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어휘
미리보기 공유하기

감정 어휘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리뷰 총점 8.4 (70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파일정보
EPUB(DRM) 36.0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1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이름표를 붙여, 내 감정에 - [감정 어휘]를 읽고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3.08.12 리뷰제목
이름표를 붙여, 내 감정에 <감정 어휘>를 읽고       감정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따르면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의미한다. 왠지 모르게 모호하다. 이도 저도 아닌 분명하지 않은 마음이 인다. 감정을 마음이나 느낌 혹은 기분과 같은 비슷한 말로 치부해온 탓일 것이다. 나조차 내 마음을 몰라서 그저 (자기 느낌을 구체적이고 생생하
리뷰제목

이름표를 붙여, 내 감정에

<감정 어휘>를 읽고

 

 

  감정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따르면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의미한다. 왠지 모르게 모호하다. 이도 저도 아닌 분명하지 않은 마음이 인다. 감정을 마음이나 느낌 혹은 기분과 같은 비슷한 말로 치부해온 탓일 것이다. 나조차 내 마음을 몰라서 그저 (자기 느낌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느낌적인 느낌만 가질 뿐 기분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식으로 뭉뚱그리기 일쑤다. 모두가 알다시피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다.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겪어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를 뿐 아니라 그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양할 수밖에 없음을 새삼 일깨워준 책을 만났다. 바로 유선경 작가가 쓴 <감정 어휘>이다.

  저자는 이미 <어른의 어휘력>에서 어휘가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힌 적이 있다. 이번에는 감정을 주제로 한 어휘력을 소개하면서 자기를 돌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내는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먼저 감정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보고, 다음으로 그 감정이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를 감각을 나타내는 어휘들로 헤아려본다. 그가 언급한 온도, 통각, 촉각, 빛은 우리 몸이 느끼는 감각이다. 몸과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이러한 감각적 표현은 감정, 즉 마음의 느낌을 이해하고 드러내는 데에 유용하다. “마음이 따듯하다”, “앞이 캄캄한 심정이다”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외부의 자극과 내부의 자극에 대해 마음이 일으키는 반응’을 감정이라고 한다. 어떤 자극인지, 어느 정도의 세기인지에 따라 반응은 제각각 다른 형태와 강도로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감정의 다양성이다. 최종 목표는 자신의 마음에 가해진 것과 같은 크기의 힘을 반대 방향으로 가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다.(27쪽)

 

  책에서 정의한 ‘감정’에는 본래의 사전적 의미에 더해 ‘자극’과 ‘반응’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한다. 감정적으로 다가서야할 것 같았던 감정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접근해보니 어쩐지 조금 더 분명해지는 기분이 든다. 감정은 나에게 ‘반응’이 아니라 ‘응답’을 기다린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어본다. 반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응답으로까지 이어져야만 감정을 온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자신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감정이 무엇 때문에 생겼으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적확한 ‘감각어’라는 손전등으로 어둑한 감정을 비추어 보면 이전보다 선명해진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뜨겁다’와 ‘차(갑)다’의 사이에 있는 ‘미지근하다’, ‘미적지근하다’, ‘뜨뜻미지근하다’ 등은 이도 저도 아님을 뜻한다. 물론 ‘미지근한’ 감정이라는 이름표는 제대로 붙인 게 맞다. 그렇지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거나, 편한 것도 불편한 것도 아닌 상태를 ‘안녕’한 척 기쁨의 감정으로 착각하지는 말자. 미지근한 감정을 계속 내버려두면 ‘건조해’지다 못해 ‘메말라’서 무기력 속으로 빠져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예상치 못하게도 저자는 이에 대한 처방전으로 ‘무미건조하다’의 뜻풀이에 주목한다. 곧 재미나 멋이 없이 메마른 상황을 ‘재미’와 ‘멋’을 추구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따금 장형을 앞둔 것처럼 스스로에게 ‘타착불통방(打着不痛方)’을 처방하고는 한다. 배신당할까 신뢰하지 않고 버림받을까 사랑하지 않는다. 거부당할까 다가가지 않고 실망할까 기대하지 않고 실패할까 시도하지 않는다. 배신당할 일도 상처받을 일도 거부당할 일도 실망할 일도 실패할 일도 없다. 그래서 행복한가. 아프지 않아서 행복한가.(99쪽)

 

  허준의 『동의보감』에 기록된 ‘타착불통방’은 매를 맞아도 아프지 않은 처방이라고 한다. ‘아직 아프지 않지만 아플 것이 두려워 미리 먹는 약’처럼 나 역시 지난 삶을 돌아보면 배신, 버림, 거부, 실망, 실패를 애써 외면했고, 그래서 행복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 다른 결을 가진 신뢰, 사랑, 기대 등의 감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말한다. “제대로 사는 삶이란 모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 앞(안)에 아프고 쓰리고 저린 감정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면서 반응하고 응답하라고. 그러면 혹시 뜻대로 응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마주했을 때 한결 쉽게 진정한 평안에 다다르는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타착불통방은 마음 한 편에 고이 접어둬야겠다.

  책을 집어들면서 책제목 그대로 감정을 다루는 어휘를 언어학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다소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금세 사라졌다. 기쁨, 슬픔, 분노, 증오, 불안, 기대, 신뢰, 놀람 등 감정의 다양한 이름과 양상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담과 (인)문학, 수사학, 때로는 (뇌)과학의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어가 ‘감정’이므로 심리학 도서로 읽어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살면서 (내 안의 타자를 포함하여)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견한다. 원만한 관계를 맺고 또 풀어나가기 위한 길은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내 안의 감정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실제로 몸과 마음을 움직여보는 일, 이것이 <감정 어휘>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이제 그 길 위에 놓인 각각의 감정에 따른 어휘를 하나씩 눈으로 밟으며 감정이 건네는 신호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1
종이책 구매 실망 평점5점 | c*******h | 2023.03.17 리뷰제목
제목은 호기심 가득하나 실상 사서 읽으니, 솔직하게 쓴 글은 아니네요. 유선경 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다 그런지 이 책만인지 문장 자체에 미사여구가 많은 책이네요. '마음이 생긴다= 마음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소설이면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도록 필요한 글쓰법일 수 있으나,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문장들 때문에 챕터마다 주제가 깔끔하게 들어오지 않네요. 에세이집인데
리뷰제목
제목은 호기심 가득하나 실상 사서 읽으니, 솔직하게 쓴 글은 아니네요. 유선경 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다 그런지 이 책만인지 문장 자체에 미사여구가 많은 책이네요.
'마음이 생긴다= 마음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소설이면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도록 필요한 글쓰법일 수 있으나,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문장들 때문에 챕터마다 주제가 깔끔하게 들어오지 않네요.
에세이집인데 현학적으로 느껴지고 잘난척하는 느낌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작가님 독자에게 전달 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가요? 문장에 예쁜 레이스를 달지마시고, 본인의 어떤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깔끔한 글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감정 어휘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7 | 2023.09.27 리뷰제목
내 안에 있는 감정이라는 놈을 그대로 방치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의 감정을 함부로 휘저어 놓아서 난리가 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또 그 감정을 몰라서 문제기도 하다.  대체로 깊이 들여다 볼 시간이 없어서인 경우도 있고 어떻게 표현해 내야 할지 몰라서 일 때도 많다.  혼란의 소용돌이에 있을 때는 더욱 딱 이놈이다 하고 잡아채 내기가 힘들다.  그
리뷰제목

 내 안에 있는 감정이라는 놈을 그대로 방치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의 감정을 함부로 휘저어 놓아서 난리가 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또 그 감정을 몰라서 문제기도 하다. 

대체로 깊이 들여다 볼 시간이 없어서인 경우도 있고 어떻게 표현해 내야 할지 몰라서 일 때도 많다. 

혼란의 소용돌이에 있을 때는 더욱 딱 이놈이다 하고 잡아채 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은 독특하고 의미있는 것 같다. 

크게 온도 편, 통각 편, 촉감 편, 빛 편으로 나뉘어서 감정의 어휘를 붙여주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족이나 만족이라는 한자어에서 쓰는  '족'은 발을 가리킨다. 자족이나 만족은 발까지만 채우고도 넉넉하다고 느끼는 마음이다. 이미 넉넉하니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으면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

감정을 나타내는 말을 풀어나가면서 사람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나은 주변환경을 만들고 나를 바로 세워 나가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 

" 고통으로 가슴이 뻐개지는 것 같은데 저절로 숨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 기이하다고 여긴 순간이 있었다....중략.....그 정체는 '겪다'에 있지 않을까. 죽으라고 생긴 것이 아니라 겪으라고 생긴 것이고 죽지 않고 겪으면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 행동을 선택하고 판단하는 데 주요한 감정의 근거가 된다. "p.89

겪어내야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말이 굉장한 여운으로 남았다. 

"사람은 아파서 아리고 저리고 쓰리고 뻐근하고 미어지고 기진맥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괜찮아지고 편해지고 말랑말랑해지고 간질간질해지는지 방법을 터득해간다. p.90

그렇다면 감정은 뭘까?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리는 신호이기에 모두 정당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어떤 감정도 존중 받아야 하고 무시될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알리는 감정 어휘는 꼭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불안이나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맘속에 소용돌이 칠때, 어떻게 해야 할까?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조언했다고 한다. 

"섬뜩한 마력이 힘을 잃을 때까지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그러나 매우 집중적으로 강도 높게 그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러다 보면 두려움의 칼날은 무뎌지고 모든 문제가 따분한 것이 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p.113

그러니까 두려움 불안이란 감정은 우리의 생각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엄청난 마력인 것이다. 직시 밖에 답이 없다. 

슬픔에 대처하는 장에서는 '이자크 디네센'의 글을 인용해서 답을 알려준다. 

"만병통치약을 알고 있지. 바로 소금물이야

내가 물었다. "소금물?"

"응"그가 말했다.

"바로 땀, 눈물, 그리고 바다." p.141

읽다보면 모든 감정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그 감정을 느낄 만한 상황, 육체적 상태도 잘 묘사되있어서 나랑 좀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특히 명확하게 설명되어서 시원스럽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특히 '모욕'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이다. 

"모욕이란 잘나지 못해서 잘난 체하느라 타인을 실제보다 낮추어보는 착각에서 하는 눈빛, 표정, 말(투),. 몸짓 등이다. 여기에 이르니 모욕은 굉장히 모자라는 마음이다."p.136

이쯤 되면 힘센 언니가 꼰대 , 찌질이에게 모욕당하고 있는 나를 호되게 야단치는 느낌이 들정다. 

철학자이면서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이 드는 문구를 옮겨보려한다. 

" 이처럼 어둠은 물음표를 키우고 속을 꼬가 채워간다. 콩나물의 물음표처럼 움파의 하얀 속처럼 금빛 물음표와 꽉 찬 속을 가진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성장하는 데 꼭 찬란한 햇살만이 방법은 아니다. p.236"

시기와 질투를 말하는 챕터에서 재미있는 글귀를 발견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헌법에 나와있다는 것은 명시할 만큼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폴란드  속담에 평등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이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많이 평등하기를 원한다."

평등 뿐만이 아닐 것이다. 누구보다라는 말에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오만가지 감정을 두루 섭렵해서 곱게 잘펴서 책자를 만든 듯이 정갈하고 훈훈해지는 책이다. 

마음 한 귀퉁이 찜찜한 감정이 남아 있는 분은 펴보기길...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감정어휘 평점10점 | s****t | 2022.08.28 리뷰제목
감정 어휘 저: 유선경 출판사: 앤의서재 출판일: 2022년 6월5일 생소한 주제였다. 감정 어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책을 이전에 출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에세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하다면 읽어볼 수 밖에. 조용히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말로는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것은
리뷰제목

감정 어휘
저: 유선경
출판사: 앤의서재 출판일: 2022년 6월5일

생소한 주제였다. 감정 어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책을 이전에 출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에세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하다면 읽어볼 수 밖에. 조용히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말로는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것은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자기기만에 가까웠다. 사실 나 자신은 수많은 감정 속에서 매일 허우적거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감정이라는 것을 결국 술 한잔에 억누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가끔 서점과 카페를 같이 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곤 한다. 책으로 둘러싸인 트인 공간도 좋지만, 북큐레이터가 정성스럽게 적은 추천 글을 읽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책이었음에도 한 두 권 사기도 한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거기서 나는 감정 어휘를 설명하는 북큐레이터의 글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받은 감정을 두루뭉실하게 표현합니다. 그러고서는 해소가 안된다고 또 다른 고민을 하죠. 이 책에서 작가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적확한 어휘로 표현만 해도 심리, 소통, 관계 등 수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모호한 감정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어휘를 소개하고 상황에 맞게 단어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거예요.’

사실 책을 사두고서는 한동안 읽지 않았고, 그러다가 문득 사두고서 읽지 않았던 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북큐레이터의 글을 읽으니, 마음을 다잡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감정이란 작가의 말처럼 선과 악도 없고 판단의 대상도 아니다. 고통은 말 그대로 그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대면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거나 혹은 억누르거나. 말하자면 적어도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게 어떤 것인지 구분하고 파악할 수 있다면 인생은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다. 

작가는 감정을 구분하고 설명하는데 감각을 활용했다. 그래서 온도, 통각, 촉감, 빛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각각의 구분에 맞는 어휘를 찾아 글을 썼다. 카테고리가 끝날 때마다 감정과 관련된 어휘를 자세하게 서술했다. 우리 언어에 이렇게 자세하고 세세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있었는지. 글을 읽다 보니 놀라웠다. 달리 생각해보면 나는 그러한 어휘를 제대로 다 알지 못했고, 따라서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 자체를 매우 좁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작가의 따듯한 격려라고 해야 될까? 문득 책에서 읽은 문구가 생각났다. ‘간절히 희망하는 것이 있기에 절망한다. 절망의 고비는 희망을 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체념으로 곤두박질쳐 무생물체가 되기로, 심장을 돌덩어리로 만들기로 작정하면 슬픈 일이다.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축복’, 밖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어떻게든 나를 끈기 있게 축복하는 것이다. 아직 끝장이 오지 않았으니 그토록 열망하던 것을 함부로 폐기처분하지 말자.’라고.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던 것은 공감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다. 브레히트의 ‘무기력한 소년’, 로맹 게리의 ‘벽’의 인용. 니체의 말. 어휘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내용의 훌륭한 에세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은 조용한 곳에서 사색하듯이 읽기를 바란다. 작가가 친절하게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현명하게 이를 보듬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신도 작가의 따듯한 조언을 느꼈으면 좋겠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내 감정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길잡이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1 | 2022.08.03 리뷰제목
산뜻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에 비해 ‘감정 어휘’라는 제목은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요즘 유행하는 ‘말공부’ 나 ‘문해력’ 에 관한 이야기와 비슷할거라는 추측을 가지고 ‘감정’에 관련된 어휘력을 늘려보자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하지만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이 책은 #심리서 이자 #자기계발서 그 이상이다.이 책은 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리뷰제목


산뜻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에 비해 ‘감정 어휘’라는 제목은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공부’ 나 ‘문해력’ 에 관한 이야기와 비슷할거라는 추측을 가지고 ‘감정’에 관련된 어휘력을 늘려보자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이 책은 #심리서 이자 #자기계발서 그 이상이다.



이 책은 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그 감각들을 잘 활용하여 삶을 편안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1장에서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표현해야 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2장부터는 감정 어휘들을 분류하여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적절한 예시와 풍부한 사례들로 내용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기억이나 회상은 지난 일에 대한 현재의 감정이다. 우리의 뇌에 과거나 미래는 없어서 지금 생각하는 모든 것을 현재 벌어지는 일로 인식한다. 게다가 현재란 늘 바뀌기에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감정이 그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 (p.16)”

기억이나 회상이 과거의 것 그대로가 아닌 지난일에 대한 현재의 감정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어쩌면 온통 왜곡된 기억들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감정상태)인 것!



“사람들은 이상향이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상향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공간이 아니라 감정이다. (p.166)”

이 문장에 ‘옳타구나!’를 외쳤다. 천국과 지옥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고, 다른이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결국엔 사람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슬픔이나 증오, 분노, 좌절과 같은 감정들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겨서 무조건 참고 피해야한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감정은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리는 신호이기에 모두 정당하다. (p.94)”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잘 참고 잘 억누르고 잘 없애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잘 분출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느낀 이 감정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p.96)”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니 작가님이 왜 “인간은 결국 감정이 전부”라고 말씀하셨는지 완전히 이해가 됐다.

그리고 내 스스로가 마음이 넉넉해지고 감정조절능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된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큰 수확을 얻은 책!”

나의 감정들을 공부하다보니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감춰져있는지도 몰랐던 소외된 내 감정들을 꺼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고민은 누구나 다 있어~’, ‘말해봤자 달라질 거 없는데 뭐하러~’, ‘차라리 나 혼자 알고 있는 게 나아.’, ‘다른 사람이 알면 오히려 더 속상해 할거야.’, ‘이제까지 참았는데 이제서야 뭐하러~;’ 이런식으로 꾹꾹 눌러놨던 아프고 슬픈 감정들도 하나씩 꺼내서 어루만져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만가지의 감정들이 오가는 나를 돌아보며, 풀어줄 건 풀어주고, 놓아줄 건 놓아주는 연습을 해보았다.

‘다양한 감정 어휘’를 아는 것도 좋았지만, 그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 주어서 더욱 좋았다.

감정을 잘 다루면 인생도 내 맘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도 생겼다.
?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3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1점 8.1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