨쳐버리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항상 실패와 우울은 내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한꺼번에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 순간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이 있다면 어떨까? 최혜진 작가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이닥치더라도 10명의 작가들의 책을 방파제 삼아 자신을 좋은 것을 지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인터뷰집을 통해 무엇보다도 나를 지켜낼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을 꼭 발견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나간 10명의 한국 그림책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림책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영혼을 깊이 위로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책이다. 어릴 때 이후 그림책을 보지 않은 독자들과 자꾸만 찾게되는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10명의 작가들이 뽑은 톨파하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 권윤덕 작가의 과정으로만 존재하기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 권윤덕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인 만희네 집을 지었다. 그는 돌봄노동과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것을 확보하려고 끊임없이 싸웠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만희네 집이다. <만희네 집에는 집 안의 풍경이 건축도면 만큼 섬세하게 담겨있는데, 그는 일상에서 마주한 상황과 형상들이 생생한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고 이야기한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모든 곳에 시선을 던질 때 우리는 과정 속에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위계 없는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를 위로하는 책이 그림책의 가치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소윤경 작가의 의문문의 쓸모

소윤경 작가의 세계는 미스터리하기도 하고 기묘하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에게 도식적인 그림보다는 도식을 배반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 타인의 고통이나 불의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사람들에게 무심한 사람보다 훨씬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테니까요라고 말한다. 작가가 거절과 상처에 단련될 수 있었던 것은 의문문을 끊임없이 던졌기 때문이다. 어릴때 선생님에게 오지랖이 넓다고 혼이 나기도 했던 나에게 큰 힘이 된 문장이었다. 비난의 시선을 보내더라도 우리 모두가 사회 이곳저곳에 무심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수지 작가의 놀이가 태도가 될 때

이수지 작가는 아이의 몸짓과 움직임에서 전해지는 감정을 선으로 잡아낸 그림이 가득한 책을 만들고 있다. 그의 책 속 어른은 아이 입장에서 든든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그냥 곁에 있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아이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고 선을 지키며 아이들의 놀이와 세계를 지켜주는 것이 어른 역할인 것이다. “매 순간 좋은 점, 배울 점을 찾으려는 태도를 가진다면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지금도 재미있는 게 너무 많다는 이수지 작가의마음은 이러한 태도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유설화 작가의 인정욕구에게 질문하기

유설화 작가는 슈퍼거북과 슈퍼토끼처럼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이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과 일치하지 않다면 자기가 생각하는 성공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림책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를 현실의 냉혹함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에 여지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어린이도서는 환상만 보여준다는 편견을 저 멀리 날리는 문장이었다.

 

- 고정순 작가의 바닥에서 선택한 웃음

그는 시야를 들어 바깥을 보게 해주고, 타인과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이 다름아닌 아픈 자신의 몸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련을 자기극복의 기회로 삼고 아픔은 웃음으로 날려버린다. 이러한 긍정은 무한긍정이 아니다. 주어진 범위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노력이 담긴 긍정이다. 우리는 낙하를 떠올리면 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고정순 작가는 떨어지는 모습이 아닌 착지의 자세를 떠올린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긍정, 웃음, 착지에 대한 상상이 그의 돌파하는 힘이다.

 

- 이지은 작가의 자립을 위한 흔들림

이지은 작가의 삶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챕터였다. 그는 어쩔수 없이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들여다보고 조율하겠다는 의지를 책에 남기고 싶다고 말하며 화해의 가치를 강조한다. 어떤 사건이 벌어져도 쉽게 평가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하는 태도는 흔들리다가도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 안정을 찾아준다고 한다.

 

- 유준재 작가의 기다림이라는 의지

유준재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찾아다니며 독립출판물을 시작으로 그림책을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는 일상 속에서 가능성을 찾고 작은 가능성을 키워나가기 위해 부지런히 메모한다. 그는 100개 중 99개가 버리더라도 버려지지 않는 메모는 계속 붙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는 자신에게 들어온 정보를 곱씹어보면서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잠시 가지며 자신을 정돈하고 균형을 되찾는다. 그에게 기다림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적극적인 수행인 것이다.

 

- 노인경 작가의 작사록 (작고 사소한 기쁨의 목록)’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노인경 작가는 순발력보다는 지구력이 좋고 많이 그리고 많이 버리는 작업 스타일이 맞기 때문에 그림책 출판과 속도가 맞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실패와 오류를 마주하는 것도 피하지 않고 즐기는 사람이다. 오류와 실패로 넘어질 것을 알지만, 그때에만 찾아오는 성장과 깨달음이 있음을 믿는다.

 

- 권정민 작가의 자리바꿈의 이유

10년동안 방속작가의 일을 하다가 자신에게 안식처이기도 했던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4년만에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출간했다고 한다. 권정민 작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목소리를 높여 외치기보다는 신선하게 설득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는 인간과 동물, 남성과 여성과 같은 사회가 정해놓은 구도를 뒤집는 책을 만들고 있다. 이 챕터에서는 자기성찰의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연습과 자리바꿈이 왜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 박연철 작가의 주변부에서 꾸는 꿈

박연철 작가는 오토마타 인형 만들기, 광고 이미지 콜라주, 전통 소재와 기존의 소재 섞기와 같이 기존의 것을 뒤섞어 그림책에 담고 있다. 그는 익숙한 재료를 손에 쥐고 섞어보며 발상을 하는 것이 관념의 덫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같은 혼종과 뒤섞기를 통해 작가는 그림책만의.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고 있다. 2세대 이동통신 폰을 바꾸지 않았던 이야기, 작가소개란을 픽션의 장으로 활용한 에피소드에서 다수가 합의한 틀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책도 사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작가님의 작업실 풍경, , 작업 도구, 그림책에 담긴 인형, 반려견은 해란 작가님이 찍은 사진이다. 10명의 그림책작가님의 일상을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한겨레 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2 댓글 17
종이책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평점10점 | s******4 | 2023.07.08 리뷰제목
『한국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저자 최혜진, 한겨례출판, 2021년   내가 그림책을 알게 된 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읽은 책은 정진호 작가의 “위를 봐요”이다. 색 없이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화면 다채로운 선과 도형으로 채워져 있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면서 보다가 발, 머리, 손이 차례로 나타나며 주인공 수진의 몸이 보인다. 그제서야 처음 보였던 화면이 보도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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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저자 최혜진, 한겨례출판, 2021

 

내가 그림책을 알게 된 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읽은 책은 정진호 작가의 위를 봐요이다. 색 없이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화면 다채로운 선과 도형으로 채워져 있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면서 보다가 발, 머리, 손이 차례로 나타나며 주인공 수진의 몸이 보인다. 그제서야 처음 보였던 화면이 보도 블록이란걸 알게 된다. 그렇다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위를 봐요의 서평이 되므로 줄이겠다. 내가 알고 있는 그림책이란 이야기를 보조해주는 그림이 있는 책이었는데, 처음으로 그림이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그림자체가 텍스트의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 그렇기에 작가들이 여기에 얼마나 많은 공력을 불어 넣어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되었다. 이 책 한국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통해서... 책을 읽고 이렇게 충만한 기분이 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너무 너무 좋다. 무엇이 좋았냐 하는 것은 차츰 아래 글에서 풀어가 보겠다.

 

이 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나간 10명의 한국 그림책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림책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영혼 깊이 위로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책이다. 저자는 전작 유럽의 그림책 작가에게 묻다에서 유럽 그림책 작가들의 창조성에 대해 써내려간 바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책 작가들은 자신의 삶의 철학을 담아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최혜진 작가와 사진을 담당한 해란 작가의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장소의 공기와 빛 등도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이야기하는 작가들에게 반짝 반짝 빛이 나오는 것만 같았다. 나에게 콩깍지가 씌어진 것 같다.)

 

# 권윤덕

...상처가 나면 저절로 딱지가 앉고 치유되는 몸을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고 한번 낯설게 바라보세요. 아무리 슬퍼도 때 되면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 푹 작고 일어나면 걱정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도요. 신기하고 대단하지 않나요? 나를 지키고 키워가는 힘을 이미 내 몸이 지니고 있어요. (...) 생명은 과정이지만, 미래의 어떤 것으로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매 순간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 소윤경

...“잘못된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습관을 버리세요. ‘이렇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부담과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라는 직감의 목소리가 갈등할 때, 자신의 직감을 선택해보시길.” “도식을 취한다는 건 그것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은 도식을 배반하는 그림이에요. 작가의 고유한 시선이 전해지는 그림을 아이들이 더 많이 보았으면 해요.”

 

# 이수지

...“우연에 기대면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편이 더 마음 편해요. ‘구멍 좀 있으면 어때? 이 정도면 되었지하는 마음으로, 순간의 절실함으로 거기 있으면 되잖아요.”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감탄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다 그런 거지. 원래 그런거야. 당연한 거야. 나는 다 알고 있었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 내가 놓친 좋은 것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지요.”

 

# 유설화

...동화와 그림책 장르를 향해 다큐나 르포처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아서 수준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면 그건 말이 안 돼요. 동화와 그림책은 인생의 비참함이나 슬픔을 외면하지 않아요. 다만 아이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눈 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현실의 냉혹함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에 여지를 마련해주는 거예요.

 

# 고정순

...살면서 시련과 부정적 사건을 막을 도리는 없어요. 일단 찾아오면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어요. 다만 그 끝에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 고통에지지 않을 수 있어요. 고통이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는 인식의 전환이요. 행복과 즐거움도 물론 소중해요. 하지만 나와 타자에 대해 간절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 반대의 감정이에요. 삶의 우선순위를 통렬하게 고민하게 하지요. 부정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생각해요. ‘, 삶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라는 뜻이구나.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고 싶은 게 뭐지?’라고요.

 

# 이지은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좋다 나쁘다는 판단을 하지 말고, 뚜벅 뚜벅 걸어가면 된다는 가르침이었어요. 제 안에는 이러면 이럴 것’, ‘이건 좋은 거, 이건 나쁜 거라며 속단하는 틀이 아주 많았거든요. 저 자신은 물론 가족, 여성, 관계, 창작에 대해 근본부터 뒤집어보는 시간을 보냈고, 새로 그린 팥빙수의 전설에서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눈호랑이를 만나는 고비마다 , 그렇구나. 일이 벌어졌구나. 그럼 겪어야지. 지나가야지라는 식으로 반응해요. 제가 닮고 싶은 삶의 태도예요. 삶의 고난이 생길 때 팥할머니처럼 힘듦을 받아들이고 겪어내며, 역경 속에서 살아내는 방식을 배우고 싶어요. 내 삶에 집중하며 잘 걸어가고 싶어요.

 

 

# 유준재

...“무소불위의 강자가 멈칫하는 순간을 자꾸만 그리는 이유는 누구나 그렇게 멈칫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 누구든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어딘지 찜찜하고 불편해져서 자신을 반추하는 상태에 빠져볼 필요가 있어요. 변화는 그런 순간에 만들어지거든요.”

 

# 노인경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모두 해피엔딩을 꿈꿔요. 생각해보면 행복감은 순간일 뿐 지속되지 않아요. 지구의 자전 같은 진리예요. 좋은 날이 지나가고 나쁜 날이 와요. 그러면 나쁜 날이 지나가면 좋은 날이 온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해요. ‘앞으로도 나쁜 날밖에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나쁜 날을 보내는 것과 좋은 날이 올 거야믿으면서 나쁜 날을 보내는 건 전혀 다른 삶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책의 해피엔딩은 우리가 어둠을 통과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좋은 날에 대한 기억을 심어줘요. 용기를 내면 분명 무언가 달라진다는 믿음과 함께요. 사람들 마음에 작은 전구 하나를 넣어주는 거예요. 어두울 때 밝혀볼 수 있는 작은 불빛이요. 낙관성을 담아내는 일이 곧 가벼움이 되지 않도록 주인공이 세계를 긍정하기까지의 과정을 고심하며 잘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 권정민

...‘혹시 내가 함부로 힘을 사용하진 않았나?’ 자주 자문해요. 도덕과 윤리는 왜 우리에게 때리지 말고, 훔치지 말라고 반복해 가르칠까요? 내키는 대로 살면 누구든 불의한 짓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자기 성찰은 자동으로 되지 않아요. 불편하고 어려워요. 그럼에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간다움 같아요. 타락한 세상인 것도 맞지만, 추악함 속에서 선함을 발견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도 역시 인간이잖아요. 인간의 아이러니를 관찰하고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 박연철

...배우 윤여정 씨가 연기가 가장 잘 될 때는 통장 잔고가 비었을 때라고 말하는 걸 봤어요. 결핍이 있으면 필요가 생기고 배움이 생겨요. 이미 갖춰졌다면 변화나 발전이 필용 없겠죠. 지난 17년 동안 이미 갖춰졌다면 변화나 발전이 필요 없겠죠. 지난 17년 동안 저는 못갖춘마디 인생이었고, 그래서 계속 배움을 구했어요. (...) 하지만 시간을 들여 알아가는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돼요. 결핍과 배움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삶은 풍요롭게 해요.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그림책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표정을 잘 담아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림책 작가들에게 누구도 묻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가슴을 번쩍이게 , 눈빛은 반짝이게 만들었다. 사진 작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작가의 손때가 묻은 그림 도구, 빛바랜, 쌓여있는 옛 서적들, 작업실 벽에 붙은 다양한 메모와 엽서, 포스터까지 인터뷰를 하는 두 작가 사이를 조심스레 오가며 그림책 작가들이 쌓아온 삶의 궤적을 카메라에 잘 담았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의 단점은 사실 별로 느껴지는 바가 없다. 그 만큼 작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좋았다. 이 작가들을 깊이 있게 알게 되어 너무~너무 좋았다. 그들을 책으로 먼저 만났던 사람으로서 각 그림책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이 이 인터뷰를 통해 확대되고 깊이 있어 졌으며 보다 더 다채로워졌다. 그런데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이 10명의 작가들을 선택했는지, 인터뷰를 진행한 과정과 방식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면 조금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살짝 (정말 아주 조금이다)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그림책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의 한 형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겠지만 작품은 그 작가의 삶을 반영한다. 지구의 저 깊은 곳에 많은 시간과 압력을 견디어 그 결정의 끝에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처럼 그림책 작가들의 삶과 작품에서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내는 돌파의 힘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림책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림책의 매력과 가능성을 알게 해주고, 우리의 삶의 위로와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서평이라고 하지만 마치 팬레터 같아졌다. 너무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녀팬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아주 조금은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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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평점10점 | t*****1 | 2021.11.20 리뷰제목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만든 작가 10인의 ‘돌파하는 힘’   한동안 즐겨 마시던 허브차에 달린 명문장 쪽지들이 가득한 유리병과 함께. 이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한동안 머물러 음미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인연”이라는 단어를 좀더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한 해가 지나가고 있는 즈음, 이 책을 만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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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만든 작가 10인의 ‘돌파하는 힘’

 

한동안 즐겨 마시던 허브차에 달린 명문장 쪽지들이 가득한 유리병과 함께.

이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한동안 머물러 음미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인연”이라는 단어를 좀더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한 해가 지나가고 있는 즈음, 이 책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의미깊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꽤 오랜만에 작성하면서 예상과 달리 글이 써지지 않아 꽉 막힌 상태에 이르렀을 때, 이 책을 받고 “돌파하는 힘”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자기소개서와는 요구하는 바가 살짝 달라, 지금까지의 삶을 솔직하게 구구절절 돌아보고 정리해야 했는데, 그러다보니 감정의 부침도 심했고, 글을 썼다가도 다 지우고 빈 문서를 바라만 보는 시간도 있었으며, 혼자 자기 연민에 빠져 동굴을 파기도 했다. 그러다 너무 단단한 부분을 만나 더 이상 어쩌지 못할 때는 산책을 하거나 이 책을 읽곤 했는데, 나를 온전히 비워 머리와 가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산책도, 상황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갖도록 도와주는 이 책도 모두 큰 도움이 되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로 정리한 저자는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그림책 작가분들의 삶에 관한 깊이있는 나눔과 대화에 큰 감동을 받았었고, 지금도 아끼는 책이며 선물도 하곤 한다.

이 책에서도 저자의 인터뷰 질문에 감탄했고, 작가분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사진들도 참 좋았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로부터 이번에 특히 힘을 받았던 부분들을 사진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저자가 “감탄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는 인상적인 표현으로 마무리하는 이수지 작가님과의 인터뷰 중.

 

… 오히려 구멍이 있는 모습 그대로 부딪히면 다른 사람들이 와서 채워주기도 해요.

우연에 기대면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해요…

 

내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시도의 방편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이미 온전한 모습을 보이려 힘쓰고 있는 나를 “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알아차릴 수 있었다.

 

 

 

 


중증의 다발성통증증후군을 진단받은 고정순 작가님은 역설적으로 사진의 미소가 정말 밝고 편해보이셨다. 삶 자체가 난관을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인터뷰를 읽고 나니 저 문장들의 의미가 더욱 깊고 넓게 울렸다.

 

 

 

 

나도 닮고 싶은 삶의 태도…

오래 전부터 내 책상 앞에 붙어 있는 글귀를 이지은 작가님의 말/글로 만나며, 그 글귀를 처음 적어 붙이던 마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수많은 B컷과 견본책들이 버려지는 것에 관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라 아깝지 않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던 유준재 작가님의 인터뷰.

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림책작가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응용동물과학을 전공하셨다는 권정민 작가님과의 인터뷰 중…

 

“작업을 해나갈수록 저의 그릇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살아갈수록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신다는 말로 다가왔다. 자기만의 창작 세계를 만들어가는 분들은 삶 자체가 명상인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일상의 곤란함,

때론 그것을 넘어서는 크기와 무게의 어려움,

또 때로는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창작 세계의 구축을 가로막는 것들을 마주하는 순간들을 맞이하면서도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만든” 분들의 에너지와

그 세계 속에서 창조된, 그림책 속 존재들이 내는 그들만의 색과 목소리,

그리고 “왜?” “어떻게?”라는 질문의 힘을 느꼈던 이 책은 오래도록 내 책장에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시시때때로 나에게 “돌파하는 힘”과 보이지 않을 것 같으나 분명 존재하는 돌파구를 찾아내는 시야를 나눠줄 것이 틀림없다.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5
종이책 구매 그림책이 주는 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a | 2023.04.28 리뷰제목
때때로 삶 지치고 힘들 때면 그림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내고는 합니다. 열 명의 한국 그림책 작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림책에는 '돌파하는 힘'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그림책 작가들이 들려주는 작가 개개인의 창작의 과정과 그림책에 대한 생각을 만나다 보면 그림책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 책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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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삶 지치고 힘들 때면 그림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내고는 합니다. 열 명의 한국 그림책 작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림책에는 '돌파하는 힘'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 작가들이 들려주는 작가 개개인의 창작의 과정과 그림책에 대한 생각을 만나다 보면 그림책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책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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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평점10점 | j*****1 | 2022.09.15 리뷰제목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제목이 참 바람직하다. 저자의 일관적 태도에 우선 감사를. 그림책작가들 고유의 연대적 가치들이 있는 걸까? 는 아니지만,  다 읽은 독자로서 느끼기에 어떤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그건 작가들이 아주 연약의 때 (?마땅한 단어일까마는) 본인이 어떤 작가로서 첫발을 딛기도 전 열망의 형태를 품었고 그것을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시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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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제목이 참 바람직하다. 저자의 일관적 태도에 우선 감사를.

그림책작가들 고유의 연대적 가치들이 있는 걸까? 는 아니지만,  다 읽은 독자로서 느끼기에 어떤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그건 작가들이 아주 연약의 때 (?마땅한 단어일까마는) 본인이 어떤 작가로서 첫발을 딛기도 전 열망의 형태를 품었고 그것을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시도해 냈다. 고민하고 또 버려가며. 현실과 이상사이의 고유세계(달리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 세계)를 온전히 그려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작품들 앞에 내가 어떤 리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은 길고 책을 열면 세월과 함께 다져지고 단단해진 이들만의 길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작가별 그 사유, 사고를 소개하자면,

권윤덕 작가:  나를 지키고 키워가는 힘은 이미 내 몸이 지니고 있어요. 그 믿음을 잃지 말았으면 해요. 생명은 과정이지만, 미래의 어떤 것으로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매 순간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합니다.                                (45)

소윤경작가:  무엇을 좌절로 여길지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려 있을 때가 많거든요. 찬찬히 생각해보면 작가 활동을 하기 위해 꼭 많은 사람의 지지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어요.                                                (71)

이수지작가: 좋은 선생님들은 무엇이 달랐는지 이런 문장으로 설명해요'그들은 수업할 때 거기에 있었다' 몸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까지 전부 한곳에 있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요. ..저도 작가, 강연자, 사장, 엄마, 딸로 하루에도 몇 번씩 역할 변경을 하지만, 어느 때든 지금 마주한 순간에 백 퍼센트로 머문다는 원칙을 잊지 않으려 노력해요                                                                  (107)

유설화작가: 저자의 질문-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답-나를 더 이상 짤 수 없을 만큼 짰다는 느낌과 비슷해요. 어떻게 보면 자기를 소진하는 건데요. 그게 제가 자신감과 안도감을 갖는 방법이에요    (134)

고정순작가: 행복과 즐거움도 물론 소중해요. 하지만 나와 타자에 대해 간절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 반대의 감정이에요.(ㅜ.ㅜ) 삶의 우선순위를 통렬하게 고민하게 하지요.                                                                                       (162)

이지은작가: 삶의 고난이 생길때 팥할머니처럼 힘듦을 받아들이고 겪어내며, 역경속에서 살아내는 방식을 배우고 싶어요.내 삶에 집중하며 잘 걸어가고 싶어요.                                                                                                                  (193)

유준재작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어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면서 소통 가능한 이야기로 성숙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작업이 두려우면서도 조금은 설레지요                                                            (220)

노인경작가: 현실은 중요해요. 그런데 사람은 꿈 때문에도 살아지거든요. 그 세계는 가짜가 아니에요. 그림책에만 있는 세계도 아니고요.                  (267)

권정민작가: 그래서 버려지는 아이디어와 글과 그림이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미련한 방식이죠. 그 미련함 덕분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작업이 잘 안 풀릴 때는 어두움과 막막함 속에서  그냥 견뎌요..                       (285)

박연철작가: 지난 17년 동안 저는 못갖춘마디 인생이었고, 그래서 계속 배움을 구했어요. ...어찌보면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시간을 들여 알아가는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돼요.                                                                                            (329)

작가들의 내면적 외침이 생생하다.  인터뷰글을 이렇게나 실감나고 집중해서 읽은 것도 참 오랜만이지 싶다.  곁들여서 무엇인가 더 말하기 보다 작가들의 말을 좀 더 집중해서 담고 싶었던 것도 그 내면적 힘이 느껴져서 였다.  이들의 정신의 언어는 그림으로 표현되고 언어의 미완득의 단계에 있는 연령과 그걸 넘어선 연령에게 '메세지'로 살아 다가선다.   

이 생생한 메세지는 힘이 있고 그 힘은 우리에게도 돌파하는 힘을 선사한다. 순간으로 조우한다. 이 사라지지 않을 현실과 이상사이의 세계를 잇는 길을 흔들림없이 계속 걸어가길 독자로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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