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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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리뷰 총점 9.5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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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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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평점10점 | y**2 | 2020.01.22 리뷰제목
아직 갱년기는 아닌 것 같은데도 평온하던 일상에 투덜거림이 늘었다. 서른 중반부터 함께하던 질병에도 자꾸만 없던 화가 났다. 머릿속으로는 나이든다는 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세상과 나의 결투에서 자꾸만 나만 지는 것 같은 억울함이 있는 걸까.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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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갱년기는 아닌 것 같은데도 평온하던 일상에 투덜거림이 늘었다. 서른 중반부터 함께하던 질병에도 자꾸만 없던 화가 났다. 머릿속으로는 나이든다는 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세상과 나의 결투에서 자꾸만 나만 지는 것 같은 억울함이 있는 걸까.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시기를 살아냈을까 싶어 지인들과 대화를 해 본다. 오십, 육십을 잘 살고 있는 듯한 그들이 대단해 보이고 새삼 가까이 있는 부모님도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남들이 보면 나도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싶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북칼럼니스트이자 연애칼럼니스트 박진진의 에세이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에는 마흔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있었다. 마흔의 여자라는 틀 안에서 많은 생각과 감정에 공감해 보았다. 그리고 나와 다른 긍정적인 생각은 최대한 받아들여 내 것이 되도록 노력해보았다. 사실 비혼과 기혼, 질병이 있는지 없는지 등의 개인차로 인해 나의 마흔과 조금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마흔에 대해 느낀 당혹함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흐름에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고 더 힘을 내고 있기도 하니, 제법 위안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박진진 작가는 이 책에서 <마흔에도 사춘기가 옵니다>, <내 얼굴에 대한 책임>, <돈 걱정은 끝이 없지만>등의 제목으로 마흔의 사랑과 아름다움, 노후대책, 죽음에 대한 자세, 우울증,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마흔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다가 작가 자신이 비혼이면서 프리랜서이기에 처한 상황도 엿볼 수 있었는데, <내 남자친구의 아내에게>에서는 비혼인 여성을 보는 세상의 시각을 일부 보여주기도 하고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를 통해서는 프리랜서를 바라보는 보모님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또 <밸런타인데이를 신나게 보내는 법>에서는 미혼 여성이 보내는 기념일을 보여준다. 사실 개인적으로 비혼 여성의 자유로움을 그동안 부러워해왔기에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나에겐 색다름으로 다가왔고 나름의 처지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이었다. 어느 날 이유도 없이 너무너무 외로울 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저자. 여자와 남자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 어딘가의 허전함을 없앨 수 있는 대화를 나눌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 말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 여자와 남자의 만남은 의심을 받을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서로의 필요에 의한 만남을 가지는 상황에서, 서로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지, 삶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행간의 숨은 의미와 뉘앙스를 읽을 수 있으며, 굳이 친구나 다른 무언가로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과 외로운 밤에 아주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또 <마지막 자존심을 위한 작은 배려>를 통해서는 안심되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수술대에 오를 것을 대비해 속옷에 신경 쓴다는 주변 여자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욕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던 자신의 일화를 꺼낸다. 하필이면 목욕 후 미끄러져 쓰러진 저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임에도 어쩔 수 없이 119에 전화를 했는데, 그런 여성 환자를 위한 그들의 대처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동안 갖고 있던 걱정 한 조각 살짝 내려놓을 수 있었다. 


마지막 이야기 <간디와 잔다르크 사이 어디쯤엔가>에서는 앞으로의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잔다르크처럼 살다가 간디처럼 살고자 노력했지만 힘들었다며, 온순하고 선한 노년이 아닌 지금의 모습 그대로 나답게 오래 살고 싶다고 한다. 저자와 달리 꽤나 온순한 성격으로 살아온 나는 마흔이 되어 첫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듯 살고 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일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이 모습 또한 내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기에 '나답게'라는 말이 위안이 되고 공감도 되었다.


길을 걷다 작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면 다시 벌떡 일어나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마치 넘어진 채 마냥 넋 놓고 앉아 있는 느낌의 마흔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마흔이라는 그리고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공감할 수 있었던 에세이였다.


북칼럼니스트이자 연애칼럼니스트 박진진의 마흔에 대한 에세이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흔을 앞두고 있거나 통과하고 있는 독자라면 작가를 통해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며, 복잡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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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0 | 2020.01.20 리뷰제목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땐 내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뒤늦게 공부와 연구에 재미를 붙이고 논문을 발표하고 취업을 하게 됐다.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도 이제 나도 어엿한 어른이 됐다는 기분에 우쭐했다.'분명 마흔이 되면 나는 엄청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겠지?' 기대감에 부풀었다.그러나 이제 마흔이 된 나는 서른아홉과 다를 바 없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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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땐 내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뒤늦게 공부와 연구에 재미를 붙이고 논문을 발표하고 취업을 하게 됐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도 이제 나도 어엿한 어른이 됐다는 기분에 우쭐했다.

'분명 마흔이 되면 나는 엄청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겠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제 마흔이 된 나는 서른아홉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절반가량을 살고 있었던 것뿐이다.

여전히 철이 없고 아직도 운명의 반쪽을 기다리며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동그란 얼굴 덕분에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조차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을 자꾸만 부정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마흔의 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내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저자가 마흔이 되었을 때 경험했던 일상의 순간들이 낯설지 않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돌이켜보고 깊은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았다.

고민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완벽하게 해결된 것도 없고, 불과 몇 달 전보다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고,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나쁘지 만은 않다. 그냥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천천히 차분하게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말이다.


혹시 살면서 누군가를 도울 일이 있다면 나는 꼭 디테일하고 작은 것들을 챙길 생각이다. 그건 어쩌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누군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줄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p.182~183)

진심이 전달되는 정도의 거리,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을 거리가 필요하다. 적정한 거리 찾기는 어쩌면 눈 감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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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평점10점 | s*******0 | 2020.01.16 리뷰제목
오늘 소개할 책은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흔을 위한 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요~ 맞아요. 일반 힐링 감성 문학이에요.누구나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나이지만 내게는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이죠.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뀔 때가 혼돈이었다면 3에서 4로 바뀌면 충격인 것 같아요. 더이상 30대가 아니니까요. 만으로 나이를 세기 시작하게 되는 거 같아요ㅋㅋ 이러다 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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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흔을 위한 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요~ 맞아요. 일반 힐링 감성 문학이에요.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나이지만 내게는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이죠.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뀔 때가 혼돈이었다면 3에서 4로 바뀌면 충격인 것 같아요. 더이상 30대가 아니니까요. 만으로 나이를 세기 시작하게 되는 거 같아요ㅋㅋ 이러다 앞자리가 4에서 5로 바뀌면 3에서 4로 바뀌던 시절을 그리워하겠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내 마음을 위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 읽었고 그래서 많이 다독일 수 있던 책이었어요.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삶은 어차피 혼자라고도 하고,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도 한다. 둘 중 정답은 없다. 전자일 수도 후자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떤 선택이든 내가 했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살면 된다.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언제나 매순간 선택을 하면서도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이끌려 아니면 대신 선택해줬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게 뭐가 됐든. 나혼자 하기 버거울 때가 있고 혼자 놓여지는 감정이 어떤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조건을 달고 상대방이 그 조건에 맞추면 상대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그 조건을 맞추지 않겠다고 하면 상대의 선택으로 관계가 끝나는 것처럼요. 어떻게 보면 나의 마지노선이었던게 아니라 상대에게 선택권을 토스하고 시험했던 거 같아요. 선택을 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따르는데 말이죠. 선택을 한 이후에야 책임을 생각했던 거 같아요. 매순간 진지해질 수 없고 힘든 선택에 최종적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진 못했을지라도 작가의 말처럼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살면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후회와 마음의 무거움이 계속 나를 누를테니까요.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이후의 선택들은 더 최선이 되도록 어렵지만 혼자서 혹은 같이 해나가면 결과도 최선이 되겠죠.

불혹이라는 나이가 되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젠 내 나이와 내 표정과 내 분위기를 더는 남탓을 해선 안되는 것 같아요. 시술을 받아 예뻐질 수는 있겠지만 내 마음 상태를 시술받을 순 없잖아요. 내면의 아픔다움과 풍족함이 내 겉모습에도 흐르고 나타나듯이 남아 있는 반이상의 인생동안 아직도 하고 싶은 거 궁금한 거 못해본 게 많은 것에 감사하며 더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상처받고 여전히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여전히 할일은 산적해있어도 오히려 앞날을 모르니까 더 하루가 기대되고 감사한 것 같아요.

가치관이 정립되고 이제는 흔들림이 없겠다라고 막연히 생각되던 나이였는데 정작 그 나이가 돼도 주변의 영향을 여전히 받고 갈대처럼 흔들림이 여전한 나 자신을 볼 때 인간은 나이를 먹어도 계속 변하고 계속 흔들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계속계속 변하겠죠. 이왕이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는데. 늦은 밤에도 커피를 잘 마시던 내가 이제는 저녁에 커피 한모금으로도 밤을 지새우게 된 것처럼 나도 모르게 계속 나는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하겠죠? 이전에 내가 어떤 이유로 화를 냈던 상황이 지금은 웃고 넘어갈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전에 나라면 벌벌떨고 피했던 상황이 지금은 화를 내며 같이 대적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더 힘내고 내가 나를 위해 주변을 더 이해하고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너무 공감이 갔던 부분인데요. 내가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듯 다른 사람들 전부가 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내 삶의 기준이 나였고 주체가 나였기 때문에 내가 보고 배우고 받아들여왔던 상황으로 현재의 내가 '기준'이 돼 다른 사람의 '기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던 시기도 있었구요.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틀린 거라고 판단을 해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금 '다름'을 알고 이해를 하게 된데는 단순히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간만큼, 나이만큼 유대관계를 통해 배우고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공감해요. 가족과의 관계도 어려울 때가 많고 상처받듯 남인 사람들과의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배려하고 양보하는 기준이 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춰간다는 게 단순히 나이가 더 들었기 때문에 연륜이 쌓여서 더 잘한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그래서 누군가 내 곁을 떠나거나 관계가 끝날 때 오는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지고 내가 잘못해서 나의 실수로 그 관계가 끝나는 건가하는 자책도 해보게 되는 거 같구요. 가까워질수록 더 조심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걸 이성적으론 알지만 실전은 아직도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 상실감에서 빠져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삶의 일부가 관계가 끝났다고 내 삶이 끝난 게 아니니까요.

단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끊어라!! 이렇게 될 수 있을까요? 정말 서로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항상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일상적인 얘기가 됐든 마음을 나누는 일이 됐든.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고 친밀해지기까지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니까. 더는 상처받고 끝날 관계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마음문을 닫고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방에 들어가는 건 인생이 너무 심심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런 시간은 충분히 값진 원동력이 되지만 관계의 피곤함과 지침으로 인해 더는 하고 싶지 않아서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끊는다면 생각만해도 너무 막막할 거 같아요. 작가가 쓴 에피소드 중에 알몸으로 내 집 샤워실에서 미끄러졌을 때 119에 전화를 걸 수 있어 다행히도 도움을 받게 된 장면이 있는데요. 그 때 119 구조대원이 여자였고 같은 여자였기에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배려들로 인해 부끄러움 없이 치료받고 혼자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을 감사하는 장면이 있어요. 내 일이 아니지만 나 역시도 너무 아찔하고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 덩달아 그 구조대원의 배려가 감사하더라구요. 만약 같은 여자 대원이었어도 알몸인 나에게 어쩌다 이런건지, 어디가 아픈건지 물어봤다면 너무 끔찍했겠다 싶었거든요.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은 다 나약한 존재가 맞고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의 양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맞물려 사는 거고 다투고 싫은데도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살아가는 거구요. 단순히 남녀관계를 떠나서라도 내 영혼의 소울메이트까진 아니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지인이 존재한다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내 하루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지 못할지라도 서로의 안부를 물어봐주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매 순간 감사하긴 힘들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거 궁금한게 많은 내 나이 불혹을 더 열심히 살고 하루 한가지라도 감사할 수 있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이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빛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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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세이,박진진 ,애플북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9 | 2020.01.15 리뷰제목
흔히 주위에서 하는 말이 여자의 인생은 마흔부터 시작이라고 하지 않나?이 얘기를 20,30대들은 모를것이다.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40대를 이해하기란 역부족이지 않을까?왜 마흔부터 시작이라고 할까?곰곰히 생각해 보면 답이 나와있는 것 같다.20대때는 첫 대학생활 시작, 신입으로 부푼 마음으로 기업에 입사, 첫 연예, 요즘 시대는 20대때 결혼을 기피하지만,예전에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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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위에서 하는 말이 여자의 인생은 마흔부터 시작이라고 하지 않나?

이 얘기를 20,30대들은 모를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40대를 이해하기란 역부족이지 않을까?

왜 마흔부터 시작이라고 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답이 나와있는 것 같다.


20대때는 첫 대학생활 시작, 신입으로 부푼 마음으로 기업에 입사, 첫 연예, 요즘 시대는 20대때 결혼을 기피하지만,

예전에는 20대때 결혼 적령기라 처음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기까지.

모든게 새롭고 , 신기하고, 긴장되고, 부푼 기대감이 즉, 혈기왕성할 시대라 먼 미래의 40대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게 20대 때 30대들을 보면서 가끔 덜컥 겁이난적도 있었다.

아니 30대가 넘었는데 아직도 저렇게 철이 없어?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 아니야? 라며 철없는 사람들을 ㅉㅉ거리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적도 있다.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고 아이를 낳고...

그래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나의 모든 패턴과 30대의 시간들은 가정.육아에 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양부모의 도움으로 커리우먼으로 멋드러지게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이가 어릴 땐 육아에 전념하고 그 때 당시에는 탱탱한? 나의 피부에 자신감도 붙어서 굳이 화장을 안해도 빛이 났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 시절에도 40이란 숫자는 먼 거리이고 내가 소망하지 않았던 일이기도 하다.


박진진 저자의 말이 내가 한 모든 글에 포함되어 있다.


마흔 완전하이 않아도 괜찮아, 에세이를 쓰신 박진진 저자도 40이 올 줄 몰랐다고 한다. (너무 공감되서 쿡쿡..웃음도 나고 동병상련의 마음도 느꼈다)

나보다 더 커리우먼이고 스펙도 뒤쳐지지 않는데 이분도 세월 앞에서는 우울감도 생기고 후배들에게 아무리 현재의 나이에 대해 설명해봐야 그들이 몸소 겪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 말에 공감을 할수밖에 없는 게..내 아이에게도 백날 입시에 대해 늘어놓아도. 공부를 해야하는 목적과. 자기주도학습이 왜 필요한지.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꿈을 위해 향해 가기 위해 필요한 게 어떤건지.

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왕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삶의 활력소를 심어주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피부 관리를 잘하고 타고난 피부타입은 40이 넘어도 주름이 없는 지인들도 꽤 있다. (나의 피부는 악건성이라 주름이 자글자글ㅠ ㅠ)

나이들수록 피부로 인해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다가 나이 보다 많다는 소리를 듣는 40대.

내면도 가꾸고 외모도 가꾸다 보면 40이라는 나이에도 적응할 수 있겠지??

40이 넘으면서부터 내면의 아름다움을 왜 추구해야하는지 알것이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우리 얼굴을 더 젊고 아름답게 해주겠지만,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인상에서 오는 품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가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중년 배우들 인상들을 보면 그 사람의 얼굴에서 나오는 인성적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리프팅을 해서 탱탱한 피부라 하더라도 불독처럼 험한 인상은 그 사람의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40이라고 해서 인생이 꼭지점에서 하락하는 추세는 아니다.

30대때 몰랐던 참을성과 인내력이 생기고, 자기계발을 해서 가족들을 위해 혹은 나 자신을 위해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기도 한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먼 미래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살아서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이지 않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 소중한 1분 1초를 후회하는 삶보다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보는 게 어떨까??


"이제 마흔이자 아직 마흔입니다"  더 열심히 웃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에만 의존하지 말고 ,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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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마흔은 다시 시작이다. 평점9점 | k*******5 | 2020.01.17 리뷰제목
부담없이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마흔 언저리의 친구와 많은 얘기를 나눈듯 했다. 내 얘기같은 글들이 많아서 나를 돌아보거나 내다보는 기분으로 읽는다. 나보다 수십배 열심히 살고 계시는 어느 마흔을 넘긴 사람의 이야기로 인간이 인간에게 전하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읽는다.일하고 사랑하고 나를 점점 알아가며 우리는 마흔이 되었고, 마흔이라는 나이는 이렇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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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

마흔 언저리의 친구와 많은 얘기를 나눈듯 했다. 내 얘기같은 글들이 많아서 나를 돌아보거나 내다보는 기분으로 읽는다. 나보다 수십배 열심히 살고 계시는 어느 마흔을 넘긴 사람의 이야기로 인간이 인간에게 전하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읽는다.

일하고 사랑하고 나를 점점 알아가며 우리는 마흔이 되었고, 마흔이라는 나이는 이렇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정리가능한 이성과 나 자신일 수 있는 판단과 아우를 수 있는 감성을 조화롭게 갖춘 때라는 것을 작가는 일상으로 얘기한다.

여러날 걸쳐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좋았고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어느날이든 또 책꽂이에서 꺼내 들어도 좋은책으로 남는다.

읽으면서 이게 어떤 마음인지 알겠는 내가 보인다. 그래 나도 딱 저런 마음으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고, 다음 사랑은 어떤 무거움이 없는 밝은 사랑이길 바랬던 것 같다. 그 다음은 불안이 없는 안정을 택했고 아무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내가 타고난 본성과 기질로 살지만 그것이 나인지 모르고 산다. 만나는 사람의 기질 따라 나를 바꾸어 사는 게 이상하게도 가능했고 지나보니 그건 내 모습이 아니었다고 뒤늦게 안다.

작가는 마흔이 되어 돌아보는 나의 20대, 30대의 나는 정체성이 달라졌다고 할만큼 다른 사람으로 존재했다고 돌아본다. ?


p109

20대의 나는 잃은게 많은 싸움닭 같았지만 삼십대의 나는 순응하며 순해지려 했고 적당히 행복해 보이는 지점에 안착한 듯 싶었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지 않은 그 모든 가식을 끌어일고 살다가 서른 후반 즈음부터 극심한 피로를 느끼며 행복하지 않았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하고 다시 원래의 나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 놓는다.


p129

마흔을 넘어서면서 마흔의 감정과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원래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러나 사이가 조금 든 내가 있을 뿐이다.

표지 생각ㅡ 그래 우리는 핑크를 좋아할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채색,검정색도 싫다. 어르신들의 빨강색도 아니다. 우리는 민트다.




http://https://m.blog.naver.com/kih451145/22177525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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