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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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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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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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음 쓰는 일에 대하여 -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를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1.07.12 리뷰제목
마음 쓰는 일에 대하여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를 읽고          [선 위에서]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나에게 유명 북스타그래머 '최초딩'은 금시초면이었다. 혹시라도 책제목처럼 선 좀 넘는 얘기로 들렸다면 먼저 저자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가 '초딩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시즌 1~10까지 연재했던 글 중 쉰여덟 개를 가려 엮은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사뭇 궁금해졌다. "잠깐
리뷰제목

마음 쓰는 일에 대하여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를 읽고 

 

 

 

 

[선 위에서]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나에게 유명 북스타그래머 '최초딩'은 금시초면이었다. 혹시라도 책제목처럼 선 좀 넘는 얘기로 들렸다면 먼저 저자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가 '초딩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시즌 1~10까지 연재했던 글 중 쉰여덟 개를 가려 엮은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사뭇 궁금해졌다.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라고 운을 떼고,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이라고 덧붙인 까닭은 뭘까. 책장을 넘기다 곧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상대방이 그 친절을 불편해 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오지랖인 거니까. 가끔은 나의 이 마음들이 누군가에게는 오지랖이 될 수도 있다는 그 불편한 현실을 마주해 보려고 한다.

(40쪽, 「오지랖도 꽤 부릴 만합니다」 중에서)

 

  저자의 월 평균 핸드폰 요금은 20만 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친절 혹은 오지랖에 쓰인다. 수백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위해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비용인 것이다. 관계의 친밀도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축하해주고 싶어하는 저자는 여전히 축하 메시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건조한 일상에 물기를 머금게 하는 마음으로 약간의 오지랖은 부릴 만하다고 말한다. 

 

[선을 넘으며] 보통 타인의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해 상상해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삶을 마주할 때 공감을, 다르거나 독특함을 추구한다면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다. 독자의 주위에 있는 누군가처럼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며 감각한 것들에 대한 시선을 글에 담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시선들을 좀 더 따라가 보도록 한다.

  

  은행에 복리 이자가 있다면, 나에게는 어버이날이 있음을. 그러기 위해 나는 하필 이날 태어나야만 했던 건 아닐까.

(157쪽, 「어버이날 생일인 자」 중에서)

 

 

  5월 18일은 저자가 태어난 날이자 어버이날이다. 어린 시절부터 군복무 시절까지를 돌이켜보면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이어야 했을 하루의 반을 부모님께 양보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어느날 문득 나이 든 부모님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생일이 어버이날이라는 것에 특별함을 느끼게 된다. 아들의 건강을 위해 30년 넘게 차려진 아침밥과 싱거운 라면, 익숙하지 않은 스마트폰으로 아들의 안부를 묻는 문자 메시지와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움직이며 소리나는 이모티콘과 같이 소소하고 사사로운 것들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표현한다.

 

  '나는 책을 왜 읽는가?' 내 시간과 돈을 들여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자체로 값진 일이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 혹은 이루지 못할 것들을 책에서는 얼마든지 이룰 수 있고, 가끔은 평생 잊지 못할 멋진 문장을 만나 삶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니까 분명 읽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 꿀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1쪽, 「꼼마살롱」 중에서)

 

  사람들과 두루 잘 어울리는 힘, 즉 인싸력 넘치는 저자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의 직원을 거쳐 현재는 한 출판사의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가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들이라서 책과 작가, 그리고 동네서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가 사랑한 작가들을 보자면, 서점에서 일할 때 처음 만났던 현재의 여자친구가 쉬는 시간에 읽던 책인 『각설하고』를 쓴 김민정 시인,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던 책인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를 쓴 박준 시인,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내돈내산'으로 산 인생 첫 시집인 『유에서 유』를 쓴 오은 시인 등이 있다. 처음에는 세 작가의 글이 좋아서였고, 지금은 북토크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인연을 쌓아오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고백한다. 평소 그가 좋아하는 '책은 사람을 이어 준다'는 말처럼 사람은 물론, 사람이라는 단어의 'ㅁ'을 'ㅇ'으로 바꾸어 사랑을 이어주는 책의 힘도 실감하게 된다.

 

[왼쪽에서부터 박준, 오은, 김민정 시인(사진 출처 : 채널예스 책읽아웃 기사 중에서)]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됐을 때 대처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저 에너지가 부족한 것인데 능력이 부족한 줄 알고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에너지가 다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재충전을 위해 잠시 멈출 줄 아는 사람이 있다.

(128쪽, 「계절을 지나며」 중에서)

 

  돌이켜 보면 그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기록해 온 것이 오히려 하나의 쉼표가 됐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며 떠올린 마음과 생각들을 정리해서 쓰다 보니 지친 하루에 꽤 큰 도움이 됐다. 당시에는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일이 지금에서야 쉼표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232~233쪽, 「쉼표」 중에서)

 

  나날이 같은 듯 다른 일상과 계절을 지나며 불현듯 스치는 생각과 깨달음이 휘발되지 않도록 모아둘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라는 걸 날마다 실감한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최초딩에 관한 20가지 고찰들」 중 "책을 쓰면서 생긴 다음 목표가 있을까요?"라는 물음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곱씹어보게 된다. 또 한 번 잠깐 선 좀 넘어보자면, 나 또한 매우 부족하나마 블로그에 단상과 서평을 쓸 때면 늘 염두에 두는 게 있다. 지금 당장은 내 글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살도록 소망하고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글로써 기록하고 두고두고 되새기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글과 같은 사람이 되자는 거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글과 닮은 사람이요."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이 나도록 만들어주는 낱말 하나를 발견했다. 나 역시 문자나 메일의 마지막에 되도록 쓰려고 하는데, 저자도 애정하는 낱말이라고 하니 반가웠다. 바로 '될 수 있는 대로'라는 뜻을 가진 '모쪼록'이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 힘든 이유는 '모든'이라는 말 앞에서 확신이 안 설 때가 있기 마련인데, "모쪼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바꿔 말한다면 노력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에 여유라는 게 없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말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고 있다는 말인데, 왜 여유가 없을까. 잠시 누워 멍하니 천장의 무늬를 바라본다.(중략) 어느덧 천장을 향하던 시선이 그 옆 모기를 지나쳐 아래로 내려 왔다. 한껏 솟아오른 배를 보니 마음에 없는 여유가 이곳으로 다 몰린 것 같다. 그래, 너무 많은 거였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이유는 말 그대로 마음속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비워야 할 때가 됐다는 거다.(중략)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좀 어떤가. 적어도 행복하니 그걸로 된 거다. 어쩌면 마음이 부족한 사람보다는 넘쳐서 여유가 없는 사람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239~240쪽, 「마음을 쓰는 일」 중에서)

 

[선을 넘고나니] 일상 속 수많은 상황에서 어떠한 선을 넘는다는 건 얼마만큼의 마음을 쓰는 일이다. 저자는 어느 시인의 어머니에 관한 일화를 통해 마음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시인이 큰 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를 찾아온 걸 보며 그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많은 마음을 쓰고 다녔을까 걱정하며 마음 아파했고, 시인이 상을 받았을 때 지인들에게 꽃다발을 받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들이 얼마나 마음을 썼으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이처럼 마음 씀씀이는 저마다, 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부족한 이보다는 마음이 넘치는 이가 자신과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마음의 여유가 없더라도 마음이 부족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저자의 말이 내 머릿속을 울리며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듯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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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참으로 따뜻한 글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l****i | 2021.05.30 리뷰제목
대전에 갈 일이 생겼다. 대학 동기 결혼식.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 이 정도 짧은 시간에 오가며 읽을 만한 책은 역시 에세이다. 두 권을 챙겼다. 김성광 작가님의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와 최근에 산 최원석 작가님이 쓴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 셀럽 '최초딩'의 글을 묶은 건데, 여전히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살고 있는 드미트리인지라 최초딩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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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갈 일이 생겼다. 대학 동기 결혼식.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 이 정도 짧은 시간에 오가며 읽을 만한 책은 역시 에세이다. 두 권을 챙겼다. 김성광 작가님의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와 최근에 산 최원석 작가님이 쓴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 셀럽 '최초딩'의 글을 묶은 건데, 여전히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살고 있는 드미트리인지라 최초딩 님의 글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처음 읽는 내용. 선뜻 책을 바로 구매했다.

 

 

예약판매 기간에 구매해서 친필 사인본 득템.

 

최초딩님은 서점 출신 출판사 마케터이다. 서점에서 일하는 드미트리가 공감할 만한 소재가 많다. 책, 책에 관한 일을 하며 겪는 소회들도 여럿 담겼지만 이보다는 사소한 일상에서 뜻밖의 통찰을 길어올리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노령의 아버지를 모시며 겪는 사건과 감정의 변화도 주의 깊게 읽었다. 타자의 경험을 주체의 각성에 이용한 셈인데, 나는 아직 가족의 늙음과 죽음 앞에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다. 최원석 작가님의 글은 이런 나에게 말을 건네는 듯했다.

 

'시간 될 때 미리 준비하세요.'라고.

 

제목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만 보면 이 책에 담긴 최 작가님의 문장이 사이다처럼 할 말은 하는,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뼈 때리는 직언일 것 같지만 제목은 제목일 뿐. 이 책에 담긴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따스하고 차분하다. 택시 기사 분의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일부러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계속 주변을 돈 에피소드, 매미 울음 소리에 짜증내 하다가 매미의 운명을 생각하며 참으려다 다시 매미 울음 소리에 짜증나는 에피소드, 가족과의 여러 에피소드 등을 읽으면 최원석 작가님이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전해진다

 

사유의 깊이가 결코 가볍지 않으나, 에세이답게 분량이나 문장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KTX로 이동하며 다 읽었다.

---

살면서 듣게 되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감명받고, 공감할 수 있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21쪽)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잘하고 있을 때는 물론 실수를 했을 때 '잘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가 듣는 당사자에게는 정말로 큰 힘이 된다. (32쪽)

 

> 뜨끔 했다. 일하면서 잘했다고 칭찬 받은 적이 별로 없다. 역으로, 나 역시 누군가를 칭찬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반성해야지. 칭찬 받을 정도로 잘하고, 틈 날 때마다 칭찬하자. 물론, 내가 칭찬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지 못하긴 했다...

 

다만 그때 마음 썼던 사람들 중에 지금 내게 남은 사람이 몇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다. 아니 그중에 몇 사람이라도 남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68쪽)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 번 마주치지 않을 사람들도 있다.

그런 우리가 만난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생각도 다른 사람들. 그러니 자신이 정한 기준이 있더라도 약간의 양념이 필요하다. 끓이던가, 조리던가, 아니면 굽던가 상황에 맞는 조리 방법이 필요하다.

다만 그 양념의 양도, 조리 방법도 적당해야 요리가 더 맛있어지는 법이다. 말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직접 넣어 보고,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79쪽)

 

운전을 거듭하면 할수록 도로 위는 마치 사회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든 먼저 가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려는 사람도 있다. 또 목적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양보를 구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면 조금 더 먼저 가려는 사람들끼리 욕심을 내다 부딪혀서 다치기도 한다. (117쪽)

 

좋아하는 문장 중에 '책은 사람을 이어 준다'라는 문장이 있다. 책이라는 매개체 하나로 나와 이 사람들이 이어진 것이다.

감사하다. 각자의 귀한 시간을 내어 이렇게 찾아와 주신 그 마음들이. 힘들어도 버텨 볼 용기도 생겼다. 이 마음을 내가 언제 어떻게 되돌려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애써 노력하진 않으려고 한다. 이미 그들과 나는 책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거니까.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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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끔은 선을 넘어도 괜찮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j*****2 | 2021.07.07 리뷰제목
SNS를 하지 않아 사실 최원석 작가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책의 부제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이라는 말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각자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겠지만 저자는 표지, 작가, 제목, 출판사 중에서 두 가지 이상 충족 했을때(p.219) 선택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서 책을 고를때는 제목과 출판사 리뷰를 많이 참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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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지 않아 사실 최원석 작가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책의 부제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이라는 말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각자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겠지만

저자는 표지, 작가, 제목, 출판사 중에서 두 가지 이상 충족 했을때(p.219) 선택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서 책을 고를때는 제목과 출판사 리뷰를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표지를 넘기자 친필 사인본이라 작가님의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또박또박 힘주어 쓴 것 같은 글씨부터 초딩스럽다고 할까요? 사인 하나만으로도 부캐와 딱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간 기록한 초딩시선이라는 연재 에세이를 선별하여 만든 책입니다.

초딩시선 답게 하나의 시선들이 3페이지를 넘지 않습니다. 에세이들이 글이 짧은 편이긴 하지만 다른 에세이에 비해서도 많이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공감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 작가의 시선에 나의 시선들이 더해지니 천천히 읽고 싶어 졌습니다.

크게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에서도 4장의 슬기로운 파주생활편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저 역시 15년 전 3년 정도 파주출판단지의 작은 출판사에서 를 본 적이 있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예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작가이기 이전에 출판사 직원이기도 한 저자에게 부러운 점은 책의 판권지에 저자가 아니지만 이름이 새겨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담당하며 판권에 당당히 이름을 새길 수 있다는 것,

     내가 출판사로 이직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p.212)

 

출판사에서 일을 하긴 했어도 회계파트라 책과 관련이 깊지는 않았지만 내가 일하는 곳에서 만들어 내는 물건이 좋아하는 이라서 출퇴근이 멀고 힘들었지만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의 공식 질문을 자주 생각합니다.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 관심과 오지랖의 차이.

요즘은 오지랖 좋아하지 않은다며 관심 끄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가끔은 오지랖을 떨어도, 한 번쯤은 선을 넘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몸은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마음의 거리는 좁혀 가도록 가끔은 선을 넘어 보렵니다.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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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착한 오지랖 에세이 평점10점 | s****u | 2021.06.19 리뷰제목
오지랖은 이 일 저 일에 관심이 많다는 단어이지만 선을 넘는 간섭이라는 뜻의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그럼 착한 오지랖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마음을 쓴다는 의미이다. 작은 오지랖이, 아니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사람에게 쓴다는 말이다.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며 착한 오지랖을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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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은 이 일 저 일에 관심이 많다는 단어이지만 선을 넘는 간섭이라는 뜻의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그럼 착한 오지랖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마음을 쓴다는 의미이다. 작은 오지랖이, 아니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사람에게 쓴다는 말이다.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며 착한 오지랖을 부리는 작가의 삶을 담은 에세이이다. 최원석 작가는 SNS에서 유명한 북스타그래머이자 출판 마케터이고, 내가 직접 만나 뵌 적도 있어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책은 4장으로 나뉘어 가족, 여자친구, 책과 일에 대한 이야기 즉 작가의 일상이 여러 시선으로 담겨있다. 짧은 글이라 금방 읽히는데 중간중간 책을 덮게 된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느라. 우리 모두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며 비슷한 일상을 만나기도 하는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읽으면 나도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최원석 작가는 택시를 타서 일부러 기사 아저씨에게 말을 걸고 삶을 듣는 행동, 돌아오지 않더라도 생일 기프티콘을 보내며 마음을 쓰는 일, 시끄러운 매미가 안쓰럽게 느껴졌던 시간, 좋은 말을 듣고 기억해서 좋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작가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등 '선'을 넘는 오지랖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가 멀어진 요즘, 최원석 작가의 착한 오지랖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더 마음을 전하고 더 좋은 말을 하고 더 관심을 가지면서 당신 곁에 당신을 생각하는 내가 있다고 알려주는 일이 말이다.

선을 넘겠다는 말은 거부감이 생기지만 '잠깐'이라는 단어가 상대에 대한 벽을 허문다. 저자처럼 잠깐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관심이 필요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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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7 | 2021.10.26 리뷰제목
요즘은 취미가 많이 특화된 느낌이다. 유명한 북튜버, 북스타그래머 등 책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는 연예인 급이다. 물론 유명한 독립서점 탐방기도 흥행하고 있는 것 같다. 정작 서점 주인님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좋아하실 지 모르겠지만... 나도 종종 팔로워해서 즐겨 찾아 읽던 분이셨는데 책까지 내셨나보다. 공고를 나와 컴공으로 대학을 가고 서점에 취업하셔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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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취미가 많이 특화된 느낌이다.

유명한 북튜버, 북스타그래머 등 책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는 연예인 급이다.

물론 유명한 독립서점 탐방기도 흥행하고 있는 것 같다.

정작 서점 주인님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좋아하실 지 모르겠지만...

나도 종종 팔로워해서 즐겨 찾아 읽던 분이셨는데 책까지 내셨나보다.

공고를 나와 컴공으로 대학을 가고 서점에 취업하셔서 책소개를 좋아라 하다가

출판사 마케터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대형 출판사에 마케터로 취업했다.

그러다 책도 쓰게 되었다.

본인을 브랜드화 하기에 나름 잔잔히 성공하신 분이란 생각이 든다.

인스타를 보고 느낀 점은 솔직한 점이 매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삶을 공개하는 걸 꺼리는 연령대인 나에게 아직 셀카도 어색한데

아무데나 드러누어서 찍은 사진이 꽤 된다.

나름 쇼킹했는데 재미있었다.

아버님의 병간호 이야기는 공감도 되고 애잔하기도 했다.

처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의 초딩버전의 냄새가 나지만 인간적인 책이다.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달콤함을 조금은 맛볼 수 있는 책으로..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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