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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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리뷰 총점 9.2 (33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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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본적이 있다면![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 평점8점 | k*******7 | 2020.11.01 리뷰제목
책 제목에서부터 이미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마는 이 책! 잡지 에디터로서 혹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삶과 그 삶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앉아서 울기 좋은 곳 계단, 그 계단에 앉아 우는 사연은 제각각이겠지만 눈물의 의미는 비슷하다. 힘들어서 울고 슬퍼서 울고 화가나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그렇게 계단에 앉아 울던 그
리뷰제목
책 제목에서부터 이미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마는 이 책! 잡지 에디터로서 혹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삶과 그 삶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앉아서 울기 좋은 곳 계단, 그 계단에 앉아 우는 사연은 제각각이겠지만 눈물의 의미는 비슷하다. 힘들어서 울고 슬퍼서 울고 화가나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그렇게 계단에 앉아 울던 그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사람들은 지금도 그 계단에 앉아 울고 있을까? 그 시간을 견디며 어디에선거 나름의 삶을 착실하게 살아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처럼 김나랑 저자 또한 한때 계단에 앉아 운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계단에서 일어나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지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지켜야한다. 건강해야한다. 열정을 회사에 이용당하지 말아야하고, 부당한 일을 배당받았을때 중압감에 시달려 해내지 못하면 능력없다는 자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는 너무 안일하다고 하겠지만, 일때문에 나를 잃고 싶지 않다.‘

병에 걸려 힘든 여정을 겪지 않더라도 지금 일에서 중압감을 받는다면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니며 일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나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가 혹시 나인건 아닌지, 근무 시간외까지 직장상사로부터 카톡 알람을 받아야하는 현실이야기, 사람들을 대할때 불러야하는 호칭에 대한 불편함, 노마드한 삶을 살기 위한 애로사항, 노년과 노후의 삶에 대한 고민등 누구나 한번쯤 해봄직한 고민들에 대한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도 하면서 나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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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쉬면 되는 걸, 나는 자꾸 무언가 하려 든다.‘

서른 다섯이나 되어서야 자전거를 배우게 된 저자의 이야기에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운동을 하려드는 심리와 쉬어야하는 휴가에서마저 무언가를 해야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이야기등이 참으로 공감된다. 탄수화물 중독이거나 말거나 브라를 하거나 말거나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거나 말거나 내 마음이며 선택일뿐 누구의 간섭을 받기도 누구를 간섭하지도 않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건 그저 남이 하는 이야기를 귀로만 듣고 말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경험하고 겪어내며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장에서는 에디터의 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는 저자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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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보그 코리아 피처 에디터 김나랑 직장인 에세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20.11.11 리뷰제목
계단에서 울어본 경험이 없더라도 계단에서 울 수밖에 없는 심정만큼은 직장생활을 했다면 공감할 겁니다. 15년 차 직장인 김나랑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서 피처 에디터로서, 마흔을 앞둔 여성으로서의 일상을 담담히 고백합니다.한때는 다들 행복 강박에 빠져 보여주기 식의 이미지에 유독 신경 썼다면, 요즘은 소탈하게 보여주는 방식에도 눈길을 돌립니다. 내가
리뷰제목



계단에서 울어본 경험이 없더라도 계단에서 울 수밖에 없는 심정만큼은 직장생활을 했다면 공감할 겁니다. 15년 차 직장인 김나랑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서 피처 에디터로서, 마흔을 앞둔 여성으로서의 일상을 담담히 고백합니다.


때는 다들 행복 강박에 빠져 보여주기 식의 이미지에 유독 신경 썼다면, 요즘은 소탈하게 보여주는 방식에도 눈길을 돌립니다. 내가 더 궁상맞다는 식의 배틀까지는 아니어도 타인의 진심을 들으며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라는 위로를 서로서로 받는 거죠. 김나랑 저자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지는 못해도 위로를 구하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저자가 낯익어 살펴보니 3년 전쯤 <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여행 에세이를 낸 작가였어요. 30대 중반에 병가 겸 퇴사를 하면서 떠난 남미. 그곳에서 겪고 느낀 감정을 그 책에서 보여준 바 있습니다. 마침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서 병가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등장해 퇴사 전의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은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베테랑이란 호칭을 들어도 여전히 직장은 힘들다고 합니다. 직장생활과 나의 '기브 앤 테이크' 관계를 고민하는 글로 시작합니다. 실수, 원망, 자책, 체념, 결심이 머릿속을 맴돌아도 며칠 후면 대부분 잊어버리고 특별한 변화도 없더라는 고백도 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건 회사를 대하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오래 잘하고 싶어 내린 노하우는 감당할 수 있는 양의 일을 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일 때문에 건강 잃고 나를 잃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업으로서의 일 그 자체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평소에도 꾸준히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일상을 살펴보면 잡지 에디터로서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일단 해봅니다.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감이 덜 떨어지니까요. 유행하는 것들을 경험해 보려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강박 시대에 관한 고민을 소회합니다. 휴가 강박, SNS 행복 강박, 건강 강박, 자기계발 강박 등 온갖 강박 시대에 숨어있는 허세에 대한 이야기는 감정 소모의 불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닌, 허세 욕망을 담은 활동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왜 스스로에게까지 힙 터지는 척하려는 걸까?"라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합니다.


늘 불안해하면서도 답을 구하는 대신에 몰두할 다른 흥밋거리를 찾는 사람들. 뭐라도 하고 있다는 자위로 현실의 불안감을 감추고 있음을 짚어냅니다. 물론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도 여전히 답 없음 상태라는 게 현실이지만요. 회사와 나의 관계에서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밀당 능력은 조금씩 늘어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직장인의 연대 공간 화장실과 비상계단.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의 '한 번쯤'에서 생각해봅니다. 계속 화장실과 비상계단을 찾아대지는 않는다는 의미잖아요.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우는 건 언제적 일이냐 싶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물론 마음은 여전히 때때로 울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눈물을 회사 때문에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 김나랑 저자의 이야기에서 공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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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 평점10점 | c*********1 | 2020.11.03 리뷰제목
회사생활을 요즘말로 '찐생활'을 했다면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봤을 것이다. 안 그래봤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억울하고 분통 터지고 실수한 것이 창피하고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내 공을 다 가져가는 상황들이 나에게 몰아치면 어김없이 눈물샘은 자극되고 그 수분기 어린 눈을 보여주기 싫어 아무도 없는 곳인 계단으로 향했던 그 시절 젊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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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요즘말로 '찐생활'을 했다면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봤을 것이다. 안 그래봤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억울하고 분통 터지고 실수한 것이 창피하고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내 공을 다 가져가는 상황들이 나에게 몰아치면 어김없이 눈물샘은 자극되고 그 수분기 어린 눈을 보여주기 싫어 아무도 없는 곳인 계단으로 향했던 그 시절 젊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괴감이라도 더해지게 되면 주체할 수없이 흘러 내렸던 눈물을 애써 참으며 '괜찮아', '좋아질 거야', '이직하자' 등등의 되새김을 했던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이 책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보그 잡지 에디터 김나랑의 회사생활 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을 떠올리니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냈던 그 순간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하게 된다. 물론 그땐 도망가고 싶을 만큼 힘겨웠지만 말이다. 작은 기업, 대기업,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사회경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겠다...란 생각이 든다. 작은 기업에 다닐땐 대기업이 답이란 생각이 들었고 대기업에 다닐땐 프리랜서가 답이란 생각이 들었고 프리랜서가 되니 목에 건 사원증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김나랑 에디터 역시 마음 근육 뻐근하게 만드는 여러 일들을 들려주며 함부로 열 수 없는 검은 방이 늘어남을 아쉬워 하지만 그럼에도 독자와 함께 적당한 아픔을 공유하길 바라는 그녀는 환상 같은 이야기는 그만!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울지 않는 인생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는 내 마음을 조금은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야기를 쓰며 정작 본인이 위로받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잡지사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3부의 리얼 스토리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 회사(날 울게 만드는)조차도 그리운 날이 있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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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평점8점 | d******7 | 2020.11.26 리뷰제목
이제 나는 비상계단에 가지 않는다.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던 시절은 갔다. 언제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울었지? 짜증은 어제도 냈는데 눈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중략)... 솔직히 나도 잘 못한다. 겉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운다. 우는 횟수는 줄어들지라도 아예 울지 않는 인생이란 불가능하다. 그저 누군가 비상계단에서 나처럼 울고 있다고, 혹은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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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비상계단에 가지 않는다.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던 시절은 갔다. 언제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울었지? 짜증은 어제도 냈는데 눈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중략)... 솔직히 나도 잘 못한다. 겉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운다. 우는 횟수는 줄어들지라도 아예 울지 않는 인생이란 불가능하다. 그저 누군가 비상계단에서 나처럼 울고 있다고, 혹은 마음으로 울고 있다고 연대를 가지며 살 뿐. _22~23p.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 사회를 경험해본 이라면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울어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힘들어서, 억울해서, 때론 회사일과 전혀 무관한 개인적인 일 때문에 터져 나온 눈물들.... 직장 생활 15년 차인 김나랑 피처 에디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직장에서의 다양한 군상들과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상, 읽고 쓰는 삶을 즐기며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3장은 잡지사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해당 직업에 관심 있는 분이 읽으신다면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듯...


1장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

2장 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

3장 잡지의 신이여, 듣고 있습니까


잡지사 피처 에디터가 뭐 하는 직업일까? 싶었는데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매력있어!!) 사회 초년생에게 이런 시절은 성장통처럼 지나가는 시기가 아닐까? 성장하고 단련되어갔던 시간들의 기록은 페이지를 넘기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특정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있는 글이지만, 전체적으론 직장인과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라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많았던 글. 취직하기도 힘들고, 직장에서 버티기엔 더더욱 힘든 요즘. 보그 피처 에디터 김나랑의 마음 근육 단련기는 생생한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이놈의 직장 때.. 려.. 치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일독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유엔은 100 세 시대의 다른 말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를 예견했다. 백 살까지 살면 두 번째, 세 번째 노년이 생긴다. 처음으로 나의 노년을 그려봤다. 무서웠다. 로마 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을 네 개의 두려움이라 했다. 체력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 건강을 잃기 쉽다는 두려움, 육체적 쾌락을 누리기 힘들다는 두려움, 죽음이 코앞에 닥쳐왔다는 두려움. _83p.


“대부분의 책은 나빠서가 아니라 ‘발견’이 안 되어서 안 팔립니다. 요즘은 ‘미디어 셀러’라 하죠. 미디어가 만든 베스트셀러라는 뜻입니다. 미디어는 신문이나 방송뿐 아니라 SNS와 팟캐스트까지 포함해요.”_134p.


“독서를 나만의 ‘외로운 행위’가 아닌 ‘공감의 행위’로 바꿔야 해요. 같은 눈높이를 가진 독자들이 서로에게 책 읽기를 강제하고, 그 책을 함께 공유하는 ‘함께 읽기’를 더 시도해야죠. _138p. 사월의책 #안희곤


#누구나한번쯤계단에서울지 #김나랑 #에세이 #에세이추천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문장발췌 #필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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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본 적이 있지, 그래 그렇지 평점8점 | s*****h | 2020.10.28 리뷰제목
제목이 너무나 공감되는 책이다.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본 적이 있지.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 같다.꾸욱 참아왔던 눈물이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터져나오는 것.그걸 견디고 또 견뎌내는 것이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인 것 같다.이 책의 작가도 이런 평범한 어른이다.스물 다섯에 첫 직장에 들어가 이직, 퇴사, 입사를 15년간 반복했다고 한다.직장생활은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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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공감되는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본 적이 있지.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 같다.
꾸욱 참아왔던 눈물이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터져나오는 것.
그걸 견디고 또 견뎌내는 것이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인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도 이런 평범한 어른이다.
스물 다섯에 첫 직장에 들어가 이직, 퇴사, 입사를 15년간 반복했다고 한다.
직장생활은 힘들지만 일에는 진심이라는 작가.
계단에서 울 수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하면서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경험과 감정을 이 책에서 녹여내고 있다.

여기서 울면 진짜 끝이야.
회사로 돌아와 비상계단에서 울었다. 콧물이 눈물만큼 나왔다. 대놓고 무시를 당했고, 그 무시를 주변 사람이 다 봤으며, 그런데도 그에 관한 기사를 써야 한다니 자존심이 상했다. 지금의 나라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거나 무례한 인터뷰이에게 똑같이 해줬을까? 아니다. 그런 옷차림으로 인터뷰에 가지 않았을 것이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똑 부러지는 질문을 했을 것이며, 예의는 차리되 굽신거리지 않도록 애썼겠지. 물론 누구에게도 상대를 무시할 권리는 없다. 그 여자는 그냥 예의가 없었다. "날 인터뷰하는데 인턴을 보낸 거냐"라며 자리를 떴다는 한 방송인처럼. 부디 그런 인간이 되지 말자. 그리고 나부터 잘하자. _ 책 중에서

비상계단에서 울었던 작가의 경험은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너무 짜증나지만, 너무 화가 나지만
다시 그 일을 마주하고 해내야만 하는 순간.
그런 순간에 대한 공감이 참으로 와 닿는 부분이었다.

책은 출근 후의 일 외에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놀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렇다. 나는 서른아홉이지만 스물아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는게 조금 늘고 기대가 줄었을 뿐, 여전히 나다. 나이 든다고 성숙해지진 않았지만, 밉상으로 늙지는 말아야지. 필립 로스, 잭 케루악을 발굴하며 75세의 나이로 은퇴한 전설의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은 90세에 드디어 책 <어떻게 늙을까>를 냈다. 등 뒤에서 날개 달린 시간의 마차가 서둘러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만, 늙고 죽는 것은 수선 피울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냥 매 순간을 소중하게 즐기며 자연스럽게 살라고. _ 책 중에서


그리고 작가의 직업인 잡지 에디터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몇 년 전에, 한 남자 배우를 인터뷰했다. 당시 주목받는 기대주였다. 인터뷰 당일에 매니저뿐 아니라 회사 대표까지 출두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난 밤,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장황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결국엔 기사가 나가기 전에 보여달라는 거였다. 거절했다. 또 전화가 왔다. 또 거절했다. 그 대표도 대단하지. 우리 배우가 말을 잘 모해서, 어린 친구라 생각이 부족해서, 하며 계속 부탁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쓸 테니 걱정 말라고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끝까지 웃으며 보여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걱정되면 인터뷰를 하지 말았어야죠."라고 말할 걸 싶다. _ 책 중에서

어른이 될 수록 비밀이 많아지는 것만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점점 말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고
혼자만 끙끙대는 일들도 늘어가는 것 같다.
그럴수록 위로 받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비상 계단에서 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라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어른이들.
그 마음의 공감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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