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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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유물들

나를 사로잡은 명품 30

리뷰 총점 9.5 (2건)
분야
청소년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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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39.7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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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박물관 평점9점 | t****b | 2022.12.26 리뷰제목
국립중앙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책의 판형과 내용이 쉽게 휴대하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혹여 있다면 개인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1층의 구석기부터 만나지 말고 3층부터 가보시라고 권한다. 3층의 조각과 공예를 본 다음에 잠시 쉬고 2층으로 가서 서화를 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쯤에서 판단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갔을
리뷰제목

국립중앙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책의 판형과 내용이 쉽게 휴대하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혹여 있다면 개인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1층의 구석기부터 만나지 말고 3층부터 가보시라고 권한다. 3층의 조각과 공예를 본 다음에 잠시 쉬고 2층으로 가서 서화를 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쯤에서 판단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갔을 경우 힘들면 과감히 집으로 돌아가시라. 필요하면 다음에 다시 오면 된다고. 아이들 교육시키려고 박물관 갔다가 박물관에 정나미 떨어지게 만들 일 없다고. 3층에서 2층, 2층에서 1층이라는 역순으로 오면 혼잡도 약간은 피할 수 있고 여유도 있다.

이 책은 구석기부터 시작하지 않고 있어 펼쳐 본 순간 내가 권하는 박물관 사용법과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부 '오르다'에서 2층과 3층의 유물들을 먼저 보고, 2부 '거닐다'에서는 1층의 선사~조선에 이르는 유물들 이야기다. 책의 구성대로 본다면 이틀에 나눠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개를 후르륵 훑어서 많이 보는 것 보다는 제대로 보자는 메시지를 저자는 던진다. 저자의 의도대로 우리의 관람 문화도 이리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느낌이 묻어나는 관람. 그리고 저자가 제시하는 대로 유물을 읽어보고 자기 방식대로 시도해 봐도 좋겠다. 가령 유물 이야기는 아니지만 추사 김정희 부분. "70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1,000자루를 몽당 붓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이게 무슨 의미일까. 이 문장을 볼 때마다 저게 무슨 의미일까 의문을 갖는다. 처음에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의미로 읽혔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보니 김정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란 생각을 했다. 난 원래 재주가 뛰어나기도 했지만 노력도 엄청나게 많이 했다는 거다. 시험붙은 사람이 "난 재수가 좋아서 붙었어"라고 하면 엄청 나게 센 겸양 어법이고 자랑질보다 더 센 말이기도 하다. 에디슨이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뤄졌다는 말의 맥락도 비슷하다. 노력의 중요성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영감이 1%는 되어야 한다는 영감의 중요성을 말하는 거기도 하다. 

글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박물관에서 재미있고 유익하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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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유혹하는 유물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b*****4 | 2023.01.04 리뷰제목
[유혹하는 유물들/박찬희]며칠 전, '박찬희 박물관 연구소' 소장이 쓴 '유혹하는 유물들'을 주문했다. 오래 전 박찬희 소장이 설명하는 역사 탐방에서 풍부한 해설과 설명에 탄복했던 기억이 있어 망설이지 않고 주문을 했다. 박물관 큐레이터에서 역사 유물 작가로 변신한 박찬희 소장의 신간 '유혹하는 유물들' 역시 역사학자로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유물에 대한 깊이 있는 관람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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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유물들/박찬희]

며칠 전, '박찬희 박물관 연구소' 소장이 쓴 '유혹하는 유물들'을 주문했다. 오래 전 박찬희 소장이 설명하는 역사 탐방에서 풍부한 해설과 설명에 탄복했던 기억이 있어 망설이지 않고 주문을 했다. 박물관 큐레이터에서 역사 유물 작가로 변신한 박찬희 소장의 신간 '유혹하는 유물들' 역시 역사학자로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유물에 대한 깊이 있는 관람 태도가 엿보였다.

언젠가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사찰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주로 오랜 친구, 조용한 친구와 함께였다. 여러 번 왔었던 같은 사찰이었지만 유홍준 선생의 설명을 들은 뒤 보는 느낌은 달랐다. 대들보도 단청도 서까래도 눈에 보이던 것이 가슴에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앞서 유흥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그랬듯 이책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유물을 소개한다.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고, 신문이나 뉴스 때로는 박물관에서 직접 봤을 것 같은 유물들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유물을 다시 보면 사찰이 가슴에 내려앉은 것처럼 초상화가, 반가사유상이, 향로가 내 앞으로 성큼 다가서는 경험을 하게된다.

조선 선비 서직수의 초상화를 설명한 글도 새롭다. 한 사람의 초상화를 두 사람이 그렸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그림을 그린 이가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와 어진을 그렸던 이명기라는 사실도 새로웠다. 서직수의 초상화는 이명기가 얼굴을 그렸고 김홍도가 몸을 최대한 실사에 가깝게 그렸다. 박찬희 소장은 김홍도가 초상의 어깨 부분을 조금 수정한 것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그 얘기를 들으니, 멀찍이 떨어져 서직수의 초상화를 마뜩잖게 바라보고 섰을 시대의 화가 김홍도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그제서야 평범하게 보였던 초상화가 성큼 내 앞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점의 반가사유상, 감산사 미륵보살 입상, 감산사 아미타불 입상에서 박소장은 아래, 위, 좌, 우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정성들여 바라본다.
아래에서 위로 볼 때 불상의 섬세함이 다르고, 옆에서 봤을 때 반가사유상은 더 풍부한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감산사 미륵보살 입상을 얘기하며 박소장은 '장인이 불상을 조각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불상을 돌에서 꺼낸 게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가 유물을 감상할 때 얼마나 깊이 유물과 하나가 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자칠보무늬 향로'도 교과서나 여러 인쇄물에서 수없이 봤는데 향로를 토끼가 받치고 있다는 것을 박소장의 설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렇듯 스쳐지날 수 있는 것들을 스쳐지나지 않게 해준다. 박찬희 소장은 '유물은 한눈에 진가를 보여주지 않는다. 멈추고 봐야 알려주고 낮추고 봐야 들려주고 돌면서 봐야 곁을 내준다'라고 말한다.

책 사이사이 삽화로 나오는 임지이 작가의 그림도 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임지이 작가의 그림책을 봤을 때처럼 종종 킥킥거렸다. 85쪽 그림 설명에 주인공 잼잼이가 안 나오니 조금 서운할 정도였으니..임지이 작가의 재치를 보는 재미도 분명히 있다.

예전 작가의 안내로 박물관을 관람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천진한 미소. 성인이 된 한 남자가 어떻게 저렇게 천진스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가 내 옆에서 천진스런 미소를 띠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유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아는 만큼 보이지만 아는 만큼만 보면 손해다. 우린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선생님의 도움을 받거나 해설서를 찾곤 한다. 그런데 유물이나 문화재를 관람하러 갈 때 왜 그냥 들여다보고 말까? 꼭 코끼리 냉장고에 넣기처럼 박물관을 방문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박찬희 소장의 유혹에 빠져 '유혹하는 유물들'들고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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