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리뷰. 어릴 적 어린이의 시각에 맞춰 각색된 버전을 기억하다 완전판격인 본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주인공의 신앙과 관련해 종교의 언급이 많고, 그 시절의 제도와 문화에 익숙한 지배계급의 오만함과 같은 면이 느껴져 흥미로웠던 기억이 책을 반복해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떠오른다. 후반부의 전개는 조금 어리둥절하지만 역시 재난 생존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로빈슨 크루소만큼 디테일하고 생생한 만족감을 주는 소설도 드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