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쓰메 소세키 전집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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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쓰메 소세키 전집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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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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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를 낳은 내 과거가 나를 어디로 끌고 갈것인가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21.11.30 리뷰제목
읽으려고 샀지만 몇 년동안 책장을 장식하는 역할만 하고 있는 책들은 너무 너무 많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중 하나를 읽게 될때면 드는 생각은 두 가지. '사두면 다 읽는다니까',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이제서야 읽었지?'. 이 책도 그랬다. '일본 근대 문학의 정수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준은 되지 않지만, 분명 인간의 복잡하고도 다
리뷰제목

 

  읽으려고 샀지만 몇 년동안 책장을 장식하는 역할만 하고 있는 책들은 너무 너무 많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중 하나를 읽게 될때면 드는 생각은 두 가지. '사두면 다 읽는다니까',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이제서야 읽었지?'. 이 책도 그랬다. '일본 근대 문학의 정수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준은 되지 않지만, 분명 인간의 복잡하고도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100년 전, 고리타분한 이야기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 국내 최초 소설 전집 중에서 두 번째로 읽게 된 책이다. 주인공 '나'와 선생님의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높낮이가 없는 길을 천천히 달리는 기분이었다. 물론 개인차는 있을테지만.

 

  특별한 이유가 아니어도 끌리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 선생님은 그런 존재였다.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나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가마쿠라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해수욕장에서 중년의 한 남자를 알게 되는데, 도쿄에 돌아온 이후에도 그 만남은 계속되었다. 사람과의 교류를 싫어하고, 일도 하지 않은채 아내와 단 둘이 살고있는 선생님을 자주 찾아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우연히 마주쳤을 뿐인데, 궁금하고, 알고 싶고, 가르침을 받고 싶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어렸다. 하지만, 모든 인간에 대해 젊은 피가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돌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 선생님에게만 이런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 (중략) 가엾은 선생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 가까이 할 만한 사람이 아니니 그만두라는 경고를 보냈던 것이다. 남이 반가워하는 것에 응하지 않는 선생님은 남을 경멸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경멸한 것 같다.-p 25

 

  아내와의 관계가 나빠보이지도 않았는데, 사랑은 죄악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받을 것은 제대로 받아두는 것이 좋을거라는 충고도 했다. 과거의 일로 사람을 믿을 수 없지만,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믿고 싶다는 선생님은 나가 그런 존재가 되어주길 바랬다. 세상에 대해 무관심하고 고독에만 빠져있는 듯해 보이는 선생님.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의 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탓에 졸업 후에 본가에 돌아가 있게 되었다. 선생님으로부터 도쿄로 와줄 수 있겠느냐는 편지를 받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병세가 계속 나빠져서 도쿄로 가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장문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내가 알고 싶어하던 선생님의 과거를 담은 글이었는데, 그조차도 차분히 읽을 틈이 나지 않아서 페이지만 넘기다가 한 문장에 시선에 꽂혔다.

 

이 편지가 자네 손에 닿을 무렵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걸세. 진작 죽었겠지.-p 146

 

  나는 도코행 기차에 올라 선생님의 편지를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누구에게도, 아내에게조차도 알리지 못했던 과거가 쓰여있었다.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 아주 강한 윤리적인 잣대를 가져다댄 것이 선생님의 외로움, 고독의 시작이었다. 일찍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소설은 상,중,하로 나뉘어져있다. <상-선생님과 나>에는 선생님과의 첫만남으로부터 함께 했던 시간들 속에서 선문답처럼 주고 받언 이야기들이, <중, 부모님과 나>에는 방학과 졸업 후에 집에 와 있는동안 가족들과의 이야기가 주였고, <하, 선생님과 유서> 는 선생님의 유서였다. 주인공인 나와 선생님이 주고받는 말 속에서 우린 인간이 가진 여러 속성을 보게 되지만, 아버지에게도 많은 관심이 갔다. 죽음으로써 자신을 얽매고 있던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선생님에 비해 아버지는 생에 끈을 꼭 쥐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아버지.  '나'는 선생님을 아버지보다 위에 놓는 경우도 많았지만 말이다. 좀 부당한 느낌이 들었다. 속세에 살고 있는 아버지, 왠지 차원이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듯한 선생님. 옳고 그름이 있다기보다는 삶의 방식,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유독 부각시킨 것은 선생님 과거의 한 대목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었던싶다.

 

  문득 한 사람의 과거를 모두 알게 되고, 죽음의 의미까지 알게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될까싶었다. 인간을 알게 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나를 낳은 내 과거'라는 이 문장에 유독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었다. 나를 낳은 내 과거가 나를 어디로 끌고갈 것인가? 라는 질문 하나가 남았다. 나쓰메 소세키가 의도한 바는 다를지라도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읽은 '마음'은 나의 것이니까.

 

  나를 낳은 내 과거는 인간 경험의 한 부분으로서 나 이외에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을 거짓 없이 써서 남기는 내 노력은 자네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인간을 아는 일에 헛수고는 아닐거라고 생각하네. -p274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댓글 12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나쓰메 소세키) 마음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23.10.23 리뷰제목
<마음>을 처음 읽은 건 2016년.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쓰메 소세키에 대해 알지 못하던 때라.. 어떤 흐름 없이 <마음>을 읽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로 충분히 공감하고, 화가 났던 기억..전기3부작을 읽으면서, 후기3부작에 <마음>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았다. 더 정확하게는 '후기에고'3부작. 그런데 에고라는 관점보다, 한 작가의 작품
리뷰제목

<마음>을 처음 읽은 건 2016년.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쓰메 소세키에 대해 알지 못하던 때라.. 어떤 흐름 없이 <마음>을 읽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로 충분히 공감하고, 화가 났던 기억..전기3부작을 읽으면서, 후기3부작에 <마음>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았다. 더 정확하게는 '후기에고'3부작. 그런데 에고라는 관점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연이어 읽으면서 보이는 것들이 있어 좋았다. 소세키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가운데 하나는 '죽음'이였다. 설핏 보면 개인의 죽음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마음>까지 읽고 난 후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덕분에 개인의 죽음 밑에 깔려 있는..주제와 마주했고, 작가 개인에게 찾아온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소설에 짙게 깔려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끝내고 2년 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설명때문일까..<마음>은 왠지 작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써내려간 진혼곡은 아니었을까 하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이번에도 마치님이 번역해주신 덕분에...저 문장을 표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운 말 처럼 다가왔는데..읽기를 반복하면서 조금..알 것 같은 기분이....현실과 이상의 충돌은 개인에 국한된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에 대해 생각해 볼 있었다.(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경고의 메세지!!).처음 읽을때는 배신의 아픔을 경험한 적이 있어..주인공처럼 사람을 믿을수 없는 그 마음에 격한 공감을 하며 읽었더랬다. 그런데 두번째 읽기에서 내가 놀란 건 노년으로 가는 시점에서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고통과 불안이 보였다.당당히 노년을 맞을줄 알았으나. 여기 저기 몸이 아프다고 아우성 치고 있는 순간이라...주인공의 목소리 보다, 주인공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주변인들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고 말았던 거다. '죽음'이란 주제는 소세키에게 찾아온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음을 알았다.더해 메이지시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거라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더불어 그때는 그저 질투로만 생각했던  k와의 관계를 동성애 시선으로 바라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단순히 삼각관계로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선생님의 질투가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약한 존재이며, 언제든 나쁜 인간이 될 수 있고, 배신당할 수 도..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편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비겁한 변명처럼 들릴수 있다 해도 말이다. 선생님의 고통에 대해 그럼에도 극복할 수 없는 거였을까..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일어나기도 했고.. 다행(?)히 라면 담담히 선생님의 유서를 읽고 있는'나'는...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읽는 내내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문>을 읽을 때 안도했던 것처럼 어떤 안도감이 드는 기분이 든 것도 신기한 경험이라 생각했다. 해서 <마음>으로 당분간 나쓰메 소세키 작품은 그만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실질적 데뷔작 나는 고양이.... 까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0
종이책 알 것 같아도 아직은 잘 모를, 마음 평점8점 | k****e | 2017.09.28 리뷰제목
마음은 늘 오락가락하고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설령 스스로도 헤아리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무수히 많은 마음의 파편인 감정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하고 무척 행복할 때도 있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계속 바뀔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 글을 쓰지 않으면 떠오르는 이 느낌이 조금이라도, 어쩜 더 많이 옅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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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늘 오락가락하고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설령 스스로도 헤아리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무수히 많은 마음의 파편인 감정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하고 무척 행복할 때도 있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계속 바뀔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 글을 쓰지 않으면 떠오르는 이 느낌이 조금이라도, 어쩜 더 많이 옅어질 것만 같아 어떻게든 쓰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내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니 매사 의욕이 좀 부족한 것도 같고 귀차니즘에도 가끔 빠지는 것 같다는 건데 이렇게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이 떠오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것들 역시 내 마음이다. 쓰고 있는 이 글도 마찬가지. 다 쓰고 난 다음, 좋다, 나쁘다로 평하는 것 역시 마음이니까. 그런 마음, 마음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나'는 가마쿠라의 친구에게로 놀러 갔다가 우연히 흰 피부인데다 보기 드문 맨살결의 눈에 띄는 외국인과 같이 있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같이 해수욕도 하고 친해진 나는 이후 선생님을 뵈러 댁을 찾아가는데 어느날 선생님은 외출을 나가고 안 계셨다. 계속 기다리니 '사모님'이 '조시가야 묘지'라고 선생님이 외출하신 곳을 일러줘서 산보나 할겸 갔다가 나와 마주친 선생님은 어찌된 일인지 몹시 놀라는 것이었다. 뭔가를 들킨 사람마냥... 


선생님과의 교류를 이어가던 나는 논문을 써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잠시 내려가는데 아버지 상태가 위중하여 도쿄로 돌아오지도 못한 채 어머니의 성화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선생님께-일자리를 구해줄 만한 분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편지를 띄운다. 일자리에 대한 답신은 커녕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만나고 싶다는 선생님의 전보를 받게 되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도쿄로 갈 수 없었던 나는 못간다는 전보와 사유를 담은 편지를 보내고 그로부터 얼마 후, 여전히 위중한 아버지를 살피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나에게 선생님으로부터 묵직한 편지가 배달되어온다. 그 편지의 내용은 몹시 충격적인 것이었는데...!!!



***



이야기로만 보면 단조롭고 기-승-전만 있고 '결'은 미궁에 빠진 느낌이다. 그리고 재미도 없다. 하지만 계속 궁금했다. 상, 중, 하 세 갈래로 나누어진 이야기에서 가장 매료된 건 선생님의 절절한 고백이 담긴 '하'였다. '하'를 먼저 읽고 '상'을 보았으면 어땠을까...아마 또다른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암튼 '상'에서 나에게 던진 미스터리랄까 의문에 대해 '하'에서 선생님은 자기 나름의 답을 고백을 통해 제시하며 여태껏 방관자로 머물러 있던 《나》를 선생님의 고백안으로 끌어들인다. 선생님의 눈과 귀와 입, 그리고 마음이 되어서 생각하고 움직이고 초조해하는 《나》를 보았다. 마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정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문득 깨달은 바는 내 마음이지만 결코 다 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기에 누군가의 마음을 의심하고 경계하기보단 스스로의 마음을 가장 먼저 경계해야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언젠가 다시 만나면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알 것 같으면서도 아직은 잘 모를 '마음'이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8
종이책 구매 의심과 결심은 계속 마음을 써나가는 것이다 - [마음]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4.01.11 리뷰제목
의심과 결심은 계속 마음을 써나가는 것이다 <마음>을 읽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살다보면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다른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쓴 소설 <마음>에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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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결심은 계속 마음을 써나가는 것이다
<마음>을 읽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살다보면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다른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쓴 소설 <마음>에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비인간동물이자 제삼자인 고양이의 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려 했다면, <마음>은 마치 고양이가 공굴린 듯한 인간들의 얽히고설킨 마음을 풀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혀진다. 누군가는 어떻게든 끄르려 하지만 끝내 그러지 못하고 실을 끊어버리고, 또 누군가는 꼬일대로 꼬인 것은 그대로 두고 살려 쓸 만한 실이라도 거두어 쓰기로 한다. 
  먼저 소설은 자의 반 타의 반 본격적으로 세상에 뛰어들 참인 '나'와 언제부턴가 세상을 등진 채 죽은 듯 살아가는 '선생님'이 서로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도대체 '마음'이 무엇이길래 사람을 이토록 기쁘고도 슬프게 하는지 되묻는다. 상편 「선생님과 나」와 중편 「아버지와 나」에서는 '나'가, 하편 「선생님의 유서」는 '선생님'이 각각 화자가 되어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부터 이들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과거와 현재까지의 관계를 회고한다. 특히 하편에서 '선생님'이 자신과 세상 모두를 싫어하게 된 결정적 사건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끊임없이 일렁였던 그의 마음들이 어쩐지 낯설게만 보이지 않는다.
  다음으로 좋음과 싫음을 필두로 하여 대체로 상반된 성질을 품고 있는 마음에 주목해보려 한다. <마음>에서도 소설적 장치로서 서로 다른 것들을 대립시킴으로써 극적 효과를 가져온다. 이를테면, '나'와 '선생님'이 같은 듯 다른 이유로 시골(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고자 하는 인물이라거나, '나'가 시골에 사는 '아버지'보다 도시에서 만난 '선생님'을 더 존경심을 표한다거나, '선생님'이 물질(돈)과 정신(우정 혹은 사랑)에게 배신 당해 염세주의로 빠지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또한 '선생님'은 거의 모든 마음 - 진심, 고심, 조심, 방심, 안심, 질투심, 향상심, 허영심, 공포심, 동정심, 수치심 - 의 상태를 겪어낸다. 그 중에서 '선생님'을 만든 팔 할은 '의심'과 '결심'이 아닐까. 자신과 상대를 거듭 의심하고 고민한 끝에 헤어지고, 만나고, 또 헤어질 결심을 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나'에게 남긴 말들 가운데 몇 마디를 곱씹으면서 '남아 있는'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어떻게든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네.(166쪽)" 그가 쓴 유서의 내용이 어떤 의미로는 지난 삶에 대한 '고백(告白)'인 동시에 지난 날로 'Go back(돌아가다)'하고 싶은 그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뒷모습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을 거야.(187쪽)" 묵묵부답으로 돌아앉은 뒷모습보다는 서로 앞모습을 마주보고 눈빛과 생각을 교환해야 함을 몰랐을 '선생님'이 아님에도 끝내 '나'와 아내에게 뒷모습도 보이지 않고 스스로 세상을 떠나기로 선택한 일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철이 사용하지 않으면 녹스는 것처럼 그의 마음도 녹이 슬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야.(202쪽)" 마음이 녹슬지 않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문득 '계속' 마음을 써나가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내 마음 가는대로 <마음>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은 여기까지다. 변죽만 울리다 끝난 건 아닌가, 마음이 쓰이기도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쩌겠는가. 내 마음이 이러한 것을. 사람이란 의심하고 결심하면서 계속 마음을 써나가는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큰 결실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6
종이책 행복에 따라다니는 검은 그림자에 먹혀버린 삶 《마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16.07.08 리뷰제목
나쓰메 소세키 소설 중 <도련님>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마음>.확실히 막힘없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출간 당시 특별히 나쓰세 소세키 작가가 직접 장정을 만들었다고 하네요.1914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소설 <마음>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세 부분으로 나눠 '나'와 '선생님'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구성입니다.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이 이
리뷰제목

나쓰메 소세키 소설 중 <도련님>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마음>.
확실히 막힘없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출간 당시 특별히 나쓰세 소세키 작가가 직접 장정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1914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소설 <마음>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세 부분으로 나눠 '나'와 '선생님'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구성입니다.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이 이어진 '나'와 '선생님'. 세월이 흘러 선생님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마음>은 이때 선생님의 자살을 언급하며 과거를 궁금하게 합니다.

과거의 '나'는 대학생 신분으로 세상에 대한 경험이 아직 부족한 아이 같은 상태입니다. 그러다 만난 '선생님'은 고귀한 지식자로 내가 따르고 싶은 어른인 셈이죠. 알 수 없는 끌림으로 진짜 선생님은 아니지만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선생님의 사상을 흠모합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묘에 매달 찾아가는 '선생님'. 늘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어떨 땐 그늘이 드리워지기도 하는 모습 그리고 가끔 뜻 모를 말씀을 하는 '선생님'의 과거가 점점 궁금해지는데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연애, 사랑, 돈에 대한 철학을 보면 그동안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다른 소설 주인공들처럼 염세적인 면이 있더라고요. 자신은 정신적으로 결벽증이 있다 하고, 사랑을 신성시하면서도 죄악이라 말하며, 자신을 너무 믿다가는 후회할 거라는 둥 '선생님'의 인생관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 머리 위에 발을 올리게 하는 거라네." - 책 속에서.

 



스스로 세상과 관계를 맺지 않고 고독한 삶을 사는 '선생님'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습니다. '선생님'을 변하게 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마지막 장 선생님과 유서 편을 통해 낱낱이 밝혀져요.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선생님'이 유독 '나'에게 유서를 남기면서까지 '나'를 챙긴 부분을 보면 '나'에게서 자신의 옛 모습이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나'와 '선생님'의 성격이나 인생관이 다른 듯 비슷하다 보니 '선생님'은 '나'에게 인생의 산 교훈을 남기게 된 거죠.

 

 

인생 자체에서 살아 있는 교훈을 얻고 싶어 하는 '나'에게 유서라는 형식으로 '선생님'의 과거를 밝힌 '선생님'. 그의 과거에 등장하는 K와의 사건은 열등감과 질투심이라는 마음과 타협하지 못한 인간의 마음을 들추고 있습니다.

마음>의 등장인물은 그동안 소세키식 사랑에서 보인 우물쭈물 함에서 벗어나 충격적인 행동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소세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친구의 여자를 빼앗는 삼각관계에서 한결같이 자아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인물들이었죠. 그런데 <마음>의 '선생님'은 약한 인간이라는 스스로의 비난에서 한 발 나아가 몸소 실천해버립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방식으로요.

'선생님'에게 가진 호기심은 바로 간단히 이해되지도 파악될 수도 없는 인간 탐구의 여정이었어요. 소설 <마음>에서는 사람은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누구라도 악인이 될 수 있다고 한 '선생님'의 과거를 통해 죄악의 의미를,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충돌에서 자신의 자아를 드러냄으로써 인간 마음 작동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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