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서점 이야기 :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 그리고 르네상스를 만든 책과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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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서점 이야기 :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 그리고 르네상스를 만든 책과 작가들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 그리고 르네상스를 만든 책과 작가들

리뷰 총점 9.8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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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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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피렌체 서점 이야기 평점10점 | g*****3 | 2023.01.28 리뷰제목
도 서: 피렌체 서점 이야기 저 자: 로스 킹 출판사: 책과함께   인쇄기술이 발달한 이후 책은 누구나(물론 어려운 사람들은 제외)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전에는 어떻게 사람들은 도서를 접하게 되었을까? 오늘 만난 <피렌체 서점 이야기>는 이런 궁금증과 같이 유럽의 혼란스러운 중세시대를 보여주고 그 중심에는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는 '베스파시아노'라는
리뷰제목


 

 

도 서: 피렌체 서점 이야기

저 자: 로스 킹

출판사: 책과함께

 

인쇄기술이 발달한 이후 책은 누구나(물론 어려운 사람들은 제외)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전에는 어떻게 사람들은 도서를 접하게 되었을까? 오늘 만난 <피렌체 서점 이야기>는 이런 궁금증과 같이 유럽의 혼란스러운 중세시대를 보여주고 그 중심에는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는 '베스파시아노'라는 인물을 소개해 준다. 총명했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빚으로 인해 1433년 11살 나이에 서적상 거리에 있는 한 서점(필사본을 제작해 판매하는 곳)에 조수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서적상으로 능력을 펼치게 되고 피렌체의 경제를 잡고 있던 메디치가가 무너지면서 같이 생을 마감하게 되는 데, 그의 나이 76세로 1498년 7월27일이다. 그가 살아온 삶은 결코 짧지 않기에 저자는 베스파시아노가 사는 동안 피렌체서 서적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동시에 튀르크의 침략 교황과 메디치가의 충돌로 불안하고 폭력, 살인 등 사는 동안 그의 눈앞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목격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유명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어느 기록에 쉽게 찾을 수 없었는 데 1839년 스위스의 한 교수가 발견한 한 권의 책으로 '서적상의 왕인 베스파시아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430년대 피렌체는 어느 유럽보다 문맹률이 낮은 곳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책을(필사본)을 접할 수 있었는 데,그건 상점들이 있던 거리에는 다양한 가게가 있었고 그 중에는 문구상들이 있었는 데 이곳에서 바로 필사본을 판매하고 있었다. 베스파시아노가 어린 나이에 한 문구상에 들어갔는 데 그가 어떻게 고대 문헌을 비롯해 책들을 접하고 서적상인으로 경력을 쌓은 것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 책을 판매하는 시점을 비롯해 필사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여기엔 코시모 데 메디치와 그의 명석함을 간파한 줄리아노 체리니 추기경, 체리니의 친구인 니콜로 니콜리, 당시 최고의 번역가인 레오나르도 브루니, 피에로 데 파치가, 잔노초 마네티,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도시국가 우르비노 통치자),로렌초 데 메디치(코시모의 손자), 도나토 아차이우울리, 마르실리오 피치노 ,베사리온 추기경 등 학자로서 저명한 인물도 있고 피렌체를 통치한 가문 등 베스파시아노의 고객의 직위는 결코 평범치 않았다. 저자에 의하면 서적상인은 이익만을 추구한 인물이 아니었음을 언급한다. 그는 책을 통해 사람들이 일깨우기를 바라는 컸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유명한 문구인 '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작가들, 특히 고대의 작가들은 어둠을 몰라내고 세상을 밝게 비춰왔다.

-본문 중(베스파시아노)-

 

이렇게 베스파시아노가 필사본으로 고객들에게 맞춤을 제공할 때 독일 한 곳에서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기가 발명되었다. 하지만 정작 독일 내에서도 인쇄기 활용은 늦어지고 있었는 데 이건 구텐베르크가 자신이 발명한 것을 동업자와 문제가 생기면서 빼앗기고 쉽게 노출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다 1470년에 가서야 인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는 데 정작 발명가 구텐베르크는 제대로 대우 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또한, 저자는 한국의 금속활자도 소개를 하는 데 " ~한국인의 특별한 발명품으로 보인다" 라는 문구가 거슬린다. 왠지 확실치 않는 표현같아서 말이다. 그저 구텐베르크 보다 먼저 존재했음을 서양에서도 인지했다는 점으로 간주할 뿐이다. 하여튼, 인쇄기 시작 설명과 베스파시아노가 필사본을 만드는 과정을 교차로 보여주는 데 필사본 하면 그저 책을 옮겨 쓴다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시, 인쇄기술이 없었기에 필사본이 유일한 독서 방법이었고, 누가 필사본을 만들었는지에 따라 명성이 달라졌다. 파피루스에서 양피지로 이어 종이로 필사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흥미로운 데 그건, 기록지의 중요성을 말하기 때문이다. 양피지를 사용한 서적상은 동물 가죽으로 사용했기에 삼나무 향으로 냄새를 제거했고 필경사 역시 최고의 수준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채식사(필사본 한 부분에 삽화를 하는 화가들)를 직접 고용하면서 필사본 한 권을 완성할 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베스파시아노는 단순히 책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에 영향력도 있었는 데 나폴리와 피렌체의 갈등에서 대리인으로 가기도 했었다. 그의 영업은 코시도 메 메디치와 인연이 닿으면서 필사본을 수집하려는 것을 시작으로 메디치 가문과 인연이 닿았으며 우르비노 도시에 도서관 구축을 위해 필사본을 만들기도 했었고, 메디치 가문 역시 수집으로 그의 필사본을 구입하기도 했었다. 동시에 메디치 가문과 적대적인 파치가문과도 작업을 했는 데 대립적 관계인 나폴리와 피렌체 등 베스파시아노의 능력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필사본을 찾을 때 그를 고용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중세시대엔 오스만튀르크가 유럽을 침략한 시기도 등장하는 데 메메트가 이탈리아 본토를 정복하면서 분열이 심하던 메디치가와 이 가문을 적대시하던 식스투스 교황은 화해의 손을 잡아 저항을 하기도 했었다. 여기서, 메메트라는 인물은 잔인하지만 한편으로 고대 문헌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책에서 종종 '플라톤' '오딧세이아' '일리아스' 눈먼시인 '호메로스' ,로마 건국사를 지은 리비우스 등을 소개하는 데 메메트든 교황이든 누구든 필사본을 소장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고, 플라톤 전집을 번역한 브루니로 인해 플라톤의 책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 하지만, 침략과 살육이 만무하던 그 시대에 베스파시아노가 만든 필사본들은 화재와 무지 속에서 사라진 게 많은데, 그나마 일부는 무사히 이탈리아와 미국 등에 현재 보존 되어 있음을 저자는 알려준다.

 

로마제국 멸망과 1500년도 사이의 천 년 동안 약 1080만 권의 필사본이 서유럽에서 생산되었다. 그중 거의 절반인 490만 권이 1400년대에 필사된 것이고, 그 중 140만 권, 즉 29%는 이탈리에서 제작된 것이다.

-본문 중-

 

만약 이시기에 베스파시아노와 같은 인물이 없었다면 고대 로마사를 비롯한 책들을 만날 수 없었을 테다. 물론, 인쇄기를 사용한 도메니코 수사로 인해 인쇄본이 출간이 점점 퍼져나가면서 남겨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서적상인의 존재는 정말 중요한 인물임은 확실하다. 비록 인쇄본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베스파시아노 역시 타격을 받게 되기도 하는 데 피렌체는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인쇄기가 등장했다는 점. 음 이는 로렌초 데 메디치가 크게 관심이 없었기도 했다는 데 인쇄본이라도 해보 오타를 비롯한 문제점이 있었고 이에 반해 필사본은 누구나가 소장하고픈 책을 만들었기에 나 역시도 '필사본'을 요구했을 거 같다. 하지만, 결국 은퇴를 하게 된 서적상인...반대로 도메니코 수사의 인쇄기는 열심히 움직였는 데 초반부터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인쇄기로 인해 종교혁명이 일어났음을 알려주고, 특권층만 읽을 수 있었던 책을 누구나 만날 수 있었다(물론, 그 중에는 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적상인은 이제 작가의 길로 남은 여생을 보내는 동시에 도메니코 수사의 인쇄기를 바쁘게 돌아가는 데 어느 순간 이 수사의 기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데 아마 플라톤 전집을 인쇄하는 것을 무리로 건강이 해친 게 아닐까 라고 저자는 의문점을 설명한다.

 

당시 플라톤의 전집은 종교적으로 비판을 받았는 데 라틴교와 그리스리도교가 나뉘어져 문제가 많았고 여기에 철학자 사상의 영향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하여튼, 메디치에서 관심을 둔 '플라톤 전집'은 학자인 브루니 번역으로 필사본이 있었고 마르실리오 피치노 학자로 인해 베스파시아노가 추진한 필사본이 완성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인쇄기를 이용한 것이다. 종교, 전쟁, 정치 ,경제 등 어느 혼란스러운 곳에서 서적상인 베스파시아노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면 고대 문헌을 지켜냈다. 그렇다고 사는 동안 명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많은 이익을 낸 것은 아니다. 필경사와 채식사 등 고용된 일꾼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재료들을 구입 해야했기 때문이다. 사망 후에도 그저 묘비명에 이름만 적혀져 있을 뿐이었고, 400년이 지나서야 이탈리에서 경의를 표한 '베스파시아노'. 문득,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어느 역사든 기록으로 과거로 올라가는 데 개인이든 한 국가의 역사든 남겨진다는 게 후세에 중요한 것임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베스파시아노는 자신의 전기를 1493년에 완성했고 필사본을 여러 친구들에게 선물했다는 데 여기서 그가 남긴 문장을 적어본다.

 

"기록이 남지 않았다면 위대한 행적이 잊혔을 영웅들의 명성을 보존한 역사가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썼고, 서문에서 '고대와 현대의 작가들이 명사들의 업적을 얼마나 많은 빛을 비추었는지, 그리고 누구도 그들의 행적을 전해주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명성이 역사 속에 묻혔는지를 생각하곤 한다" 라고 썼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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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피렌체 서점 이야기 평점10점 | d******2 | 2023.01.28 리뷰제목
오래 전에 일본 여행을 하다가 대형 서점을 갔었다. 우리 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었다. 한국과 달리 책들이 다 얇고, 작아서 놀랬다. 같은 작가의 책이 한국에 들어온 것과 많이 다른 것을 보고 나라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외 서점을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예전에 많이 했었다. 최근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서점 운영중인 주인공이 해외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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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일본 여행을 하다가 대형 서점을 갔었다. 우리 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었다. 한국과 달리 책들이 다 얇고, 작아서 놀랬다. 같은 작가의 책이 한국에 들어온 것과 많이 다른 것을 보고 나라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외 서점을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예전에 많이 했었다. 최근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서점 운영중인 주인공이 해외 독립 책방들을 돌아볼 계획을 가지고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아무튼 이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해외 서점 탐방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피렌체 서점 이야기』가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갑고, 내용이 궁금했다.

 

피렌체가 양질의 종이와 가죽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 둘이 만나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니 흥미로웠다. 사실, 피렌체를 떠올리면 빨간 지붕, 두오모, 단테, 메디치 가문, 예술, 금융이 생각난다. 피렌체에 여러 사람들이 교류를 했던 서점이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책 앞에 지도가 나온다. 이 책에서 메인으로 다뤘던 '베스파시아노의 서점'과 서점상 거리가 광장 근처였던 것에 놀랬다. 사실 12년 전에 피렌체에 갔었는데, 전혀 모르고 지나쳤다. 이 책을 읽고 갔다면 그 거리가 새로운 의미로 느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아쉽게도 현재 그 서점은 피자 가게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 방문객은 서점이 "철학으로 진동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명망 높은 학자들이

"우리 베스파시아노의 서점에 모여,

젊은이 무리에 둘러싸인 채 중대한 문제에 대해 훌륭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어떻게 목격했는지 묘사 했다."

p.168

 

『피렌체 서점 이야기』는 기대 이상의 책이다. 단순히 서점 이야기만 다루지는 않았다. 베스파시아노의 전기를 읽는 것 같았다. 그의 성장 과정과 그가 만난 사람들, 그 시대의 모습,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 명사들과의 만남, 필사 하는 과정, 서체, 책을 어떻게 꾸몄는지, 금속활자 이야기, 도서관 등 다양한 내용이 나온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서 생동감 넘치게 쓰고, 진행 속도도 빠르고, 문체도 간결해서 책이 두껍지만 읽는 동안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금속활자를 다룬 부분이였다. 일부 서양인들이 쓴 책들중에는 그들의 눈에 비친 모습을 중심으로 쓰고, 정보가 제한적인지 동양에 대한 부분은 자세하게 모르고 쓴 경우를 종종 있는데,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언급해서 놀랬다. 구체적인 왕과 어느 절에서 인쇄했는지 까지 쓴 것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하고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베스파시아노'를 왜 세계 서적상의 왕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가까이에서 그를 만나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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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피렌체 서점 이야기 평점10점 | s*******7 | 2023.01.28 리뷰제목
피렌체 서점 이야기 역사와 문화 / 로스 킹 / 책과 함께 책 사냥꾼, 학자, 필경사, 채식사, 서적상의 찬란한 나날들 르네상스를 만든 지식 파수꾼들의 놀라운 이야기 - 책 표지 문구 인용 - 책을 좋아하는 책좋사로써 책과 관련된 이야기나 역사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세계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웠던 베스파시아노의 이야기와 피렌체 서점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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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서점 이야기

역사와 문화 / 로스 킹 / 책과 함께

책 사냥꾼, 학자, 필경사, 채식사, 서적상의 찬란한 나날들

르네상스를 만든 지식 파수꾼들의 놀라운 이야기

- 책 표지 문구 인용 -

책을 좋아하는 책좋사로써 책과 관련된 이야기나 역사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세계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웠던 베스파시아노의 이야기와 피렌체 서점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해서 흥미롭게 다가왔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집에 도착한 책을 보니 양장본에 엄청 고습스럽게 다가왔는데 550페이지 정도의 엄청난 두께에 두려움도 살짝 들었던 책입니다.

피렌체하면은 모직과 금융 그리고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제단사,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흰 대리석 조각상, 도시 대성당의 짙은 오렌지색 둥근 돔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왜 책과 서점이야기를 하는데 피렌체일까요? 그런데 피렌체는 유럽 도시들으 문해율이 25퍼센트 미만에 그칠 때 피렌체의 성인 열 명 중 일곱 명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위와 같은 것들로 꽃을 피웠다면은 그에 못지 않게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갔던 이들이 바로 피렌체의 지식 혁명을 이끈 필사본 사냥꾼, 학자, 교사, 필경사, 사서, 공증인, 사제, 서적상 들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15세기 피렌체 르네상사스의 탄생과 부흥을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는 베스파시아노의 일대기와 그의 일생동안 함께 했던 수많은 유명인들과 책과 작가들 그리고 유럽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광범위하게 펼쳐집니다.

15세기 고대의 재생은 어떤 수단에 의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원천으로부터 그것은 재발견되고 오늘날까지 전달될 수 있었을까요? 베스파시아노는 이 이야기에서 어떻게 결정적인 인물이 되었는가? 그 이야기가 이 책속에 있습니다.

1442년 양모업에 종사하는 집안에 태어난 베스파시아노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년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집안 형편이 가장 어려웠던 베스파시아노가 11살이 되던 해에 학업을 그만두고 서적상 거리로 나와 제본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서적상 거리에서 일한지 몇 년 만에 베스파시아노는 피렌체와 그 너머의 몇몇 중요 인사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렸고, 그들에게 호의적인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그 중에서는 베스파시아노를 특별한 길로 이끈 최초의 사람이 두명이 있었는데 16살의 제본가 밑에서 일하는 사춘기 소년인 베스파시아노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던 체사리니 추기경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책의 탐식가 니콜로 니콜리도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에피다우로스의 신이 크레타의 약초로

죽은 안드로게온을 그의 아비에게 되돌려주었다면

그대, 베스파시아노는 고대 세계의 위인들에게

퇴락한 세월이 빼앗아간 생기를 되찾아주었네.

그대 덕분에 그리스인들은 라테의 망각의 물결을 밀어애고

라틴어는 더는 스틱스의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네.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의 불길에서

신성한 시인들의 이름을 건재낸 이는 행독하도다.

  • - P 421

고대 문헌이 그토록 많이 소실된 것은 봉건 영주들의 무관심과 비양심적인 수도사들의 탐욕과 태만 탓도 있지만 또 홍수와 화재, 또는 쥐, 쇠파리, 좀벌레의 치명적인 식욕이 야기한 불가피한 무차별적인 파괴가 소실에 일조했습니다. 그리고 파피루스 두루마리나 양피지 등 책을 만드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는 책사냥꾼들,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들, 부지런히 깃펜을 움직이며 보기 좋은 서체로 책을 필사하는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공간에 정성스레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채식사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감독한 서적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수녀들과 수녀원이 돈을 버는 또 다른 방식이 바로 필경사와 채식사로 일하는 것이였다고 하는데 수녀들의 노력도 잊어서는 안될 사항같아요.

필사본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는 수도원 교회의 성탑에서 끔찍하게 방치되어 있던 필사본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여정길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고 니콜로 니콜리의 800권에 달하는 그의 방대한 필사본 컬렉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으며, 베스파시아노의 일대기를 통해서 들려주눈 책 사냥꾼, 필결사, 채식사, 황제, 추기경, 교황, 서적상의 찬란한 이야기들이 너무 놀라웁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식자공이 활자를 금속 쟁반이 갤리 안에 채워 판면을 완성하고 조판공이 등장하면서 금속활자의 이야기도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후대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지식 파수꾼들의 놀라운 이야기 책을 좋아하신다면은 읽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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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피렌체 서점 이야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g********r | 2023.01.20 리뷰제목
목판본의 한계는 분명하다. 40쪽짜리 책 한 권에는 40장의 각기 다른 목판이 필요했다. 구텐베르크의 1454년 성서와 같은 책 한 권에는 본문 1282쪽마다 별개의 목판이 필요했을 것이고 목판 하나에 평균 2500자를 새겨야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목판 인쇄는 짧은 논고, 트럼프 카드, 유럽 전역의 성소에서 순례자들에게 파는 종교 목판화처럼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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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본의 한계는 분명하다. 40쪽짜리 책 한 권에는 40장의 각기 다른 목판이 필요했다. 구텐베르크의 1454년 성서와 같은 책 한 권에는 본문 1282쪽마다 별개의 목판이 필요했을 것이고 목판 하나에 평균 2500자를 새겨야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목판 인쇄는 짧은 논고, 트럼프 카드, 유럽 전역의 성소에서 순례자들에게 파는 종교 목판화처럼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분야가 아닌 다른 인쇄에는 비현실적인 수단이었다. (p.211)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책을 읽을 영광을 누리게 해준 방법이나 수단, 그 역할을 한 사람에 관한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현대에 책을 만드는 것 역시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겠지만, 과거의 노고와는 다를 것이기에 고서의 내용을 만날 때면 꽤 숭고한 마음이 든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으면서도, 역사의 풍랑 속에서 수많은 예술품과 고서 등이 잘 보존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기에 그 감정이 한층 짙은 것이리. 

 

김진명 작가님의  덕분에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대해 반짝, 관심을 가졌던 시절은 있었으나 (지금 돌아보면 정말 딱, 구텐베르크에게만이었다. 한심하게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수많은 고서가 어떤 과정으로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몇몇 책에서 간간히 언급된 내용은 읽었으나 를 읽고 난 지금, 15세기 '활자중독자'들의 지독한 책 사랑을 이제야 겨우 알았다는 생각이 든다. 

 

르네상스를 이야기하면 주로 미술품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예술성이 발달할 때, 딱 그림으로만 혹은 음악으로만, 문학으로만 발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 이 책은, 마치 소설을 읽듯 혹은 잘 만들어진 예술영화를 보듯 생생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 생생함 덕분에 몇 장 읽기도 전에 독자는 피렌체의 길 한가운데에서 베시파시아노의 필사를, 책을 수집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시작은 '먹고 살기 위해'였을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천 여권의 책을 제작하고, 인문주의자들의 토론장이 되기도 하고, 세월에 묻힐 뻔했던 우리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고대 철학자의 빛나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고대 책들이 어떻게 발견되고 재탄생되는지, 서점과 책 그리고 작가의 발전이 어떤 양상으로 변해가는지, 종교와 예술이 어떤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을 이어갔는지 자세히 살피게 된다. 또 필사에서 인쇄로 옮겨가는 책 제작 방식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자세히 다루고 있어, 그야말로 그 시절의 '책'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나는 한심하게도,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판을 어떻게 만들고, 그것이 인쇄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만 관심을 가졌을 뿐, 도서관이 어떻게 첫발을 들였는지 인쇄술에 사용된 책들이 어떻게 보존됐는지, 그 역할을 한 것이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어쩌면 구텐베르크만큼 베스파시아노도 '책'에 큰 공을 했다고 생각해본다. 

 

빠르고 편리한 기술만이 먼저 살아남기에 당연한 순서로 인쇄술로 인해 수많은 책이, 서점이 생겨났고 결국 베스파시아노는 58세의 나이에 서점 문을 닫는다. 그러나 그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신념을 지킨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과거의 지혜를 다시 포착하고 그것을 현재를 위해, 페트라르카의 손자들이 믿은 것처럼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되살리고자 했던 꿈의 적극적인 협력 가(p.547)로 남게 된 것이겠지. 

 

분명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읽는 내내 책에 등장하는 또 다른 책을, 작가를, 배경을 검색하고 공부해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마법처럼 나를 묶어두었고, 결국에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엄청난 스토리텔링에, 책에 대한 경의에 벅차게 만들었다. 

 

감히 이 책을 평가하자면, 애서가들이 책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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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피렌체 서점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23.04.16 리뷰제목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고전의 부활이었습니다. 그 고전은 그리스 로마의 문화였으며 이러한 시류를 이끌었던 도시는 피렌체였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피렌체에서 역동하는 시기를 살아가면서 그리스 로마 고전을 재발견하고 보존 전파한 베시파시아노라는 서적상의 이야기입니다.   중세가 종교에 속박되자 그리스 로마의 문화는 이교도의 것이라고 파괴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인
리뷰제목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고전의 부활이었습니다.

그 고전은 그리스 로마의 문화였으며 이러한 시류를 이끌었던 도시는 피렌체였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피렌체에서 역동하는 시기를 살아가면서

그리스 로마 고전을 재발견하고 보존 전파한 베시파시아노라는 서적상의 이야기입니다.

 

중세가 종교에 속박되자 그리스 로마의 문화는 이교도의 것이라고 파괴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다시 그 가치를 재발견하고 연구하고 부활시켜가기 시작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그리스 로마인들이 남긴 문헌이었고 파피루스에 적혀 있던 두루마기를 찾아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파피루스는 오랜 세월에 곰팡이가 피고 삵아서 훼손되었기에 보존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코덱스.. 양피지를 기반으로 하는 책 형태로 다시 만들어 냅니다.

발전되지 않았던 인쇄기술로 인해서 이 출판작업은 일일히 손으로 베껴써야만 했습니다.

이 필사작업과 제본 작업은 막대한 비용이 수반했었고 부유층과 지식인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중세의 지식층인 기독교 수도승들에 의해서 이 보존 작업이 진행되었지요.

르네상스는 새로운 수요층의 등장으로 서적상들이 출현하게되는 상횡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이 필기본을 밀어내게 되는데

전 생애를 걸쳐서 아름답고 귀중한 필기본 코덱스를 만들었고 이후 노년에는 인쇄본에 밀려나는 생애를 사는게 베시파시아노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베시파시아노라는 인물 중심이 아닌 그가 살았던 시대와 책들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베스파시아노에 책을 의뢰한 교황들, 메디치 가문과 귀족들, 지식인들.. 그리고 혼란한 시대.

 

르네상스는 문화 융성기였지만 절대 풍요로고 안전한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 온갖 분쟁과 전쟁이 이어지는 혼돈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네상스가 발전한 것이지요.

 

아쉬운 점은 그리스 로마의 고전이 멸실되거나 보전되는 과정 자체를 추적한 내용이 드물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그렇다면 전혀 다른 책이 되어야 했겠지만요. 

 

르네상스의 면모의 살펴보기에 좋은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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