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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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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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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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패션 루저를 위하여 평점8점 | s*****l | 2019.09.10 리뷰제목
자기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건 한편 좋은 일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대개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장점보다는 단점에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약하다거나, 끈기가 없다거나, 낭비벽이 있다거나, 자제력을 잃고 시시때때로 욱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기분이 나빠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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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건 한편 좋은 일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대개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장점보다는 단점에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약하다거나, 끈기가 없다거나, 낭비벽이 있다거나, 자제력을 잃고 시시때때로 욱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기분이 나빠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늘 마음에 쌓아두기만 한다는 등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문제들에 대해 그 원인을 캐가는 일은 생각보다 꽤 지난한 작업이며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 원인을 발견한다고 해도 바로잡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쳤다거나, 비로소 알게 된 원인을 통해 자신의 인식을 수정하고 그것을 통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바보 같다고 비난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자존감.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기에 자기 자신에게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 그것은 성인이 되어서 부모에게 일일이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위험을 마주쳤을 때 자신을 굳건히 보호하는 방패가 되어준다. 내가 들었던 "안 돼"는 건강한 자존감을 방해했다. 난 내가 들었던 수많은 "안 돼" 때문에 처음부터 내게 그런 방패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p.23)

 

나를 깨닫고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간다는 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본질적인 나의 자아 정체성과 세상이 요구하는 직업 정체성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세상 사이에 불협화음이 존재할 때 세상에 맞서 나를 고집하는 건 꽤나 위험하며 자신에게도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다.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의 저자 최유리 역시 다르지 않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30대 후반 박사 논문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찾아온 우울증.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업, 화려하고 멋진 삶을 꿈꾸었던 저자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 무작정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썼다. 삶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루저'일 때조차 내가 배워온 것들이 글을 스면서 정리되었다. 그러자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보였다. '패션 힐러'라는 내 업은 이렇게 만났다." (p.50)

 

단골 쇼핑몰 사장님 어깨에서 보았던 샤넬백만 있으면 삶이 달라질 줄 알았던 저자가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온전히 자신으로 돌아가 옷을 좋아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정체성 입기를 돕는 사람, 패션 힐러라는 새로운 업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을 책으로 엮은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는 Chapter 1. '패션의 완성은 자존감이다', Chapter 2. '트렌드 말고 나를 입기로 했다', Chapter 3.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에서 나온다', Chapter 4. '행복은 진정한 소통에서 나온다'의 구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제시하면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잠시 다른 세상을 엿보게 해준 샤넬백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난 이제 누군가의 사진 속 샤넬백을 동경하지 않는다. 진짜 '멋있다'는 샤넬백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었다. 이제 난 건강한 자존감과 진실한 소통에서 진짜 멋있는 삶을 꿈꾼다." (p.230)

 

소설가 김형경은 20대에 늘 있었던 죽음에 대한 충동으로 인해 2년에 걸쳐 정신분석과 치료를 받은 후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 후 <만 가지 행동>, <사람 풍경>, <좋은 이별> 등과 같은 심리 에세이 시리즈를 통하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을 볼 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을 사는 데 더없이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나는 이따금 우리 주변에서 듣게 되는 혐오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우리 사회가 타인과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도를 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치녀, 된장녀, 맘충, 한남충 등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단어들이 공공연히 쓰이는 걸 보면 사회 구성원의 스트레스 해소책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화와 적개심만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인생 에세이인 동시에 쇼핑 노하우부터 옷장 점검, 이런 옷은 사지 마세요 check list 등 패션에 대한 전반적인 팁을 제공하는 패션 실용서이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원한다고 누구나 '패피'가 되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감과 자신의 내면에 부합하는 옷을 선택할 수 있는 센스는 어느 정도의 경험과 조언에 의해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의 진척을 위해서라면 이 한 권의 책을 읽는 수고와 노력이 아깝지 않을 듯하다. 우리는 종종 자신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꾀죄죄한 자신의 모습을 탈피하려고도 애쓰는 법이니까 말이다. 코앞에 닥친 추석 명절이 마냥 두려운 '패션 루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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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7 | 2020.10.04 리뷰제목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최유리 작가님의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리뷰입니다. 아무래도 명품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샤넬은 드림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샤넬백 하나쯤은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울증을 명품 소비로 해소하는 삶에서 벗어나서 나 자신을 점점 찾게 되는 그런 스토리인데, 후루룩 읽기 좋았고, 저 역시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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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작가님의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리뷰입니다. 아무래도 명품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샤넬은 드림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샤넬백 하나쯤은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울증을 명품 소비로 해소하는 삶에서 벗어나서 나 자신을 점점 찾게 되는 그런 스토리인데, 후루룩 읽기 좋았고, 저 역시 스스로를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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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최유리 평점10점 | g****n | 2019.09.16 리뷰제목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하고 쇼핑으로 결핍을 채우려했던 쇼핑중독자였던 저자는 명문대, 박사학위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단골 쇼핑몰 사장님 어깨에 맨 샤넬백을 사면 삶이 멋져질 줄 알았는데 공허함만 더해가고 이것은 누군가가 찍어준 정답을 받아들인 셈이었다. 어느 날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어느 사진 전시회에서 배우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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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하고 쇼핑으로 결핍을 채우려했던 쇼핑중독자였던 저자는 명문대, 박사학위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단골 쇼핑몰 사장님 어깨에 맨 샤넬백을 사면 삶이 멋져질 줄 알았는데 공허함만 더해가고 이것은 누군가가 찍어준 정답을 받아들인 셈이었다. 어느 날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어느 사진 전시회에서 배우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마릴린 먼로 사진은 상처 가득한 내면을 들킬까 봐 두려워했던 그녀는 점프한 순간에도 관능이란 가면을 꼭 붙잡고 있어 진짜 사랑을 만날 수 없었고, 불행하게 삶을 마쳤다. 오드리헵번. 사진을 본 순간, 우아한 여배우의 모습은 없었고, 샤넬백도 고급 차도 없는 사진이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오드리 헵번은 평생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나는 나로 커밍아웃하기로 했다. 샤넬백은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입는 사람, 트렌드와 상관없이 내 옷을 입는 사람, 그래서 무슨 옷을 입든 빛나는 사람, 난 그런 사람이 되기로 했다.p40

 

저자는 5년간 사립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했다. 5년간 전임 교사로 임용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실패하고 3년간 휴학 중이던 박사 과정에 복학했다. 박사 과정 학생으로 돌아와 시간강사 일을 병행할 때, 학생들에게 교사로 임용되었을 때 옷 입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튀는 옷을 입은 풋내기 교사가 색다른 수업을 시도하는 걸 학교에서는 곱게 보지 않았다. 최 선생한테 교사는 안 어울려 너무 튀잖아란 말이 돌아왔다. 서울대 출신인데 기간제 교사라는 서울대 루저가 되어 있기도 하였다. 논문쓰기를 중단하고 대학원 연구실에서 에세이를 쓰기 시작 했다.

 

옷 잘 입는 사람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나 오늘 어때? 는 남이 아닌 나에게 물어보라. 옷 못 입는 사람은 이 질문을 남에게 하지만, 옷 잘 입는 사람은 자신에게 한다. 옷 못 입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는 신경 쓰지만, 타인과의 소통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순간은 가장 나다울 때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룩이 아니라 나를 제대로 표현하는 룩이 데이트룩의 정답이 아닐까. 저자를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독특한 헤어스타일인가보다. 저자는 그러나 헤어스타일이 그리 특별한 건 아니다 요란한 이름이 붙은 열 펌이 아닌 그냥 저렴한 웨이브 펌일 뿐 단지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삐뚤어진 가르마 때문이다.

   

 

 

명품을 좋아하지도 않고 소장하지도 않은 나여서 제목에는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며 변화하는 저자의 글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에서는 수다보다 글 쓰기라고 하였다. 의도치 않게 남의 수다를 엿듣다 보니 그 사람의 얼굴은 근심, 욕심, 분노로 짓눌려져 있다. 듣는이가 공감해주지 않는다면 상처는 깊어질 뿐이어서 내면은 반드시 얼굴에 흔적을 남긴다. 그런 점에서 수다 보다는 글쓰기를 권한다. 글쓰기는 표정까지 바꾼다. 관계에서는 어린 사람들과 편한 친구로 지내고, 화날 땐 버럭 말고 소곤소곤하라 사과할 땐 사과만 해야지 미안한데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이해해줘. 너도 내 나이가 돼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온 마음을 다해 사과해도 그런데 이해까지 바라는 건 안하느니만 못한 사과다. 잔소리보다는 경청과 공감을 하자. 나를 고갈시키는 말로 나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차단한다. 나이 들수록 꼭 필요한 대인 기술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진정한 나로 살기에 적합한거 같다.

 

논문을 포기하고 글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자신이 보였다. 저자는 다른 세상을 엿보게 해준 샤넬백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누군가의 사진 속 샤넬백을 동경하지 않는다. 지금은 책과 서류, 노트북 컴퓨터를 넣는 크로스백만 있으면 된다. 건강한 자존감과 진실한 소통에서 진짜 멋있는 삶을 꿈꾸는 최유리 작가님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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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평점10점 | g****y | 2019.09.15 리뷰제목
https://brunch.co.kr/@yuriginhttps://www.youtube.com/channel/UCMpl7PQXxBcQqc2IBn_sy_Qhttp://simple-origin.com/221542447173저자 최유리의 인터넷 공간들만 구경해도 이 사람 정말 부지런하다. 멋지다.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물론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메세지도 중요하지만 이 멋진 사람 최유리를 알아보는 흥미도 만만찮다.최유리의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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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yurigin


https://www.youtube.com/channel/UCMpl7PQXxBcQqc2IBn_sy_Q


http://simple-origin.com/221542447173



저자 최유리의 인터넷 공간들만 구경해도 이 사람 정말 부지런하다. 멋지다.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물론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메세지도 중요하지만 이 멋진 사람 최유리를 알아보는 흥미도 만만찮다.


최유리의 프로필 역시나 범상치 않다. 책에 있는 프로필 그대로 발췌했다.

10대엔 모범생의 삶을, 20대엔 일류대 학생 및 고등학교 교사의 삶을 살았으며, 30대엔 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진짜 꿈은 옷 잘 입는 사람이었다. 30대 후반 박사 논문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우울증이 왔다. 잠시 자살 충동을 느꼈다. 살기 위해 글을 썼다. 정체성 혼란, 낮은 자존감, 쇼핑 중독을 돌아보다 나를 만났다. 옷을 좋아하는 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게 됐다. 그러자 성공을 향해 달릴 것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나뿐이 아님이 보였다. 박사 대신 작가가 되기로 했다. 박사 가운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교무실의 드레스 코드를 맞추지 못했던 어설픈 경험, 서울대 출신 루저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경험, 본의 아니게 꼰대가 되어본 경험은 흔히 말하는 흑역사가 아니라 지금의 나로 새로 태어나게 한 힘과 원천이 되었다.

현재 브런치, 유튜브, DIA TV, 백화점과 기업에서 ‘정체성을 입으면 행복하다’, ‘정체성을 스타일리시하게 입으면 멋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런 보통사람들의 뻔한 인생경로가 아닌 구불구불 비포장 도로를 달려온 저자의 개똥철학(?)이자 귀담아듣고 싶은 조언이 담긴 책이다. 


책의 구성은 총 4개의 챕터에 패션의 완성은 자존감이다!, 트렌드 말고 나를 입기로 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에서 나온다!, 행복은 진정한 소통에서 나온다!를 외치는 에세이이자 선언문이자 이렇게 살아보자는 프로포즈이기도 했다. 그 얘기들은 모두가 다 자기 이야기였고 진솔했고 꼰대스럽지 않았다.


“샤넬백은 값비싼 솜사탕에 불과했다” “진정한 행복은 사회가 정한 암묵적 약속에 순응하지 않는 것에 있었다.” 같은 파격적인 사이다 발언들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나를 찾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죄책감에 함몰되지 말고, 부디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용기를 전한다. 진짜 멋있는 삶은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진실한 소통에 있다.”고 강조하며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사치가 ‘비싼 것 갖기’에서 ‘우아하게 살기’로 진화했듯, ‘자기 표현의 진화’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비싼 옷 입기’가 아니라 ‘나답게 존재하기’로 우리 자신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특별하다고 여긴다면 누구든 아우라의 주인이 될 수있다!”


특히 패션과 관련된 팁들이 유용하기도 했고 목차에도 안 나와 있는 챕터 말미마다 별책 부록 같은 코너들이 좋았다. How to 옷 잘 입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to do 타인의 외모 평가에 달아보는 마음속 댓글 코너가 코믹스럽기까지 했고 정체성 찾기와 자존감 몸매 둘 다 잡는 법에 대한 조언이 인상적이었고 책 후반부 이런 옷은 사지 마세요 체크리스트는 꼭 명심해야겠다. 


여전히 샤넬백의 세계에 사는 분들에게 내 시각은 불편할지도 모른다. 몸에 걸친 가방과 신발로 서로의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은근슬쩍 가늠하고 그 속에서 승자가 되려는 욕망, 그러나 돌아서면 비싼 물건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이중성.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모순은 샤넬백의 세계가 우리 일상을 유유히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진짜 멋있는 삶은 샤넬백에 있는 게 아니었다.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진실한 소통. 진짜 멋있는 삶은 여기에 있다. 물론 샤넬백을 선망하는 당신과 샤넬백을 가진 채 미소 짓는 당신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 세계를 부인하기보다 다른 세계가 있음을, 다른 세계에서 다른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누군가의 샤넬백 앞에서 작아지지 말기를.

데이트 룩의 정답으로 내 사람을 만나는 건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인다. 시각적 즐거움이 주는 흥분의 유효 기간이 정신적 소통이 주는 흥분의 유효 기간보다 짧다면 선택은 어렵지 않다. 진짜 내 사람을 만나는 비결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옷이 아니라 진실한 소통에 필요한 내 정체성을 보여주는 옷에 있다.


인격적으로 전혀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이 럭셔리 아이템을 걸친다면 어떨까? 명품 옷을 걸친 사람들의 ‘갑질’로 신문의 사회면이 떠들썩해질 때마다 늘 비슷한 생각을 한다. 올곧은 정신을 갖지 못한 사람이 내면의 경박함을 드러내 보이는 순간, 명품 옷은 그 사람의 경박함을 부각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가 되어버린다. 결국 명품 옷은 ‘멋냈네’ 하는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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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평점10점 | r******6 | 2019.09.03 리뷰제목
내가 이 책에 끌린 이유는 제목에 들어간 샤넬백에 끌리는 나의 욕망과 함께 부드러운 솜사탕과 파스텔톤의 표지가 나를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린이 집에 가기 시작하자 엄마들과의 모임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나 또한 명풍 가방에 대한 욕망이 생겨났다.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지 모임을 할 때마다 들고 나오는 그 가방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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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에 끌린 이유는 제목에 들어간 샤넬백에 끌리는 나의 욕망과 함께 부드러운 솜사탕과 파스텔톤의 표지가 나를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린이 집에 가기 시작하자 엄마들과의 모임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나 또한 명풍 가방에 대한 욕망이 생겨났다.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지 모임을 할 때마다 들고 나오는 그 가방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하며, 남편에게 사달라며 징징거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명품 가방이 행복의 상징도, 부의 상징도 아닌데, 나는 그저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도 꼭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게 어리석다고 여겨졌다. 분명 사고 나면 아까워서 들고 다니지도 못하고 집에만 모셔 둘 것이 틀림없을 텐데도 말이다.


저자 또한 옷을 좋아해서, 옷을 끊임없이 사모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오히려 잘못된 방법으로 채운 일시적인 행복은 그녀에게 우울증이라는 병을 선물 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한 길을 포기 하고 자신의 좋아하는 길을 찾았고, 친구들과 모여 의미 없는 소모적인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듯 누군가의 인정이나 관심 사랑이 아닌 나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그래서 나의 잘못된 욕망을 버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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