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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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뇌과학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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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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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언어의 뇌과학 - 알베르트 코스타 평점9점 | g*******7 | 2020.09.19 리뷰제목
최근 읽었던 정신분석학 내용 중에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말로 유명한 라깡의 언어를 통한 무의식과 의식을 다룬 내용을 접하면서 의사소통 수단으로만 알고 있던 언어의 의미가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어의 뇌과학』도 원래 이러한 관점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비록 문자로 언어를 쓰고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을 말하고
리뷰제목

 

 최근 읽었던 정신분석학 내용 중에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말로 유명한 라깡의 언어를 통한 무의식과 의식을 다룬 내용을 접하면서 의사소통 수단으로만 알고 있던 언어의 의미가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어의 뇌과학』도 원래 이러한 관점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비록 문자로 언어를 쓰고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을 말하고 듣고 그에 따른 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뇌과학'을 통하여 그 흐름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라 할 수 있다.

 

1장. 어린아이가 두 언어를 동시에 학습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관하여

2장. 성인 이중언어자의 뇌에서 두 언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관하여

3장. 일반적인 언어 처리 과정에서 이중언어 학습 및 사용 결과에 관하여

4장. 이중언어 사용이 다른 인지 능력, 특히 주의 체계 발달에 끼치는 영향에 관하여

5장. 외국어 사용이 의사 결정 과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하여

 

 이 책에서 다루려는 5가지 주제는 누구라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각 주제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중언어'는 이 책에서 주로 등장하는 미국, 유럽과 같이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여전히 영어가 취업과 학업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곧잘 활용되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위의 5가지 주제를 뇌과학이라는 학문으로 어떻게 설명하려는 것일까? 전두엽과 피질과 같은 뇌와 관련된 용어와 함께 뇌를 촬영한 영상 사진으로 설명하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지만, 흥미롭게도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위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뇌과학의 전문적인 용어는 등장하지만, 사례를 통한 접근에 대한 정리로 이어지는 시점에 나오기 때문에 이해에 큰 무리는 없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할 줄 아는 한국인이 있다. 물론 태생이 한국인이기에 아무래도 한국어가 더 익숙하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서커스의 저글링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한국어에서 영어로 전환하는 것영어에서 한국어로 전환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쉬울까?

 위 사례는 책 속의 스페인어와 영어 사용을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국과 영어로 바꾼 것인데,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한국인인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영어로 말하다가 한국어로 전환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크다.(답이 너무 쉽다는 이유로 그 반대가 정답이라 답할 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놀랍게도 한국어에서 영어로 전환이 더 용이하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이 상황은 『언어의 뇌과학』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의외의 사례이다. 보통의 상식과는 전혀 다른 이 결과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중언어 사용자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우세 언어(한국어), 비우세 언어(영어)를 말할 때 뇌에 그 역할을 담당하는 영역들이 서로 교차하여 'On/Off'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 이는 'Off'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말하는 동안 영어를 말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뇌 영역에 대한 통제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두 언어 중 어떤 언어를 말할 때, 통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답은 바로 비우세 언어(영어)를 이야기할 때, 우세 언어(한국어)의 기능을 통제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이는 외국어를 배울 때 왜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와도 연관되는데, 우선 위의 사례에 초점을 맞춘다면 영어를 말하는 동안 익숙한 한국어에 대한 통제력에 대한 비용이 크기 때문에 뇌의 입장에서 영어에서 한국어로의 전환이 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두 언어의 피질 표사 사이에는 어느 정도 기능적 분리가 나타나는 것 같다. 즉, 모국어를 처리하는 기본 영역과 제2언어를 처리하는 기본 영역이 따로 존재한다.

 둘째, 두 언어 처리에 함께 관여하는 영역도 있다.

 셋째, 모국어와 관계된 피질 표상은 단일언어자의 피질 표상과 비슷해 보인다. 이것은 제2언어 학습이 모국어의 피질 표상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 p. 81 ~ 82 中에서 -

 

 단일언어 사용자와 이중언어 사용자의 비교를 통하여 뇌과학자들은 위와같이 해석하고 있다. 이 3가지의 뇌 속에서 이중언어 사용과 관련하여 벌어지는 상황들을 이해한다면 외국어를 배우거나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보다 더 쉬워질 수 있다. 가령 셋째에 해당하는 내용을 보면 다른 언어를 배우면 원래의 언어를 잊어버릴 수 있다는 통설이 낭설임을 곧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원래 모국어의 피질 표상을 크게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나아가서 이 책에서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아이들이 왜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프랑스어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하여 뇌의 피질에는 분명 변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입양된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입양 이후에 전혀 할 수 없음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외국어는 어린 시절에 배울수록 유리하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이 말은 진실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진실이다. 심지어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들리는 다양한 언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구분이란 정확한 뜻을 이애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언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엄마 뱃속에서 엄마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자라기 때문에 그 시기에 들었던 소리를 기억하는데, 태어나서도 그것을 기억한다고 한다. 이러한 각 언어의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은 어린 나이에 더 뛰어나고 시간이 흐르면 그 능력이 점점 약화된다고 한다. 이러한 것을 이해한다면 왜 어린 시절에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유리한지 과학적으로도 수긍할 수 있게 된다. 

 

 최근 6살인 아이가 동영상 보는 것을 좋아해서 그 영상들을 볼 때마다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겠거니라는 마음에 영어로 된 영상을 보고 나서 동영상 보는 것을 허락하는데, 이와 관련된 사례도 이 책에 등장하여 흥미로웠다. 보통의 부모들 입장에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에 자주 노출되면 도움이 될거라는 굳은 신념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신념을 과학적인 실험과 분석을 통하여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중국어로 된 그림이나 영상을 자주 들려주면 분명 영어와 구분할 수 있지만, 학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중국어 선생님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을 포함시키면 실제 중국어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빈번하게 노출시키더라도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고, 상호 소통과 학습이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그러니 단순히 아이에게 영어로 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외국어 학습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창 시절 부모님에게 영어 공부를 핑계로 워크맨을 사달라고 졸라댔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워크맨으로 가끔(?) 영어를 공부하면서 이대로 영어를 들으면서 잠들면 분명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몇 번 시도한 적이 있다. 심리적으로는 그러한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뇌과학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효과가 없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아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것들이 실상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사실마저 알게 되었다.

 

 이처럼 『언어의 뇌과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외국어 학습 또는 이중언어 사용에 대한 공감할 수 있는 다수의 사례를 통하여 뇌과학으로 바라본 언어의 특성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언급한 것 이외에도 이중언어가 사람의 의사결정 및 행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물론이고 사고를 당한 이중언어 사용자가 과연 뇌에 이상이 있다면 둘 중 어떤 언어를 말할 수 있을까에 이르기까지 언어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들이 마냥 전문적인 뇌과학으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또 읽은 내용을 언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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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6
종이책 이중언어와 신경과학 평점10점 | z***a | 2020.09.04 리뷰제목
언어는 세상과 자아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언어는 대우주를 이해하는 창구이면서 동시에 소우주인 뇌를 이해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언어가 주의력, 학습, 감정, 기억, 의사 결정 등을 포함한 다른 인지 영역들과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기에, 뇌과학은 언어학과 심리학과 서로 교집하는 공통분모가 상대적으로 다른 학문에 비해 더 크다. 신경촬영 기술을 활용하는 신경심리학과 신경언어
리뷰제목

언어는 세상과 자아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언어는 대우주를 이해하는 창구이면서 동시에 소우주인 뇌를 이해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언어가 주의력, 학습, 감정, 기억, 의사 결정 등을 포함한 다른 인지 영역들과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기에, 뇌과학은 언어학과 심리학과 서로 교집하는 공통분모가 상대적으로 다른 학문에 비해 더 크다. 신경촬영 기술을 활용하는 신경심리학과 신경언어학이 대표적이다. 


언어 행위는 운동과 더불어 뇌의 신경가소성을 명확하게 입증해준다. 뇌의 신경회로는 매일의 행동과 습관, 경험에 의해 구조적으로 기능적으로 변화하거나 재구성된다. 일테면 외국어 학습과 새로운 운동 취미는 뇌를 변화시키고 재구성하는 가장 좋은 예다. 


자기공명영상 실험, 양전자 단층촬영, 자기뇌파검사 등 신경촬영법 기술과 관련 실험 도구가 없었다면 언어 처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개척이 어려운 황무지로 남았을 것이다. 가령 경두개 자기자극술과 수술 중 피질 전기 자극술은 본래 치료 용도인데, 특정 뇌 영역의 간섭 여부 확인에도 쓰인다. 경두개 자기자극술은 우울증, 편두통, 간질 등의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수술 중 피질 전기 자극술은 신경과학 교과서에 감초처럼 나오는, 뇌가 우리 몸 전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한눈에 나타낸 그림인 호문쿨루스를 확인시켜 준다. 


뇌의 언어 처리와 습득 과정을 살피는 학자들은 모국어 같은 단일언어 사용에 대한 연구는 물론, 외국어 같은 이중언어나 다중언어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저자 알베르트 코스타는 이중언어 분야의 권위자인데, 영어와 스페인어,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 스페인어와 바스크어를 이중언어로 사용하는 집단을 주로 연구했다. 영아의 모국어 습득 과정에 대한 연구, 실어증 환자를 비롯해 다양한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언어 행동 연구를 통해 뇌의 인지 능력과 정보 처리 과정, 그리고 언어를 주관하는 뇌의 특정 영역에 대한 신비가 차츰차츰 밝혀지고 있는데, 이중언어 사용자나 다중언어 사용자에 관한 연구는 언어활동과 뇌의 상호작용 과정을 한층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가령 이중언어를 하면 뇌가 어떻게 변할까. 이중언어 경험은 뇌 구조화에 어떤 혜택이나 문제가 있을까.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병하면 언어 능력은 어떤 식으로 저하될까 등등, 이런저런 호기심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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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신선한 지식여행을 원한다면 필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e******w | 2020.08.27 리뷰제목
지금까지 출간된'언어 습득의 뇌과학'에 관한가장 훌륭한 책이라는극찬!을 하신'정재승' 교수님의 추천사를 읽고지적발전을 꾀하길 기대하며책을 보았습니다.정재승 교수님은뇌과학자, 카이스트 교수, 열두 발자국 저자 및 과학콘서트 저자이자,인간탐구보고서로 초딩 아들에게도 무척 친근한 분!『언어의 뇌과학』 은 이중언어자의 뇌를 연구하며 일상에서 2개 국어 이상을 사용하는 경
리뷰제목
지금까지 출간된
'언어 습득의 뇌과학'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이라는
극찬!을 하신
'정재승' 교수님의 추천사를 읽고
지적발전을 꾀하길 기대하며
책을 보았습니다.

정재승 교수님은
뇌과학자, 카이스트 교수,
열두 발자국 저자 및 과학콘서트 저자이자,
인간탐구보고서로
초딩 아들에게도 무척 친근한 분!

『언어의 뇌과학』 은
이중언어자의 뇌를 연구하며
일상에서 2개 국어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
뇌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어떻게 공존하는지
알아보는 여행에
초대된 독자로서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어요.

이 책은,
제 2언어를 배우는 방법을
설명한 책은 아니에요.
제 2언어를 배우는 전략이나 비법을
기대했다면
저자의 본질과 어긋난 거랍니다.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언어의 뇌과학>을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
언어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세계적인 이중언어 연구자로서의
깊이 있는 지식과
3개 국어를 하는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의 생생한 경험이 어우러져
독자들을 시종일관
신선하고 즐거운
지식여행으로
인도합니다.

강추도서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언어를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s********7 | 2020.09.10 리뷰제목
이중언어, 뇌과학이라는 키워드에서부터 흥미가 생겼던 <언어의 뇌과학>! 이중언어의 권위자인 저자가 "어떻게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책은 뇌의 언어적 기능을 알고 싶다면 이중언어 현상을 꼭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연구를 통해 언어가 주의력, 학습, 감정, 의사 결정 등을 포함한 다른 인지 영역들과 어떻게
리뷰제목

이중언어, 뇌과학이라는 키워드에서부터 흥미가 생겼던 <언어의 뇌과학>! 이중언어의 권위자인 저자가 "어떻게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책은 뇌의 언어적 기능을 알고 싶다면 이중언어 현상을 꼭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연구를 통해 언어가 주의력, 학습, 감정, 의사 결정 등을 포함한 다른 인지 영역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주제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 책은 언어를 배우는 전략이나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소개되고, 이중언어 사용이 다른 인지 능력에 끼치는 영향, 성인 이중언어자의 뇌에서 두 언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제2언어의 사용이 의사 결정 과정에 끼치는 영향 등 정말 '이중언어'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는 책입니다 :)


책에서는 다양한 그래프, 이미지, 연구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총 5장에 걸쳐 8개월된 아기들이 소리(음절) 사슬에서 규칙성을 계산하고 자주 어울리는 음정과 덜 어울리는 음절을 골라낼 수 있는지 , 아기들의 이중언어 사용이 단어와 대상을 연결하는 능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와 같은 내용부터 이중언어자의 뇌 손상으로 오는 언어 장애, 두 언어의 표상과 통제에 관여하는 뇌영역 등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그림 이름 말하기 실험, 언어 유창성 실험 등을 통해 이중언어 사용이 언어처리 과정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기도 하고, 이중언어 사용이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인지 예비용량을 높일 수 있다고 하는 최근 연구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제2언어 사용이 도덕적 의사 결정뿐만 아니라, 경제적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봅니다.


'시몬 효과'나 '스트룹 효과'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실제 연구 내용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책에 제시된 퀴즈들이나 상황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여러 놀라운 결과들을 읽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구요! 다만 때때로 조금 어렵게 다가오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연구결과들을 소개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ㅎㅎ

본문에 나온 내용들에 대해 '이미지' 부분에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언어의 '뇌과학'>인만큼 책을 읽는 동안 기저핵, 전전두엽, 회색질과 백색질 같은 뇌에 대한 용어들과 다양한 실험 방법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많은 주제들에 대해 해당 연구들이 어느정도까지 진전이 있었는지도 나와서 앞으로의 결과들에도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언어를 더 많이 배우고, 알고, 사용하고 싶어졌습니다. 김겨울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언어의 뇌과학>을 읽고 있으면, 인간은 마치 언어를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보인다."가 와닿았어요.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다양한 분들께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진 분들께 <언어의 뇌과학>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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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언어의 뇌과학 평점8점 | r***2 | 2020.09.07 리뷰제목
오래전에 아기에게 두가지 언어로 말을 건네면 아기의 언어체계가 혼란을 일으켜 어느 한쪽의 말도 못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부모가 각자의 모국어 언어로 꾸준히 이야기한다면, 그러니까 엄마가 영어와 한국어를 잘 한다고 두 언어를 혼용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고 아빠가 또
리뷰제목

오래전에 아기에게 두가지 언어로 말을 건네면 아기의 언어체계가 혼란을 일으켜 어느 한쪽의 말도 못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부모가 각자의 모국어 언어로 꾸준히 이야기한다면, 그러니까 엄마가 영어와 한국어를 잘 한다고 두 언어를 혼용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고 아빠가 또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아기가 이중언어를 더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언어를 학습하면 치매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처럼 언어와 뇌과학의 내용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한다. 


이중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외국인과의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등의 부수적인 이득만이 아니라 외국어를 배움으로 인해 두뇌발달, 심성계발 등 의식구조 자체를 바꿔줄 수도 있다는 것은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이중언어가 뇌에 미치는 영향 외국어를 학습하면서 언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관계도 좋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독특한 것은 이중언어를 실제 사용하는 것과 상관없이 "이중언어 환경 속에서 자란 아동에게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일찍 발달하고 자기 관점을 상대방의 관점에 따라 바꿀 수 있음"(129)을 보여주는 사례 연구 결과이다. 어쩌면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것과는 또 다르게 외국어를 끊임없이 배우는 환경 자체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제 외국어 공부의 목표는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 더디더라도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는 것으로 바꿔야겠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머리로 간다. 상대방의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가슴으로 간다"(183) 넬슨 만델라의 말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나이먹어 외국어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지만 치매예방이나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늘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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