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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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김은경 | 유유 | 2020년 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8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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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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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습관의 말들 평점8점 | s******4 | 2023.07.24 리뷰제목
『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저자 김은경, 유유, 2020년     ‘~말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다보니 자꾸 손이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습관의 말들’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들의 제목들이 ‘~말들’로 끝나서 혼자서 ‘말들 시리즈’라고 했는데 정식 명칭이 있었다. ‘문장 시리즈’였다. 그런데 왠지... 계속 그렇게 불러서 그런가.. 좀
리뷰제목

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저자 김은경, 유유, 2020

 

 

‘~말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다보니 자꾸 손이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습관의 말들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들의 제목들이 ‘~말들로 끝나서 혼자서 말들 시리즈라고 했는데 정식 명칭이 있었다. ‘문장 시리즈였다. 그런데 왠지... 계속 그렇게 불러서 그런가.. 좀 섭섭한 기분에 나 혼자서는 ‘~말들 시리즈로 말하기로 했다. 앞으로 말들 시리즈 책을 얼마나 더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 김은경님은 십 년 넘게 출판사에서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대구 MBC에서 뉴스 운영PD 일을 보고 있다고 한다. 느긋한 성격이지만 칼 같은 마감을 요하는 편집 일과 분초를 따지는 방송 일을 병행하며 습관을 만들고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서로는 어쩐지 그 말은 좀 외로웠습니다.가 있다.

 

이 책은 방송 일과 편집 일을 병행하면서 습관을 만들고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은 편집자의 에세이다. 책의 주제는 좋은 습관의 필요성과 힘정도 될 것 같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논점은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습관을 형성하고 개선하는 방법정도가 될 것 같다. 작가가 전하는 주요 내용으로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므로,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이다. ‘~말들 시리즈가 그러하듯 이 책도 작가가 뽑은 100개의 문장과 그에 따른 작가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 문장 005 - “! 이 수프가 딱 좋네.” 골디락스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로버트 사우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애플비, 2006)

골디락스는 영국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로버트 사우스가 쓴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금발소녀의 이름이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골디락스는 아무도 없는 오두막에 들어가 식탁에 차려 놓은 세 그릇의 수프를 발견한다. 막 끓인 듯 뜨거운 스프, 식어서 차가운 스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스프 중에서 먹기에 적당한 따듯한 스프를 주인의 허락 없이 먹어버린다. 수프를 먹은 뒤에는 닥 적당한 의자를 골라 앉고, 피곤에 지쳐 딱 정당한 타력이 있는 침대를 골라 낮잠에 빠진다. 이 동화에서 유래해 완벽하게 딱 적당한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는 용어인 골디락스는 경제, 마케팅, 의학, 천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머릿속에서 꿈꾸는 딱 적당한 일상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어 습관이 된 소소한 행동들이 만드는 깔끔하고 정제된 풍경은 꽤 매력적이다. 먹고 나면 설거지는 즉시 하고, 행주는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탈탈 털어 걸어 두고, 도마는 식초와 베이킹파우더로 한 번씩 소독해 잘 말려주고, 청소는 시간을 정해 거르지 않으면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습관이 되면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미션이 된다.

 

# 문장 078 - 먼저 우리가 나쁜 습관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그 나쁜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우리를 정복한다.

롭 길버트(스포츠 심리학자)

 

시각이나 후각, 청각 등의 우리 감각을 자극해 피로나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감각 공해는 주로 생활과 밀접해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유발한다. 소음이나 진동, 악취, 빛 공해 같은 것들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야기를 주위에서도 가끔 접하고 직접 겪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감각 공해는 피해를 하소연 할 수라도 있지만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자발적 감각 공해도 있다.

....자려고 불까지 끄고 누운 깜깜한 방에서 한 시간씩 전화를 들여다보니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켜고 안경을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로 맞추면 뭐 하냐고, 점점 눈이 침침해지고 노안도 심해지는 것 같다며 울상이다. 나도 울상이다. 나도 잠들기 전 휴대전화를 보는 악성 습관을 버리지 못해 괴롭다. 특히 새벽까지 일을 한 날은 그날 열심히 일한 보상을 받는다는 기분으로....취침 시 휴대전화를 아예 방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드디어 자명종 시계를 주문했다.

과연 해결이 되었을까 뒤 이야기기 매우 궁금해진다.

 

 

 

 

 

이 책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들을 통해 습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친절하고 솔직한 어조는 마음에 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문장들과 만나 독자의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 이 책은 구성이 간결하고 명료하여 읽기 편리하고 쉽게 따랄 갈 수 있다. 그러면서 나도 내가 읽은 책들 중 습관에 관한 문장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책의 사례 중 특정 직업과 관련된 환경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어 개인별 공감이 어려운 부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소소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습관들에 대해 체크해 보게 되었다. 지속하고 싶은 습관들도 있고(이런 습관들은 아~차 하면 없어져 버린다. 예를 들어 매일 꾸준히 만 보 이상 유지하는 걷기, 밀가루 음식 줄이기, 요리 후 바로 설거지 하기, 세탁 후 바로 빨래 널기, 책을 읽고 바로 서평쓰기, 목욕 후 화장실 청소하기, 외출 후 외출복 정리하기 등등 끝이 없다.)

버리고 싶은 습관들도 있다. 데드라인까지 최대한 미루기, 내가 잊어버리면 없던 일... 외면 등등 이런 나에게 이 책속의 문장들은 습관들에 대한 생각을 환기해주고 개선해야 할 습관, 만들어가야 할 습관들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환경을 조성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지 고민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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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나를 만드는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20.07.27 리뷰제목
출판계 종사자도 아니면서 우연히 알게된 유유출판사의 책을관심있게 살펴보고 자주 구매하고 있다.주제넘다 싶긴 한데 나오는 책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든다.사실 ~말들 시리즈는 기획의 승리라고 보는데단순한 기획같지만 쉽게 쓰지는 못할 것 같은 내용들이다.우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어야하고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 많은 사람,거기다 자신의 말로 글을 써낼 수 있는 사람만이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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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종사자도 아니면서 우연히 알게된 유유출판사의 책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자주 구매하고 있다.

주제넘다 싶긴 한데 나오는 책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든다.

사실 ~말들 시리즈는 기획의 승리라고 보는데

단순한 기획같지만 쉽게 쓰지는 못할 것 같은 내용들이다.

우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어야하고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 많은 사람,

거기다 자신의 말로 글을 써낼 수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리즈를 살 때마다 100개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읽고 있다.

 

이번엔 습관의 말들이란다.

습관이라. 보통 습관 하면 "좋은""나쁜"이라는 단순한 부사가 붙기 마련이다.

그 기준은 무엇인가. 사실 잘 모르겠다.

무엇에 좋다는 것이고 나쁘다는 것일까.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습관을 고치는 구체적 방법이나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실천법을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이 모여 만들어지는 ''라는 사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는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성용 작가는 다방기행문에서 "아무래도 인간은 ''로 태어나서 평생토록 ''가 아닌 다른 것이기를 꿈꾸지만 끝내 ''로 죽는 우스꽝스러운 존재다"라고 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계속 뭔가를 고치려고 하고

현재의 나를 부정하게 된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존재로 변신하기 위해 내가 가지지 못한 습관을 익히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을 아무도 강요한 적이 없다는 거다.

저자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혼자 목표를 세우고, 또 그 목표를 피할 명분을 마련하느라 궁리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요지경같은 존재라고 했다.

게다가 아무도 몰라도 내가 안다는 사실을 끝끝내 외면하지 못하니 그마저도 짠하단다.

 

난 아직도 부사를 습관적으로 쓴다. 초고에서는 쓰고 싶은대로 쓰고 퇴고할 땐 부사부터 솎어낸다. 우선, 대개, 다소, 어김없이, 틀림없이, 가까스로, 완벽하게, 그러니까, 넌지시, 무심코, 시종일관, 부디, 거의, 때로...... 이런 것들이 매번 끝도 없이 나온다.

 

은유 쓰기의 말들

 

말을 하면서 또는 글을 쓰면서 가지고 있는 습관들이 다들 한두가지씩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한 과장님이 '사실은'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쓰셨는데

한번은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제대로 안 듣고 몇번이나 쓰시는지 세어본 적도 있었다.

그분이 사실은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쓰셔서 그런지 그분 말씀이 오히려 더 미덥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나도 은유 작가처럼 부사를 습관적으로 쓴다.

다행인 것은 부사가 많아서 좀 부끄러운 글이긴 해도

나는 직업작가가 아니니 퇴고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 

심플하지 못한 문장은 늘 진심을 가리는 법이라 생각하면서도 부사를 쓰게되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누구나 저마다 살림의 콘셉트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체크인한 호텔방'이다. 퇴근 후 돌아온 집이 체크인한 호텔방처럼 아무런 생활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김교석, <아무튼, 계속

 

체크인한 호텔방처럼 깨끗한 방은 아니지만 나도 누군가 들어와서 내가 허겁지겁 나간 흔적을 보게하는 것은 싫다.

직장이든 집이든 나가기 전에 꼭 정리를 해놓고 간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가끔 그런 이상한 생각도 한다.

갑자기 내가 사고를 당해서 다시 못돌아올 수도 있는데,

너무 어질러져 있으면 나의 마지막을 얼마나 이상하게 기억할까.

직장에서 휴가라도 하루 가게되면 더 부산을 떤다.

일단 치울 수 있으면 책상 위를 깨끗하게 거의 다 치운다.

이런 습관은 정말 추천할만 한 괜찮은 습관이다.

 

흥미로운 것은 내가 선호하는 나만의 특별한 버릇, 취향, 성취, 색깔의 이미지와 '상관없는' 모습으로 내가 타인에게 새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습관이나 버릇에는 긍정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라서 오히려 들키기 싫고 없애고 싶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으니 말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OO만 보면 네가 생각나"라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 ?"하며 당최 이유를 짐작할 수 없을 때도 있다.

 

"OO만 보면 니가 생각나"는 나도 가끔 듣는 이야기인데

이유를 잘 모르는 상황일 때가 많다.

자신도 모르는 습관과 버릇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당황스러운건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문제는 다 읽지도 못한 책이 쌓여 있는데도 온라인 서점에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자꾸 책을 사는 습관이다. 이제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책 사는 것이 취미라고 해야 할 판이다. 이런 죄책감이 쌓이던 중 한 출판사의 책갈피 굿즈에 쓰인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다.", "덮어놓고 사다보면 언젠간 읽는다!"라는 문구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마운 말이다. 덧붙여 "나는 이미 우리나라 출판계의 부흥을 위해 할 만큼 했다고 자평한다. 책을 살 만큼 샀다"는 애서가 박균호 선생님에 비하면 나는 퍽 양호하다.

 

주로 생활하는 공간 여기저기에 책을 흩뿌리고 살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내가 가진 책의 양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가졌다.

나는 그저 "책이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직장에도 수백권의 책이 있었고,

부모님 집에 있던 책이 이천 권 정도, 우리 집에도 그 정도의 책이 있었던거다.

직장을 옮기면서 직장에 있던 책을 팔고 나눠주고,

부모님 집과 우리집을 합치면서 책을 또 많이 줄이긴 했지만

지금도 내가 가진 공간에 비해 턱없이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지고 있는 책을 볼때마다 읽었던 책은 내용이 다 기억나지 않아서,

읽지 못한 책도 꽤 많아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새책을 사들이는 습관은 고치지를 못하고 있다.

저자처럼 나 역시 많은 면피용 문구들로 위로를 받는데,

나도 우리나라 출판계를 위해 할 만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를 만드는 습관은 어떤 것이 있나 생각하게 했던

유유출판사의 새책 , <습관의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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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해빙 아닌 해빗: 남기고 싶은 습관 평점9점 | s********d | 2020.04.25 리뷰제목
# 습관은 복리다.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을 읽기로 하고서도 도서관에 못 가니 아쉽다. 오프라인 서점이나 동네서점의 책은 뒤적거리면 책이 상할 수 있어 도서관 탐방을 정기적으로 하며 손과 발 닿는 대로 둘러보는 버릇이 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관심사와 몰랐던 내 마음을 알아차리곤 한다. 거의 삼 개월 만에 도서관이 안심대출서비스를 제공해 반가우면서도 샤갈의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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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은 복리다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을 읽기로 하고서도 도서관에 못 가니 아쉽다. 오프라인 서점이나 동네서점의 책은 뒤적거리면 책이 상할 수 있어 도서관 탐방을 정기적으로 하며 손과 발 닿는 대로 둘러보는 버릇이 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관심사와 몰랐던 내 마음을 알아차리곤 한다. 거의 삼 개월 만에 도서관이 안심대출서비스를 제공해 반가우면서도 샤갈의 그림처럼 도서관을 누비지 못하는 나머지 사서님들이 부럽다.

 

  <습관의 말들은 저자가 예스24서점의 나도 에세이스트 심사위원과 동명이인이라 우연히 읽게 되었다. 유유 출판사의 말들 시리즈 중 하나로 습관에 관한 백가지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관련 (최근) 책 구절을 인용하며 솔직하고 건강한 기운이 감도는 저자의 생각들을 풀어놓는다. 글발이 뛰어나 시원시원한 구성력이 돋보인다.

 

# 지금 주위를 한번 둘러보시길. 혹시 내 습관의 결과로 만들어진 풍경이 있는가? 있다면 내가 선호하는 풍경인가 

 

  프리랜서가 된 이후의 변화와 시간 관리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남일 같지 않다. 뚜렷한 소속 없이 생활하다보면 밤낮이 뒤바뀌기 쉽다. 잃어버린 아침을 되찾고자 이번 주부터 아침형 인간으로 지냈더니 계속 피곤하고 혓바늘이 돋고 컨디션도 꽝이다. 그래도 66일만 반복하면 루틴이 될 테니 계속 노력해볼 참이다.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란 게 가족에게 자기 방은 전자파 하나 흐르지 않게 관리한다는 원성을 들은 기억이 났다. 노트북도 방에 들인지 오래 되지 않았고 침실 겸 서재에는 침대도 없다. 방에 들어가면 바로 책을 펼치게 되어 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게 아니라 더 신기했다. ‘디지털 방해를 되도록 근절하고 의지보다는 환경위주로 루틴을 짜왔음이 드러나 뿌듯했다.

 

# 내가 있던 자리를 간단하게라도 정돈하고 비우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설 때 단정함과 고요함을 만날 수 있다... 간혹,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그 자리에 마음에 걸리는 것 하나 남기지 않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나도 체크인 한 호텔방처럼 깔끔히 정돈된 고요한 방을 꾸리고 싶다. 한번 손에서 놓으면 다시 집중하는데 삼십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저자처럼 작업과 휴식 공간을 집 안에서도 (작더라도) 구분을 둬보면 좋을 듯하다. 성실하고 근면함이 수반되어야 하는 일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특히 집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시간관리, 공간 인식과 전환에 세심하여야 한다

 

  아이에게도 학교에 가지 않아도 씻고 옷을 갈아입고,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밖에 두라고 권했는데 책을 읽으니 그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불고 황사가 심해도 규칙적으로 나가 걷는 것도 명랑한 생활(윤리)에 도움이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말이라 아이와 함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소리내어 돌아가며 읽었다. 아이만할 때 읽었던 책이라 추억도 돋고 묵독이 아니라 신선했다. 오십쪽 읽고 아이는 잠들어버렸지만. 첫술에 배부른 일은 없고 시작이 반이라고 우겨본다.^^

 

  요즘 들어 굵직한 노트에 일기나 편지나 그림을 매일 꾸준히 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욱 강해진다. 원래 흔적 남기는 것 자체를 꺼려해 책에 밑줄을 긋거나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형광펜 칠을 하지 않는다. 따로 메모하면서 읽고 리뷰를 쓴 뒤 메모한 종이는 버린다. “반복되는 일상은 너무 소소하고 평범해서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며 자연히 흩어져 버릴 것 같기에 이제부터라도 다른 방법을 모색할 필요를 느낀다.

 

# 아무리 오랜 삶의 습관도 건강에 따라, 바뀐 형편에 따라 달라진다. 나이를 먹는다는 순리에 따라서도 할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삶의 방식이 있다.

 

   언제부턴가 나빠지는 체력에 대한 신세한탄이 생활화되어 버렸다. 흐릿한 시야와 허리 통증과 어깨 뭉침과 만성피로.. 그러다가 머리에 안개가끼는 치매 이야기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오늘이 가장 젊고 최선인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써야겠다. 그리고 기력 떨어질 때마다 찾는 단것과 카페인의 그림자 위안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달 말 어느 리더의 하회탈과 하울링에 눈과 귀가 오염됐었는데 다른 정치인의 연설로 성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힐 수 있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막말이나 폭언에 시달리지 않고 싶다. “나이를 먹으며 손바닥만 한 여유를 지키지 못해 마음 사나워지는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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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습관의 말들】 밑줄긋고 생각을 이어가며 읽어보았다 평점8점 | d******7 | 2020.10.07 리뷰제목
습관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자꾸 스스로 묻게 된다. 내게 어떤 좋은 습관이 있고 어떤 나쁜 습관이 있는지 곰곰 생각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자주 하고, 어떤 행동을 싫어하면서도 되풀이하고,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하는가, 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진다. 그러니 그 결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_167p.순간 튀어나오는 말,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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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자꾸 스스로 묻게 된다. 내게 어떤 좋은 습관이 있고 어떤 나쁜 습관이 있는지 곰곰 생각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자주 하고, 어떤 행동을 싫어하면서도 되풀이하고,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하는가, 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진다. 그러니 그 결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_167p.

순간 튀어나오는 말, 행동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론 '이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또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똑같은 행동을 반사적으로 먼저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김은경 저자의 발췌 문장과 짧은 에세이들을 아껴읽으며 읽어보고픈 책들과 내 습관들을 되짚어보게 되는 글이다. 깨끗이 읽어야지 했던 책은 어느새 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고 생각들을 이어 써보기도 했고, 짧은 문장은 기록해보기도 했으며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은 따로 기록해두기도 했다. 지나온 시간들이 습관이 되어 지금 나의 모습이 되었다면, 앞으로 나의 모습은 또 어떻게 바뀌어 갈까? 나이 들어가며 바랬던 나를 생각하는 한편 미루고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뭔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글이다.

습관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졌다는 말은 되풀이하는 딱 그만큼의 시간을 어떤 행동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얼마만큼이 습관적인 행동으로 채워질까? ... (중략)... 매일이 모여 만들어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는 되었으면 좋겠다. _10~11p.

"매일매일 기록해요. 일정이나 그날의 일을 간단히, 모두 기록하고 그래도 칸이 남으면 그날 읽은 책의 구절로 채워요." '소소책방' 책방 지기인 조경국 작가의 다이어리 활용법이다. ... (중략)... 누군가의 습관이 부러울 때 부러움과 함께 좌절감이라는 감정까지 밀려올 때가 있다. 좌절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단어까지 들먹이는 건 '시간'때문이다. '쌓인 시간'이 이룩한 것은 어떤 노력으로 한 번에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 깊은 좌절감을 준다. _51p.

"후회? 그런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또 그럴 것 같아. 그래서 후회는 안 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뭐 하러 쓸데없이 뒤돌아봐 하는 쿨함인 줄 알았는데, 어차피 되돌릴 수 없어서 가졌던 단념의 마음이었나 문득 되돌아본다. "사람은 같은 실수밖에 하지 않아요."라는 사노 요코의 말은 참 뜨끔하고 따끔하다. _65p.

문득 내 일상의 무의식적인 행동도 그렇게 의심스러울 것 하나 없이 단순하고 명료했으면 싶다. 좀 단조로워 보여도 그렇게 군더더기 하나 없이 너무 당연한 행동으로 채워지는 날들이라면 좀 평안하지 않을까? _89p.

꾸역꾸역 거듭거듭 습관적으로 '써야' 몸의 근육이든 글쓰기 근육이든 단단해진다. _165p.

#습관의말들 #김은경 #에세이 #에세이추천 #유유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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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24-121] 작은 일상의 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1 | 2024.04.30 리뷰제목
새벽 3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지체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합니다. 커피 머신을 키고, 책을 고릅니다. 제목이 와닿으면 목차와 서문을 훑어봅니다. 오늘 같은 날에 딱입니다. 이제 커피를 내립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습니다. 줄을 긋습니다. 메모를 합니다.6년 정도 반복된 새벽의 습관은 그날을 결정합니다. 해피엔딩의 소설을 읽은 하루는 그저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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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지체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합니다. 커피 머신을 키고, 책을 고릅니다. 제목이 와닿으면 목차와 서문을 훑어봅니다. 오늘 같은 날에 딱입니다. 이제 커피를 내립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습니다. 줄을 긋습니다. 메모를 합니다.

6년 정도 반복된 새벽의 습관은 그날을 결정합니다. 해피엔딩의 소설을 읽은 하루는 그저 기분이 좋습니다. 통찰과 지혜가 담긴 책을 읽은 하루는 매우 든든합니다. 잔잔한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는 주위를 둘러보게 합니다. 읽은 날의 하루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습관은 강력합니다. 나도 모르게 스며든 반복된 행동은 우리의 태도와 인격으로 흘러나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사람의 말이었는데, 그들의 말들이 모여 나만의 언어로 만들어집니다.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그 누구보다 나에게 유익이 됩니다. 그런 언어는 우리를 해방시키고, 날카로운 공격을 방어해 주기도 합니다.

프리랜서 편집자인 김은경은 이 책 『습관의 말들』을 통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소소한 반복의 말들을 선별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택된 '습관의 말들'은 저자의 해석과 적용을 통해 새로운 통찰로 다가옵니다. 죽어있던 말들이 생기를 얻습니다.

흔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인격이나 태도가 바뀌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 작은 행동과 눈빛은 그 순간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온 세월이 쌓여 이야기가 된 것입니다. 그 서사가 자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우리의 성품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합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반복된 일상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우리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수많은 언어들이 그 사람들의 언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언어로 자리 잡을 때까지 꾸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부족함과 연약함,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단점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은 더 힘든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거칠다면, 마음을 담은 책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나에게 스며들 때까지 반복한다면 조금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생각으로만 머물 때가 많습니다. 거창한 구호나 추상적 명제로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변화되고자 한다면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느새 조금은 더 나아진 자신을 보며 웃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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