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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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한국어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영어 수업

리뷰 총점 6.7 (3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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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영어라는 새로운 렌즈 평점6점 | 7*****e | 2021.11.13 리뷰제목
#현암사 #내언어에속지않는법 #허새로미 ☆"남들과 달라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 Don't be afraid to be different." _p.41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 언어를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강의실을 떠나던 날, 저자가 학생들에게 책 표지 날개에 적어서 건넨 문구다. 저자는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에 바탕을 둔 소통 중심의 강의를 운영하며 이중언어가 우리의 삶을 좀 더 견딜만한 것으로 만
리뷰제목
#현암사 #내언어에속지않는법 #허새로미

☆"남들과 달라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
Don't be afraid to be different." _p.41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 언어를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강의실을 떠나던 날, 저자가 학생들에게 책 표지 날개에 적어서 건넨 문구다. 저자는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에 바탕을 둔 소통 중심의 강의를 운영하며 이중언어가 우리의 삶을 좀 더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 도서로 분류되지만, 언어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이중언어 사용자의 에세이에 가까운 글이다. 전체 구성을 살펴보면 1부 '나를 속이는 말'과 2부 '영어라는 렌즈'로 나뉘어 있다.

☆한국어는 언어적 밀치기에 최적화된,
일종의 말로 하는 닭싸움에 능숙한 언어다. _p.38

일반적으로 설명이나 설득을 위한 글은 논리를 바탕에 두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현상에서 가져온 다양한 사례를 먼저 제시한다. 다른 세계관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초월적인 영역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모든 상호 소통은 어떤 면에서 왈츠이고 또한 전쟁이지만,
특히 한국어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어 피로한 전쟁터이다.
_p.39

편향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한국어가 "빠르게 무례해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언어라는 건 지나친 확대 해석이 아닐까. "매우 여러 겹의 모욕을 다른 언어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재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는 표현은 독자가 저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검증된 사실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예시로 든 사례들도 저자의 편향적 추측에 바탕을 두고 있어 저자의 견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모국어에 말 하나를 더하고 나서 나는 비로소 세상이 그렇게까지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_p.90

한국어에 상처받은 저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모국어를 응시한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개별적인 특수한 사례를 제시해 한국어가 가진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책에는 모욕과 경멸의 말, 부정적인 감정을 묘사하고 위계와 권위에 반응하는 무례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예시로 든 사례 속 무례한 사람들이 한국어 사용자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You're late" 정도면 충분했을 말을 "어딜 그렇게 싸다니다 이제 기어들어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솔직히 "늦었네."라고 하면 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한국어가 번역되지 않는 공격성을 갖는다고 하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링구얼리즘Bilingualism은
내가 무얼 보고 있는지를 판별해주는 렌즈이자
너무 따가운 모국어로부터 나를 숨겨주는 양산이기도 했다.
_p.90

"누구나 자기가 편안하게 느끼는 말의 군락이 따로 있다."라는 문장에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과 같은 한국어에 상처받은 저자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 영어라는 새 안경을 발견한 저자는 비로소 납득할 만한 평화와 안정감을 찾았다. 이해하지 못하는 신호로 가득한 세상에서 다음 신호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언어는 사회의 문화를 반영한다. 다른 문화권의 언어를 습득할 때는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언어는 주관적인 감정과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언어라도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

이 책은 무례한 한국어를 쏟아내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영어라는 렌즈를 통해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영어를 구사하게 되면 갖는 장점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yeona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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