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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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리뷰 총점 9.2 (6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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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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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작은책, 하지만 점점 커지는 책 평점10점 | n****6 | 2022.04.15 리뷰제목
일단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디자인이 앙증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출퇴근길 가방에 넣어도 작은 공간을 차지해서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펼쳐보면 내용의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삶의 지혜와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서적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특히 20대, 감수성 예민한 그 나이 또래에게는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심심풀이로 읽고 마는 게 아니라 오히
리뷰제목
일단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디자인이 앙증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출퇴근길 가방에 넣어도 작은 공간을 차지해서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펼쳐보면 내용의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삶의 지혜와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서적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특히 20대, 감수성 예민한 그 나이 또래에게는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심심풀이로 읽고 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산란한 마음을 내려놓고, 고요한 공간에서 정독하길 권합니다. 저도 처음 읽을 땐 휴일을 할애하여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양질의 보물단지라 하더라도 제가 잘 모르는 사람이 썼더라면 선뜻 책을 구매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저자들처럼 뭔가로 제 방의 공간을 채워넣는 걸 지양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들은 이미 블로그와 유튜브로 제게 친숙하고 그들의 삶을 작게나마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에 믿고 구입했는데 결과는 엄지척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린게 아니라 내 책이니까 밑줄도 긋고 더욱 친근해집니다. 그런데 밑줄 그을 구절이 너무 많은 게 흠이라면? ㅎㅎ
아무튼 그들은 젊고 건강해 보이지만 벌써부터 삶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은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인생이 소중함은 마찬가지일 테지만, 자주 그것을 알아채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부러움을 넘어 약간의 시샘이 생길 정도로 그들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하며, 북바인딩의 실과 바늘처럼 오손도손 살아갑니다. 그리고 잔잔하게, 본인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탐구 과정과 결과를 노트에 기록합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바인딩북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책까지, 이미 오래 전부터 만들어온 것입니다.
꿈에서 깨어나 다시 잠들 때까지 우리는 결국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연결고리를 통해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을 경험하며 생각들을 만들어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내기도 합니다. 멀리 있는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대중의 흥미거리보다 본인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좀더 잘 알 수 있는 세상에 관심과 애정을 듬뿍 줍니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보통 사람들과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넓게 경험해보려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재능과 노력 뿐 아니라 용기가 참 부럽습니다.
저자들이 겪은 20대 꽃 시절 시행착오의 빛과 그늘은 적절히 배합되어 책 속에서 심도있게 보여집니다. 먼 기억을 되돌아보면 제게도 방황의 시기가 없지는 않았는데, 그 끝에서 지금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대의 여정엔 누구에게나 순탄치 않은 시기도 있게 마련이니 가치로운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힘찬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 책의 저자들처럼 좋은짝을 만나 서로 의지해서 헤쳐나간다면 20대가 더욱 풍성해지리라 여겨집니다.
인생에는, 요즘처럼 꽃잎 휘날리는 아름다운 시절도 있고, 우울하고 걱정 가득한 시기 또한 언제든 올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시련을 잘 극복한, 건강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본인이 터득한 삶의 묘리를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 재능과 성실성, 통찰력 차이 등등으로 모든 사람들이 일상의 해법을 멋지게 표현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록 화자는 그들이지만 함께 외치고 싶은 삶의 진리와 그러하면 좋을 것 같은 세상의 모습을 공감하는 것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동년배의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저처럼 약간 나이 많은 인생 선배에게도 진실한 삶을 살아내라고 위로를 건네주는 것이 큰 의미일 것 같습니다.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행복의 문을 열 수 있는 여러 열쇠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들이 구체적인 삶의 체험에서 깨달은, 낯모르는 사람에겐 말로 전해주기 어려운 팁들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이 스마트폰에 밀리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책이란, 그런 점에서 참 좋은 행복 발견의 도구입니다.
책까지 내었으니 이제 현우씨 커플은 단순하고 진실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 뭉치기는 어렵지만 소소한 기쁨을 추구하는 진심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언뜻 그들이 조금은 스피노자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엘리트 철학자의 고차원적 기록이 아닌, 평범한 우리네 언어로 빛이 덜 묻은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길 바래봅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세상을 좀더 환하게 밝히고 싶다면 그들의 용기와 지혜, 사랑을 얼굴과 마음에 품었다가 우리가 만나는 다른 얼굴의 우리들에게 빛나게 전파하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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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기 위해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2.04.17 리뷰제목
주위에 새로운 물건들이 넘쳐나는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것들을 줄이고 최소한의 물건들로만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로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새롭다는 이유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물건들을 구입하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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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새로운 물건들이 넘쳐나는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것들을 줄이고 최소한의 물건들로만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로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새롭다는 이유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물건들을 구입하곤 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렇듯 물건에 대한 욕구는 많든 적든 많은 이들에게 그것을 소유하는 잠시 동안이라도 만족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는 뜻의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표현이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버리거나 소유하지 않고, 최소한의 물건으로만 살아가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미니멀리스트로 자처하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물건들을 지니고 살면서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물건들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오랫동안 몸에 익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우리의 생활 습관을 어떻게 들이는가에 따라서,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면서, ‘다다익선이 아닌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소소익선(少少益善)’을 추구하는 저자들의 경험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책의 부제도 미니멀리스트 단순한 진심의 소소익선 에세이라고 붙였는데, 물론 이들이 처음부터 미니멀리스트로 살았던 것은 아니다. 일단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기 위해서 삶의 방식들을 고민하고, 작은 공간에서 살려면 불기피하게 선택했던 방식이 바로 미니멀리즘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생활에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가고, 이제는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라고 자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에서 만나 지금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두 사람의 저자는 서로 뜻이 잘 맞아 외국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배운 손으로 노트를 만드는 북바인딩을 배우고, 그것을 생업으로 삼아 서울을 떠나 강원도 동해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전혀 연고가 없었던 지역을 선택하면서 가족들을 비롯한 주위의 우려와 반대가 적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공방을 운영하면서 7년째 불편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때 단독주택을 임대해서 방 하나를 게스트하우스로 꾸며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8평 원룸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며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동해라는 도시는 내가 과거에 직장 때문에 8년 동안 살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저자들이 소개하는 그곳에서의 생활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저자들의 진심어린 생각들이 이 책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저자들은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지도 않았고, 무엇을 해야 해서 억지로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그저 마음의 소리를 따라 몸과 마음이 편안한 쪽으로 흘러왔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우리 삶에 필요한 물건뿐 아니라 마음을 짓누르는 과거의 기억, 어찌할 수 없는 타인의 시선, 걷잡을 수 없는 복잡한 생각들을 덜어내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알맹이만 남길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을 터이지만, 저자들은 그것을 극복하고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현재의 삶에 익숙하도록 만들어갔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는 늘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미니멀리즘이라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에 맞는 삶의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이라 할 수 있고, 이 책의 저자들은 그것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라고 여겨진다. 나 자신은 여전히 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최소한의 물건을 소유하며 산다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2
종이책 2022-14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7 | 2022.04.26 리뷰제목
이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이 공간을 다녀온 적이 있다. 2019년 겨울에서 봄으로 지나가는 계절.. 나는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들이 너무 좋아서 사진집 겸 명대사 북을 만들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었고 류하윤 작가님을 만났었다. 그리고 2022년 또 다시 봄에 나는 그녀와 그의 짝꿍이 쓴 에세이를 만났다.   p.23 작은 집을 꾸미는 최고의 인테리어는 바로 '꾸미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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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이 공간을 다녀온 적이 있다.

2019년 겨울에서 봄으로 지나가는 계절.. 나는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들이 너무 좋아서 사진집 겸 명대사 북을 만들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었고 류하윤 작가님을 만났었다.

그리고 2022년 또 다시 봄에 나는 그녀와 그의 짝꿍이 쓴 에세이를 만났다.

 

p.23

작은 집을 꾸미는 최고의 인테리어는 바로 '꾸미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작은 집에 살면서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에 자주 감탄했다.

"이렇게 작은 집을 이렇게 넓게 쓸 수 있다니!"

물건이나 가구를 들이려고 할 때마다 우리는 질문한다.

'이 물건과 여백을 바꿀 만한 가치가 있을까.'

길게 고민하지 않아도 답은 나왔다. 대부분의 물건이나 가구는 여백과 바꿀 만한 가치가 없었다. 이 질문 하나면 물건을 들이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렇게 우리는 작은 집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오빠네가 분가하고 엄마와 나는 2층에서 1층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2층 직사각형 내 방은 무척이나 작은 방이였음에도 1층 사다리꼴의 방에 비하면 공간 활용하기에 너무 좋았어서.. 나는 한 달이 넘도록 여전히 이사 중이다. 갖고 있는 걸 그대로 내려오기만 하면 되는 건데.. 쉽지가 않다. 2층에 살면서도 최소한의 것만 갖고 살려고 노력했는데.. 1층 방에 비하면 참 많은 걸 갖고 있었다. 과연 이사를 완전히 마쳤을 때 1층 방에는 '여백'이라는 것이 있을까.. 그래서 더 이 책이 끌렸던 것 같다. 8평 원룸에 책상 하나 두고 산다는 그 홍보 문구가 너무도 혹~해서..^;;

 

 

p.48

나에게 북바인딩은 선물 같은 일이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일이 또다시 싫어지지 않도록 잘 지켜내고 싶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다'였다. 조금이라도 일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면 단호히 멈추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도 벅찰 것 같다고 느껴지는 일이면 거절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대신, 반대로 노를 내려놓는 꼴이었다.

 

항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나의 다짐도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다'여서 이 부분을 읽을 때 깜짝 놀랐다. 빨리 배우고 싶어서 늘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잘 지치는 나를 잘 알기에 과하게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조금 더 오래하고 싶은 나의 방어기제랄까..

 

 

p.52

'내가 하는 일이 나 자신과 동일하지 않다'는 스님의 말은 이런 나의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했다. 타인의 평가는 나의 작업물을 향한 것이지, 나를 향한 것이 아니다. 그걸 받아들이자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이 이전보다 덜 두려워졌고, 일하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실수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매번 나를 갈아 넣으며 일했는데, 그런 습관도 조금씩 변해갔다.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까지 일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고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나 자신과 동일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눈에 들어온 일은 마무리지을 때까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끝내지 않으면 계속 허둥지둥이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어떤 일을 해도 다 마무리한 것 같지 않은 느낌에 마음이 계속 바쁘다. 그러다 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껴도 아등바등 일을 한다.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고 마무리지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으니 늘 피곤을 달고 산다. 일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데.. 늘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일을 하니..ㅠ 나를 좀 냅두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한 번에 한 가지만 생각하는 연습도..

 

 

p.75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행복은 저축할 수 없다'는 말처럼 재미와 행복은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재미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시간이 흘러서도 누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오늘 내가 할 일은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일이다. 오늘 누리지 않으면, 내일도 누릴 수 없을 테니까.

 

p.98

엄마가 마음이 편안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엄마는 왜 죽는지, 왜 사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당신이 하는 일이 아니라 신이 하는 일이니까. 다만 엄마는 '지금 어떻게 살 것인지'만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 죽어도 아쉽지 않을 만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아낌없이 살았다.

 

작가님을 처음 뵀을 때도 느꼈었지만 참 나랑 많은 부분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오늘 누리지 않으면 내일도 누리지 못 한다는 생각.. 당장 죽는다 해도 아쉬운 것이 최대한 적도록 오늘 하고 싶은 일은 나도 내일 미루지 않으려고 한다. 떠올랐을 때 되도록이면 행하는 편이다. 그런 식으로 나는 나를 아끼기로 했다.

 

 

p.110

작가님을 만나고 싶었다. 나의 어려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고, 내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뜸, 지금 내 상황을 솔직하게 써서 이메일을 보냈다. 작가님은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겪는 불안은 누구나 언젠가 겪어야 할 불안이고, 다만 나는 그 불안을 조금 일찍 겪고 있는 것뿐이라고.

"너무 불안해 말고 지금 이 시간을 현우 씨 자신을 알아가는 데 사용해보세요."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시간은 자꾸만 가는데 눈에 또렷이 보이는 것이 없을 때 이 말을 들었다면 나는 조금 덜 힘들었을까.. 하지만 나는 스무 살 이후로 늘 불안을 달고 산다. 작가님 말씀처럼 누구나 언젠가 겪어야 할 불안이 아닌 그냥 늘 함께하는 불안으로 인정하고 나면, 가끔은 서글프지만 그래도 불안이 크게 훅~ 일어도 조금은 담담하게 받아들게 된다.

 

 

p.117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괴테의 이 말을 보았을 때 나는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세상은 나 없이도 잘만 돌아가니까. 하지만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알 것 같았다. 그건 바로 삶을 잘 누리기 위해서다. 삶을 잘 누리려면 항구에 꽁꽁 묶여 있는 불안이라는 닻을 풀어줘야 한다. 닻을 풀면 어디로든 흘러갈 것이고, 곧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테니!

 

존재의 이유까지는 너무 어렵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안다. 태어났으니까. 태어났으니까 살아가야 한다. 적어도 내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한 나도 살아있어야 한다. 그게 지금 내가 살아있는 이유다. 그리고 기왕이면 이 삶을 잘 누리고 싶다.

 

 

p.193

그날 이후로, 말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었다. 꼭 전하고 싶은 제안이 있으면 "이렇게 해보자!"가 아니라 "이건 내 생각인데……"하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고, "물론 꼭 해야 한다는 건 아니야"라는 말을 꼭 덧붙였다. "이건 내 생각인데"라는 말에는 '이건 내 생각일 뿐 네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고, "꼭 해야 한다는 건 아니야"라는 말에는 '얼마든지 거절해도 좋아. 선택권은 언제나 너에게 있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하윤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말하면 "그래도 한 번 더 해보자!"라고 밀어붙이는 대신 "그래, 이건 너한테 너무 힘드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이 말하기를 본받기로 했다. 아무리 좋은 마음이 담긴 말이라도 말투나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니까.. 조금 더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말투를 내가 무의식중에도 말할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요거는 2019년 류하윤 작가님 도움으로 만들었던 [로맨스는 별책부록] 명대사 사진집. 이거 만든지 얼마 안 되어서 대본집이 나와 조금 김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나는 뿌듯하다. 드라마나 대본집과는 다른 감동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언젠가 또 해보고 싶다. 그때는 XX가 아닌 Ι Ι 모양으로..ㅎ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종이책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평점10점 | s*****1 | 2023.06.18 리뷰제목
언니의 책장 정리로 받은 책이다. 머리 쓰지 않고 편안하게 읽으려고 펼쳤다. 젊은 두 청년 부부의 고민하고 실천하며 몸으로 깨닫고 배워가는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두 청년의 선택, 실천력을 배우게 된다. 두 청년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보거나 사회적 기준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기에게 스스로 진심 어린 관심을 갖고, 나를 돌보고 나를 사랑하는
리뷰제목

언니의 책장 정리로 받은 책이다. 머리 쓰지 않고 편안하게 읽으려고 펼쳤다.

젊은 두 청년 부부의 고민하고 실천하며 몸으로 깨닫고 배워가는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두 청년의 선택, 실천력을 배우게 된다.

두 청년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보거나 사회적 기준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기에게 스스로 진심 어린 관심을 갖고, 나를 돌보고 나를 사랑하는 삶을 용기 있게 살아갔다.

이 점은 나도 배워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p.57)

사회적 쓸모로 나를 평가하지 말고 내가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가꾸어가며 나만의 쓸모를 발휘하자고 그렇게 나는 내 마음이 이끌리는 쪽으로 향했다. (중략) 나의 고유성은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고유성은 없는 걸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켜내고 길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빛을 가리고 있는 덮개를 벗겨 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p.58)

→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따라쟁이의 인생만 살지말고, 진짜 자기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는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나 감정을 단번에 믿지 않으려고 한다. '떠오른' 생각이 아니라 '떠올린' 생각만 믿으려고 한다. (p.147)

→ 공감 된다. 스쳐가는 생각이나 감정 모두가 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 지나가도록 두면, 그건 내 것이 아니다. 그 생각 중 내가 붙잡은 것이 곧 내 생각, 감정이 되어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떠오른 생각이 아니라 떠올린 생각은 내가 붙잡은 생각이기에 그것이 나인 것이다.

 

같은 일을 겪었지만, 엄마의 기억과 과거의 내 기억, 그리고 지금의 기억은 모두 다르다. 기억은 어떤 사건으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일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의 기억은 과거의 내가 선택한 것이고, 지금 내 마음이 달라졌다면 기억은 얼마든지 바뀌 수 있다. (p.156)

내가 기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꽤나 마음이 놓이는 일이다. (p.163)

→ 내가 부여하는 의미가 내 기억과 삶이 된다. 어떤 사건,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사건, 일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즉, 자기 통제 영역 밖일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지혜로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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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eBook]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평점10점 | g*****4 | 2022.07.26 리뷰제목
미니멀리즘에 한때 빠져서 나도 단순해지기 위해서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비우기 시작했었다. 그 삶의 전환점에 단순한 진심이 자리했고 그분들의 책이 나온다기에 믿고 구매해 읽었다. 미니멀리즘의 방법, 해법서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자기 성찰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나 역시 짐은 좀 줄었지만 하고 있는 일이
리뷰제목

미니멀리즘에 한때 빠져서 나도 단순해지기 위해서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비우기 시작했었다. 그 삶의 전환점에 단순한 진심이 자리했고 그분들의 책이 나온다기에 믿고 구매해 읽었다.

미니멀리즘의 방법, 해법서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자기 성찰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나 역시 짐은 좀 줄었지만 하고 있는 일이 많았고 신경쓰는 일이 많아 여유 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 현재진행형. 아직 이들의 단순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으로 꽉 찬 일상을 닮아가기에는 나의 내공이 부족한 느낌... :)

언젠가는 이렇게 쉼표를 하나 찍어두고 쉬어가며 생각을 깊이있게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날까지 이 책을 두고두고 읽으며 실컷 부러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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