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에서부터 이미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마는 이 책! 잡지 에디터로서 혹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삶과 그 삶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앉아서 울기 좋은 곳 계단, 그 계단에 앉아 우는 사연은 제각각이겠지만 눈물의 의미는 비슷하다. 힘들어서 울고 슬퍼서 울고 화가나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그렇게 계단에 앉아 울던 그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사람들은 지금도 그 계단에 앉아 울고 있을까? 그 시간을 견디며 어디에선거 나름의 삶을 착실하게 살아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처럼 김나랑 저자 또한 한때 계단에 앉아 운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계단에서 일어나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지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지켜야한다. 건강해야한다. 열정을 회사에 이용당하지 말아야하고, 부당한 일을 배당받았을때 중압감에 시달려 해내지 못하면 능력없다는 자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는 너무 안일하다고 하겠지만, 일때문에 나를 잃고 싶지 않다.‘ 병에 걸려 힘든 여정을 겪지 않더라도 지금 일에서 중압감을 받는다면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니며 일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나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가 혹시 나인건 아닌지, 근무 시간외까지 직장상사로부터 카톡 알람을 받아야하는 현실이야기, 사람들을 대할때 불러야하는 호칭에 대한 불편함, 노마드한 삶을 살기 위한 애로사항, 노년과 노후의 삶에 대한 고민등 누구나 한번쯤 해봄직한 고민들에 대한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도 하면서 나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 ?‘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쉬면 되는 걸, 나는 자꾸 무언가 하려 든다.‘ 서른 다섯이나 되어서야 자전거를 배우게 된 저자의 이야기에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운동을 하려드는 심리와 쉬어야하는 휴가에서마저 무언가를 해야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이야기등이 참으로 공감된다. 탄수화물 중독이거나 말거나 브라를 하거나 말거나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거나 말거나 내 마음이며 선택일뿐 누구의 간섭을 받기도 누구를 간섭하지도 않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건 그저 남이 하는 이야기를 귀로만 듣고 말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경험하고 겪어내며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장에서는 에디터의 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는 저자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를 책! ? |
계단에서 울어본 경험이 없더라도 계단에서 울 수밖에 없는 심정만큼은 직장생활을 했다면 공감할 겁니다. 15년 차 직장인 김나랑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서 피처 에디터로서, 마흔을 앞둔 여성으로서의 일상을 담담히 고백합니다. 한때는 다들 행복 강박에 빠져 보여주기 식의 이미지에 유독 신경 썼다면, 요즘은 소탈하게 보여주는 방식에도 눈길을 돌립니다. 내가 더 궁상맞다는 식의 배틀까지는 아니어도 타인의 진심을 들으며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라는 위로를 서로서로 받는 거죠. 김나랑 저자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지는 못해도 위로를 구하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저자가 낯익어 살펴보니 3년 전쯤 <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여행 에세이를 낸 작가였어요. 30대 중반에 병가 겸 퇴사를 하면서 떠난 남미. 그곳에서 겪고 느낀 감정을 그 책에서 보여준 바 있습니다. 마침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서 병가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등장해 퇴사 전의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은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베테랑이란 호칭을 들어도 여전히 직장은 힘들다고 합니다. 직장생활과 나의 '기브 앤 테이크' 관계를 고민하는 글로 시작합니다. 실수, 원망, 자책, 체념, 결심이 머릿속을 맴돌아도 며칠 후면 대부분 잊어버리고 특별한 변화도 없더라는 고백도 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건 회사를 대하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오래 잘하고 싶어 내린 노하우는 감당할 수 있는 양의 일을 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일 때문에 건강 잃고 나를 잃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업으로서의 일 그 자체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평소에도 꾸준히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일상을 살펴보면 잡지 에디터로서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일단 해봅니다.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감이 덜 떨어지니까요. 유행하는 것들을 경험해 보려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강박 시대에 관한 고민을 소회합니다. 휴가 강박, SNS 행복 강박, 건강 강박, 자기계발 강박 등 온갖 강박 시대에 숨어있는 허세에 대한 이야기는 감정 소모의 불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닌, 허세 욕망을 담은 활동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왜 스스로에게까지 힙 터지는 척하려는 걸까?"라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합니다. 늘 불안해하면서도 답을 구하는 대신에 몰두할 다른 흥밋거리를 찾는 사람들. 뭐라도 하고 있다는 자위로 현실의 불안감을 감추고 있음을 짚어냅니다. 물론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도 여전히 답 없음 상태라는 게 현실이지만요. 회사와 나의 관계에서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밀당 능력은 조금씩 늘어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직장인의 연대 공간 화장실과 비상계단.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의 '한 번쯤'에서 생각해봅니다. 계속 화장실과 비상계단을 찾아대지는 않는다는 의미잖아요.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우는 건 언제적 일이냐 싶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물론 마음은 여전히 때때로 울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눈물을 회사 때문에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 김나랑 저자의 이야기에서 공감을 하게 됩니다. |
회사생활을 요즘말로 '찐생활'을 했다면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봤을 것이다. 안 그래봤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억울하고 분통 터지고 실수한 것이 창피하고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내 공을 다 가져가는 상황들이 나에게 몰아치면 어김없이 눈물샘은 자극되고 그 수분기 어린 눈을 보여주기 싫어 아무도 없는 곳인 계단으로 향했던 그 시절 젊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괴감이라도 더해지게 되면 주체할 수없이 흘러 내렸던 눈물을 애써 참으며 '괜찮아', '좋아질 거야', '이직하자' 등등의 되새김을 했던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이 책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보그 잡지 에디터 김나랑의 회사생활 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을 떠올리니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냈던 그 순간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하게 된다. 물론 그땐 도망가고 싶을 만큼 힘겨웠지만 말이다. 작은 기업, 대기업,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사회경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겠다...란 생각이 든다. 작은 기업에 다닐땐 대기업이 답이란 생각이 들었고 대기업에 다닐땐 프리랜서가 답이란 생각이 들었고 프리랜서가 되니 목에 건 사원증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김나랑 에디터 역시 마음 근육 뻐근하게 만드는 여러 일들을 들려주며 함부로 열 수 없는 검은 방이 늘어남을 아쉬워 하지만 그럼에도 독자와 함께 적당한 아픔을 공유하길 바라는 그녀는 환상 같은 이야기는 그만!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울지 않는 인생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는 내 마음을 조금은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야기를 쓰며 정작 본인이 위로받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잡지사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3부의 리얼 스토리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 회사(날 울게 만드는)조차도 그리운 날이 있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이제 나는 비상계단에 가지 않는다.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던 시절은 갔다. 언제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울었지? 짜증은 어제도 냈는데 눈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중략)... 솔직히 나도 잘 못한다. 겉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운다. 우는 횟수는 줄어들지라도 아예 울지 않는 인생이란 불가능하다. 그저 누군가 비상계단에서 나처럼 울고 있다고, 혹은 마음으로 울고 있다고 연대를 가지며 살 뿐. _22~23p.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 사회를 경험해본 이라면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울어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힘들어서, 억울해서, 때론 회사일과 전혀 무관한 개인적인 일 때문에 터져 나온 눈물들.... 직장 생활 15년 차인 김나랑 피처 에디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직장에서의 다양한 군상들과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상, 읽고 쓰는 삶을 즐기며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3장은 잡지사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해당 직업에 관심 있는 분이 읽으신다면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듯... 1장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 2장 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 3장 잡지의 신이여, 듣고 있습니까 잡지사 피처 에디터가 뭐 하는 직업일까? 싶었는데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매력있어!!) 사회 초년생에게 이런 시절은 성장통처럼 지나가는 시기가 아닐까? 성장하고 단련되어갔던 시간들의 기록은 페이지를 넘기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특정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있는 글이지만, 전체적으론 직장인과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라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많았던 글. 취직하기도 힘들고, 직장에서 버티기엔 더더욱 힘든 요즘. 보그 피처 에디터 김나랑의 마음 근육 단련기는 생생한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이놈의 직장 때.. 려.. 치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일독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유엔은 100 세 시대의 다른 말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를 예견했다. 백 살까지 살면 두 번째, 세 번째 노년이 생긴다. 처음으로 나의 노년을 그려봤다. 무서웠다. 로마 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을 네 개의 두려움이라 했다. 체력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 건강을 잃기 쉽다는 두려움, 육체적 쾌락을 누리기 힘들다는 두려움, 죽음이 코앞에 닥쳐왔다는 두려움. _83p. “대부분의 책은 나빠서가 아니라 ‘발견’이 안 되어서 안 팔립니다. 요즘은 ‘미디어 셀러’라 하죠. 미디어가 만든 베스트셀러라는 뜻입니다. 미디어는 신문이나 방송뿐 아니라 SNS와 팟캐스트까지 포함해요.”_134p.
“독서를 나만의 ‘외로운 행위’가 아닌 ‘공감의 행위’로 바꿔야 해요. 같은 눈높이를 가진 독자들이 서로에게 책 읽기를 강제하고, 그 책을 함께 공유하는 ‘함께 읽기’를 더 시도해야죠. _138p. 사월의책 #안희곤 #누구나한번쯤계단에서울지 #김나랑 #에세이 #에세이추천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문장발췌 #필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제목이 너무나 공감되는 책이다. ![]() ![]() ![]() ![]() ![]() ![]() ![]() |
아마 내가 미혼에 아직 직장인이었다면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을 에세이인 듯 싶다. 지금 휴직중이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 그런지 지금은 많은 공감이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예전 내가 열심히 일하던 그 시기가 생각이 나고 그땐 그랬지 하고 생각하게 하고. 종종 지금의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작은 조언들을 해주고 있는 책 같아서... 오히려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고 아직 미혼인 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에디터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면 더욱 공감이 갈만한 직장인 에세이라 그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도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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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회사일로 정말 많이 울었다. 김나랑 에디터의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란 책이 진즉에 출간되었더라면 서점에서 바로 구매해 단숨에 읽었을거라고 확신한다. 내 경우는 나이를 먹어서라거나 경력이 쌓여 더 이상 울일이 없어졌다기 보다 회사일에 예전만큼 마음을 쏟지 않기 때문에 울 일이 없어졌다. 마음을 쏟지 않는다고 해서 열정이 없거나 대충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야근은 절대 금물이라는 생각에 초집중 상태로 버닝하는 수준이다. 저자의 말처럼 계단에서 우는 일이 줄어든다고 인생 자체의 눈물의 양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와 연배가 비슷하다보니 그녀의 월급 흑역사 이야기에도 공감이 되었다. 아르바이트 신분에서 정직원으로 승격되었을 때 마치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은 듯 교만에 빠졌던 기억도 있고,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통화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화받는 업무는 늘 지치고 피곤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1장 내용이 와닿을 것이고 아직 결혼전인 사람들이라면 2장도 마치 자기의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에 머리칼이 날리는 꿈을 실현했듯, 원하는 풍경에 차를 세우는 여행도 할 것이다. 누가 보면 비웃을 스케일이지만, 내게는 인생의 목표 중 하나다. 사람마다 로망은 다르잖아요? 75쪽 14년간의 싱글생활을 마치고 결혼을 한 까닭에 1인, 혼밥, 혼자놀기, 비혼 등의 단어가 친근하다. 저자와 달리 자전거는 어릴 때부터 마치 타는 법을 알고 태어난 것처럼 잘탔지만 운전은 달랐다. 장내에서 운전을 배울 당시에는 세계일주를 할 줄 알았으나 막상 거리로 나오니 모든 차가 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처럼 두렵기만 했다. 면허를 취득하고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실운전 횟수는 스무번도 안되는 내게도 자동차 여행은 로망일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저자의 운전학원 강사의 성추행 수준은 아니지만 내게도 그런 안좋은 기억이 있긴 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내게 30대 중반이었던 강사가 친구들을 소개시켜달라고 끊임없이 졸랐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엄마이야기에는 또 마음이 울컥 하면서도 한 글자 한글자 눈으로 콕콕 찍어가며 읽게 된다. 눈에 콕콕 박혀들어오는 활자는 마음에서도 오래도록 유영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치 결혼할 것을 알았던 것처럼 결혼하기 직전해 엄마와 단둘이 오키나와 여행을 했을 때가 떠올랐다. 마지막날 엄마에게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온 것이 늘 맘에 걸리지만 저자의 아쉬운 마음과 달리 여행내내 엄마의 웃는 얼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기에 기쁨반후회반인 그 여행중에 함께 걸었던 그 추억에 감사한 마음이 새삼들었다. 저자의 채식이야기에도 무한 공감과 깨달음을 얻었는데 동물과 관련된 다큐를 볼 때면 머릿속에는 이제 그만 먹자 싶다가도 마음의 허기를 몸의 허기로 착각하게 될 때에는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지만 타인뿐 아니라 내 자신을 괴롭혀가면서 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타인은 물론 내 자신에게도 무리하게 강요하지 말고 적당히 과하지 않게 먹는 수준으로 마음을 정했다.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 생활을 선택했고, 다른 사람은 그러지 않을 수 있다. 내 선택을 드러내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면 안 된다. 101쪽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읽었던 부분은 3장이었다. 고2때 짝이었던 아이가 패션지를 엄청 좋아했다. 덕분에 한 권 두 권 빌려보다가 아예 패션지는 물론 피쳐기사까지 섭렵하게 된 이후 피쳐에디터가 작은 소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쩌다보니 학원강사로 사회에 나오게 되었지만 늘 맘 한쪽에는 에디터에 미련이 남아 서포터즈, 명예기자 등의 활동은 참 오래도록 했었다. 하지만 정작 잡지사에 이력서를 내본적은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저자가 말하는 외적으로 완벽하게 완성된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3장에 잘 담겨져 있었다. 어쩌면 저자가 가진 보그의 피쳐 에디터라는 직함은 여전히 내게 참 부러움의 대상이기에 책의 내용들이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혹 #잡지, #에디터, #피쳐 #잡지기자 등의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 서평이 분명 '공감의 행위'의 흔적이 될 것이다. "독서를 나만의 '외로운 행위'가 아닌 '공감의 행위'로 바꿔야 해요. 같은 눈높이를 가진 독자들이 서로에게 책 읽기를 강제하고, 그 책을 함께 공유하는 '함께 읽기'를 더 시도해야죠." 138쪽 |
저자는 25살에 첫 직장에 들어가 이직, 퇴사, 입사를 반복하고, 지금은 "보그"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매번 하는 이야기처럼 직장 생활은 힘들지만 일은 진심으로 하고 있대요.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를 보겠습니다. 삼십 대 초반, 건강진단을 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라는 말에 수술을 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저자는 다음 날 회사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수술을 하고 병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도 읽고, 밀린 드라마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회사, 특히 회사 내 인간관계에 먹히지 않기로 결심을 한 것이지요. 먹히지 않으려고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저자가 남들 눈에 무신경하고 무성의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이제 회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지키는 일에 열심하기로요. 그렇다고 일이 싫지 않대요. 잡지가 좋고, 취재가 좋고, 글쓰기가 좋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일이 좋아도 건강은 지켜야 하죠. 일 때문에 자신을 잃어선 안 되니깐요. 퇴직을 하려는 마음을 먹게 되면 맨 먼저 뭐 먹고살아야 하나가 제일 큰 고민입니다. 한 달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데, 그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죠. 하지만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지금처럼 계속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대학생 땐 '취직은 어쩌지'하며 침대에서 고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기술을 배워볼까 조언을 구하면 그 일도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지요. 저자도 자전거를 못 탄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 배우려고 노력했는데도 겁도 많고 몸치라 자전거를 못 탑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자전거 타기의 로망이 있습니다. 서른다섯, 수술 후 퇴원하고 자전거 과외 신청을 처음으로 했대요. 세 시간 만에 배우고 아직까지 잘 타진 못해 도보 1시간 거리를 자전거로 50분 만에 가지만 연습하다 보면 이십 분 만에 갈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을 만족하면 산답니다. 자전거를 못 탔다면 불가능했을 추억도 생겼으니 더욱 좋고요. 유방암 조직 검사를 며칠 앞둔 밤에 유튜브 영상을 살펴보다 암 환우의 영상을 보게 되었답니다. 한 개의 영상을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보게 되었지요. 이들 콘텐츠는 홍보도 아니고, 감동을 짜내지도 않았대요. 남 일 같지 않은 암이라는 병과,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거창하지 않게 말해서인지 조회 수가 높았습니다. 남들 보란 듯 찍어 올리는 SNS에 지쳐버린 요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다가옵니다. 사람과 사람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지 힘든 세상에 SNS 상에서 솔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의 3장은 저자의 직업인 잡지 에디터를 알려줍니다. 어떻게 입사했으며,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서 잡지 에디터가 궁금한 분은 도움이 됩니다.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이란 부제가 달린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제목일 겁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19세와 20세가 갑자기 달라질 리도 없을뿐더러, 대학생이 된다면 어른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생활을 해서 자신을 책임 지거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책임질 때 비로소 어른이 아닐까요. 어른이 된지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어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왔다 갔다 하는지라 진정한 어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여전히 어리숙한 내가 짜증 나서 생각해 봤다. 어른이 될수록 비밀이 많아지는 것 같다. 함부로 열 수 없는 검은 방이 늘어난다. 이 책에선 그나마 슬쩍 열 수 있는 적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싶다. 위로를 전하지는 못한다. 그럴 자격이 없다. 다만, 시골에서 상경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퇴사를 하고 재입사를 하고 카드값 독촉 전화를 받고 병원을 들락거린 나의 이야기를 한다. _ 프롤로그
스물다섯에 첫 직장에 들어가 이직, 퇴사, 입사를 15년간 반복하다 현재는 《보그》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삶과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풀어내고 있는 에세이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한때 큰 히트를 쳤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 속 주인공 '앤드리아'의 삶만큼이나 한국에서 잡지 에디터로 살아간다는 것 또한 녹록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직장 생활은 힘들지만 일에는 진심이라는 작가의 글을 보며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찾아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쭉 어어 가고 있는 작가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전체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장에서는 출근 후의 일을 다루고 있다. 월급의 흑역사, 기획자의 이삭줍기, 새벽 두 시에 도착한 카톡 메시지 등을 주제로 에디터로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로 2장에서는 자신을 지탱해 주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3장은 자신의 직업인 잡지 에디터를 1장에서 보다 좀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을수록 나의 지난 직장 생활들이 어찌나 떠오르던지, 뼈 빠지게 일했다간 정말로 뼈가 빠져버리는 한국 사회에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혜롭게 분별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이것은 비단 잡지사에서 일하는 작가에게만 속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사실 책 제목만 보고는 '아 또 토닥토닥 감성 자극 위로 에세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직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passion의 어원이 pain이라는 데, 고통 속에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작가의 열정을 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로 함께 해도 좋겠지만 나는 막연한 환상으로 잡지사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또한 단순히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에디터로서의 삶을 꿈꿨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
보그 잡지사 에디터라서 그런지 문장이 쉽고 잘 읽힌다. 그리고 멋스럽게 느껴진다. (글발이 일단 좀 부러움) 그리고 나의 회사생활을 대입해서 이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저자와 조금 다른 직장 환경이라고 할 순 있다. 입사, 퇴사를 반복한 저자와는 달리 한 직장에서 좀 오래 머무르고 있는 나의 상황도 조금 다르겠지? 그래도 뭐 회사생활은 다들 비슷비슷하지 않겠는가? 회사 일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엔 좀 억울한 시기에 도달한 저자. 나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땐 회사에서 열 받아서 울고 내 뜻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억울해서 울고 화가 나서 울고 들이받고 울고 나도 몇 번 울었던 것 같긴 하다. 이제는 우는 친구들을 토닥거리며 위로해주는 일이 좀 더 잦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눈물 한번은 흘려야 회사생활이지. 아무렇지 않게 되는 시기가 오기까지는 아무렇지 않지 않은 게 맞는 거지 뭐. 그걸 그 당시에는 인정하지 못한다는 게 함정이지만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그게 맞다. (뭔가 세상 다 산 사람 같음) 아직도 화나고 열받는 일 억울한 일이 많지만 내 에너지를 그 눈물로 소진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나의 삶이 있으니까 회사를 위한 에너지는 어느 정도만. 그런 면에서는 저자와 내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ㅎㅎ 재밌는 구절이 참 많았고 공감되는 구절도 참 많았는데 '프로미워러' 라는 용어가 넘 웃겼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험담하는 일을 프로처럼 해내는 사람인 프로미워러. 나도 요새 직장에서 1일 1험담을 실천하고 있는 중인데 언젠가 너무 미워했던 사람이 있었을 때 회사에 가기 전마다 다짐하고 기도했던 것 같다. 오늘은 미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 오늘은 욕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근데 요즘은 그 다짐이 또 허물어졌는지 1일 1험담 중이시다. (이 정도면 프로미워러에 진입할 수 있을까 ㅋㅋ) 험담은 결국 나를 위한 거라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 스트레스 해소 장치가 맞다.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살 것 같다. 하지만 저자처럼, 또한번 '험담하지 않기'를 다짐하는 수밖에. 이제는 회사에 먹히지 않는다... 더 이상 잘근잘근 씹히고 싶지 않다... 일도 받은 만큼만 한다... 열정을 회사에 이용당하지 말아야 하고 부당한 일을 배당받았을 때 중압감에 시달려 해내지 못하면 능력 없다는 자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中 공감되는 구절이 많고 저자가 잡지사 에디터여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쉽게 읽히는 에세이이다. 직장인들 중에 나만 그런가, 나만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시작된 사람들이 읽는다면, 아,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하고 공감을 받게 되는 책인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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