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는 햇수로는 7년전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곳곳을 다녀왔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볼로냐는 가보지 못했다. 내가 더시 이탈리아를 간다면 볼로냐를 꼭 가보리라. 볼로네제 스파게티가 볼로냐에서 나왔구나.
왜 안가봤을까?
미식의 수도, 현자의 도시, 미녀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다양한 별칭이 있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김상근 교수님을 좋아하는데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은 낯선 분이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삼성 사장단 중 한 사장님이 추천한 책으로 유명해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 권은중님은 나와 동향이다. 시골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와 수학의 벽에 막혀 문과를 선택한 것도 비슷하다. 기자를 하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처음 즐겨 만들었던 요리가 파스타였기 때문이란다. 식생, 역사, 문화에 관심이 많아 그런 책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지금 회사에 있다.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의 카페에서 영감을 얻어 스타벅스를 창업했다고 한다.
사실 볼로냐는 단테_박상진 저 책에서도 읽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유명하다.
법학으로 유명했던 대학이다. (참고로 나는 법학 전공자다) 볼로냐 대학이 위치한 이탈리아의 북부 중앙에 위치하며 법에 강한 로마의 전통을 이어오던 곳이었다.
교황과 황제의 세력과 부딪치게 되었고 이들 도시들은 법률에 대한 탐구를 행하면서 볼로냐 대학이 법학으로 유명해졌다.
볼로냐의 가리센다탑은 단테의 <지옥>편에서 거인 안타이오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이 다른 이탈리아 배경지식이 되는 특히 고전 단테의 <신곡> 완역본을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다)
벌써 7년전이다.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 전경이다.
늘 그때로 가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아무 걱정없이 편하게 그리고 재밌게, 많은 것을 보고, 먹고 즐기고 했던 것 같다.
대다수 여행자들은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도시인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을 다녀온다. 나 역시 위의 도시만 다녀왔다. 요즘 뜨고 있는 남부 이탈리아인 아말피까지.
하지만 책의 서문에서 스스로를 기이한 이탈리아 여행자로 규정했듯이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고전적인 이탈리아 여행 루트에서 벗어나 볼로냐를 선택했다.
그가 볼로냐로 간 까닭은 요리학교의 스승과 동료들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볼로냐에 머물면서 미식의 수도다운 풍성한 음식의 맛에, 친절한 볼로냐 사람들에게 그리고 볼로냐가 지닌 열정과 자유로움에 푹 빠져들었다고 한다.
볼로냐가 가진 매력을 20년 기자의 내공으로 담담하지만 읽기 쉽게 써내려가고 있다.
힐링이 되는 책이다.
추천한다.
나는 허세부리는 사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책에서만큼은 아무래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허세가 있는 듯 하다. 볼로냐,라는 도시 이름과 그 뒤에 붙어있는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 알아보기도 전에 그냥 무작정 읽어보고 싶었다. 내가 볼로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못하겠지만 대충 들어본 이야기를 떠올리면 대학의 도시 볼로냐와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떠올릴수는 있겠다.
이 책은 20여년을 기자로 일하다 어느날 요리를 배우러 훌쩍 이탈리아로 떠난 저자가 이탈리아, 특히 볼로냐에서의 체험과 볼로냐라는 도시에 대해 맛, 향기, 빛깔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에세이로 쓰여있지만 기자의 습성(!)을 그대로 보여주듯이 근원적인 이야기를 역사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심도있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훌륭한 정보와 볼로냐라는 도시를 새롭게 - 내게는 생소한 도시를 애정깊게 느끼게 하는 -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일 것 같지만 특별히 볼로냐의 특징을 드러내는 - 여전히 이탈리아 내에서는 원조 논쟁이 크겠지만 내게는 그저 볼로냐에서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고 까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가르디아 언덕에 올라 산 루카 성모마리아대성당에서 볼로냐 거리를 내려다보고 싶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아르노강을 내려다보는 것만큼이나 멋지다니 보지 않고도 괜히 가슴이 뛴다.
피렌체에서 없는 시간을 쪼개 겨우 피사의 사탑 찍고 돌아왔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 언덕위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아르노강을 응시하던 어머니의 사진을 가족 모두 좋아했는데 가르디아 언덕에 함께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책을 집어들었을 때 별 생각없이 표지를 봤고 왜 '붉은 길'이라고 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었는데 볼로냐의 색깔이 붉은 색이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니 또한 새롭다. 저자는 또 우리와는 달리 '공산당'에 대해 공공연히 드러내는 모습이 생소하다했지만 내가 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 돈 까밀로 신부님과 공산당원 뻬뽀네읍장의 티키타카를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또다른 관점에서 흥미로웠다.
"음식 인문학 여행"이 강조되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 같았고 가리는 음식이 많은 나는 반쯤은 흘려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식도락 여행이 아니라 정말 음식 '인문학 여행'이 담겨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다는 볼로냐로의 여행을 더욱더 기대하게 된다. 아씨시에서 한달살기를 꿈꿔왔는데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볼로냐로의 여행을 꿈꿔봐야겠다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요리를 만드는게 꿈이라는 아들은 길고도 험한 셰프의 길을 택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을 걷는 아들을 응원하면서 나 역시 조금씩 요리와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피자나 스파게티, 치즈류의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사람 입맛을 타고난 덕에 먹는 것도 한정되어 있지만 간혹 먹게 되는 바질페스토파스타에 홀딱 빠지게 되어서 파스타가 살짝 생각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단순히 이탈리아 요리와 그들의 문화가 궁금해서 택한 요리인문서적 <볼로냐,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는 생각보다 훨씬 알찬 내용으로 가득해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읽은 인문서적이랍니다.
볼로냐 도대체 이 도시가 어딜까? 이탈리아 하면 로마나 피렌체, 밀라노, 나폴리 이런 유명한 곳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자는 이탈리아를 '미식의 도시'라고 칭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만한 곳으로 볼로냐를 손꼽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요리의 세계를 만나고자 한다면 볼로냐를 여행하기를 권하고 있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탈리아 음식의 세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것과 너무 다릅니다. 이탈리아의 대표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스파게티나 피자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대하게 되는 건면의 스파게티나 치즈가 잔뜩 올려진 프렌차이즈 피자는 모두 미국식 음식이었답니다. 고기도 먹고 스파게티도 먹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미트볼 스파게티가 무료급식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생면의 파스타를 주로 사용하고 건면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반면 남부인 시칠이아는 건면을 중부인 볼로냐는 건면과 중면을 사용해서 가격도 중간을 유지한다고 해요. 지역마다 특색있는 면발을 유지하는 것도 전통을 고수하는 고지식함이 있기에 이탈리아가 스파게티로 대표적인 나라가 되었는가 봅니다.
이탈리아에 가면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피자는 쉽게 주문하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랍니다. 피자만 전문적으로 파는 '피체리아'라는 곳이 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고 해요. 3mm이하가 아니면 나폴리피자라고 부르지도 못할 만큼 피자의 도우나 스파게티 면 등등에 대해서 전통을 유지하고 고집하는 보수성도 상당히 강하다고 해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너무나도 많네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음식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탈리아 역사를 통해 음식의 발전과정을 만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장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우리나라가 일제의 침략으로 힘든 역사를 보냈듯이 이탈리아 역시 프랑스나 스페인의 침략으로 특히 남부지역은 고난의 역사를 보냈더군요. 그래서 남부는 어려움은 양배추와 파스타로 버티면서 자연스럽게 파스타가 서민의 음식이 되고 손으로 먹는 문화도 있었다고 하네요. 중농정책을 폈던 남부와 금융 등의 산업이 발달된 북부와의 차이에서 생기는 음식문화의 차이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볼로냐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인문학서적이었습니다. 볼로냐를 통해서 이탈리아 음식을 이해하고 이탈리아 문화와 역사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 단순한 음식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