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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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 과학

경기장을 뒤흔든 금지된 약물의 비밀

리뷰 총점 9.8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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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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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핑, 비밀과 욕망의 역사 평점10점 | w*****e | 2021.08.19 리뷰제목
도핑의과학지금까지 도핑이라는 단어를 가장 처음 들었을 때는 아마도 88서울올림픽이다.(앗, 나이..태아시절도 기억한다고 거짓말하고 싶어진다) 100m육상경기에서 칼루이스의 우승을 놓고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예상과 달리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사람은 벤존슨이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도핑으로 적발되어 금메달이 박탈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때 나는 도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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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과학

지금까지 도핑이라는 단어를 가장 처음 들었을 때는 아마도 88서울올림픽이다.(앗, 나이..태아시절도 기억한다고 거짓말하고 싶어진다) 100m육상경기에서 칼루이스의 우승을 놓고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예상과 달리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사람은 벤존슨이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도핑으로 적발되어 금메달이 박탈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때 나는 도핑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도핑은 무모한 욕망과 비윤리적인 스포츠맨의 태도에 대한 비난으로 생각했다. 대체 왜 저런 짓을 하는거야?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얘기는 아니었다. 도핑은 스포츠 규정상에서 금지된 행위로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메달박탈, 출전금지 등의 조항뿐만 아니라 금지약물의 복용은 선수 개인의 건강과 정신을 해치기도 한다. 선수로서 모든것을 잃고 선수 생명의 가혹한 끝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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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과학>은 일단 재미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수들의 사연과 사건은 시종일관 흥미와 재미를 준다. 안타깝게 도핑에 걸리게 된 경우도 있고, 교묘하게 숨기다가 적발된 일화도 있다. 운동선수의 삶에서 도핑이란 엄청난 서사가 있는 것이다. 일부러 경기성적을 위해 금지약물을 먹는 욕망이. 모르고 복용했다가 기록과 며예를 박탈 당하는 몰락이....마치 소설처럼 재미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실제 일어난 일이기에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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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 책은 뭔가 사건사고를 다루는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 도핑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정신과전문의인 저자의 해설로 전달되는데 보면서도 좀 똑똑해지는 기분이 든다. 약물의 명칭과 반응들을 꼼꼼히 읽을 수록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핑의 개념이 약에서만 머물렀으나 도핑의 범위는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선수의 건강을 위협하는 약물이나 도구,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물질이나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인체공학적 수영복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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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런만큼 승부과 기록에 대한 욕망이 유혹으로 이끄는 듯하다. 도핑. 간혹 스포츠뉴스에서 만나던 단어 하나로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줄 몰랐다.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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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핑의 과학 평점10점 | g****i | 2021.09.01 리뷰제목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공정한 경쟁은 무엇일까?'우리는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을 보며 울고 웃고 한다. 그것은 우리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하고, 국가간 감정을 격앙시키기도 한다. 스포츠가 대체 무엇이길래 전세계인의 가슴을 이리도 뛰게 하는것인가?이 책은 얼마 전에 개최되었던 올림픽을 상기시키려는듯 스포츠와 뗄려야 뗄 수 없는 도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올림픽 정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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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공정한 경쟁은 무엇일까?'


우리는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을 보며 울고 웃고 한다. 그것은 우리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하고, 국가간 감정을 격앙시키기도 한다. 스포츠가 대체 무엇이길래 전세계인의 가슴을 이리도 뛰게 하는것인가?


이 책은 얼마 전에 개최되었던 올림픽을 상기시키려는듯 스포츠와 뗄려야 뗄 수 없는 도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올림픽 정신은 참가만 해도 의의가 있다지만, 많은 이들이 그 이상을 바란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도핑에 손을 대는 운동선수 또한 적지 않다.


책에서는 여러 도핑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메달이 대체 뭐라고 메달을 따기 위해 도핑을 했던 선수들. 동독의 원반던지기 여자선수 이야기는 TV에서도 봤건만 다시 봐도 참으로 짠해진다. 18세에 코치에 의해 약물에 중독된 선수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급기야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까지 하게 된다.


걸리면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는 이다지도 위험하고 불안정한 선택을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을까? 정말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공정한 경쟁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선수들의 생각은 조금씩 달라진 듯 하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 높이뛰기 선수는 4등이라는 순위결과에 너무 만족하며 목표를 이루었다고 하였다.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쥔 그 선수가 진정 승리자임에 틀림없다.


악마가 건네는 독잔이나 다름없는 '도핑'. 더 많은 선수들이 진정한 승리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재미있는 소재였다. 도핑!


'비록 약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경기력의 1퍼센트라 하더라도 엘리트 선수 수준에서는 이처럼 미세한 기량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스테로이드가 육상계에 만연한 것과 누가 어떻게 실력이 향상되는지를 알고 있던 존슨은 며칠 뒤 덤덤하게 약물 복용을 시작했다.' <책 속에서...>


“과거에는 선수의 기량만이 경기를 결정지었지만, 이제는 기량과 도구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 (…) 연습을 많이 한 가장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경기력을 최고로 향상시키는 수영복을 입은 선수에게 금메달이 돌아갈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도핑의과학 #최강 #동녘사이언스 #자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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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핑의 과학 평점10점 | y******2 | 2021.08.23 리뷰제목
#식빵언니 의 활약으로 잠시나마 즐거웠던 올림픽이 끝났다. 4강에서 만난 브라질은 공격수 한 명이 도핑 문제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분명 강한 상대였고, 특히 눈에 띄는 16번 선수 페르난다가라이 선수는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 혹시 이 선수도...? 하는 의심을 나만 한 것은 아니겠지? ㅎㅎ 그런 궁금증에서 보게 된 이 책에는 도핑의 역사부터 시작해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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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언니 의 활약으로 잠시나마 즐거웠던 올림픽이 끝났다. 4강에서 만난 브라질은 공격수 한 명이 도핑 문제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분명 강한 상대였고, 특히 눈에 띄는 16번 선수 페르난다가라이 선수는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 혹시 이 선수도...? 하는 의심을 나만 한 것은 아니겠지? ㅎㅎ

그런 궁금증에서 보게 된 이 책에는 도핑의 역사부터 시작해 약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꼼꼼히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옛날에는 금지 약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기록 상승을 위해 장려(!)하기도 했지만 옌센이라는 사이클 선수가  약물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약물 규제의 시발점이 되었다.

(후에 '가짜 뉴스'로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스포츠 선수들은 기량 향상을 위해 약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고, e-스포츠 선수들도 집중력을 핑계로 약물 복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 걸그룹 멤버가 해외에서 들여왔다는 마약도 도핑 약물로 많이 쓰이는 '애더럴'이었고,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강남 지역에서 많이 팔린 '공부 잘하는 약'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인간의 욕망과 약의 일시적인 '반짝' 효과가 결합한 도핑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약물 도핑 외에도 자기 혈액을 뺐다가 다시 집어넣는 혈액 도핑,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계기로 각광받고 있는 고지대 거주-저지대 훈련과 수영복으로 촉발된 복장 기술 도핑, 수술로 인해 컴플렉스를 제거하거나 부상을 회복하며 논란이 따르는 수술 도핑, 마지막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모호한 간성 선수와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해주고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나처럼 TMI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로운 도핑의 세계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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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핑의 과학 평점10점 | d******9 | 2021.08.23 리뷰제목
『도핑의 과학』 최강, 동녘, 2021    이번 여름 모두의 관심사였던 올림픽이 막을 내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중의 부름에 힘입어 매체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많은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상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올림픽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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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 과학』 최강, 동녘, 2021
 
 이번 여름 모두의 관심사였던 올림픽이 막을 내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중의 부름에 힘입어 매체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많은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상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올림픽과 같이 규모가 큰 대회일수록 경기와 선수들에게는 더욱이 공정성이 요구된다. 브라질의 배구선수 탄다라 카이세타의 도핑 의혹(검사 결과 사실로 밝혀진)으로 여자 배구 4강전에 출전이 불발된 것은 4강의 상대팀이었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올림픽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눈 앞에 두고 도핑으로 인해 좌절하는 선수들은 줄곧 있는데, 어째서 도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일까? 스포츠계에서 불법으로 취급받는 도핑을 자꾸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답을 줄 수 있을뿐더러 공정성이라는 잣대가 지닐 수 있는 모호함에 대하여 고민할 거리를 준다.
 도핑과 관련한 책이다 보니 도핑으로 인해 메달을 박탈 당하거나 출전 정지를 당한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미국의 야구선수 크리스 데이비스, 미국의 수영선수 릭 데몬트, 북한의 사격선수 김정수, 캐나다의 육상선수 벤 존슨 등 다양한 스타들과 그 사례가 등장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불법적으로 약물을 목용한 선수가 있는 반면 릭 데몬트는 천식약을, 안두레아 라두칸은 감기약을, 임석진을 한약을 복용해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핑 의혹에 휩싸인 선수들은 대개 사기꾼 혹은 약쟁이로 불리며 아주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도핑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을 잠시 덜어야 함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를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어쩌면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며 다려온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는 정말 선수들과 다르다 말할 수 있을까? p.49
 
 도핑의 방식에는 불법 약물을 복용하는 것, 크림을 바르는 것, 자전거나 수영복 등 도구를 첨단화하는 것, 체내에 타인 혹은 본인의 피를 주입 시키는 것 등 아주 다양하고 방식이 진화됨에 다라 기준 또한 세세해지고 엄격해져 간다. 이렇게 도핑이 규제되는 이유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위배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정신이란 무엇일까? 초창기 올림픽의 신념은 '아마추어리즘'이었다.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가" 1896년 근대 올림픽을 부활시킨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말이다. 또한 직업이 아닌 취미로 운동을 하는 것을 강조하여 대부분의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본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함께 강조되는 것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기억하는가? 누가 진정 기억되어야 할까? 선수들이 노력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도핑은 엄연히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선수들을 마냥 비난하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순적인 태도와 그들이 처한 현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책은 유명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 트렌스젠더, 간성 운동선수 등 상대적으로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IOC 전 의무위원회장 아르네 융크비스트의 말을 인용한다.
 
"이런 경우는 매우 소수이지만, 우리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p.311
 
 또한 대중미디어에 비춰지는 소위 완벽한 몸매로 인해 신체이형장애(자신의 외모에 눈에 띄는 흠이나 결함이 있다고 집착하는 질환)를 앓는 이들이 늘어나는 사회 문제를 지적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실을 되외시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함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자세이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많은 무게를 두며, 때로 실수하고 넘어지는 선수들도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p.316
 
 선수들과 대중들이 모두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즐길 수 있으려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정말로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의 성취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선수들의 순위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들이 열심히 노력한 것, 나아가고자 쏟은 시간들, 좋지 못한 결과에 낙담하며 보낸 날들을 꿰뚫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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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핑의 과학 평점10점 | t******7 | 2021.08.22 리뷰제목
<도핑의 과학> 최강, 2021, 동녘사이언스치열한 경쟁이라는 말도 부족해 ‘초경쟁’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와 자극제나 신경 도핑까지 고민할 정도로 고군분투하는 스포츠계는 비슷해 보인다. 좋은 성적을 얻거나 원하는 성과를 내는 방법이 있다면 몸이 상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거나,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을 애써 무시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든 경기력을 향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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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 과학> 최강, 2021, 동녘사이언스

치열한 경쟁이라는 말도 부족해 ‘초경쟁’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와 자극제나 신경 도핑까지 고민할 정도로 고군분투하는 스포츠계는 비슷해 보인다. 좋은 성적을 얻거나 원하는 성과를 내는 방법이 있다면 몸이 상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거나,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을 애써 무시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든 경기력을 향상시켜 정상에 서기 위해 도핑을 감행하는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48-49p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를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어쩌면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며 달려온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는 정말 선수들과 다르다 말할 수 있을까? 49p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도핑이란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책을 읽기 전까지 그냥 도핑은 나쁜 것, 도핑을 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했다. 도핑을 했다고 알려진 선수들은 일평생 도핑 선수라는 딱지가 붙어 명성에도 금이 간다고 했다. 그럴때마다 도핑은 역시 나쁜 것이 맞구나 라고 생각했다. 올해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의 도핑 결과가 나오고 화가 난 이유도 찾아보면 우리나라와 싸울 상대 선수가 그런 나쁜 것에 손을 댔다니, 라는 생각이 일절 작용한 듯 했다. 그런데 이런 막연한 생각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섣부른 생각이었는지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도핑의 과학,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쓴 이 책에는 여러가지 약물이 등장한다. 심지어 약물의 효과나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자세하게 나온다. 전문 용어가 자주 사용됨에도 책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건 도핑이 적발된 선수들의 마음이나 억울함 같은 복잡한 심정을 책으로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참고해 도핑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오래 전과 달리 현재 도핑이 금지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성별에 대한 논란까지, 약물로 인한 광범위한 사건 사고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루함이 없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위한 스포츠 역사의 변화를 실제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선수들을 유혹하는 도핑의 세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

줄기세포, 유전체학, 의공학 등의 발달로 이식한 힘줄 혹은 대체 물질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든다면, 이는 여전히 부상을 치료하는 수술일까? 아니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도핑일까? 향후 관련된 논의와 대책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선수와 코치는 반도핑 진영을 늘 앞서갔기 때문이다. 266p

1장부터 5장까지의 제목을 통해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정신, 근육, 힘, 도구, 그리고 성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도핑의 역사가 생각보다 역동적이었다는 점이다. 몰랐는데 전자 스포츠(게임) 에서도 도핑이 사용되곤 한다고 했다. 약물 남용의 심각성 또한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약물의 심각성만 논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다소 억울해 보이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감기약을 복용했더니 도핑 검사에서 걸렸다는 선수도 더러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억울한 선수들의 모습은 이제껏 도핑 선수라고 낙인 찍힌 사람들이 모두 일부러,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약물 복용했던 건 아니었구나 하고 오해를 덜어주었다. 2장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약물인 스테로이드가 등장해 한결 읽기 쉬웠다. 요즘에도 자주 들리는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약물 부작용도 잊지 않고 다룬다. 화학반응이나 신체의 변화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또 기상천외한 도핑을 하는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 도핑은 함부로 정의내릴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정신을 지향하며 도핑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현대 의학을 빠르게 파악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할 필요가 있는 듯 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도핑의 유혹에 빠지는 선수들을 생각했다. 경기에서 결과를 새기기에 급급할 때, 도핑이 전보다 더 성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을 향한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되살려주는 열쇠가 아닐까, 책을 읽으며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함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자세이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많은 무게를 두며, 때로 실수하고 넘어지는 선수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15-316p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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