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만,
지는 날에는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그래도 야구가 너무 좋은 사람들을 위한 헌정사
야구만큼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스포츠가 있을까? 한 시즌에 무려 144경기,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치러지는 이 스포츠는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주먹만 한 공이 뭐라고. 그걸 던지고, 치고, 달리는 일이 뭐라고 매일 마음 졸이며 보게 되는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 년의 모든 스케줄이 야구 위주로 돌아간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이 묻곤 한다. 왜 야구팬들은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늘 화가 나 있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이길 때는 언제 역전당할지 몰라 화가 나고, 지고 있을 때는 이대로 질까 봐 화가 난다. 매일 그렇게 욕을 하면서 도대체 왜 야구를 끊을 수 없을까? 그건 아마도 야구와 인생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야구에도 인생에도 만약은 없지만, 그 누구도 예상 못 한 ‘한 방’은 있다. 9회 말 2아웃 상황, 타율 1할짜리 대수비가 홈런을 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기가 막힌 애증의 스포츠가 바로 야구고, 그게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비결일 것이다. ‘야구 모른다’라면서 기울어진 경기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인생 모른다’라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그 간절한 ‘한 방’을 기다리며 오늘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