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김종원의 진짜 부모 공부/김종원 지음
<김종원의 진짜 부모 공부> 책에는 육아서도 읽고 강연도 듣고 부모 교육도 받았지만 선뜻 좋은 부모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모들을 위해,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해지는 하루 10분 필사할 수 있는 양육 메시지 101개가 담겨있다.
김종원 작가님의 글과 필사할 수 있는 여백 공간이 있고 미세스 손그림의 삽화가 더해져서 어디를 펼쳐도 작가님의 단호하면서도 근사한 낭독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림의 색감이 다정하고 따듯하여서 힐링 되는 책이다.
육아서를 읽지만 아이를 대할 때면 자꾸 휘발되어 여러 번의 마음 다지기가 필요하신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차례
프롤로그
PART 1. 우리는 부모다
PART 2.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아이를 위해
PART 3. 어른이 되기 전 바로 세워야 할 원칙들
PART 4. 아이의 삶에 빛이 되는 부모의 한마디
PART 5.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부모의 한마디
♧
김종원 작가님의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마음이 동하는 글이다. 곱씹어 생각하면 좋은 글들을 블로그에 기록해 본다.
만약 내 아이에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과연 내 아이는 나를 선택했을까?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귀한 손님임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16
말이 많은 부모는 아이 입을 닫게 하고
주관이 없는 부모는 아이를 흔들리게 하고
강압적인 부모는 아이를 약하게 만듭니다. 24
아이가 원하는 부모는
집 밖에서 따듯한 부모가 아닌
집 안에서 따듯한 부모입니다. 26
예절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지키는 것입니다.
내 마음 즐겁기 위해 지키는 것입니다.
예절이라는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통제할 수 없는 동물과 같습니다.
예절을 잘 지키는 삶이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아이에게 알려준다면
아이는 '인간다움'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됩니다. 60
타인의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아이.
기쁨과 칭찬, 축하와 긍정 등의 좋은 언어는 세상의 기쁨도 내 기쁨으로 바꿔주는 '지혜의 통로'이자 진정한 인연을 선물해 주는 '마법의 말'입니다. 좋은 언어가 좋은 인생을 만듭니다. 66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이 있어야
배움을 멈추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공부의 세계로 이끌고 싶다면
먼저 타인을 돕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세요.
부모의 모범은 필수입니다. 74
좋은 태도가 좋은 인생을 결정합니다.
좋은 결과는 좋은 시작이 결정합니다. 106
반복은 습관을, 습관은 미래를 만든다
한 번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열 번 긍정적인 생각을
열 번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백 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의식적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 주파수에 맞추세요.
긍정의 반복은 긍정의 습관이 될 것입니다.
긍정의 습관은 긍정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120
♧책을 읽고 나서
어느 날 밤이었다.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있는 내게 봄이가 물었다.
"엄마는 공부는 언제까지 하는 거라고 생각해?"
봄이가 학교에서 라이프 사이클을 그리는 수업을 했다고 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 그래프를 그리는 건데 수명, 공부, 취직, 연애, 결혼, 출산 등 나이별로 각자 생각하는 구간을 적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날 수업에서 다른 친구들은 대략 어릴 때부터 20~25살 정도까지 공부 나이 구간을 체크했다고 했는데, 유일하게 봄이만 공부 나이 구간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표시해서 선생님께서 그 이유를 물어봤다고 한다.
사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공부가 하기 싫으니까 대학교 다닐 때까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삶을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어른의 나이가 되자 그때그때 필요한 공부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기술을 습득하거나 자격증을 따야 하는 전문적인 공부가 아니더라도 인생 전반에 걸친 인문학이나 자기 계발, 경제, 마음 다루기, 육아 등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부가 있었다.
특히, 이렇게 육아서를 읽을 때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여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있기에 나도 함께 성장하는 진짜 부모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김종원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한 건 <부모 인문학 수업>이라는 책이었다. 가슴에 구멍이 뚫리는 총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하게 다가왔다. 부모 수업에 한참이나 지각한 나는 책에 온통 밑줄을 그어야 했다.
그 이후로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 <66일 인문학 대화법> 등을 읽으며 부모 수업을 듣자 부모로서의 죄책감이 줄어들고 있다. 한꺼번에 다 실천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고 공부했던 내용을 자꾸 되뇌고 나의 마음과 시선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에 읽은 김종원 작가님의 <부모 인문학 수업>이란 책에서 '아이의 모든 문제는 부모에게서 시작되고, 부모가 가진 문제의 합이 바로 아이의 현실'이라는 글을 읽고 그제야 나는 우리 아이의 문제점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를 기르면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이기에,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아이를 대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 아이들은 벌써 열아홉 살, 열일곱 살, 열다섯 살 질풍 노도의 시기를 통과 중이고 막내 겨울이도 이제 열두 살. 막 사춘기에 진입하고 있다.
부모 인문학 공부를 아이들이 더 어릴 때 접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육아의 과정도 조금 더 수월해지고, 무엇보다 소중한 그 시기에 따스한 햇살과 적당한 바람과 좋은 양분을 듬뿍 주는 엄마가 되지 않았을까. 부모라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을 너무 통제한 건 아니었을까. 때때로 일관성을 잃고 가끔 그냥 놓아버릴 때도 있었다.
작가님의 책을 읽다 보면 지난날의 과오가 떠올라 저절로 자기반성이 되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조금 오글거리지만 아이들에게 근사한 말과 삶의 가치를 전하는 말도 건네본다.
그럼 아이들은 '엄마, 갑자기 왜 그래? 또 책에서 읽었어?'라고 반응하지만 부모의 말은 아이가 살아갈 정원이라고 하니 희망과 긍정, 배려와 존중, 예절과 질서, 지혜와 도덕, 따스하고 예쁜 말, 주체적이고 건설적인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담은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주어야겠다.
사람 대 사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 꼭 부모가 아니어도 삶의 통찰을 얻고 싶다면 김종원 작가님의 책을 추천한다.
※본 서평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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