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서점 이야기
역사와 문화 / 로스 킹 / 책과 함께
책 사냥꾼, 학자, 필경사, 채식사, 서적상의 찬란한 나날들
르네상스를 만든 지식 파수꾼들의 놀라운 이야기
- 책 표지 문구 인용 -
책을 좋아하는 책좋사로써 책과 관련된 이야기나 역사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세계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웠던 베스파시아노의 이야기와 피렌체 서점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해서 흥미롭게 다가왔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집에 도착한 책을 보니 양장본에 엄청 고습스럽게 다가왔는데 550페이지 정도의 엄청난 두께에 두려움도 살짝 들었던 책입니다.
피렌체하면은 모직과 금융 그리고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제단사,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흰 대리석 조각상, 도시 대성당의 짙은 오렌지색 둥근 돔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왜 책과 서점이야기를 하는데 피렌체일까요? 그런데 피렌체는 유럽 도시들으 문해율이 25퍼센트 미만에 그칠 때 피렌체의 성인 열 명 중 일곱 명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위와 같은 것들로 꽃을 피웠다면은 그에 못지 않게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갔던 이들이 바로 피렌체의 지식 혁명을 이끈 필사본 사냥꾼, 학자, 교사, 필경사, 사서, 공증인, 사제, 서적상 들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15세기 피렌체 르네상사스의 탄생과 부흥을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는 베스파시아노의 일대기와 그의 일생동안 함께 했던 수많은 유명인들과 책과 작가들 그리고 유럽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광범위하게 펼쳐집니다.
15세기 고대의 재생은 어떤 수단에 의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원천으로부터 그것은 재발견되고 오늘날까지 전달될 수 있었을까요? 베스파시아노는 이 이야기에서 어떻게 결정적인 인물이 되었는가? 그 이야기가 이 책속에 있습니다.
1442년 양모업에 종사하는 집안에 태어난 베스파시아노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년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집안 형편이 가장 어려웠던 베스파시아노가 11살이 되던 해에 학업을 그만두고 서적상 거리로 나와 제본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서적상 거리에서 일한지 몇 년 만에 베스파시아노는 피렌체와 그 너머의 몇몇 중요 인사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렸고, 그들에게 호의적인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그 중에서는 베스파시아노를 특별한 길로 이끈 최초의 사람이 두명이 있었는데 16살의 제본가 밑에서 일하는 사춘기 소년인 베스파시아노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던 체사리니 추기경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책의 탐식가 니콜로 니콜리도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에피다우로스의 신이 크레타의 약초로
죽은 안드로게온을 그의 아비에게 되돌려주었다면
그대, 베스파시아노는 고대 세계의 위인들에게
퇴락한 세월이 빼앗아간 생기를 되찾아주었네.
그대 덕분에 그리스인들은 라테의 망각의 물결을 밀어애고
라틴어는 더는 스틱스의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네.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의 불길에서
신성한 시인들의 이름을 건재낸 이는 행독하도다.
고대 문헌이 그토록 많이 소실된 것은 봉건 영주들의 무관심과 비양심적인 수도사들의 탐욕과 태만 탓도 있지만 또 홍수와 화재, 또는 쥐, 쇠파리, 좀벌레의 치명적인 식욕이 야기한 불가피한 무차별적인 파괴가 소실에 일조했습니다. 그리고 파피루스 두루마리나 양피지 등 책을 만드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는 책사냥꾼들,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들, 부지런히 깃펜을 움직이며 보기 좋은 서체로 책을 필사하는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공간에 정성스레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채식사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감독한 서적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수녀들과 수녀원이 돈을 버는 또 다른 방식이 바로 필경사와 채식사로 일하는 것이였다고 하는데 수녀들의 노력도 잊어서는 안될 사항같아요.
필사본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는 수도원 교회의 성탑에서 끔찍하게 방치되어 있던 필사본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여정길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고 니콜로 니콜리의 800권에 달하는 그의 방대한 필사본 컬렉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으며, 베스파시아노의 일대기를 통해서 들려주눈 책 사냥꾼, 필결사, 채식사, 황제, 추기경, 교황, 서적상의 찬란한 이야기들이 너무 놀라웁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식자공이 활자를 금속 쟁반이 갤리 안에 채워 판면을 완성하고 조판공이 등장하면서 금속활자의 이야기도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후대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지식 파수꾼들의 놀라운 이야기 책을 좋아하신다면은 읽어보시기를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