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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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박혜란의 세 아들 이야기

리뷰 총점 9.6 (65건)
분야
가정 살림 >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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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박혜란, 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m*****u | 2019.12.04 리뷰제목
p65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남의 말에 휘둘려서 중심을 잃고는 내 뜻대로 안 된다며 아이를 괴롭힌 게 어리석은 것이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중심을 잃는 것이다.p74 우리는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인생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고, 따라서 그들의 인생을 설계해 주어야할 책임감 같은 걸 느끼면서 산다.
리뷰제목
p65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남의 말에 휘둘려서 중심을 잃고는 내 뜻대로 안 된다며 아이를 괴롭힌 게 어리석은 것이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중심을 잃는 것이다.

p74 우리는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인생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고, 따라서 그들의 인생을 설계해 주어야할 책임감 같은 걸 느끼면서 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곧 아이에게서 자기가 살아갈 인생을 빼앗는 일이 아닐까.

p91 아이들 마음의 구김살은 아이들이 만드는게 아니다.

p126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착한 아이'로 불리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착함'의 내용은 '무조건 권위에 복종하라'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는게 보통이다. 어른들 말씀 잘 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다. 그러나 말씀을 내리는 어른들은 과연 얼마나 착한가.

p133 어쩌다가 자기가 다 아는 문제가 나와서 운 좋게 한 번쯤 올백을 맞았다면 모르지만 올백을 목표로 공부하는 건 너무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그 아이는 올백을 한 번 맞아 본 이후부터는 항상 올백을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길 게 틀림없다. 한문제만 틀려도 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실망하게 된다면 너무 불행한 인생이다.

p143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엄마보다 아무 말 없이 틈만 나면 책을 펼치는 엄마에게서 아이들은 지적 자극을 받는다.

p158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늘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웬일인지 상당히 생각이 깊은 것 같은 어른들도 부지불식간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내뱉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예, 형제간 비교)

p199 아들이고 딸이고 간에,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들들이 효자라고 되게 자랑하네" 하고 흉보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로선 그런 걸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습다. 그냥 그렇게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며 사는 게 가족 아닌가.

p225 주부들은, 특히 아이들이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에게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허전함과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데 머리를 써야 한다.

p245 이론적으로나마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우리는 자녀를 과연 독립된 인격체로 보았던가. '나의 분신'이라는 이름 아래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기 위해 아이를 닦달하지는 않았던가.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 뒤에 소유욕과 명예욕이 숨어 있지는 않는가. 무엇보다 '엄마'라는 이름에 나의 인생을 온통 옮겨 놓음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을까.

p258 짧은 좌절을 통해서 나는 조금 더 자란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간 꽤 동등한 부부 관계를 맺어 간다고 자부해 온 나 자신이 실은 남편에게 얼마나 일방적으로 의존하며 살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자기만의 방을 못 가진 사람이 꼭 여자 쪽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소중한 수확이다. 나는 늙어 가면서 남편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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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육아에 있어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는 작가님 책이다. 나는 3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이리도 치열하게 교육열을 올리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나는 내가 행복하면서도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나도 아이도 남편도 모두가 처음이라 불안한 이 시대에 이 책을 읽으면 내 중심이 다시 잡혀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결국 내 아이는 내맘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나는 나와 아이 사이를 망치면서까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싶지 않다.

조금 더 느슨하게 조금 덜 불안하게 조금 더 사랑하며 조금 덜 괴롭고 싶다. 아이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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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a | 2022.01.07 리뷰제목
이 리뷰는 나무를심는사람들에서 출판된 박혜란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에 관한 리뷰입니다.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작가님이 유퀴즈온더 블럭에 출연하신건 보고 구매하게 됐습니다.   가수 이적씨의 어머니도 3형제를 모두 서울대로 보낸 분의 육아 철학은 어떤걸까 하고 보게됐는데 일반적으로 명문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과는 사고방식이 전혀 다르신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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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나무를심는사람들에서 출판된 박혜란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에 관한 리뷰입니다.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작가님이 유퀴즈온더 블럭에 출연하신건 보고 구매하게 됐습니다.

 

가수 이적씨의 어머니도 3형제를 모두 서울대로 보낸 분의 육아 철학은 어떤걸까 하고 보게됐는데

일반적으로 명문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과는 사고방식이 전혀 다르신거 같아서 엄청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 제목처럼 누군가가 나를 전폭적으로 믿어준다면 그건 엄청난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8 | 2021.12.18 리뷰제목
#도서지원 #도서협찬믿음과 사랑.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첫째를 낳고 키우며 매순간이 당혹스럽고 힘들었다.'난 엄마의 자격이 있는건가?' 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 아이는 왜이럴까?' 까지.온갖 육아서를 찾아 읽으며 위로를 받고 어딘가 기댈 곳을 찾아 헤매였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첫째가 3살 때 쯤에 이 책을 보게 됐다.우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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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도서협찬

믿음과 사랑.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첫째를 낳고 키우며 매순간이 당혹스럽고 힘들었다.
'난 엄마의 자격이 있는건가?' 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 아이는 왜이럴까?' 까지.
온갖 육아서를 찾아 읽으며 위로를 받고 어딘가 기댈 곳을 찾아 헤매였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첫째가 3살 때 쯤에 이 책을 보게 됐다.
우리 부부의 육아관과 너무 잘 맞았고 무엇보다 육아에 지쳐 매일을 힘들게 보내던 나에겐 큰 위로가 된 책이였다. 지금 다시봐도 역시나 좋다.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서 아이를 키운다고 아이들이 모두 문제 없이 크는 건 아니다. 엄마가 취업을 했건 안 했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p. 36)

대화란 무슨 남북한 고위회담을 하듯 격식을 갖추어야 되는 게 아니다. 꼭 근사한 말로 문제 제기를 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식의 정해진 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반드시 말로 하는 것만도 아니다. 내 생각엔 부모 자식 간의 대화에서 말보다 더 중요하고 확실한 것은 바로 스킨십인 것 같다. 스킨십처럼 친밀한 대화가 또 어디 있으랴. (p. 54)

나는 금방 제정신을 차렸다. 아이는 자기가 흥미를 가지면 저절로 배우게 되어 있다. 그걸 엄마의 흥미나 욕심에 맞추어 억지로 가르치려 든다면 역효과만 나게 마련이다. 교과서에 그렇게 쓰여 있잖는가.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남의 말에 휘둘려서 중심을 잃고는 내 뜻대로 안 된다며 아이를 괴롭힌 게 어리석은 것이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중심을 잃는 것이다. (p.64-65)

적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아 젊은 부모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아이가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때까지 아이의 작은 몸짓,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아닐까.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이 뜻대로' 사는 모습을 보려면 무엇보다 부모들의 '참을성'이 필요하다. (p. 75)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아이들이 크는 만큼 나 자신도 함께 커 가는 것을 느낀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담긴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무한한 신뢰를 받는 기쁨 속에서 나 역시 인간에 대한 신뢰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효자 효녀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조금마나 베풀어도 아이들은 금방 몇 배로 갚을 줄 아는 효자 효녀들이다. (p. 250)
-본문 중에서-

.
첫째가 올해 초등학교를 갔다.
아이가 학교를 가니 주변에서 많이 묻는다.
아이 공부는 어떻게 해요?
학원은 어디 다녀요?
무슨 공부 시키세요?
이런 물음들을 들었을 때 처음엔 조금 조급해졌던 것은 사실이다.
'다들 어딜 보내나?', '우리 아이만 아무 것도 안배우나?', '학원...알아봐야 할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니곤 했다.
그런데 첫째는 전혀 학원을 다닐 맘이 없었고 나도 이런 아이를 학원에 가라고 해야하나 망설이게 됐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다니고 있다.
공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1학년이라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걸까?
학교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집을 풀고 궁금해 하는 한자 공부를 한다. (한자 공부라기 보다는 그냥 한자 쓰기정도?!) 그리고는 하루종일 이런저런 놀이를 하거나 책을 보며 지낸다. 아직은 노는게 좋고 자유롭게 책 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은 아이에게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려고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보는 시간을 뺏지 않고 그 시간을 확보해 주는게 요즘 내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여러가지 바뀌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런 모든 순간에 내가 제일 신경쓰고 집중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육아를 하며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것,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 할 것.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순간들이 분명 올 것이다.
그때마다 나를 잡아주고 나에게 위로를 주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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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 뜻대로가 아닌 네 뜻대로 키우되, 예의는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7 | 2021.08.11 리뷰제목
예전 지인에게 이적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초판이 1996년에 발행되었고 재판을 거쳐 삼판에다가, 심지어 내가 구입한 책은 사판에 3쇄 까지 발행한 책이다. 그렇다면 내가 초등학생 때 처음 나온 책이란 말인데 이 책을 우리 친정 엄마가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이적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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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지인에게 이적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초판이 1996년에 발행되었고 재판을 거쳐 삼판에다가, 심지어 내가 구입한 책은 사판에 3쇄 까지 발행한 책이다. 그렇다면 내가 초등학생 때 처음 나온 책이란 말인데 이 책을 우리 친정 엄마가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적의 어머니이자 여성학자 '박혜란' 교수는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학교에 보내자 육아기를 써 보라는 제안이 여기저서 들어왔다고 한다. 스스로 육아기를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 게다가 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신경 쓰는 그 당시의 풍토에 신물났던 그녀. 육아기를 쓰라는 남편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고, 그 당시 만난 젊은 엄마들을 보면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p.19 그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게 정답인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보기에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웬만한 일은 다 뜻대로 되었는데, 아이 키우기만은 정말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했다.

(중략)

미안한 말이지만, 육아에 너무 열심인 엄마들은 어쩌면 아이가 저절로 크게 놔둘 만큼 참을성이 없는 엄마들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이들을 아이들 뜻대로 자라게 하지 않고 부모들이 자신의 뜻대로 키우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p.20 수많은 육아 교과서들이 강조하듯 부모인 우리가 정말 자식을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한다면 내 뜻보다는 자식이 뜻을 세우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로서 할 일이 아닐까.

(중략)

부모들이 섣불리 끼어들지만 않는다면 그들은 얼마든지 싱싱하게 커 갈 수 있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크는 이상한 존재들이다.


때때로 어른은 자신이 인생을 몇 년 더 산 만큼 아이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여 아이에게 큰소리 치고,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할 때가 많다. (물론 나도 아이에게 그랬지만) 내가 어릴 때를 생각하면 그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시시때때로 야단치는 어른은 반성해야 한다. 잔소리 듣고 자란 아이가 잔소리를 하는 부모가 된다. 결국 엄마의 잔소리는 엄마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고,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박혜란 교수는 달랐다. 그들 부부가 워낙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자랐다고 한다.


p.38 사소한 변화에도 벌벌 떠는 엄마들의 아이들이 오히려 잔병치레를 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늘 불안해하는 건 당연지사라는 게 내 소신이다.

p.39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서 키운다고 아이들이 모두 문제없이 크는 건 아니다.
엄마가 취업을 했건 안 했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스스로 노력해서 둔한 성격으로, 다시 말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격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고 값진 일이다.
아무튼 둔하면 편하다. 특히 아이들 키우는 일에는.


아이를 키우려고 애쓰기보다 그녀처럼 함께 놀아주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하지만 난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다. 내 어릴 적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내가 중학생 쯤이었나, 엄마에게 친근한 말투로 대화를 했을 때, 엄마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가 네 친구니?"
이렇듯 엄격한 우리 엄마와 비교하면 박혜란 교수는 많이 달랐다.


p.50 아이들 키우는 일이 재미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지금과는 꽤 달라졌으리라. 아이들과의 만남은 늘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갓난아기와도 주저리주저리 잘 떠들고 놀았다. 아이들은 키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함께 놀아 주는 대상이었다. 나는 아이들과 노는 걸 아주 좋아한다.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일 때도 아이들과 함께 칼 싸움 놀이도 했던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스킨십도 많이 해주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이르렀을 때까지도 다섯 식구는 서로 엉켜서 텔레비전을 시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힘들 때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대신 안아주었다고 한다.


p.54 아이들이 지쳐 보일 때 나는 "너 무슨 일 있었니?"라고 묻는 대신, 아이들의 머리를 어루만지거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한다.
"사는 게 힘들지?"


이렇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키우되, 아이에게 예의는 가르쳐야 한다고 쓴소리한다.


p.80 요즘 젊은 부모들이 음식점이나 백화점, 지하철 등의 공공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아서 큰일이라는 한탄의 목소리가 큰데, 그게 다 어제오늘 시작된 일이 아닌 만큼 고쳐지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치는 것은 아이의 기를 죽이는 일이라고 믿는 부모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중략)

자식들만은 '기죽지 않고' 살게 하려는 염원이 버릇없는 아이들의 양산으로 이어지고, 나아가서는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도 아이에게 예의만큼은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잘 커준 아이들에게 박혜란 교수는 아이들에게 지적으로 자극을 준 일을 한다. 첫 번째는 저자 자신이 공부를 시작한 일이고 두 번째는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른다고 하라고 가르친 일이고 세 번째는 아이에게 스스로 사전을 찾도록 버릇을 잡아 준 일이다.


p.143 아이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겠다고 죽어라 하고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 단지 사전 찾는 법만 알고 있으면 된다. 더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엄마에게 사전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기보다는 스스로 사전을 찾도록 버릇을 잡아주는 것이다.

(중략)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엄마보다 아무 말 없이 틈만 나면 책을 펼치는 엄마에게서 아이들은 지적 자극을 받는다.


형제간에도 비교하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적성을 존중해주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형편이 되는 대로 뭐든 다 해주지 않고, 또한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가며 사는 법을 아이들에게 깨우친 그녀. 편안한 문체 속에 가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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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 평점10점 | 2*****5 | 2021.12.27 리뷰제목
초등남매를 키우고 있는 가정주부인데, 이 책을 통해 남매들 키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믿는 만큼 성장하고 더 잘 할 수있는 아이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번 쯤 읽어 불안한 팔랑귀 엄마의 마음에 군살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오히려 간섭보다는 지켜봐 주면 더 훌륭히 커가는 아이들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작은 친구들이
리뷰제목
초등남매를 키우고 있는 가정주부인데, 이 책을 통해 남매들 키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믿는 만큼 성장하고 더 잘 할 수있는 아이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번 쯤 읽어 불안한 팔랑귀 엄마의 마음에 군살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히려 간섭보다는 지켜봐 주면 더 훌륭히 커가는 아이들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작은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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