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저자의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250일간의 이야기. 문득 2년 전 가을날 수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시선공포증을 깨닫고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모바일 심리상담을 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사실 그때의 나는 처음 입문반 수업에서 만난 농인(청각장애인) 선생님이 모른 척 그냥 넘어갔더라면 계속해서 피해버렸을 지도 모른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나에게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상처받은 마음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43쪽 중에서-]
‘문장 완성 검사’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애나가 완성한 문장은 내 마음을 그대로 받아 적은 기분이었다. 30대 초반까지의 직장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영화를 볼 때도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순간순간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니까 말이다. 아주 강한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과거.
[그래서 드디어 나의 육신이 담임에게서 풀려났을 때,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아파트 꼭대기 층에 올라간 것이다. 내가 오늘 여기서 뛰어내리면 담임이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허튼 기대를 하면서 아래를 바라봤다. -153쪽 중에서-]
내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학교폭력, 담임선생의 괄시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서’ 옆에, 재작년에는 ‘친형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참함’ 옆에, 작년 10월에는 9년 만난 친구와 헤어지고 ‘의미 없어져버린 삶’ 옆에 따라붙은 건 복수심이었다. 죄책감을 심어주겠다는 복수심 말이다.
[“오늘은 제가 좀 더 세게 말해볼게요. 애나가 이대로 가족에게 심리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면요. 앞으로 좋은 아내도 될 수 없고 좋은 엄마도 될 수 없을지 몰라요. 엄마가 스스로의 행복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의 자식에게 행복을 가르쳐줄 수 있겠어요.” -189쪽 중에서-]
나는 계모에게 자란, 남편에게 배신당한 내 외할머니를 보고 너무 일찍 깨달았다. 나도 절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독신주의를 택했다. 본인의 딸을 타박만하는, 손녀인 나보다 삼촌의 아들인 손자들 편만 드는 외할머니가(나에겐 돈으로만 잘했다.) 엄마의 계모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외할머니가 너무 싫다(그녀에게 배운 대로 돈으로는 잘한다.). 내가 성인이 되는 동안 더 많이 늙어버린 그녀는 평소엔 독립심이 강하다가도 내 엄마만 보면 징징대는 모습은 더 얄미웠다.
학창시절의 가해자들보다 못한 삶은 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아니 분노로 발악하던 20대의 나. 덕분에 해외유학파라는 꼬리표도 달고, 번역사라는 꿈도 이루고, 주변사람들의 부러움도 사고.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일중독을 선택한 지금도…….
-채륜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앵그리 애나 저의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를 읽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이나 우리 가족의 경우를 비교해볼 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유난히 사람의 심리를 다룬 사안들이 많이 대하곤 한다.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름대로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만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어야 할 책임문제를 생각해본 곤 한다.
역시 발생하게 했던 원인이 결국 생활하면서 언젠가는 나타나면서 더 큰 좋지 않는 모습을 나타나 어려움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대개 이런 증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내 자신도 가끔 어렸을 때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한참 공부해야 할 때이다.
중학교 때 10km 쯤 떨어진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고서 다녔던 학교다,
그런데 수업료를 제 때에 낼 수가 없었다.
아버님 사업이 안 되면서부터다.
그랬는데 학교에서는 공부를 시키지 않고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친구들은 다 공부하는데 집으로 돌려보내지는데 내성적이었던 내 자신 참으로 서러웠던 그래서 남자이지만 눈물까지 흘려야 했던 증상이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지만...
어쨌든 이런 나름대로의 어려움들을 안고 있게 되기 때문에 가끔 살아가면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럴 때 이를 잘 이겨내는데 돌파구로 삼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심리적 문제가 결국 안 좋은 쪽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경우도 30대에 갑자기 나타난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그 250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솔직한 체험 이야기여서 좋았다.
솔직히 자신만의 이러한 내용들은 공개적으로 밝히기가 쉽지는 않다.
나같이 내성적인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왠지 내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당당하게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미루지 않고 확실하게 용기를 내서 밝히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특별한 사람이 전달하는 특별한 이야기 이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인 보통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라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아니 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여 나만의 것으로 하면 진정으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은 외로워도, 슬퍼도, 화가 나도 모든 것은 나의 이야기다.
내 자신 용기를 내야만 한다.
새로 시작하면 된다.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참으로 멋진 내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 자신의 어려웠던 점을 돌아봄과 함께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힘들어 하는 점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즐겁게 여유롭게 더불어 살았으면 한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사실은괜찮지않았어 라는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괜찮지 않았던 저자의 시간을 담고 있는 책이다.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그 250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앵그리애나 저자의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요즘 들어서 심리상담을 받았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들을 보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무언가 큰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일으켰거나 하는걸로 많이 생각했었고, 아직도 조금은 그런게 이어져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역시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대가 있는거 같아서 용기를 보태어 나도 이렇게 받아봤는데 도움이 됐어, 라고 말하며 권했을 때. 그걸 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답변을 받았을 때 조금의 상처를 받은적이 있었다.
어릴때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 더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줄고, 사람이 줄고, 할 수 있는 말이 줄어든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라고 말하면 어른이 되서 그런걸 뭐,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다보니 혼자 삭혀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면서 문제들이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심리상담을 받은 이야기의 책들이 다양해지고, 기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상담이라는게 꼭 문제가 있어야만 하는게 아니라구나, 라는걸 알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었다.
"더는 미루지 않고 용기를 낸 나를 좋아한다."
라고 말한 저자의 주변에는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인정받으면서 회사 송년 파티로 가게 된 제주도. 그리고 하루 더 남아서 호화롭게 혼자만의 여유를 가지려고 했었던 그녀에게 공황발작이 찾아온다.
원래도 심박수가 남들보다 빠른 편이기도 했지만 그런 느낌보다 더 힘들고 이상한 경험을 하고, 두번째 경험을 하게 된 후에 정신과를 찾아가게 된다.
약을 처방받고, 책방에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던 후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심리상담을 받았던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의 저자 앵그리 애나.
상담을 하다보면 내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한걸 파헤쳐나갈 때 많이 힘든부분이 생기는데 저자는 그걸 잘 이겨냈었던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글로 기록하기 싫었던 내용들도 있었을텐데 자신을 돌아보면서 친절하게 남긴 상담일지로 어떤 부분의 문제가 있었을지도 엿볼 수 있었고, 어떻게 조금씩 더 나아지는지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담에 임했던 태도의 차이였을까, 자신에 대해서 더 풀어갈 수 있던 용기가 있던 그녀여서 였는지 내가 느꼈던 그녀의 상담기간이 짧은 시간에 많은걸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본인은 정말 엄청 힘든 시간이였어서 길었겠지만)
250일간의 상담으로 훨씬 더 나아지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선택해볼 수 있을 심리상담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던 시간이 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