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 교육법>은 2019년이 지나기 전에 에스24포인트로 구입하고
싶어서 (이유는 다음 기회에) 각고의 노력 끝에 포인트로 구입한 책입니
다. 그리고 읽는 중에 정말 구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
차와 상관없이 마음에 들어온 문장과 내용 위주로 길을 떠나겠습니다.
내 기본 원칙이 첫째, 칼이 배우고 싶어 해
야 하고 둘째, 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자르쳐야 하고 셋째, 가장 이해
하기 쉽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모로서 칼에
게 그저 용기를 북독우고 동기를 부여하고 칭찬을 하고 보상을 주었다.
나머지는 칼이 스스로 했고 우리 친구들이 이따금 도와주었다. 278쪽
매우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요. 다른 문장을 보겠습니다.
내가 매번
염려한 것은 칼이 일반적인 수업을 싫어한다는 점이었다. 칼은 아무리
짧은 이야기책도 읽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우리가 그 책은 아주 재미있
고 엄청난 기쁨을 준다고 확인해주었는데도 말이다. 칼은 "그 책은 재
미있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칼이 힘겹게 익힌 읽기를 그냥 잊어버리게 내버려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아내의 마음이 상했을 테니 그러지는 말아야 했다. 그
당시에 나는 페스칼로치 연구소에 대해 글을 썼고 읽기를 가르치는 것
과 배우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칼이 기분 좋게 읽고 빨
리 노력의 열매를 거둬들이도록 여러 가지 보조 수단을 찾아보게 되었
다. 정말 기쁘게도 나는 칼이 읽고 싶어 할 만한, 아주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발견했다. 칼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우리에게 여러 번 그 책
을 읽어주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이제야 말이지만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쁘니? 곧 겨울이 되면 밖
에서 많이 놀지도 못할 텐데, 책을 읽으면 얼마나 재미있겠니?"
우리 친구들도 이따금 칼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
다. 덕부넹 내가 원하던 일이 이루어져갔다. 칼은 날마다 더욱 즐겁게,
더욱 많이 책 읽기에 몰두했다. 277쪽
혹여 처음 읽게된 분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 아이가 나중에 천재가
됩니다. 매우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고 천재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기다려주고 칼 같이 옆에 붙어서 아이를 챙기는 아버지와
친구들. 보통 상황이 아니지만 원칙을 챙기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책 읽기를 좋아하게되었다'는 점이 눈에 쑤욱 들어
옵니다.
몇 달 뒤 헤르쿨레스는 살이 빠지고 키가 크기 시작했다. 두 눈이 불
같이 반짝이고 양 볼이 생기 있게 발그레했다. 식욕이 왕성해졌고 잠도
잘 잤다. 영리해지고 이해력이 커지고 무엇보다 공손해졌다.
그제야 나는 헤르쿨레스를 규칙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우선 오
전마다 조금씩, 이를테면 밖에 나가기는 너무 더울 때에 가르쳤다. 41쪽
아버지가 이전에 다른 아이를 가르칠 때의 모습입니다. 칼 비테 교육법
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겁니다.
우리는
도우미에게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도우미
는 매번 자신을 믿으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볼 줄 알
았기 때문에 도우미를 믿지 않고 계속 관찰했다. 한번은 도우미가 칼을
한쪽 팔에 안고 깊이 잠들어 코를 골고 있었다. 칼은 이미 깨어나 활기
차게 움직이고 잇었기 때문에 분명 떨어져서 어디가 부러지거나 힘
하게 다쳤을 것이다. 외투를 입히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 도우미는 산후도우미처럼 자신의 부주의를 침묵했을 것이고 아이
의 부상은 은폐되었을 것이다. 나중에 우리가 나서도 이미 너무 늦어버
렸을 것이다. 203쪽
저는 개인적으로 영재로 키운 파트보다 이런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
답니다. 칼을 지극히 사랑하고 끊임없이 살펴본다는 것. 현대사회에서
맞벌이 부부나 심신이 피곤한 부부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칼의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런 보호를 직접 수행한 사랑하는 아
내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영재가 아닌 것은 별 일 아니잖
아요. 운동에 대해서는 큰 아이에게 미안하니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마침내 나는
고대 그리스어를 쉽고 재미잇게 알려주었지만, 그래도 배우는 아이 입
장에서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가 훨씬 쉬웠다. 아이들 수업에서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나는 심사숙고 끝에 우선 프랑스어부터 칼에게 가르치기로 했다. 그
까닭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그전까지는 아이에게 익숙하지도 달갑지도 않은 것을 가르치
지 않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어는 익숙하고 달가운 것이었
다. 나는 프랑스어로 읽고 쓰고 말할 줄 알았다. 칼은 프랑스어로 말해
야 하는 모임에 나와 함께 참석하곤 했다. 칼은 나와 대화한 사람들이
폭넓은 교양을 갖추었기에 존경하고 좋아했다. 다만 칼은 우리가 무엇
에 대해 웃는지 모르는 것을 괴로워했다. 대게 우리는 프랑스어로 친밀
한 대화를 나눴다. 칼도 우리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아챘다. 칼
이 나중에 무슨 말을 했는지 물으면 나는 "네가 프랑스어를 알아듣기
만 하면 훨씬 즐거울 거고 존중받을 거야."하고 칼의 호기심을 더욱 자
극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294쪽
"제 앙탕뒤 콩 마 아펠레. 에틸 브레?"라는 프랑스어 문장을 나는 다음
과 같이 다루었다. 나는 '제J'ai'를 '주je'와 '에ai'로 분해하고 나서 농담으로
프랑스인들은 '제'가 '주 에'보다 쾌적하게 들리고 발음도 편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생각에는 나름 일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칼
은 금방 내 말을 이해하고 프랑스인들 편에 섰다. '주 에'나 '제'는 '나는 했
다'를 의미하고 '앙탕뒤'는 '들었다'를 의미한다. '콩'의 경우 칼에게 굳이
축약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칼은 궁금했을지 모른다. 297쪽
외국어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경우 어김없이 독일 작가의 책을 읽는
것처럼 접근했다. 이때 핵심은 칼이 문구의 뜻을 가장 정확하게 알아내
는 것이었다. 따라서 칼이 어떤 단어나 문구를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
면 곰곰이 행각하거나 질문했다. 칼이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칼에게 질
문했다. 칼은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욕구에 빨리 길들여졌다. 앞서 말한
방법으로 칼은 늘 분명하게 이해했다. 그런 방법으로 교육받은 아이에
겐 단어가 등장하는 다양한 경우를 듣는 것이 은헤였다. 칼은 유사하게
변하는 단어를 문법 책에서 짚어주거나 낟옥해주거나 찾아주면 고마워
했다. 그래서 칼이 번역할 때는 오른쪽에 사전이, 왼쪽에 문법 책이 늘
높여 있었다. 같은 이유로 나는 입문자를 위한, 작지만 풍성한 사전이
딸려 있는 책을 선호했다. 대사전을 뒤지는 것은 너무 힘들고 혼란스럽
기 때문이다. 299쪽
"평범한 아버지의 위대한 자녀교육." "사랑은 의무보다 훌륭한 스승이다.
행복한 천재로 키우고 싶다면 사랑으로 가르쳐라." 이 책 홍보는 반은 맞
고 절반을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자녀를 교육할 생각과 여력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계속 교육방법을 고안하고 그대로 실행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
다. 뿐만 아니라 흉내 내기가 아니라 원칙에 입각해서 그대로 시행해야만
제대로 효과있게 작동하는 교육법이라는 점을 보았습니다.
여러 은둔식달이나 맛집의 음식은 요령 없이 정직한 준비를 통해 고객
앞에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칼 비테 교육법은 있는 그래도 읽고 다시 읽고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그
리고 완전히 몸에 익었을 때 다른 매우 친한 사이에게 추천해야 하는 교육
법이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