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살면서 지구 과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들이 다양한 기상 이변 현상이 일어나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구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으며 지구를 뒤덮고 있는 대기는 무엇이고 지구 이외에 우주에는 어떤 별들이 있는지, 또한 지진과 해일, 태풍과 호우 등 자연재해는 어떻게 발생되고 일어나는지 궁금해졌다. 솔직히 재미있어서 밤새 읽지는 않았다. ^^ 그래도 지구 과학이 다루는 범위와 그 안의 내용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모두 3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지구 이야기, 기상 이야기, 우주 이야기를 다룬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기상이야기다. 매일 일기 예보를 듣고 그에 따라 우산을 가지고 갈지, 옷을 두껍게 입을지, 어떤 신발을 신을지 결정하기에 더욱 예민하지 않을까? 물론 기상청의 일보 예보가 모두 맞지는 않는다. 때론 잘못 예측해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기상이야기 부분이 흥미로웠다. 태풍은 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보통은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 부근에 상륙한다. 편서풍이 강해지면서 6월에는 중국 쪽으로, 7-8월에는 한국으로, 8~9월에는 일본 쪽으로 태풍의 방향이 바뀐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을 향해 오는 태풍의 소용돌이는 반시계 방향으로 태풍의 오른쪽을 향상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저녁놀이 아름다우면 다음날은 맑다고 하는데 그 이유도 재미있다. 고기압이나 저기압이 이동하는 속도는 하루 약 1,000km인데 가령 서울의 내일 날씨를 알고 싶다면 중국 산둥성 지난의 오늘 날씨를 보면 된다고 한다. 왜냐 예외 없이 고기압이나 저기압의 방향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저녁노을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은 서쪽에 있는 석양빛이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는 대기층을 뚫고 퍼져 나와 멀리 있는 사람에게 도달한다는 의미이고 그 장소의 서쪽 상공은 구름 없이 맑다는 뜻이고 날씨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변하므로 저녁노을이 보이면 다음 날은 맑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높이 올라가면 태양과 가까워지는데 왜 추운지, 과자 봉지가 높은 산에 올라가면 왜 팽창되는지, 더운 여름에도 우박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들도 모두 재미있다. 예전에는 지구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했다. 아마도 재미있는 설명 없이 외우라고 강요했기 때문 아닐까? 이젠 다양한 책과 접근법들이 있어 지구 과학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 시간 나이 들어 온 지구의 이야기와 앞으로 지구는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고 지구와 같은 행성이 저 먼 우주에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는 모든 과정들이 재미있다. 나는 지구와 같은 별이 더 넓은 우주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들도 우주 어딘가에 있는 생물체들을 발견하고 싶고 교신하고 싶어 할까? 지구에 대해, 우주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쓸데 있는 것을 알아가는 것은 흥미롭다.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지구 과학 입문서 쯤 될까? ^^
어린 시절 아빠에게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선물받았을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우주의 신비 속으로 빠져들어 천체 망원경도 구입했었다. 현미경에 이어 두 번째로 구입한 나만의 과학기구였는데, 그렇게 보면 내가 학창시절에 생물과 지구과학을 좋아한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검색을 해보니 아무래도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는 수학, 화학, 물리, 지구과학으로 끝날 거 같아 아쉽다. 사실 생물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다 나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내 머릿속에서는 그저 암기식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의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다는 것을 이 시리즈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판구조론’만 해도 그러하다. 사실 어디 퀴즈 프로에 나갔는데 이 이론에 대한 정의를 말해주면 바로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배경과 원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바로 침묵을 지켰을 것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밀한 세계시도가 그려지면서 16세기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서로 닮아있는 해안선을 보며 여러 대륙들이 붙어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관찰력이다. 시간이 흘러 1930년대 독일의 기상학자 알프레트 베게너 역시 닮아있는 해안선에 주목했다. 그리고 고생물학의 연구결과를 분석해 대륙이동설을 지질학회에 보고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플라톤이 자신의 책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전적으로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던 바닷속으로 가라앉아버렸다는 아틀란티스 전설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인 화이트헤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서양의 2000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 이처럼 서양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플라톤이 실존했음을 이야기하는 아틀란티스와 화석조사를 통해 멸종한 원시의 말이 유럽과 북미대륙에 존재했음이 밝혀지는 상황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수준의 갈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기다 베게너가 대륙이 이동하게 되는 힘을 증명해내지 못하면서 그들은 결국 대륙과 대륙 사이에 육교가 존재했다는 결론을 낸다.
그렇게 베게너의 주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1950년대 전세계의 자기화석을 조사하면서 대륙의 이동궤적을 그려내고 대륙이 이동하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해저 지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1960년대 ‘판 구조론’이 탄생하게 된다. 사실 처음에 아틀란티스의 대륙과 플라톤의 이야기가 왜 등장하는지 살짝 의아해하기도 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판 구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역동적인 지구 이야기’, ‘알고 있으면 재미있는 기상 이야기’, ‘자꾸만 들어도 신기한 우주 이야기’의 삼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단순 암기로 머릿속에 넣어두었던 지식들에 살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학창시절 교과목으로 배웠을 때 이후로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지구과학...
학교에서 배울 당시에도 참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했던 과목으로 기억되는데
지구과학이 밤새워 읽을 정도로 재미있다니...
제목때문에 의아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이야기,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상 이야기, 그리고 신기한 우주 이야기 이렇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마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주제들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어서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더군요. 각 주제마다 글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내용이 깊이있고 전문성이 느껴졌으며 각종 도표와 그림을 통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들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량멸종은 어떻게 일어났을까'였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대규모 멸종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왔다는 사실은 인간으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그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한 일이 또다시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거대 운석과의 충돌은 많은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있을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생기고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천체인 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더욱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달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달이 지구에 대해 항상 똑같은 면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달의 존재나 움직임에 대해 당연하다고만 생각해왔던 것들에 물음표를 던져봄으로써 그 원인을 파헤쳐보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이제는 지구과학이 더이상 지루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네요. 지구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호기심 많은 일반인들에게도 꽤 흥미롭게 느껴질만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어서 밤새읽는 지구과학 이야기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과학의 여러 분야 중 지구과학은 특히 외울 것도 많고 이론도 어려운 것이 많아 과학이면서도 어찌보면 과학답지(?) 않은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구과학은 이해하고 습득해야 할 이론적인 지식이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한 학문인데 어린 아이적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우리의 생활 주변과 발 딛고 살아가는 환경에 관심을 가진다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역동적인 지구 이야기, 알고 있으면 재미있는 기상 이야기, 자꾸만 들어도 신기한 우주 이야기의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 지구 내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권에서부터 시작해 멀리 모든 인류의 미래 관심사인 우주까지 다루고 있는데 솔직히 밤새워 읽을만큼 재미있다기보다는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학문인 지구과학을 잘 아는 전문가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자칫하면 지루해할 수 있는 읽는 이의 입장에서 적절히 아이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며 질문에 답을 해나가는 방식으로 많이 쓰여 있어 꽤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의 깊이는 지구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지구과학 제일 첫 입문서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다.
물론 과학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전공하고싶어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첫입문서보다 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 지구과학이 무언지 모르는 입장에서는 아주 살짝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구와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고 더 알고싶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성공인 셈이고 이 책을 통해 지구과학을 더 알고싶어하고 몰랐던 부분들을 자세히 알게 된다는 점에서는 아주 훌륭한 지도서가 될 수 있겠다.
시리즈로 나온 다른 과학 분야의 책들도 아이와 같이 읽어보아야겠다.
요즘 유행하는 통합, 융합 과학으로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