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잘 부탁해, 도쿄!
도쿄 새내기의 우당탕탕 사계절 그림일기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행 일기 책을 받아들고서
그 매려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너무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아껴서 읽고 싶을 만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오밀조밀 귀여운 글씨체로 쓰여진
소소한 여행 일기장이라니.
일기장 가득 채워진 그림들은 하나의 멋진 작품처럼 느껴져서
손글씨, 손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에 푹 빠져 버리게 만든다.
어쩜 이렇게도 잘 그리고 잘 쓰는 건지
아직도 읽고 쓰는 생활자의 길은 나에겐
멀고도 먼 길 같아 보여서 그저 동경하고 존경스러운 마음 뿐이다.
어쨌든 이 책은 기록을 좋아하는 저자가
그림과 스크랩북, 글로 채운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일기장 형태이다.
여행지에서 모은 영수증, 팸플릿 등을 스크랩하고
맛있는 맛집의 음식들을 따라 그려도 보고
즐거운 쇼핑과 여행지마다의 맛과 멋을 그리고 쓴 책이다.
첫 장부터 넘기자마자 군침이 도는 그림에 매료되고야 말았다.
탄 카페 정식, 캬라반의 메인 요리인 철판 야키소바가 먹고 싶어
곧 있을 여행지를 해외로 바꿔야할까를 진심 고민하게 된다.
새해가 되면 먹는 음식으로 오세치요리는
한 달 전부터 예약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일식, 양식, 중식을 한꺼번에 먹어볼 수 있다니
굉장히 근사하고도 선물같은 음식이라 실물과 맛이 궁금해진다.
어묵을 좋아하는 나에게 추운 겨울에 편의점 어묵으로
치쿠와부, 모지 킨차쿠, 타코, 자가이모, 사츠마아게, 지쿠와, 간오,
토리 츠쿠네 쿠시, 아츠아게, 야키도후를
종류별로 하나씩 먹어도 보고 싶다.
1965년 도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살아받고 있다는
커피 하우스 소레이유에 방문하게 되면
여름 한정 아카시소 주스와 라피스 라줄리를 꼭 시켜먹고 싶다.
이 겨울에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음료가 왜 이렇게 당기는지
이와 곁들여 먹을 디저트도 눈이 돌아간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일기장을 마주하게 되면
안쓰던 일기도 써보고 싶은 매력에 빠져버린다.
작년에 사두었던 일기장을 몇 장 채우지 못하고
덩그러니 구석에 처박혀 있는 걸 다시 꺼내보니
밋밋하고 깨끗한 일기장을 보면서 부끄러워진다.
새해엔 이렇게 저렇게
기록이란 형태로 다양하게 오리고 붙이고
그리고 쓰며 재미있게 다꾸를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좋은 영감을 이 책을 보고 얻게 되었다.
물론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전무한 나에게
식도락을 즐기는 휴식같은 시간들이
좋은 정보가 되기도 했지만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도쿄살이의 소소한 모든 것들을
작은 일기장 속에 방대하게 모아놓은 걸 보면
꽤 근사한 하나의 세계처럼 보여
나에겐 기록의 매력과 일기장을 꾸미고 쓰는 재미에
좋은 자극과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내년엔 나도 그럼 다꾸를 시작해볼까나.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