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유연하고 경쾌한 마음으로 ♪
포스트잇을 생각하면 가볍지만 정말 필요한 것.
학생 또는 직장인이라면 분신처럼 사용하는 게 포스트잇이 아닐까 싶다.
이런 포스트잇처럼 가볍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보니까. 아 그러네 뭐가 그렇게 악착같이 여기저기 들러붙어서 살고 있나 생각해봤다.
딱 포스트잇의 마음 정도면 되는 건데, 나는 강력 접착제처럼 너무 열심히 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열심히라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내 몸은 생각하면서 내 마음은 생각하면서 살았어야 하는 건데.
나다. 바로 나! 문구덕후!!!
그중에서도 나는 필기구를 참 좋아한다. 예쁜 볼펜 만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해가 바뀌면 제일 먼저 준비했던 게 다이어리고, 다이어리는 인터넷으로 사지 않고 꼭 가서 직접 보고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필기구만 요란하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나였던 것 같다. 필통에는 항상 진심이었으니까.
필기구에 딱히 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굵은 심은 싫어하고 0.38mm 정도는 되는 얇은 펜을 좋아한다. 나름 철학이 있었던 것 같다.
왠지 딱 맞는 펜을 만나면 필기가 더 잘 되는 것 같고 잘 써지는 필기감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필요할 때는 딱 붙어있고,
임무를 다 하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스르륵 떨어지는 포스트잇처럼.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다 하고 나면 미련 하나 남기지 않고 돌아서는 자세.
p.18
나는 어떤 재질일까?
음... 나는 지금까지 강력 접착제처럼 살았던 것 같다.
직장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한번 시작하면 좀 오래 길게 다니고, 하는 편이다.
그때는 이렇게 오래다니고 오래 만나는 게 성실한 사람,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바보 중에 바보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사람 보는 눈을 좀 키울 수 있었는데 뭐가 그렇게 세상 열심히였는지
물론 그 또한 내가 한 선택이었고, 오래라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후회되는 마음은 사실이다.
아! 저 병 나한테도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아이들에게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있다.
아침에 아이들 기상전에 밥을 차려놓고, 아이들은 깨우고 아이들이 밥 먹는 동안 입을 옷 꺼내놓고 아이들이 옷 입고 준비하는 동안 책가방을 챙겨줬었다. 저렇게 해주니까 아이들이 자기 옷이 뭔지도 모르더라. 어느 날 두 아이 옷을 한 번에 꺼내놨더니 " 엄마 내 옷이 뭐야? " 머리를 한대 땡- 하고 맞은 것 같았다. 내가 아이들을 바보로 키우고 있던 것이다. 그날 바로 옷장 정리를 했고 이제부터 너네가 찾아 입어! 옷은 여기 속옷은 여기 양말은 여기! 처음에는 우왕좌왕 당황하던 녀석들이 이제는 알아서 자기 옷을 척척 찾아 입기 시작했다. 또 가방은 무조건 전날 저녁에 챙기기 준비물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자기 자신책임, 학교에가서 혼나봐야 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이,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가지 말라고 발목 잡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하나 스스로 실패도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세상 그 어느 것 하나 노력 없이 되는 게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지. 조금은 놓고 가볍게 살아야지.
인생이 한결 쉬워지는 마법의 치트키
"그래 그럴수있어. 나와는 다르지만 그런 사람도 있을수 있어"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이건 명언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변한 척을 하는 거지! 이것도 명언이다.
이 사람이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고 남 평가할 시간에 나를 위해 살자고 생각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정말 이기적인 거구나라고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어떤 사람을 비방하고 욕하면서 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 인생을 내 입에서 꺼내고 불평불만할 만큼 그 사람이 나한테 소중한가 생각해보자.
전혀. 내 인생은 내가 제일 소중하다.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시간도 모자랄 판에 남 욕하는데 내 시간을 쓸 만큼 그 사람은 소중하지 않다.
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세상 살기가 정말 편하다. 어떤 사람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면 그 순간 어떤 방법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냥 저 사람은 저런 쓰레기인가 보다 세상 미친놈인가 보다 입에 걸레를 물고 사는구나 저러다가 죽겠지 저렇게 살려고 태어났나 보다 등등
이해가 아닌 인정을 한다. 인정하는 순간 삶이 생각보다 편하다. 생각보다 이걸 못하는 사람이 정말많다. 내 주변에도 사람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정말 많으니까. 하지만 꼭 노력해보면 좋겠다. 생각에서 놓는 순간 그곳이 천국이다.
사람의 기분은 물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쉽게 흘러간다.
또 기분은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다.
그래서 내 의자로 주체할 수 없어 과속을 할 때,
한 번쯤 속도를 줄여 줄 '과속방지턱'이 필요하다.
p.094
나에게 있어서 과속방지턱은 일단 종교, 종교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살지 못하고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신앙은 나에게 있어 전부라고 할 만큼 소중하다.
그리고 아이들, 삶의 비타민이니까 또는 떡볶이와 치즈, 베이글과 크림치즈 그리고 아메리카노
예쁜 카페, 내 마음에 확 들어온 가사 좋은 노래들 대충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과속방지턱인 것 같다.
누구에게나 과속방지턱은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게 살면서도 소소하게 살면서도 특별함이 있는 삶을 사는 것! 어렵지만 꼭 해야 되는 숙제 같은 게 아닐까.
나 이 페이지에서 진심 공감해서 저자한테 카톡 할 뻔.
저자는 치과에 방문했고 치과 선생님들이 착색된 치아를 보고 카페인 중독자인 줄 안다.
저자는 커피 한 잔도 못 마실 바에는 그냥 착색된 치아로 살 거라고 하루의 유일한 낙인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그 시간마저 제게서 빼앗아 가신다면 전 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죠? 왜 살아야 하죠? 하고 절망 가득한 아우성을 내뱉는다.
근데 이건 정말 나도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 말했을 것 같다. 커피는 포기 못하니까!!!
20대에는 물처럼 커피를 마셨다. 여름에는 아이스커피를 달고 살았고 카페에서 일할 때는 커핑을 하면서 하루에 몇 잔을 마셨는지도 모를 정도로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이 안 온다? 그건 나에게 전혀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커피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커피 한 잔 마실 것을 아껴서 재테크를 하고 이런 건 나에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지지도 않고 아예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론 무조건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아끼고 잘 살면 그게 행복일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천년만년 산다는 보장도 없는 이 세상에서 커피 한 잔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저자처럼 나도 지금 내게 허락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작은 사치를 매일매일 누리고 싶다.
나를 둘러싼 사소하지만 소중한것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볼것.
그리고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할것.
무엇보다 나를 나로 서게 하는 많은 것을
절대 읽어버리지 않도록 신경 써서 챙길 것.
p.113
누구나 집을 나서서 여행을 떠나면 이방인이 된다. 이건 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필터다.
여행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 가면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마음 또한 새로워진다.
똑같은 골목길을 걸어도 집 앞 골목이랑 어느 섬에서 걷는 골목은 천치 차이인 것처럼. 모든 게 다르게 보인다.
정말 신기한 것 같다. 필리핀에 갔을 때 집집마다 걸려있는 커튼 색이 왜 그렇게 예쁜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집에 걸려있는 커튼만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 대만에 갔을 때는 자판기 하나도 신기했고 그냥 걷는 길 자체가 예뻐서 사진을 찍었던 적도 있고 골목골목 노상들도 예쁘게 느껴졌었다.
내가 사는 곳도 바로 앞에 큰 호수가 있다. 사람들이 놀러 오면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매일 보는 풍경이라서 그런지 그냥 그런데 남의 눈에는 내가 있는 이곳도 이방인 필터 모드로 변한다. 내 곁에서 매일매일 변치 않고 성실하게 존재하는 것들의 가치를 알아가야겠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처럼 내 옆에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대해야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해본다.
오만과 편견은 한강에 내던지고,
생곽가 마음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주변의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
p.145
저자는 귀엽고 현명할 할머니가 인생 마지막 캐릭터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내 얼굴에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예쁘게 살고 있나 돌아본다.
나는 귀엽지는 않아도 좋으니 현명한 할머니는 되고 싶다. 어떤 할머니를 보면 와 정말 예쁘게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얼굴이 예쁘다는 게 아니라 삶이 예쁘게 느껴지는 것. 카페에서 일할 때 주 고객층이 40대부터 60대까지 조금 높은 곳이었다.
정말 하루하루 세상은 넓고 미친 사람은 많다고 느끼면서 일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무례하고 어리다고 무시하고 반말은 기본이며 카페에 들어올 때부터 누구 하나 잘못 걸려봐라 내가 오늘 싸워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처음 면접 볼 때 매니저가 왜 무시무시한 아줌마들 많이 상대해야 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봤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카페에서 일할 때는 나도 아이 둘 있는 아줌마였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면서 저렇게 살지 말라고 하나님이 나를 여기로 보내셨나 보다 하며 긍정적인 생각도 했다. 누가 봐도 예쁘게 늙었네 하고 생각해 주는 그런 예쁜 할머니로 늙어갔으면 좋겠다. 라떼는말이야 하면서 꼰대 부리지 않고 세상 변화를 인정하며 현명하게 조언도 해줄 수 있는 그런 할머니. 예쁘게 살아야지.
이 부분 읽으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기전이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난후면 적나라하게 내 얼굴을 마주볼수있다.
하루에 몇분이나 내얼굴을 자세히 살펴볼까? 나는 화장도 잘 하지않고 다니지않을뿐더러 더군다나 요즘에는 마스크착용이 필수다보니 세수하고 스킨로션바르고 썬크림바르는게 다이기때문에 내 얼굴을 보지않고 사는것같다.
날로날로 발전하는 카메라 어플앞에서 내 모습을 잊고살았구나 참회하는시간.
노화는 급격하게 진행중인 이때에 아직도 어린줄만알고 옛스타일 옷을 옷장가득 갖고있는걸보면 나도 아직 멀었구나 생각한다. 이번 주말에는 옷장정리를 좀해야지. 그리고 노화를 인정하고 나이들어감을 알아가며 예쁘게 늙을수있게 노력해야지. 커피는 조금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영양제도 챙겨먹고!
인내, 자비 친절은 탄수화물에서 나온다는
온라인 세상 21세기 현자들의 말은 진리였다.
p.179
인생의 목표가 떡볶이라니 뭔가 숨겨진 소울메이트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다.
떡볶이랑 춤추는 저 사진은 붙여두고 내가 늙을 때까지 두고두고 보고 싶어졌다.
누군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떡볶이라고 외칠 것이다. 사랑해요 떡볶이♥
특히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마법의 시간 전에는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음식이 바로 떡볶이다.
매운 떡볶이 위에 치즈를 올려서 먹다 보면 곧 찾아올 엄청난 아픔의 시간 따위는 잊게 된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왜 좋아해라고 물어보면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맛있으니까. 카르보나라, 짜장 등 어떠한 양념에도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멋진 녀석이니까!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
사람이 커피라면? 우와.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나는 커피라면 에스프레소였으면 좋겠다.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 에스프레소가 맛이 없다면 어떤 커피도 맛이 없을 테니까. 내 이름처럼 모든 일에 중심, 모든 일에 근본처럼 살고 싶다.
겉으로만 화려한 인생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모습부터 예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아메리카노 얼음과 만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어떤 시럽을 넣느냐에 따라서 수만 가지 커피가 될 수 있는 에스프레소! 그렇게 살고 싶다. 내가 커피라면 그런 커피였으면 좋겠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야 여자지 ♪ 이런 노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글을 읽다 보니 생각난 구절이다. 내면의 근육을 채우는 일.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첫인상이 진짜 별로인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고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다. 또 첫인상은 정말 좋았지만 다시는 만나지 않고 싶은 사람도 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첫인상으로는 사람을 판단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 외면도 신경은 써야 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채우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지식을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할 때,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때 그때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내 몸을 위해 운동을 하고 내 몸을 위해 술과 담배를 끊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줄여가고 꼬박꼬박 좋은 것도 챙겨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가는 것. 나를 위해 살아갈 때 내면의 근육도 차곡차곡 쌓인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만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보자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걸러야 할 사람과 끝까지 함께 가야 할 사람이 뚜렷해진다는게 참 신기하다.
별그대에서도 전지현이 저런 비슷한 대사를 하던데.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들이 그냥 넘어가는건 없는것같다. 교훈 하나는 꼭 남기고 간다.
그 교훈을 그냥 넘기지말고 잘 새겨듣고 또 다른 플러스로 만드는것이 정말 중요한것같다.
소나기가 올때 우산을 건내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지 소나기가 지나간 후에 무지개가 뜨고나서 우산을 건내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일까? 사람을 너무 믿지말것. 그러나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놓치지말것.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바보같이 나는 천년만년 이 땅에서 살고 있을꺼라고 생각한것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죽는다면.. 하면서 생각을 곰곰히 해봤다. 물론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죽으면 참 좋겠지만 인생이 다 그렇지는 않으니까.
나는 아프지는 않게 죽었으면 좋겠다. 사고사같은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사전의료연명의향서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는데 저런게 있었구나 나도 하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 정도의 죽음의 품격은 내가 선택하는것도 참 좋은것같다.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를 죽음을 준비하는 저자의 모습이 뭉클하기도하면서 당연한것을 왜 지금까지 하지 않고 살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죽음이라는게 사전연명의료의향서처럼 딱 종이 한장 차이인것인데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첫째가 사춘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일부러 더 많이 안아주고 스킨쉽도 많이하고 대화도 많이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예전에는 어디 나가자고 조르고 조르고 조르던 녀석들이 이제는 어디 데리고 나갈까봐 걱정하는 나이가 된걸보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이 내 품에 있는 이때에 매일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줘야지. 엄마가 내 엄마라서 좋아라고 말하는 첫째아이의 마음이 아프지않게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지.
2020년은 정말 잊을수가 없을것같다.
코로나 그리고 태풍 정말 어마어마한 한해였다. 진짜 신기한게 벌써 9월이라는것.
2020년이 고작 4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잊을수 없지만 여기에 멈춰있을수는 없다. 이 코로나가 언제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때문에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 내 인생을 허무하게 보낼수는 없는거니까.
코로나가 빨리 끝나면 좋겠지만 종식되기 전까지는 함께 동행할수밖에없다.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쓰고있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게 제일 감사하다.
시골로 이사온지 1년반이 넘은 지금, 살면서 가장 잘한일이 시골로 내려온게 되어버렸다.
전교생 50명 미만인 시골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는 코로나상황중에서도 3월 한달 빼고는 등교를했다.
계속 학교에 다니면서도 지역내에 코로나감염자가 한명도 없었고 방과후까지 하고 오는걸 보면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
어제 신문을 보는데 코로나블루 2030 여성들 자살율이 높다는 기사를 봤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조금만 눈을 돌려서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작은것에 감사하면 더 큰 감사로 찾아올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을 열심히 사는건 정말 중요하다. 뿌린만큼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노력해야 얻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건강하고 행복할때 거둬도 기쁜것이지 내 몸이 다 망가지고 우울증이 한가득한 삶일때 거두는게 과연 정말 행복한걸까?
조금은 가볍게, 강력접작체처럼 사는 삶도 나쁘다고는 할수없지만 때로는 포트잇처럼 가볍고 , 필요할때는 필요한곳에 딱! 붙어있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자세!
너무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적당히, 내가 할수있는 만큼 딱 그만큼만 잘하면 된다. 다 하고나서 미련없이 떠나주는 그 자세! 그렇게 포스트잇처럼 살아가고싶다.
시간이 흐르면 몸이야 늙겠지만,
생각과 행동만큼은 낡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지
외형적인 모습이야 분명 세월의 파도에 부딪혀
헐고 너덜해질 것이다.
하지만 낡은 셍각에 파묻혀 그곳이 세상의 전부인 양
내 말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p.203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 요즘 이 책을 만난건 행운이었던것같다.
누군가 나에게 조금은 가볍게 살아도 좋을것같아요라고 말해주는것같았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나. 나를 내버려두고 누구를 위해 살고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뭐 대단한 사람 될 거라고 그리 악착같이 살았는지..
이제는 조금 가볍게 살고싶다. 떡볶이를 좋아하고 나이들어감을 즐기며 늙어가는 내 얼굴에 책임질수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