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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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 이야기

르네상스의 주역

리뷰 총점 9.2 (5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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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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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낳았던 메디치 가문의 모든 것 평점10점 | l****1 | 2017.11.30 리뷰제목
오늘날과 같은 현대를 있게 한 것은 따지고 보면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였습니다. 르네상스가 없었다면 근대도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현대 역시 도래하지 않았을테니까요. 그 르네상스를 가능하도록 만든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메디치 가문'입니다. 무려 300년 동안이나 이탈리아에서 부와 권력의 정점에 섰던 그 가문은 가지고 있는 막대한 부와 막강한 권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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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과 같은 현대를 있게 한 것은 따지고 보면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였습니다. 르네상스가 없었다면 근대도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현대 역시 도래하지 않았을테니까요. 그 르네상스를 가능하도록 만든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메디치 가문'입니다. 무려 300년 동안이나 이탈리아에서 부와 권력의 정점에 섰던 그 가문은 가지고 있는 막대한 부와 막강한 권력으로 학문을 장려하고 문화를 육성하여 마침내 '르네상스'라는 찬란한 인문의 빛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런 고로 메디치 가문은 이탈리아 역사를 얘기할 때 반드시 언급하고 지나가야 하는 존재이자 이탈리아 여행에서 우리의 시선을 부여잡는 많은 것들이 실은 메디치 가문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쯤 꼭 살펴봐야 할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메디치 가문에 대해 많은 책들이 나왔는데요, 최근 그 결정판이라고 해도 좋을 책을 하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조지 프레데릭 영의 '메디치 가문 이야기' 입니다. 저자 조지 프레데릭 영은 1858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군인이었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책까지 쓰게 된 그는 자연히 메디치 가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그 때만 해도 메디치 가문에 대한 책들은 모두 그 가문의 유명한 사람 몇몇을 다룬 것만 있었을 뿐, 가문 전체의 흥망과 성쇠를 다룬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직접 그것을 쓰기로 하고 메디치 가문의 터전이던 피렌체까지 가서 수 년간 머무르면서 방대한 자료 수집을 한 끝에 태어난 책이 바로 '메디치 가문 이야기'입니다. 제가 결정판이라고 주저없이 부르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지요? 네, 가문 전체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유일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 뒤에 이와 똑같이 가문 전체를 다룬 책들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한은 이 책이 유일합니다. 그러므로 인물이 아니라 메디치 가문 전체를 다룬 책이 읽고 싶으시다면 달리 선택할 길이 없습니다. 오직 이것, '메디치 가문 이야기' 뿐이죠. 799페이지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의 책입니다. 가문 전체를 다루고 있으니 그렇겠지요. 때문에 얼른 보면 과연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기우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내용이 모두 가문의 수장이었던 인물 별로 짧은 분량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힙니다. 시간 날때마다 하나씩 차례로 읽으면 쉽게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워낙 많은 내용이 담겨 있기에 거기에 대해선 소개를 못하겠네요.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 말이죠. 다만 저처럼 예전부터 메디치 가문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만나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메디치 가문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깊어질 것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구매 용서할 줄 아는 자가 다스릴 줄 안다 평점10점 | a******k | 2019.12.15 리뷰제목
피렌체와 토스카나를 약 340여 년간 다스린, 지구상 가장 위대한 가문 메디치 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뤘다('지구상 가장 위대한 가문'이란 수식어는 작가가 붙인 것인데, 메디치 가문 말고 다른 왕조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가문이므로 '가장 위대한'이라는 헌사는 사리에 맞지 않다).메디치 가는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르네상스를 일으킨 수 많은 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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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와 토스카나를 약 340여 년간 다스린, 지구상 가장 위대한 가문 메디치 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뤘다('지구상 가장 위대한 가문'이란 수식어는 작가가 붙인 것인데, 메디치 가문 말고 다른 왕조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가문이므로 '가장 위대한'이라는 헌사는 사리에 맞지 않다).

메디치 가는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르네상스를 일으킨 수 많은 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메디치 가가 없었다면 누가 보티첼리나 갈릴레오를 후원했을까? 후원자 없이 그 가난한 예술가들은 빈센트 반 고흐의 전철을 밟다가 죽었을까? 메디치 가가 인류에게 남긴 가장 큰 업적이란 르네상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는 것이고, 피렌체에 있어서는 우피치, 피티 미술관에 천문학적 가치의 예술작품을 수집해 놓음으로써 그 후손들이 관광사업만으로 배불리 먹고살게 해준 것이다.

한 가문의 수 백 년 역사를 읽다보면 연륜을 배우게 된다. 그 가문은 흥망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업적과 함께 실수와 오류도 범한다. 업적을 통해서는 삶의 지혜를(바로 저 위대한 자 로렌초가 남긴, "용서할 줄 아는 자가 다스릴 줄 안다"는 명언), 실수를 통해서는 격언을(코시모3세의 예에서와 같이 그르된 교육이 끼친 해악들)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소장해 놓고 언제든 다시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는데, 흙수저에서 시작한 메디치 가문이 어떻게 그토록 어마무시한 재산을 축적하여 부르주와의 선봉이 되어 마침내 왕까지 될 수 있었는지, 재물이란 아무리 깨끗한 금고에 보관해도 수집과정이 더러운 것일진데, 그 과정을 하나도 밝히지 않고 있다. 메디치 가는 상업과 금융업(은행업)을 통해 기존 귀족세력과 맞짱 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시민이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뻔하지 않은가? 매점매석과 고리대금업이라는, 빈자의 고혈을 짜내는 수법이 아니고서야 그런 천문학적 부는 애초에 가당치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은, 이제 더이상 보티첼리의 작품을 보면서 별로 감동할 일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가 그린 인물은 전부 메디치 가문 사람들이다. 당대 최고 재력가의 후원을 받으며 그들과 함께 먹고 자는 통에 밥값을 좀 해야했을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사와 유럽 중세사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것은 덤이다.

글자 폰트가 매우 작아 노안이 견디기 어려웠지만 대체로 유쾌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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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디치 가문 이야기 평점10점 | c****9 | 2017.11.18 리뷰제목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두 가지 사실에 크게 놀랐어요. 첫 번째는 이 책이 국내에서는 출간된 지 며칠 되지 않는 따끈한 책인데 사실 저자 G.F. 영 (G.F. YOUNG)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의 군인 출신의 역사 저술가로서 100년 전에 초판본을 발행했다고 해요. 즉 이 책은 100년이 넘은 메디치가문 전체를 다룬 책 자체로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하네요. 두 번째로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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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두 가지 사실에 크게 놀랐어요첫 번째는 이 책이 국내에서는 출간된 지 며칠 되지 않는 따끈한 책인데 사실 저자 G.F. 영 (G.F. YOUNG)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의 군인 출신의 역사 저술가로서 100년 전에 초판본을 발행했다고 해요즉 이 책은 100년이 넘은 메디치가문 전체를 다룬 책 자체로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하네요두 번째로 놀란 것은 한 가문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서 역사서로서의 딱딱함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소설책처럼 정말 술술 잘 읽혀서 깜짝 놀랐네요. 1400년부터 1700년에 이르기까지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 예술가들이 등장함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분리된 느낌 없이 일관되게 하나의 스토리처럼 막힘없이 읽혀나갔어요물론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찾아봐야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꼭 중국판 삼국지 같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전체적으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를 기술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사전적의미로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들이 갖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게 되는 효과를 말하는데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메디치 가문에서 유래한다고 해요.

 

즉 이 책의 부제가 르네상스의 주역다 빈치보티첼리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인물을 키워낸 메디치 가문 350년간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되어 있듯이 이 책은 메디차 가문의 역사를 말하면서 메디치 가문의 예술가들이나 학자들에 대해 예술과 학문의 자유보장 및 경제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요이러한 메디치 가문의 역할로 인해 당대 최고의 예술가 학자 과학자들이 각자 전문 분야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재능을 융합하여 큰 시너지를 내게 되었다고 해요이렇게 배출된 당대 유명인들 몇 명만 거론하면 갈릴레오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단테라파엘로 등으로 이들은 이탈리아를 르네상스 시대로 이끌었고 이는 또 새로운 예술과 학문의 기틀을 여는 선순환 구조를 열어 결국 근대의 기초를 여는 시발점이 돼요

 

메디치가와 바티칸 즉 로마교황간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데 르네상스 시기에 메디치 가문이 교황을 3명이나 배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추기경은 무수히 배출했고요당시 루터의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면죄부를 엄청나게 팔았던 교황이 메디치가문이 배출한 레오10세에요루터의 주장들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했고 결국 루터를 파문해서 종교전쟁의 발단을 만들기도 했죠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이 루터의 주비판 대상이었던 면죄부를 팔아서 생긴 돈의 많은 부분이 교황에게 갔고 그 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그런 사람들에게 돈이 집행되어서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것이에요.

 

메디치 가문 전체를 다룬 저서는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하는데 드디어 유럽을 풍미하고 르네상스를 일궈낸 메디치가에 대한 도서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네요메디치가를 빼고 르네상스와 유럽 중세를 말할 수 없겠죠그렇지 않아도 마키아벨리나 이탈리아사 및 각종 세계사 책에서 나오는 메디치 가문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에서 나타나듯 유럽의 역사에서 메디치 가문은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일부입니다그러므로 이 책은 유럽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어 세계사에 대한 특히 유럽사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하는 것에 도움을 주겠네요세계사 특히 유럽 르네상스시기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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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디치 가문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17.11.17 리뷰제목
『메디치 가문 이야기』는 현대지성에서 선보이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열네 번째 도서로 유럽 문화의 부흥기로 불리는 르세상스 시대에 또다른 주역이라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대한 예술가의 뒤에는 그들이 예술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가우디에게 구엘이라는 후원자가 있었던 것처럼 다 빈치, 보티 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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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 이야기』는 현대지성에서 선보이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열네 번째 도서로 유럽 문화의 부흥기로 불리는 르세상스 시대에 또다른 주역이라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대한 예술가의 뒤에는 그들이 예술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가우디에게 구엘이라는 후원자가 있었던 것처럼 다 빈치, 보티 첼리, 미켈란 제로 등과 같은 수많은 인물들에게 후원을 해왔던 메디치 가문은 직접적으로 어떤 예술 창작물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테지만 어쩌면 그에 못지 않은 대단한 일을 한 사람들임에 틀임없다.

 

만약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그들의 존재조차 모를수도 있고 그들의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문화예술사와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디치 가문의 역사와 함께 그들의 구체적인 업적을 알아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내용이기도 하고 앞선 이야기들만큼 중요할거 같은 내용으로서 르네상스 시대에 그들이 누구를 어떻게 후원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메디치 가문'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많이 들어보았으나 가문의 시작과 부흥,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가문사는 사실 문외한이나 다름없기에 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 세계사에 흥미를 갖는 분들에겐 재미있을 것이다.

 

무려 350년에 걸쳐 13세대에 이르는 가문사는 여느 역사 드라마 못지 흥미진진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해 대중에서 익숙한 인물들인 갈릴레오, 다 빈치, 단테, 보티첼리 등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한다면 이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피렌체를 배경으로 당시 공화제의 도시 국가였던 이탈리아에서 많은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후원했기에 가능했다는 주장은 결국 서로에겐 윈윈의 전략이 아니였나 싶고 어찌됐든 이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르네상스 시대의 문와, 예술, 철학 등에 이르는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던 것도 사실이기에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면서 내용 사이사이에 메디치 가문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다양한 자료에서 발췌한 글들을 읽을 수 있었기에 참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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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르네상스의 원동력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c**********2 | 2019.03.15 리뷰제목
다 읽진 못했다. 상당히 어려웠다. 유럽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하면서 쉽지 않은 도전을 했다. 메디치 가문이 르네상스에 어떤 역할을 했고, 밑거름이 됐는지 개괄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메디치 가문에서 어느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자세하게 인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결국 지난 2018년 3월과 4월에 걸쳐 시작된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국부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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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진 못했다. 상당히 어려웠다. 유럽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하면서 쉽지 않은 도전을 했다. 메디치 가문이 르네상스에 어떤 역할을 했고, 밑거름이 됐는지 개괄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메디치 가문에서 어느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자세하게 인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결국 지난 2018년 3월과 4월에 걸쳐 시작된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국부라 할 수 있는 코시모 메디치와 가문을 일으켰다 할 수 있는 로렌초 메리치가 당시 가문을 어떻게 이끌었고, 사회적으로 어떤 일들을 했는지에 대해서만 읽었다. 해당 관련 부분만 읽는데도 처음부터 시작해 약 200쪽을 넘게 읽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배경이 전무해 좀처럼 진도를 나갈 수 없었고 책장을 덮어야 했다. 당시에 'When China Rules the World'를 같이 읽고 있었고, 결국 해당 서적에 더 큰 흥미가 있어 더 이상 '메디치 가문 이야기'를 열어보지 못했다.

 

부끄럽지만 무모한 도전이 되고 말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지했던 스스로가 당연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족했던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후에도 도전해보고자 했지만, 좀처럼 손을 대지 못했다. 읽다가 몰라서, 또 어려워서 책장을 더 넘기지 못했기에 필요한 부분을 읽었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당시에는 잘한 선택이었다. 더 알고 싶었고, 재밌는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살다 보면 그럴 때가 많다. 당장은 아님에도 시작한 것이 아까워서 끝까지 밀어붙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기 때문에 그만둬야 하는지. 둘 중 맞는 것은 없다. 다만 자기 선택의 긍정성을 가질 필요는 있다. 즉, 잘 되지 않는 것을 극복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되지 않는 것을 그만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당시 책장을 더 이상 열지 않았기에 집중해서 중국 관련 서적을 독파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메디치 가문 이야기를 보면서 가진 자들이 어떻게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이들은 개인과 가문의 영달만을 위해 본인들의 재력을 집중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 많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메디치 가문의 지원 아래 많은 예술가들이 범접할 수 없는 작품들을 남겼으며, 이들이 남긴 것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예술품들로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까지 도왔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이로 인해 갈릴레오가 생계가 아닌 학문에 몰두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세적 가치관을 극복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고대 로마가 재현했던 것들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문화예술부흥을 일궈냈다. 이로 인해 사람에 대해 눈을 뜨게 된 유럽은 지평을 더욱 넓혀나갔다. 중세에서 탈피한 결과 아시아에서 튀어나온 땅에 불과했던 유럽은 이후 세계를 호령하는 대륙으로 거듭났다. 지구촌에서 가장 작은 대륙이지만, 약 1600년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 이면에 르네상스가 지니고 있는 철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는 실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많지 않다. 그만큼 흡입하면서 읽지 못했고,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에 도전하는데 한계가 뚜렷했다. 그러나 책을 통해, 지금 떠올려보니, 다른 것을 배운 것 같다. 계속 하던 것을 하지 않음으로서 다른 것을 할 수 있고, 이 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록 방대한 서적이 담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인지하진 못했지만,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금 열어보고 싶은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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