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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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두뇌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 읽기

리뷰 총점 9.5 (46건)
분야
가정 살림 > 자녀교육
파일정보
EPUB(DRM) 97.5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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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를 통해 아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면!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 2021.11.26 리뷰제목
이 책에서는 시를 통해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같은 시를 누가 읽는가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에, 쉬운 시를 택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전제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하는 시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제안에 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리뷰제목

이 책에서는 시를 통해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같은 시를 누가 읽는가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에, 쉬운 시를 택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전제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하는 시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제안에 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시에 대해서 생각하고,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 읽기는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나는 여전히 강의실에서 시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수강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특히 시라는 장르를 어렵게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먼저 시를 자신의 관점에서 읽고 이해해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시는 대체로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가 아닌 함축과 비유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했던 학교 교육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입시에 치중된 교육 현실에서 학생들은 교과서의 시를 감상하기보다 그 속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를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도록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시험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 자체를 꼼꼼히 읽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학생들이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시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작품 속의 화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시인의 입장에 서서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화자의 상대가 되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작품 자체와 거리를 두고 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요구된다. 다시 말하자면 시를 읽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를 읽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이제는 작품의 행간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마음껏 상상해 보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하겠다. 내친김에 시 읽기에 흥미가 생긴다면, 서툴더라도 시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인 안도현은 '시를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써보는 것이 시를 더 제대로 아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 읽기를 즐길 수 있다면, 아이와 시를 통해서 어떻게 질문하고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일단 자신과 아이가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4개의 주제로 그 방향을 설정하는데, 1부에서는 내면의 힘과 자존감을 길러주는 용기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삼학년이라는 초등학교 학생의 시를 비롯한 7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상대방과의 공감력을 기르고, 마음의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작품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의 답변을 이끌어내기보다, 아이가 작품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때로는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을 털어놓는다면,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보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아이의 생각을 북돋아 줄 수 있다면, 아이도 시를 읽고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2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주는 지혜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호피촉의 을 비롯한 8개의 작품이 등장한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답안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는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처럼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물이 아이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워주는 통찰의 언어라는 3부에서는, 윤동주의 서시를 비롯하여 7수의 작품들을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긍정의 힘을 알려주는 사랑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함민복의 가을 하늘을 포함한 6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시를 통해서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아이에게 용기와 지혜 그리고 통찰과 사랑을 품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아마도 부모들이 이러한 방식을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기꺼이 즐기면서 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교공부나 성적, 그리고 입시 따위의 현실적인 문제는 잠시 미뤄두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요구된다. 시가 내용 자체보다도 여백을 통해서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것이기에, 시로 대화를 나누려는 부모와 아이 모두 이러한 자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화법이 익숙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는 굳이 시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시를 읽는 법을 가르치는 것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0
종이책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를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o | 2021.11.28 리뷰제목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를 읽고       하루하루 아이가 자란다는 증거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아이의 옷을 개다가도, 혹은 언제부턴가 까치발을 들지 않고 물건을 집어내리거나 그림책을 혼자서 읽어내는 아이를 보다가도 종종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엄마와 아빠가 쓰는 말이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를 볼 때면 신통방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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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를 읽고

 

 

  하루하루 아이가 자란다는 증거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아이의 옷을 개다가도, 혹은 언제부턴가 까치발을 들지 않고 물건을 집어내리거나 그림책을 혼자서 읽어내는 아이를 보다가도 종종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엄마와 아빠가 쓰는 말이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를 볼 때면 신통방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뒷골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부모의 말(언어)이 아이라는 리트머스 종이에 닿을 때 어떠한 색이 나올지는 오롯이 부모의 언어 수준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하다.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는 아이의 언어 수준과도 직결되는 부모의 언어력을 높여주는 데 '시를 통한 질문과 대화'를 제안하는 책이다.

 

시는 '언어'라는 재료로 지은 집입니다. 시를 읽고 분해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언어의 크기와 범위를 넓혀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요. 더 나아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저절로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5쪽, 프롤로그)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을 통해 다양한 자녀교육법을 제시하며 많은 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김종원 작가는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아이를 사랑한, 이 세상의 유일한 사람으로 아이를 위한 시를 평생 써온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하며 기쁨, 슬픔, 분노, 후회, 사랑의 롤러코스터를 날마다 타면서 그것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를 써내려가는 시인(詩人)이 부모라면, 나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쉬이 시인(是認)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진정한 시인처럼 제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익혀 아이와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용기, 지혜, 통찰, 사랑'에 관한 언어로 지어진 스물여덟 편의 시를 놓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시를 해체하고 변주하는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삼학년

                              박성우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통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땅 털어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만일 네가 좋아하는 매실액을 물통 한가득 넣어서 물이 매실차로 바뀐다면 정말 기분 좋겠지? 그게 저 친구의 마음이야." 먼저 아이가 시의 주인공인 삼학년 친구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상황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친구가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네가 만약 저 친구라면 엄마, 아빠에게 어떤 말을 들으면 아픈 네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통해 평소 아이가 부모에게 원하는 위로의 표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운데, 좀 더 확장해보면 시를 통해 아이 마음 속 언어를 꺼낼 수 있다는 사실이 퍽 흥미롭다.

  "저 친구는 왜 우물에 미숫가루를 넣는 무리한 방법을 선택했을까?", "너도 무언가를 빠르게 갖고 싶을 때 어떤 마음이 드니? 저 친구처럼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친구의 행동이 올바른 선택은 아니라는 점을 환기시킨 뒤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그러면 시를 통해 일상에서 지혜롭게 자신의 욕심을 제어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여유를 배우게 된다.

 

 

                              호피촉

 

답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마라.

 

  "네가 좋아하는 반찬을 친구도 좋아할까?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사람 입맛이 모두 다른 것처럼 생각의 모양과 크기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 이 질문을 통해 세상에 모두에게 맞는 답이 있을지, 나아가 답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줄 수 있다.

  "왜 호피촉은 우리들에게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라고 했을까?" 라는 물음에 욕심 내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즉답을 피해야 한다. 대신 아이가 천천히 '소박하다'와 '조심스럽다'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줌으로써 아이가 자연스레 그 이유를 깨닫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네가 찾은 그 답이 너에게 맞는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각한 것을 실천하면서 너에게 더 잘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늘 곁에 있을 거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느리지만 배움의 과정을 성실히 실천해 나가는 아이를 격려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게 부모의 몫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작별

                                 이시영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자기의 가장 아끼던 씨앗을

바람에게 건네주며,

아주 멀리 데려가

단단한 땅에 심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 민들레는 어디에서 날아온 걸까?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을까?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일상에서 늘 마주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거나 사소하게 여겼던 존재들을 아이가 한 번 더 돌아보며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는 데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민들레 씨앗은 무슨 색일까?" 대부분 노란색이라고 알고 있으나 민들레 씨앗은 옅은 녹색과 붉은색도 있다. 이어서 묻는다. "뱀의 혓바닥을 그려볼까?" 대개 붉은색이라고 답하는데, 실제로는 검은색이 주를 이룬다. 이런 식으로 지레 짐작하기보다는 아이가 자문하며 실제로 대상에게 다가가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면 타자를 이해하고 상상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너는 바람에게 무엇을 맡기고 싶니?" 아이가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곳곳에서 사물의 가치를 찾아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묻되,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릴케

 

마음속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인내를 가지고 바라보자.

먼저,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지는 게 아니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봐야 안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문제를 살아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릴케의 시를 모르지 않으나,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젊은 시인'이 비단 릴케의 직속 후배들만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부모는 평생 아이를 위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했던 저자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오늘도 자녀 교육에 골몰하는 부모라면, 먼저 '아이' 그 자체를 사랑하고, 당장 자신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라는 조언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동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모르는 것을 저절로 알게 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게 된다. 시를 함께 읽는 부모는 아이가 내놓은 답변의 수준을 평가하기보다는 좋은 마음으로 감탄과 공감을 해주고, 아이가 생각에 열중하며 한껏 진지한 그 순간, 곧 '말의 공간'을 놓치지 말고 공유함으로서 시 읽기의 기쁨도 나누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둘러싼 여러 세계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책(속에 시들)을 읽는 내내, 아이는 물론, 부모 역시 같이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아이에 관한 시를 쓰고 있을 시인들에게 아이라는 세계를 이해하고 아이의 세계관을 확장시켜줄 '언어로 지은 시'를 띄워 보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10
종이책 시를 통해 아이와 마음을 공유하기 평점10점 | l*******2 | 2024.08.31 리뷰제목
여섯살 난 아이가 한글을 떼고 짧은 문장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다만 혼자 책 한 권을 다 읽기는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동시' 였다. 아이들이 직접 쓴 동시는 성인이 쓴 시 보다 엉뚱하고 재치가 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일단 재밌다. 하지만 읽기 위주로 어린이용 동시책을 이용하고 있었는데..하루는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제목이 눈에
리뷰제목
 여섯살 난 아이가 한글을 떼고 짧은 문장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다만 혼자 책 한 권을 다 읽기는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동시' 였다. 아이들이 직접 쓴 동시는 성인이 쓴 시 보다 엉뚱하고 재치가 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일단 재밌다. 하지만 읽기 위주로 어린이용 동시책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구입하게 되었다.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라니.

내용은 유명한 시와 그에 대한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 아이와 함께 하브루타식 대화를 하는 질문 방법들이 시마다 쓰여 있었다. 다만 질문들이 상당히 감성적이고 교양있어 보이는 질문이라서 이걸 그대로 우리집 현실에 이용하기란 부담된다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꿈꾸는 부모란 교양,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는 해주고 있다. ( 아직 그대로 적용은 못하고 있지만...)

 부모의 어휘력이 특히나 말이 한창 느는 5~7세 시기 아동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와닿는 것이 아이의 말투, 행동은 부모를 비추는 거울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나 스스로가 말 공부를 해야한다.

 눈여겨 본 66일 인문학 시리즈.
 리스트에만 올려놓고 늘 읽지않고 있다가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를 읽으면서 66일 밥상머리 대화법이란 책을 읽었는데 알고보니 동일 저자가 쓴 책이었다.
 오히려 일상에서는 66일 밥상머리 대화법이 현실적이고 당장 써 있는 질문 그대로 적용하기 좋았다는 것. 그에비해 이 책은 질문의 난이도가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꽤 높은 편이다.

 다른 66일 시리즈 책도 읽어보고 싶다.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에서 시 적인 감성 질문 방법은 그래도 여러번 읽어 내 것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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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문장들을 달달달 외어야 겠습니다. 평점10점 | t*****7 | 2024.08.28 리뷰제목
제목에 이끌려 구입한 책.66일 인문학 시리즈나 부모의 어휘력 등 워낙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 언어가 주는 힘, 부모의 어휘가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주는지 펴낸 책들이 많은 작가로 유명하기도 하죠.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내용은 모르고 시집인줄 알고 구입했는데정확히 하자면 시집이 아닌 시를 통해 아이와 내면의 대화를 하며  학원이나 사교육 어디에서도 배울
리뷰제목
제목에 이끌려 구입한 책.
66일 인문학 시리즈나 부모의 어휘력 등 워낙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 언어가 주는 힘, 부모의 어휘가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주는지 펴낸 책들이 많은 작가로 유명하기도 하죠.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내용은 모르고 시집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정확히 하자면 시집이 아닌
시를 통해 아이와 내면의 대화를 하며  
학원이나 사교육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내면의 힘, 질문하고 탐구하는 힘,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면서 인생의 가치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28가지의 시를 통해서 그저 시를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들을 제시하는데 하나의 시를  여러 방향의 질문을 통해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까지 글을 읽으면서 부모의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다 알고있는 음악가 베토벤의 생애.
 글만 보면 정말 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현장(?)에서는 질문이 짧게 나온다 ㅜㅠ 
 베토벤에 대한 이야길 나누더라도 '삶의 보람'같은 어휘를 쓰면서 기품있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시가 주는 다양한 상상자극을 알게 되면서도 대화의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적재적소에 적당한 어휘 선정이 얼마나 사람의 품격이 달라보이는지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이번에 신간을 낸 것 같던데
그 책도 찾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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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 김종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o | 2021.12.04 리뷰제목
언제나 김종원 작가님 책을 보면 시를 강조하신다. 내가 문학에서 가장 약한 분야가 바로 그 ‘시’. 아무리 해도 시는 도무지 친해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실 때마다 좀 친해져볼까 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조차 어려웠다. 내가 배운 시라고는 학창시절 주입식의 학습을 위한 시 밖에 없다. 단어 하나 하나 마다 밑줄 치면서 별표하면서 뜻을 써놓고 외워야
리뷰제목

언제나 김종원 작가님 책을 보면 시를 강조하신다. 내가 문학에서 가장 약한 분야가 바로 그 ‘시’. 아무리 해도 시는 도무지 친해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실 때마다 좀 친해져볼까 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조차 어려웠다. 내가 배운 시라고는 학창시절 주입식의 학습을 위한 시 밖에 없다. 단어 하나 하나 마다 밑줄 치면서 별표하면서 뜻을 써놓고 외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시 자체를 외우는 게 아니라 관련된 정보를 달달 외우는 것 말이다. 그 당시 그 누구도 시를 외워야 한다고 이야기 해준 적 없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말을 했다 하더라도 그 이유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했으리라. 시라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은 종종 책에서 만나는 경우가 전부였다.

그래서 이번 책이 몹시 반가웠다. 저자의 많은 책을 읽으며 시라는 걸 잘, 제대로 만나보고 싶었다.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하고, 한 편씩 읽었다. 그리고 그걸 주입식이 아니라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솔직히 아이보다도 책에 수록된 질문들이 내게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게 뭘까?” (34)

“너에게 맞는 답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82)

“나는 아이를 통제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가?” (212)

“나는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으며 좋은 마음을 전할 수 있나?” (212)

“무엇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는가?” (239)

그 어떤 고전이나 인문학 책들보다 더 많은 질문을 줬다. 아직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한 나를 위해 직접 질문해준 느낌. 정말 잘 살고 있는지, 나한테 맞는 답은 뭘까? 아이가 조금씩 크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자 통제하려고 하지 않았던가? 순수한 마음만을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건가? 무엇을 볼 때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내 마음에도 팍팍 박히는 질문들이었다.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드는 질문들이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뭘 보고 살아야하는지, 등은 한 번 결정한다고 지속되는 게 아니다. 영구적인 건 없다. 변하지 않는 건 없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이런 자극을 줘야 한다. 나에게 의미 있는 질문들을 지속적으로 던져 내가 내 답을 잘 찾고 있는지, 나를 안아주는 질문들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의 책이 나올 때마다 읽게 된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용기, 지혜, 통찰, 사랑의 언어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부마다 어울리는 시와 그 시를 아이와 어떻게 접근할지를 세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와 그 가치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어떤 질문을 해주면 좋을지 상세히 이야기한다. 저자의 인문학 육아와 관련된 강의를 많이 들었거나,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실천편으로 여겨도 좋을 듯 하다. 막연하기만 했을 지도 모를 시를 조금씩 알아가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시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무척 감사하다.

 

  저자는 왜 ‘시’를 강조할까? 이는 프롤로그만 보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시는 ‘언어’라는 재료로 지은 집입니다. 시를 읽고 분해나는 시간을 통해, 아이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언어의 크기와 범위를 넓혀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요. 더 나아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저절로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시를 통해 배움의 자세를 배운 아이들은 억지로 암기하지 않아도 지식을 깨닫는 원리를 터득하게 되고, 지도가 없어도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찾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되지요.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기적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 읽기’로 쉽게 이룰 수 있는 꿈입니다. (5)
  • 아이를 교육하는 방식과 과정의 핵심은 단순한 지식의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내면을 바탕으로 아이가 직접 원하는 것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참된 교육은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게 만들고, 탄탄한 내면에서 나오는 순수한 힘으로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깨우치게 하지요. 제가 오랫동안 사색하며 가려 뽑은 스물 여덟편의 시들을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기만 하면, 아이는 굳이 다른 것을 억지로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 안에 배움의 원리, 인생의 아름다운 가치들이 전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5)

이 안에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부모가 가지면 좋을 교육관과 마음가짐 등등이 다 들어 있다. 저자의 인스타나 블로그 피드도 언제나 확인하는 나는 저자가 이번 책에 실을 시를 얼마나 고심하여 선별하였는지 알고 있다. 마지막에 더 선별하여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아 빠진 시들이 아쉬울 정도. 내 아이가 내적으로 단단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나도 아직 못하지만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저자의 사색 능력을 나도 배우고 싶기에, 우리 아이도 했으면 하기에 이 책에서 알게 된 시들부터 하나씩 그 가치들을 알아가기를 바란다.

 

  각종 엄마표 학습들에 현혹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지금 해주면 좋다, 지금이 적기다, 혹은 지금 안 하면 늦다 등과 같은 불안감과 공포심에 흔들리는 나도 엄마이기에 내 마음을 단단히 하고 무엇이 아이에게 진정으로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 진정한 교육은 아이가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은지 호기심을 느끼도록 도와주지요.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일으킨 아이는 내면의 힘을 깨닫게 되며 몰입과 관찰, 탐구를 통해 ‘창조력’과 ‘뛰어난 두뇌’라는 선물을 스스로 자신에게 허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시를 소개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한 가운데에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6)

모르는 지식을 부모가 머리에 집어 넣도록 압박감을 주거나, 강요하거나 혹은 적당히 유도하면서 스스로 하는 거라고 믿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 스스로 궁금해져 알고자하고 그 마음으로 깨치는 것이 아이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렇게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책 전체가 다 시 같은 느낌

  • 지금 당신의 메시지를 사랑하는 아이에게 전해주세요. / 오늘 아이가 맞이한 하루는 / 지금까지 부모가 보여준 언어의 합입니다. (9)
  •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만 허락하라.

당신은 그럴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니까.” (240)

처음에는 표시할 게 얼마 안 될 줄 알고, 툴러라는 플래그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한 두 줄이 아니라 거의 문단을 표시하게 되니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다. 나중에 정리할 때도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역시 따로 정리할 게 아니라 그냥 책을 여러 번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귀한 한 줄 한 줄 감사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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