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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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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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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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도 격하게 놀고 싶다_013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평점8점 | w*****y | 2023.04.09 리뷰제목
‘놀고 있다’는 문장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즐겁고 신나게 ‘놀고’ 있거나, 경제적 벌이와 연계해 ‘놀고’ 있거나(흔히 우리가 ‘백수’라고 부르는), 또는 다소의 빈정거림을 담아 바라보는 ‘놀고’ 있는 상황까지 새삼 우리 말의 재미를 느낄 만큼 다양한 뜻이 담겨 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것은 은퇴에 관
리뷰제목

놀고 있다는 문장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즐겁고 신나게 놀고있거나, 경제적 벌이와 연계해 놀고있거나(흔히 우리가 백수라고 부르는), 또는 다소의 빈정거림을 담아 바라보는 놀고있는 상황까지 새삼 우리 말의 재미를 느낄 만큼 다양한 뜻이 담겨 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것은 은퇴에 관한 이야기인가싶으면서(아마도 정년을 채우지 않는 조기 은퇴, 소위 파이어족에 대한 지대한 관심 때문이리라) 동시에 언젠가 읽은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가 떠올랐다.

 

   회사를 안 다니면 정말 굶게 될까. 대학 졸업 이후로 직장 생활을 계속해 왔던 아내와 나는 집에서 술을 마시며 곧잘 이런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고는 둘 다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어쩌다 한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나머지 한 사람이 돈을 벌어 오면 되지라는 속 편한 소리를 하고는 다시 술잔을 부딪쳤다. 그때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걸 상상하지 못해 그런 것이었다. p.10(ebook)

 

, 나도 정말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근면성실을 가훈으로 삼으신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공부하고 열심히일하는 것이 당연했던 나는 지금까지도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심지어 휴일에도) 다소의 강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가끔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인지(거장하게 자아실현이라고는 쓰지 않겠다) 아니면 나의 강박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책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곤 한다.

게다가 노는 것쉬는 것의 구별 역시 모호한데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 비슷한 감정마저 있으니 이런 내게 책 읽기가 취미가 된 것은 어쩌면 책을 좋아하는 성향과 독서는 곧 생산성 있는 행위라는 후천적 주입이 융합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논다는 것은 쉰다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회사를 다니지 않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은 남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고 살아왔으니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보려는 것이다. p.12(ebook)

 

(당연하지만) 나의 고민과는 무관하게 저자와 그의 아내는 함께 놀기’(일명 부부가 둘 다 놀기)를 실천하기로 한다. 아무리 이제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보겠다 결심한다지만 그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항상 생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우리도 떨린다. 돈도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돈은 늘 모자라게 되어 있다. 그리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뭔가를 계속 기획하고 시도하면 새로운 기회는 늘 온다. 그리고 일정 부분을 포기하거나 방향 전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계속 미뤄왔던 일상의 행복들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비싼 가방이나 좋은 오디오, 고급 자동차 등 눈에 보이는 귀중품들을 소장 목록에서 지웠다. 그 대신 계속해서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이것은 정신 승리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젠 알고 있다. 누구든 회사를 그만두어도 굶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새로운 세상은 열린다. p.12(ebook)

 

정말 막연한 불안감만 넘어설 수 있다면 내 앞에도 새로운 세상이 열릴까? 저자의 글을 읽으며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나의 소장 목록에서 지워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려봤다(책에서 언급한 비싼 가방, 좋은 오디오, 고급 자동차는 지금도 없으니, ..뭘 지워야 하려나?).

 

   퇴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법이라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손에 쥔 공을 놓아야 더 큰 공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떠올렸다.,(중략)..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회사나 직장을 그만둔다고 큰일이 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꼭 열리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p.18(ebook)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말은 익히 들어본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나 든든한 느낌이었는데 왜 이책에서 이 문장을 마주하니, 정말 그럴까? 하고 물음표가 따라붙을까? 회사를 그만둬도 굶어 죽지 않는다는 말은 직설적인 동시에 그래, 굶지는 않겠지?’ 슬몃 내 마음을 찔러 온다.

 

   생각해 보면 성공이란 것은 돈을 버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 인간은 음식 없이 40, 물 없이 3일을 살 수 있지만 의미 없이는 35초를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그저 편하게 놀 생각이었다면 아내든 나든 며칠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이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이지만 사실 우리에게 의미 없이 노는 시간은 거의 없다. 겉으로는 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늘 뭔가 새로운 생각을 하고 기획을 하려 애쓴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바쁠 때도 많다. 하지만 전처럼 힘들지는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p.246(ebook)

 

책에는 부부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때로는 벌리기도 한다), 자신들의 시간과 공간을 채워가는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도 나의 시선은 직장을 그만둔 그 시점에 집요하게 머물러 있었다.

새삼 경제적 벌이의 수단을 내가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일을 하는 곳으로 한정 지어 생각하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물론 새로운벌이의 형태를 고민하는 것이 막막하기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위에 열거한 짓거리들 중 돈이 되는 모임은 하나도 없다. 요즘 인스타그램에 쓰고 있는 공처가의 캘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떠랴. 언제나 그랬듯이 인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게 바로 이런 즐거움아니던가. 그러니 쓸데없는 짓을 두려워하지 말자. 장담하건대 가끔 딴짓을 하면 할수록 인생은 즐거워진다. p.188(ebook)

 

   나에게 성공이란 인정받는 광고인이 되는 것인가 여러 차례 자문해 보았지만 그때마다 내 속에선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흘러나왔다. 마음이 시키지 않는 일을 계속하며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두렵지만 다른 길을 택했다. 부부가 둘 다 회사를 그만두고 놀면서 한옥이나 고치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무모하고 어리석게 비칠까 봐 겁이 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p.228(ebook)

 

저자가 아무리 쓸데없는 짓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끔 딴짓도 하라고 그리고 실수담도 여러 개 만들라고 하지만 완벽주의자를 표방(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완벽주의를 표방하면 참으로 고단하다)하고 실수를 하면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이미 속으로는 한껏 자책하는 표리부동(, 적고보니 나라는 사람, 조금 별로인 듯) 인간인 내게서 흔쾌히 동의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말 즐겁게 놀고 있는이 부부가 부러운 것은 나 역시 그런 삶에 대한 기대를 쉬이 접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언젠가 나도 이제 놀기로 했습니다 이런 제목의 글을 쓰며 사람들에게 같이 놀자고 권할지도 모른다. , 사람 일이란건 알 수 없으니 이왕이면 즐거운 의외성을 기대해 보고 싶다.

 


FROM Millie

 

*덧붙이는 말

저자처럼 위트있게 구직 호소문을 올릴 수 있는 반짝이는 재능이 있다면 조금 더 의외성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그저 핑계인걸까 

 

   실력 있는 카피라이터가 놀고 있습니다

   밥을 많이 먹지만 카피는 잘 씁니다.

   술을 많이 마시지만 카피는 잘 씁니다.

   나이는 좀 있지만 카피는 잘 씁니다.

   카피라이터지만 홍보 영화 시나리오도 잘 씁니다.

   카피라이터지만 CDCreative Director도 잘합니다.

   카피라이터지만 비주얼 아이디어도 잘 냅니다.

   강의도 잘하지만 카피를 더 잘 씁니다.

   프레젠테이션도 잘하지만 카피를 더 잘 씁니다.

   칼럼도 잘 쓰지만 카피를 더 잘 씁니다.

   실력 있는 카피라이터가 놀고 있습니다.

   실력 있는 카피라이터가 지금 일을 찾고 있습니다.

*저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구직 청탁서

 

*기억에 남는 문장

나의 무모한 결정을 태연히 받아주는 아내가 고마웠다. 내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과 시간에 불쑥 전화를 해서는 ,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둬야겠어라고 말했을 때 흔쾌히 그래. 잘 생각했어. 결심하느라 애썼겠네라고 해준 아내는 일요일에 카 셰어링 서비스에서 차를 빌려 회사에 있던 책과 짐을 모두 싣고 집으로 왔을 때도 진심으로 퇴직을 축하해 주었다. 그냥 말로만 축하해 준 게 아니라 한 달짜리 제주도 여행까지 선물해 주었다. 당시 제주도에 별장을 지어놓고 아직 입주하지 않은 지인이 하나 있었는데 아내가 그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한 달간 나 혼자 글을 쓰며 지낼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었다. p.10(ebook)

*내가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말하면 옆자리분이 뭐라고 하려나? 한달 제주도 여행 선물을 해줄 수 있을까? 그런데 반대로 갑자기 옆자리분이 내게 전화를 걸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한다면? 과연 나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지적한 대로 자본주의는 그만하면 충분히 벌었으니 이제 그만하라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업계는 늘 위기였고 다니는 회사마다 사정이 안 좋았다. p.16(ebook)

 

혼자 있을 때 뭘 하고 노느냐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 p.30(ebook)

 

완벽한 계획이나 설계도는 없다. 진정한 성공을 만들어주는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응원과 호의라고 생각한다. 근심이 쌓여 발바닥이 뜨거워질 즈음엔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꼭 나타난다. p.62(ebook)

 

일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일을 할수록 피곤해진다는 게 그 증거다라는 프랑스 소설가의 농담을 난 진담으로 생각한다. ‘일은 조금만 효과적으로, 노는 건 오래 많이.’ 목표는 이건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늘 문제다. p.98(ebook)

 

토머스 에디슨의 천재란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도 짜증 나긴 마찬가지였다. 흔히 이건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로 오해되곤 하는데 사실은 누구나 다 노력은 하지만 1퍼센트의 천재성이 없으면 다 소용없다. 다행히 나는 그걸 가지고 있었다라고 잘난 척하는 얘기였으니까. p.140(ebook)

*, 그런거였나? 99퍼센트 노력에 강조점을 찍고 있던 내게 결국 1퍼센트 천재성의 유무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이 말은 얼마나 힘 빠지는 대목이던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잘하고 싶은 사람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p.224(ebook)

 

그래서 매일매일이 힘든 날이지만 동시에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기도 한 것이다. 비록 느리고 고단해도 지금처럼 날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고마워하고 또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인생은 그럭저럭 살 만하지 않겠는가. p.240(ebook)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소확행을 꿈꾸지만 거기에 늘 언젠가라는 단서가 붙는다. 그런데 정말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게 될까?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하루에 8시간씩 성실하게 일해 봤자 결국에는 사장이 되어 하루 12시간씩 일하게 될 뿐이다라는 지독한 독설을 남겼다. p.244(ebook)

*! 하루 8시간씩 일한다 해도 사장이 될 수 없는 이 조직에서 과연 나는 뭘하는 거지? 로버트 프로스트의 독설에 현타가 오다.

 

진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태어날 준비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 에리히 프롬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p.246(ebook)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
종이책 구매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평점10점 | h******4 | 2020.11.29 리뷰제목
이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작가의 북토크에 같이 온 부부를 보면서 취향이 비슷한 이와 부부로 사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여러 모로 편하고, 좋겠다는 게 결론이었다. 마주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부가 둘다 놀고 있다'고 이야기해서 내심 깜짝 놀랐고,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왠지 이야기를 나눌수록 걱정은 사라지고, 이들의 삶에 살짝 부러움도 생겼다. 편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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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작가의 북토크에 같이 온 부부를 보면서 취향이 비슷한 이와 부부로 사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여러 모로 편하고, 좋겠다는 게 결론이었다. 

마주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부가 둘다 놀고 있다'고 이야기해서 내심 깜짝 놀랐고,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왠지 이야기를 나눌수록 걱정은 사라지고, 이들의 삶에 살짝 부러움도 생겼다. 

편성준 작가는 글도 잘 쓰지만 글씨도 잘 쓴다. SNS에 멋진 글씨로 좋은 말, 재밌는 말을 써서 올린다. 아내 윤혜자씨는 침이 꿀꺽 넘어가게 맛있어보이는 집밥 사진을 매일 올린다. 부부가 둘다 참 제대로, 잘 논다. 

지인이 SNS에 올린 책 제목이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였다. 앗, 혹시? 하며 읽어보니 역시 그분들이었다. 글 잘쓰는 편성준씨가 책을 낸 것이다. 

며칠 전에 책을 주문해서 느긋한 시간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둘다 놀게 된 사연, 한옥을 사서 누리는 사연, 아내의 손길이 필요한 사연 등 잔잔하면서도 위트가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중간중간 나도 한두 번 해봤던 실수담이 나올 때마다 혼자 킥킥거리며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남들의 일반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삶의 가치, 인생철학을 이렇게 세련된 문장으로 유쾌하게 쓴 에세이가 나와서 기쁘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그리고 책과 문화 코드를 절대로 놓지않는 이 부부의 삶의 태도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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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Book]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 부러움 / 걱정 / 제대로 찐하게 노는 부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4 | 2020.11.19 리뷰제목
뭔가 엄청 부러운 느낌이 들지만,뭔가 엄청 걱정스러운 느낌가지 들게하는그런 제목의 책을 만났다!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뜨헛~!그래도 되는거야?부부가 둘다? 한 명은 그래도 어느정도 일을 해야....아..! 뭔가 이미 모아 놓은 재산이 상당한것인가?!부럽다.. 부러워. 부러워 로 시작했던 내마음이,그래도 그렇지 일은 해야하는데, 수입이 없으면 어째야 하는거야...걱정이 걱정이
리뷰제목

뭔가 엄청 부러운 느낌이 들지만,

뭔가 엄청 걱정스러운 느낌가지 들게하는

그런 제목의 책을 만났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뜨헛~!



그래도 되는거야?

부부가 둘다? 한 명은 그래도 어느정도 일을 해야....

아..! 뭔가 이미 모아 놓은 재산이 상당한것인가?!

부럽다.. 부러워. 부러워 로 시작했던 내마음이,

그래도 그렇지 일은 해야하는데,

수입이 없으면 어째야 하는거야...

걱정이 걱정이 가득찬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

모아 놓은 재산이 있던것도 아니고

매달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쌓여 있다는

작가는 그렇게 어느날 사표를 던졌고,

이미 수입 없이 있던 아내도 그 결정에 박수를 쳐주고,

한 달 제주도 여행 선물까지 해 준 아내.

(진정 아내도 대인배인게야...!!)

우주에 살았으면 안 깨졌을 텐데, 지구에 살아서...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간 제주도에서 참치캔을 사다 떨어뜨려 아래 있던 계란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고,

슈퍼 주인 아저씨는 이런 농담을 건낸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분 진짜 너무 괜찮은거 아냐? ㅋ

급 슈퍼 아저씨에게 나는 호감이 생기네 ㅋㄷㅋㄷ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것을 금방 깨닫게 해 주었다.

"논다" 라는 말에 걱정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하는 마음까지 들게...

논다 VS 쉰다

나는 논다를 쉰다라고 그냥 내 마음대로 생각했다.

그랬기에 내가 이 책 제목을 보고 걱정이 되었던것이지...

그러나 부부는 쉬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삶을 즐기듯 놀고 있었다.

각자가 원하는 바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그렇게

어딘가 직장에 적을 두지 않고,

그렇게 놀면서 놀지만 누구보다 바쁘게 그렇게 살고 있었다.



"내가 운전이 워낙 미숙하다 보니 혹시 사고가 나서 혼자 죽으면 몰라도

같이 타고 가다가 당신까지 죽게 만들까 봐 무서워서..."

그 소리를 듣던 아내는

"혼자 죽는 게 걱정이지 둘이 같이 죽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

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나 이 와이프 너무 좋아.

내 스타일이야~!!!

나도 내 신랑에게 이런 아내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인데,

그랬기에 나도 신랑이 10년 넘게 다녔던 회사를 그만 뒀을때도

셋째를 낳은지 얼마 안되어

이직한 직장마저 그만둔다고 했을때도

쿨하게 "그러자~ 오빠 니가 하고 싶은거 함 해 보자."

하며 신랑이 하려는 사업을 적극 밀어 주었더랬는데...

쿨 한 척 했지만 속은 아주 까맣게 타들어 갔던 그 시절,

물론 지금도 쿨 한척하며 뒤로 근심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난 언제나 신랑의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때

제일 신나고 제일 기뻐 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럴걸? 아닌가? ㅋㅋㅋ

여튼, 책은 부부의 제대로 놀며 일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카피라이터가 직업이었던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책 속에는 맛깔나는 문장들이 종종 보이곤 한다.

나도 이렇게 글을 쓰면 좋겠다 하는 또 부러움이 생긴다.

놀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하는 나의 바람을 자꾸만 찔러준다 ㅎ

작가가 만든 카피 중 하나

여 : 갈비탕

남 : 탕수육

여 : 육개장

남 : 장국

여 : 국수

남 : 수육

여: 육회

남 : 육회? 회, 회, 훼스탈!

여 : 뭐, 훼스탈?

남 : 이렇게 많이 먹었으니까 훼스탈이지!

여 : 하하... 이런 엉터리

한국인의 소화제

훼스탈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이런 말장난 너무 좋아~!

놀고 싶은 남자,

놀 줄 아는 여자

우리의 꿈은 앞으로도 '쉬지 않고' 노는 것이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나 역시 쉬지 않고, 노는 것을 꿈을 꾸게 되었다.

아이들도 함께 제대로 잘 노는 인생~~!

그 인생을 꿈꾸게 만든 책,

쉬지 않고 제대로 놀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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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놀면서도 잘 사는 부부의 재밌는 일상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 2020.11.14 리뷰제목
놀면서도 잘 사는 부부의 재밌는 일상 이야기 "놀면서도 잘 사는 것이 꿈입니다!" 누구나 바라는, 그럼 바램의 말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오랜 카피라이터 경력에서 나오는 내공이 담긴 재치있는 글들이 글쓴이의 일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근데 뭐 하시는 분들이에요?"라는 물음에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하하"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부부의 일상은 즐겁다. 물론 글에 나타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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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도 잘 사는 부부의 재밌는 일상 이야기

 

"놀면서도 잘 사는 것이 꿈입니다!"

 

누구나 바라는, 그럼 바램의 말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오랜 카피라이터 경력에서 나오는 내공이 담긴 재치있는 글들이 글쓴이의 일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근데 뭐 하시는 분들이에요?"라는 물음에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하하"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부부의 일상은 즐겁다. 물론 글에 나타나지 않는 생활고는 가득할 것이다. 그렇다 한들, 열심히 살아가는 부부에게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듯하다.

 

 

[글은 리뷰를 위해서 글쓴이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는 글쓴이의 자작시! 별은 아내를 주고 똥은 내가 갖고, 그래도 별이 하나 남는 것처럼, 부부가 놀고 있다고 해도 글쓴이의 마음은 넉넉하다. 한편으로 불안한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가 있으니 별 하나 주고도 남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이 진행되지 않아 머리가 아프다고도 좋아하는 후배가 술 한잔 하자는 전화에 머릿속이 맑아지고 힘이 나는 남편. 그리고 머리가 아프지만 비싼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운이 막 난다고 하는 아내! 부부는 세상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일체유심조의 진리를 몸으로 실천하는 '유물론적 커플'의 삶을 살고 있다.  

 

"오빠는 왜 날 사랑해?" 아내는 가끔 물었고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게 제일 유리해서!"

옆에 있는 여자를 사랑하며 가장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남편의 삶은 부럽다. 옆에 함께 하는 사람과 그렇게 즐겁고 공감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 참 재밌게 사는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우린 왜 같이 살아?라는 물음에 "음... 집이 하나니까."라는 실없는 말을 수없이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즐겁게 사는 부부의 모습이 좋아보인다.

결혼 선물로 커플 머그잔을 만들어 주겠다는 후배한테 컵에 새길 글귀로 "같이 죽자!"를 말했다는 이야기. 어느 한 사람이 죽었을 때 남은 사람의 상심을 생각하면 어쩌면, 그 말이 현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데 내가 못해서 당신까지 죽을까봐 걱정된다는 말에는 같이 죽는게 낫다고 답해주는 아내. 물건도 자주 잃어버리고 장례식장도 제대로 못 찾아가서 헤매고 다니는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아내를 만난 셈이다.

그런 아내와 함께 한 이야기, 또는 글쓴이 혼자 실수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책에 가득해서 재미를 준다. 어느 모텔에 갔더니 침실에서 욕실이 투명 유리창으로 환히 보이더란다. 그게 참 민망하다고 했더니, 누군가 "부부라서 민망한거야"라고 하더라는 에피소드. 그런 재미난 에피소드가 군데군데 이어져서 책을 쉽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서 글쓴이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글쓴이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부부의 생활을 살짝 엿볼 수있는 데, "찍었는데 킹카였소, 고르다보니 보석이더이다"라는 글쓴이의 글이 보였다. 남편과 아내와의 만남은 쿨했다. 어느 술집에서 안면 있는 이성에게 양주 한 잔만 얻어마시겠다는 남자. 그런 글쓴이가 깔끔하게 보였다는 어느 여성. 그 이성이 다음에 만나자고 했을 때, "제가 지금 빨래를 널고 있는데, 빨래만 널고 나갈게요"라고 말하는  멋대가리 없어 보이는 남자. 그런 남편과 함께 하게 된 아내.

유독 건망증이 심하고 덤벙대서 병원 이름과 지역을 헷갈려 엉뚱한 곳을 다니는 남편, 여기에 휴대폰과 책을 잃어버리는 것은 다반사로 등장한다. 비 내리는 날 아내와 같이 택시에서 내리면서 우산도 같이 두고 내리는 사람이니 말 다한 셈이다. 그런 사람 곁에서 실없는 농담을 잘도 주고 받으며 쿨하게 남편의 실수를 넘겨주는 아내가 있기에 오늘도 글쓴이의 삶은 즐거운 것이 아닐까 싶다. 아내가 가끔 자신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그래?"하면 "그럼 내가 당신한테나 소리를 지르지, 누구한테 가서 이렇게 소리를 질러보겠어"라고 답하는 아내. 그런 아내의 남편인 것이 참 재미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서로 그렇게 반대되는 성격이면서도 잘 어울리고 있으니 같이 놀면서 지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의 일상에 담긴 이야기들은 재미있으면서도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우리는 모두 난치병 환자이거나 또는 약간의 정신병자다.

그러니 오늘 당장 친구에게 문병을 가라.

입원한 친구는 병원으로 찾아가고

그냥 아픈 친구는 술집으로 찻집으로 불러내서 따뜻하게 위로하라.

우린 모두 서로에게 문병할 의무가 있다.

 

꼭 아파서 병원에 가야만 문병을 가는 것일까. 미리 가봐도 좋고, 겉으로 아프지 않아도 마음이 아플때 찾아가도 좋고,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문병할 의무가 있다. 글속의 남편과 아내, 놀고 있는 부부는 늘상 서로 보고 있으니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미리미리 찾아갈 필요가 있다. 가끔은 이렇게 글쓴이의 마음을 담아 내 삶을 톡 치는 듯한 글들이 다른 재미있는 일상 글에 섞여서 나와 좋다.

 

책을 보는 동안에 인스타그램에 2쇄를 찍게 되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재미있게 책을 읽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고 또 놀고 있는 부부의 삶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놀고 있다고 하지만 글쓴이는 항상 바쁘다. 한옥집도 수시로 들여다봐야하고 아내와 실없는 농담도 계속해야한다. 그 와중에 삶을 위해 수시로 일을 해나가고 이처럼 책도 펴낸다. 글쓴이가 들국화 공연을 위해 만든 카피 "다시 행진!"이라는 말처럼, 이번 책을 통해 글쓴이도 또다른 카피라이터 혹은 작가로서의 삶을 새롭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실없어 보이면서도 일상의 희노애락이 담긴 재밌는 글을 계속 읽을 수 있겠지.

 

ps.이 책은 제가 아는 지인이, 자신의 지인이 낸 책이라면서 리뷰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선물로 주어서 쓴 글입니다^^ 2쇄에 이어서 계속해서 재미난 글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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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부럽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e***n | 2021.08.24 리뷰제목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제목이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중년의 로망을 담고있다 생각했다. 거침없이 구매를 했다. 서두에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살짝 기대가 꺽였다. 나는 쉬고 쉽은데..그리고, 작가의 직업이 카피라이터였다. 한번 더 꺽였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카피라이터 경력은 나하고 먼 이야기 같아서다. 저자가 말하는 이책의 내용이다.
리뷰제목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

제목이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중년의 로망을 담고있다 생각했다. 거침없이 구매를 했다. 서두에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살짝 기대가 꺽였다. 나는 쉬고 쉽은데..그리고, 작가의 직업이 카피라이터였다. 한번 더 꺽였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카피라이터 경력은 나하고 먼 이야기 같아서다. 저자가 말하는 이책의 내용이다.

. 나의 글들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뭘 하며 놀았는지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어떻게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벌이지 않고도 굶어 죽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회사나 직장을 그만둔다고 큰일이 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꼭 열리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다.
. “진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태어날 준비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 에리히 프롬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책이 가볍지만 메세지가 있고, 문단의 길이가 다양해서 읽기엔 편하다.

. 인간은 음식 없이 40일, 물 없이 3일을 살 수 있지만 의미 없이는 35초를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그저 편하게 놀 생각이었다면 아내는 나는 며칠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이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이지만 사실 우리에게 의미 없이 노는 시간은 거의 없다.

이 부분은 다른 책에서도 봤다. 인간은 의미없는 노동을 견딜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맞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나이 40이 넘어 아니 50이 다 된 저자는 같이 놀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다. 아마 부부가 놀려면 같은 생각, 같은 취미, 삶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해야 할게다. 일상에서 연애감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상대방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것만큼 큰 자산이 있을까? 그렇게 보면 나도 대단한 자산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결정했을 때, 아내와 영화를보고 밥먹을 때,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대화에도 그 둘만의 애정이 넘친다.

. 나의 무모한 결정을 태연히 받아주는 아내가 고마웠다. 내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과 시간에 불쑥 전화를 해서는 “나,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둬야겠어” 라고 말했을 때 흔쾌히 “그래. 잘 생각했어. 결심하느라 애썼겠네”라고 해준 아내는 일요일에 카 셰어링 서비스에서 차를 빌려 회사에 있던 책과 짐을 모두 싣고 집으로 왔을 때도 진심으로 퇴직을 축하해 주었다.

.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아무리 프리섹스와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해도 결국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은 연애의 가능성을 탐지하는 순간의 희열, 또는 연애가 막 시작될 때의 그 짜릿한 환희 아닐까.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연애 감정은 중요하다. 특히 결혼하고 나서 아내와의 연애 감정은 더욱 그렇다.

. 아내는 가끔 집에서 내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가 있다. 내가 “여보,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그래”라고 물으면 “그럼 내가 당신한테나 소리를 지르지, 누구한테 가서 이렇게 소리를 질러보겠어” 하며 계속 소리를 지른다.
아내는 가끔 얼토당토않은 말을 나에게 할 때도 있다. 내가 “여보, 그런 엉터리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아니, 그럼 내가 당신한테나 이런 소리를 하지, 어디 가서 이런 바보 같은 얘기를 해보겠어”라고 반문한다. 남편은 참 재미있는 직업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주변의 사람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응원과 호의. 이걸 받기위한 나만의 노력.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가 쓴 문병이라는 카피가 와 닿는다.

. 완벽한 계획이나 설계도는 없다. 진정한 성공을 만들어주는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응원과 호의라고 생각한다. 근심이 쌓여 발바닥이 뜨거워질 즈음엔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꼭 나타난다.

[문병]

엄밀하게 말해서 사람들은 모두 환자다.
가벼운 감기부터 고혈압, 당뇨, 비만,스트레스……
하다못해 어린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는 가벼운 상사병까지.
그중에서 조금 더 아픈 사람들은
병원에 가거나 입원을 하고
덜한 사람들은 그냥 참고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우리는 모두 난치병 환자이거나
또는 약간의 정신병자다.
그러니 오늘 당장
친구에게 문병을 가라.
입원한 친구는 병원으로 찾아가고
그냥 아픈 친구는 술집으로 찻집으로
불러내서 따뜻하게 위로하라.
우린 모두 서로에게
문병할 의무가 있다.

기다했던 내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반부가 넘어갈 수록 자신이 쓴 카피, 관련된 영화이야기, 의미있게 남아있는 책이야기들이 많다. 나중에 꼭 봐야지 하면서 남기긴 했지만, 이 책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내용도 있다.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하게해주는 책이다.

. 인생의 목표를 성공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게 성공하는 것'으로 잡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개의 성공담보다 여러 개의 실수담이 있는 게 낫다. 실수담이 많은 사람일수록 부자라고 믿는다.

. 인생은 그렇게 몇 가지 목표나 가치로 홀딱 채워지지 않는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가족, 친구, 일, 휴식도 필요하고 재미나 의미, 성취, 야망, 좌절도 필요하다. 심지어 쌍년이나 개새끼들도 필요하다. 그렇게 온갖 잡것이 채워지고 하나로 섞일 때 인생이 완성된다. 그래서 인생에 불순물이 많다. 우린 모두 공평하게 불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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