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천드리고 싶은 그림책은 [나의 학교 가는 길, 9킬로미터]입니다.
나의 학교 가는 길
9킬로미터
저희집 로로들은 도서 [너도 맞고, 나도 맞아]
라는 책을 좋아해요. 서로 다르지만 틀리지않은 두 의견을 맞아, 맞아! 공감하고 인정해주는 이야기를 담고있어요. 그 책에서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때, 로로들이 많이 궁금해해했거든요. 학교에 안가는 친구들이 누구냐고, 왜 안가냐구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이 책을 함께 읽었어요.
주인공 형아는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요.
9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학교가 있기때문이에요.
위험해 보이는 장소들을 아무렇지않게 지나가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그 긴 등교길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요즘, 스페인어 공부중인데, 스페인어권 나라들에 학교가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더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꼭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로로들과 소곤소곤 책대화
로로들의 소북소북
나 : 로돌이, 로순이는 어린이집 어떻게 가지?
로돌 : 어린이집 버스타고 가요.
로순 : 늦으면 엄마랑 가.
나 : 이 형아는 혼자 걸어간데, 엄청 먼 거리를.
9킬로미터는 얼마나 먼 줄 알아?
로돌 : 엄청 멀어?
나 : 응, 여기서 할머니집까지야. 우린 차타고 가잖아?
걸어가면 엄청 멀겠지?
로돌 : 차도 없어? 자전거는?
로순 : 씽씽이도 없대?
나 : 응, 없대! 그래서 힘들게 걸어간대.
로돌 : 그럼 내가 차를 태워줄래.
로순 : 우리가 태워주면 되지!
로돌 : Where are you going?
나 : I'm going to school.
로돌 : No bus?
나 : This town doesn't have a bus.
갑툭튀 짧은 영어대화를.......
아이들이 형아를 학교로 데려다주고 싶다고해서!ㅎ
자동차로 데려다주는 놀이도 해봤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드려요.
학교에서 1킬로미터는 1000미터라고 배웠어요.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9킬로미터래요.
근데 선생님께서 1킬로미터를 가려면 1600걸음 정도를 걸어야 한대요. 그러면 9킬로미터라면 15000걸음을 걸어야하는 거지요. 물론 지름길도 있고 달릴 수도 있지만 9킬로미터를 걷다보면 어떤 날엔 닳아버린 내 운동화에 돌멩이가 들어있는 것처럼 발이 무겁게 느껴져요...
하지만 나는 계속 걸어요. 학교에 가기 위해서요.
학교로 가는 멀디 먼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나비들 숫자도 세보고 냇물의 징검다리도 건너고, 돌멩이도 줍고, 가다가 만나는 소 떼의 숫자도 세보고... 뛰어가보기도 하고, 깡총깡총 뜀박질도 해보고...
우리 아이도 지금은 방학이지만, 학교에 매일 갔지요. 매일 5분도 안되는 거리를 걸으면 금방 도착입니다. 이렇게 편하고 쉬운길을 가는 초1아이가 이 힘든 길의 어려움과 그래도 가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까요
재밌고 즐거운 것들을 찾으면서 학교가는 길과 발걸음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보지만, 쉽게 가는 학교길이 아니에요. 멀고 먼 길을 계속해서 걸어서 가야하는 길이지요. 어른인 제가 걸어가는 길도 멀 수 있는데 조그만 아이가 매일 걸어야 하는 길이라면 얼마나 더 멀게 느껴질까요?
가까이는 우리나라의 시골 학교가 그럴 수도 있어요. 멀게는 전세계에 학교를 걸어다는 아이들이 있대요. 이 글을 쓴 작가도 어린 시절 먼 거리를 걸어다니며 학교를 다녔다고 해요.
학교가는 발자국을 통해 우리 세계의 심각한 불평등을 기억했으면 해요
학교 가는 길이 진흙과 물 웅덩이를 지나고 위험하고 습한 밀림지대인 아이들도 있어요. 게다가 먼 길이라 새벽 4시부터 집을 나서기도 하지요.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학교에 빠지는 법이 없어요. 우리 아이도 이렇게 학교가는 길이 힘들고 먼 여정인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거에요.
모든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 오늘날, 9킬로미터를 걸어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배움의 기회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함을 우리 아이도 함께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난 하루에 9킬로미터를 걸어본 적이 있었나?? 초, 중 걸어서 소풍갈때와 어른이 되고 등산할 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그림책 표지의 소년은 9킬로미터를 걸어서 학교에 간다. 2시간정도의 거리를 혼자서 학교에 가는 이유는 배움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미래희망이 있어서일 것이다.
면지를 펼치면 소년이 지나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길을 따라 숲을 지나고 목장으로 가로질러 강을 건너서 소년이 도착하는 곳은 학교다. 중학교 친구들이 1시간 걸어서 학교에 온다고 하면 믿기지 않았는데 아이가 걷기엔 먼거리다.
올빼미가 날아다니는 어둑어둑한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소년을 따라 가는 길에는 새, 퓨마, 나비, 소, 도마뱀, 달팽이 등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새벽에서 아침이 어떻게 밝아 오는지, 소년이 숲을 어떻게 지나가는지, 울창한 숲 사이로 빛이 나타나는 모습, 비가 온 뒤 회색의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의 반가운 인사와 선생님의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칠레에는 이천 개 이상의 시골 학교가 있다고 한다. 제목처럼 먼 거리를 걸어 학교에 다녔던 작가님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은 책 속에 나왔던 새들과 중국, 멕시코, 케냐,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좁은 길을 따라 먼 길을 걸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애쓰는 어린이들이 나온다. 우리 아이들은 편하게 교육을 받고 있지만, 소년처럼 힘들게 학교에 가야 하는 친구들도 수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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