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10
공유하기

춘분 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10

리뷰 총점 9.4 (42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파일정보
EPUB(DRM) 22.66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행인 (行人) -나쓰메 소세키 전집11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행인 (行人) -나쓰메 소세키 전집11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전집13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전집13
풀베개 -나쓰메 소세키 전집03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풀베개 -나쓰메 소세키 전집03
태풍 -나쓰메 소세키 전집04
나쓰메 소세키 저/노재명 역
태풍 -나쓰메 소세키 전집04
춘분 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10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춘분 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10
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 전집05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 전집05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전집07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전집07
문 (門) -나쓰메 소세키 전집9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문 (門) -나쓰메 소세키 전집9
명암 -나쓰메 소세키 전집14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명암 -나쓰메 소세키 전집14
마음 -나쓰메 소세키 전집12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마음 -나쓰메 소세키 전집12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전집02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전집02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전집01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전집01
그 후 -나쓰메 소세키 전집08
나쓰메 소세키 저/노재명 역
그 후 -나쓰메 소세키 전집08
갱부 -나쓰메 소세키 전집06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갱부 -나쓰메 소세키 전집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5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구매 춘분 지나고까지 평점10점 | h*****7 | 2019.07.24 리뷰제목
이 작품의 제목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해서 춘분이 지나고까지 쓸 예정이라는 소세키의 소망으로 지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제목과 이야기의 내용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이러한 작품은 『그 후』와『문』도 있다. 소세키는 각각의 단편을 써서 그것을 모두 모아 장편을 만들어 재미있게 읽도록 시도하려고 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의도로 쓰인 것이라 한다. 대학을 졸업한 게이타로에게는
리뷰제목

 이 작품의 제목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해서 춘분이 지나고까지 쓸 예정이라는 소세키의 소망으로 지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제목과 이야기의 내용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이러한 작품은 그 후도 있다. 소세키는 각각의 단편을 써서 그것을 모두 모아 장편을 만들어 재미있게 읽도록 시도하려고 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의도로 쓰인 것이라 한다.


 대학을 졸업한 게이타로에게는 어머니와 외롭게 살아가면서도 취업에 연연하지도 않고 고상하게 생활하는 스나가라는 친구가 있다. 게이타로는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스나가에게 간다. 경시청의 탐정 일을 하고 싶지만 그의 마음이 허락지 않는다. 탐정이 하는 일이란 사회의 잠수부 같은 존재라 그만큼 인간의 불가사의함을 포착하는 직업도 없을 것이며 남의 어두운 면을 관찰할 뿐이고 애석하게도 죄악의 폭로에 있기 때문에 남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속셈 하에 성립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꺼려진다.


일자리도 일자리지만 그보다 먼저 경탄할 만한 사건을 만나고 싶은데, 전차를 타고 이리저리 아무리 돌아다녀도 전혀 소용이 없네. 소매치기도 못 만난다니까

이보게, 교육은 일종의 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전히 속박이네. 아무리 교육은 일종의 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전히 속박이네. 아무리 학교를 졸업해도 먹고사는 게 힘들다면 그게 무슨 권리라고 할 수 있겠나? 그렇다고 지위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멋대로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느냐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니 말일세. 지독하게 사람을 속박하네, 교육이 말이야”(P54)


 백 년 전에도 이렇게 일자리를 얻는 게 힘들었을까. 백 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취업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아무 일이나 할 수 없어서 교육을 받은 자체가 사람을 속박한다는 말이 어쩜 그렇게 와 닿는지 모르겠다. 스나가는 게이타로의 일자리를 위해 이모부 다구치를 소개하는데 여러 번의 우역곡절 끝에 만나게 된다. 게이타로는 우선 놀고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하는데. 한참 후 해야 할 일이 들어있는 편지 봉투가 도착한다. 그런데, 그가 할 일이란 마흔 살 쯤 되는 사내가 오가와마치 정거장에서 내린 후 두 시간 이내의 행동을 정찰하여 보고하는 내용이다. 결국, 마음에 두었던 탐정 일과 비슷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스나가와 그의 가족들과 관계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야기다.


 원래 소세키는 호기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탐정이라는 직업이 무척 흥미롭지만 도의적인 면에서는 이 직업을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신이나 타인의 마음을 날카롭게 통찰할 필요에 의해서 탐정소설 기법을 차용한 것 같다.


 스나가의 이모부인 다구치, 이종사촌 지요코, 외삼촌 마스모토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밝혀진다. 특히 스나가의 어머니는 이미 아들이 아기였을 때 조카딸 지요코와 혼인하도록 약속을 했는데 혼령기에 접어든 스나가와 지요코의 관계는 친척 이상의 사이로 발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 마음을 내 주지 않는 스나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지요코가 애처롭기만 하다.


 그런 말 있지 않나. 자신의 것으로 정하기는 망설이면서 남 주기는 아까운 것. 지요코를 향한 스나가의 마음이 딱 그랬다.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상황을 그려보고는 결국은 도리질을 한다. 두려움 없이 행동하는 지요코에 비해 스나가는 두려움이 너무 많다. 만약에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된다면 그녀가 원하는 남편상이 못 될 거라는 생각에 빠진다. 이 나약한 성격은 사회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한다스나가는 자신의 유약한 마음을 이렇게 합리화한다.


나는 좋아하지 않는 여자를 억지로 안는 기쁨보다는 상대의 사랑을 자유의 들판에 놓아주었을 때의 남자다운 기분으로 내 실연의 상처를 쓸쓸하게 지켜보는 것이 양심에 비추어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P274)


 스나가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자신보다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는 스나가가 자신의 결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으로 숨어들지 말고 외부에 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스모토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리고 이쯤 해서 나타나야 하는 반전... 생각지는 못했는데. 역시 그랬다.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마음을 빼앗는 훌륭한 사람이나 아름다운 사람이나 자상한 사람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좀 더 변덕스러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P312)


 바로 스나가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에 어울리는 문장이다. 의지할 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불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리재고 저리재고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좀 변덕스럽더라도 일단 해보는 것, 우리의 삶이란 실수 속에서 배우고 성장해가는 것이 아닐까.


 청년이 되었어도 아직도 둥지 안에서 보호받으려는 오이디푸스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맨 앞의 이야기에서 게이타로는 같은 하숙에 있었던 모리모토의 지팡이를 갖게 되는데 지팡이에는 뱀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 신화에서 뱀은 부활을 상징한단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밖으로 향하는 게이타로와 집안에만 안주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에도 어려워하는 스나가의 성격이 묘하게 대비된다. 결국 탐정의 일자리로 인해 스나가의 가족과 연결되고 전반적인 가족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스나가는 둥지를 박차고 나올 수 있을까.


 모든 것이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자아 정체성의 고민과 주변인들의 관계맺음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알고 있는 이웃을 만난 듯하다. 그것이 백 년 전에 쓰인 오래된 작품임에도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이유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2
종이책 【 춘분 지나고까지 】 평점9점 | e*******e | 2015.12.31 리뷰제목
이렇게 자신의 책에 대한 제목을 짓는데 있어서 대충인 작가가 있을까? 나쓰메 소세키의 이번 책은 제목이 ‘춘분 지나기까지’인데 이 이유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해서 춘분 지나고까지 쓸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이보단 앞선 ‘문’이라는 소설도 알고 보면 신문사 후배가 책이름을 지은 것이었다고 했었다. 그럼에도 책의 제목과 내용이 너무 잘 맞았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
리뷰제목

이렇게 자신의 책에 대한 제목을 짓는데 있어서 대충인 작가가 있을까? 나쓰메 소세키의 이번 책은 제목이 춘분 지나기까지인데 이 이유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해서 춘분 지나고까지 쓸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이보단 앞선 이라는 소설도 알고 보면 신문사 후배가 책이름을 지은 것이었다고 했었다. 그럼에도 책의 제목과 내용이 너무 잘 맞았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우연치고는 너무나도 잘 들어맞아서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여기 두 청년이 있다. 한 청년은 대학을 졸업하고 하숙에 살면서 취직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 일자리를 부탁하면서도 모험적인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게이타로이다. 그리고 또 한 청년은 아버지가 남겨 주신 좋은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며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은 뒷전이다. 그는 자의식이 강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사랑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또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이라는 현실속으로 뛰어 들어갈 만큼 모험적이지 않은 스나가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이 책에는 스나가의 이모부와 그의 딸 지요코, 그리고 외삼촌이 등장한다.

 

목욕탕에 다녀온 후이 글은 게이타로가 화자로써 게이타로와 그의 하숙집 이웃인 모로타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직활동중인 게이타로는 특이한 경험을 동경한다. 때문에 같은 하숙집에 있는 모리모토를 동경하여 같이 목욕을 가고 술을 마신다. 하지만 일주일 후부터 모리모토가 보이지 않고 출장을 갔나 했지만 하숙비 6개월치를 밀리고 잠적한 것. 며칠 후 모리모토는 다롄에 있다며 편지를 보내오고 게이타로에게 자신의 지팡이를 남긴다.

정거장게이타로가 스나가의 이모부 다구치로부터 의뢰를 받고 두 남녀를 미행하는 이야기이다. 스나가의 주선으로 게이타로는 스나가의 이모부 다구치에게 취직자리를 부탁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다구치로부터 누군가를 미행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며칠전 점쟁이의 말이 생각난 게이타로는 모리모토의 지팡이를 가지고 가고 정거장에서 마주친 어느 여자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한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오는데 그 남자가 바로 게이타로가 찾던 그 남자였던 것. 게이타로는 그들을 미행하고 마지막에는 남자를 따라가지만 놓치고 만다.

비오는 날마쓰모토가 비오는 날 손님을 받지 않게 된 이유를 들려준다. 마쓰모토에게는 아이들이 여섯이 있는데 막내 딸아이가 그만 돌연하게 사망하게 된다. 마침 장례식 날 비가 오고 마쓰모토는 그 이후로 비 오는 날 손님을 받지 않게 되었다.

스나가의 이야기스나가와 지요코가 서로 정혼으로 얽히게 된 이야기이다. 둘은 어려서부터 보았기에 서로 친근하다. 하지만 스나가는 지요코가 원하는 남편감이 될 수 없기에 결혼을 경계한다. 하지만 스나가의 어머니는 지요코가 태어났을 때 그녀를 이미 스나가의 아내감으로 점 찍어 놓고 어느 시기마다 스나가에게 결혼을 종용하고 있다. 어느 여름 바닷가로 모두 피서를 갔을 때 지요코의 별장 아래에 다카기라는 청년이 오게 되고 묘하게 그에게 신경이 쓰인 스나가는 드디어 지요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해도 스나가의 결혼을 경계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고 다른 가족들보다 일찍 어머니를 모시고 돌아온 지요코와 이야기를 하던 중 다카기의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서로 다투게 되고 심지어 지요코로부터 비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마쓰모토 이야기마쓰모토가 스나가에 대해 게이타로에게 이야기한다. 마쓰모토는 스나가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집안의 어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스나가의 말에 대답을 해주다가 그만 스나가로부터 혐오감을 엿보게 된다. 결국 마쓰모토는 스나가에게 그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게 되고 스나가는 어머니가 자신의 생모가 아니라는 것에 낙담하지만 여행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천천히 마음을 치유해 나가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두 청년과 한 쌍의 남녀의 대비를 보여준다.

게이타로는 스나가에게 동경심과 질투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분명 믿고 의지할 친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학교를 부진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취직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인생에 늘 뭔가 모험이라고 부를만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철 없고, 자신의 처지는 생각 못하고 이상만 있고 모험만 추구한다. 내가 보기에는 결정을 최대한 유보하고 당장의 호기심에 고개를 돌리는듯하다. 의리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쪽이고 즉흥적이다. 그래도 직장을 구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현실적이기도 하다. 그런 반면에 스나가는 게이타로의 친구이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구직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인생에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차단해 버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게이타로는 하숙을 하지만 스나가는 아버지가 타계했음에도 부유한 삶을 살고 어려서 정혼한 여자도 있다. 그럼에도 출생에 대한 부분은 그의 마음속에 무거움을 증가시킨다.

스나가와 지요코는 어려서부터 집안끼리 정혼이 되어 있는 사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각자가 너무 다르다. 지요코는 스나가를 사랑하지만 독촉하지 않다가 스나가가 다카기를 통해 자신에 대해 질투하자 스나가에게 비겁하다고 타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나가의 마음에는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P274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를 억지로 안는 기쁨보다는 상대의 사랑을 자유의 들판에 놓아주었을 때의 남자다운 기분으로 내 실연의 상처를 쓸쓸하게 지켜보는 것이 양심에 비추어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의 소세키 시리즈와는 다르게 각 장마다 제목이 붙어 있다. 알고 보니 각각의 서로 다른 단편을 엮듯이 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실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신 아라비안나이트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각각의 이야기를 같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연결만 시켜 놓은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지금까지 읽었던 소세키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들지 않았나 싶다. 모로타로가 게이타로에게 놓고 간 지팡이와 점쟁이의 이야기가 스토리를 끌어가는 복선이 되어 줄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등장한 마쓰모토를 통한 스나가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부분도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빌미가 되지 않았나 싶다.

머리말을 보면 건강상 제 때에 연재를 시작하지 못한 점, 늦게 시작함에도 글이 어떨지 확신할 수 없고 또 늦게라도 시작하게 돼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게 된 점, 어느 문학경향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쓰리라는 다짐등이 보인다. 그리고 독자들이 문단도 들여다보지 못한데 비해 교육받은 평범한 교양인들 앞에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는데 그의 약력으로 보이는 불우한 환경에 대한 소심증과 위궤양에 대한 내용과는 맞지 않다.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드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 싶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인생의, 감정의 아이러니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k*****k | 2015.10.24 리뷰제목
1912년 1월부터 4월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각각의 단편이 결국은 마지막에 연결되는 것을 의도로 시작하였으며, 맨처음 연재시작전 나츠메 소세키는 그런 의도대로 되던지 말던지 그닥 상관없다는 식으로 시작한다. 다른 번역서에는 춘분을 피안으로도 말하고 있는데, 제목은 이제까지 몇몇 작품이 작가의 작품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붙여진 것처럼, 작품 연재를 춘분까
리뷰제목

1912년 1월부터 4월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각각의 단편이 결국은 마지막에 연결되는 것을 의도로 시작하였으며, 맨처음 연재시작전 나츠메 소세키는 그런 의도대로 되던지 말던지 그닥 상관없다는 식으로 시작한다. 다른 번역서에는 춘분을 피안으로도 말하고 있는데, 제목은 이제까지 몇몇 작품이 작가의 작품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붙여진 것처럼, 작품 연재를 춘분까지 할 예정이라는 의도에서 붙여졌다.

 

이야기는 다소 흥미로운데, 이제까지 익숙한 방식의, 등장인물들이 거의 차례대로 소개되며 기승전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화자가 바뀌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맨처음은, 그런대로 재산은 남아있지만 홀어머니를 고향에 두고 도쿄에서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게이타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그런대로 집안에 재산이 남아있는 형편이지만, 놀고있는 생활에 부담을 느끼고 아주 의욕적이라고는 할수 없으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하숙에 머무는,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한듯한 모리모토와 친해지게 되었다가 그의 줄행랑으로 화초와 지팡이를 얻게되며 마치 선문답같은 점괘도 얻는다. 그는 같은 동기인 스나가의 이모부 다구치 연줄을 이용하려고 한다.

 

이 작품은 [마음], [행인]과 더불어 추기 삼부작을 구성하는데, 묘하게도 게이타로는 전기 삼부작인 [산시로]의 산시로를 연상시킨다. 스가나의 외삼촌이 시킨대로 탐정노릇을 하며서 관찰하는 여인네에 대해서 매우 순진하고 강렬한 인상을 받으면서도 그에 대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노릇이라든가, 감정적이나 이성적으로 울퉁불퉁한 느낌을 주는. 그와 달리 스나가와 스나가의 삼촌 마쓰모토는 '고등유민 (高等遊民, 대학을 나와서도 직장을 가지려하지않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으로 역시 전기 삼부작 [그 후]의 다이스케를 연상시키나, 스나가보다는 마쓰모토야말로 진정한 여유와 균형을 얻고있다. 그의 한마디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불완전함에 눈물을 흘리는 스나가는 아직은 그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듯.

 

그리고, 어릴적 정인으로 약속되었던, 이모부의 딸인 지요코, 마쓰모토 등의 입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인생사에서 가장 강렬하게 인간이 사로잡힌 것은, 죽음과 사랑인데 여기서도 지요코가 아끼던 아이의 죽음과 스나가와 지요코의 관계부분이 가장 강렬하게 등장한다. 나츠메 소세키의 전기 삼부작이, 청년의 성장과 애정, 인생의 방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 후기 삼부작에선 죽음의 존재감이 더 강렬하게 등장하는 듯 하다. 또한, 전기삼부작에선 직업과 출세, 금전이라는 목표가 등장인물들의 인생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확실했다면, 후기의 삼부작은 매우 모호한, 현실적인 인생의 이야기인듯 하다. 지요코에 대한 스나가의 감정이나, 긴듯하고 짧은듯하며 남의 것이듯하다가 나의 것인듯 한 물건이 무언가를 삼키는지 뱉는지 모를 뱀형상의 지팡이의 모습을 하며 상징성을 띄는 것 등등을 본다면.

 

이 작품에서 매우 인상적인 것은, 게이타로의 탐정임무인데 그가 목격한 인물은, 결국 다치로의 입으로 정리가 되지만, 스나가의 어머니의 남동생, 즉 마츠모토 외삼촌과, 스나가의 어머니 여동생의 딸, 다치로의 딸 지요코이며, 둘은 삼촌, 질부의 관계이다. 하지만, 게이타로의 시선에선 이들은 다르게 해석되며, 또 스나가의 마음의 방황을 엿본 마츠모토의 시선으로 볼때엔 매우 복잡한 이야기와 감정을 품게 되며, 상대를 안쓰럽게 어루만진다. 이러한 감정의 어루만짐이 게이타로에게 해석되는 부분. 누군가에게는 매우 간단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과 그들간의 역사가 있다는 아이러니. p.241~242에서 단눈치오의 손수건을 주워서 준 여인네가, 찬사의 마음으로 가지라고 주었을떄 불에 던져버렸고, 단눈치

오를 제외하고 다들 미소를 지었다는 부분과 인상이 겹친다.

 

[산시로]에서 [그 후]를 거쳐 [문]까지 온 것처럼, 이 작품 이후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은 또 어떻게될지 궁금하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2015 결산]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 평점10점 | k********y | 2015.10.31 리뷰제목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아마도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이 다른 소세키 작가님의 작품들에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해서 그랬던 것 같다. 다 읽지 못한 상황에서 접한 토론 주제였기 때문에 '왜?'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이해가 되었던 주제였다.       화자인 것 같은 게이타로가 있다. 게이타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리모토가 있다.
리뷰제목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아마도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이 다른 소세키 작가님의 작품들에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해서 그랬던 것 같다.

다 읽지 못한 상황에서 접한 토론 주제였기 때문에 '왜?'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이해가 되었던 주제였다.

 

 

 

화자인 것 같은 게이타로가 있다. 게이타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리모토가 있다.

그리고 게이타로의 친구인 스나가가 나온다.

스나가의 집에 드나드는 의문의 여인이 있고, 스나가의 소개로 게이타로가 만나게 되는 스나가의 이모부 다이치씨가 있다.

다이치의 부탁으로 뒤를 쫓게된 그가 있는데 그는 바로 스나가의 외삼촌 마스모토이고...게이타로가 뒤를 밟을때 스나가의 외삼촌 마스모토가 만난 의문의 여인은 바로 다이치 본인의 딸인 지요코이다.

뭔가 굉장히 복잡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속을 들여다 보면 그저 게이타로와 그들을 만나게 해야 하는 장치로 등장하는 작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다.

 

게이타로는 대학을 졸업하고 뭔가 일자리를 찾아 다니고 있으나 딱히 직장에 대한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모험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리모토가 무척이나 못마땅하면서도 그가 부럽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가 무척이나 게을러 보이고 한심해 보이면서도 당시의 많은 게이타로들이 그런 모습으로 살았었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 의지하고 싶어하고 그 의지에 덤으로 무언가 얻길 원하는...

무위도식? 그래서 그는 모리모토가 남기고 떠나간 뱀머리 모양의 손잡이가 있는 지팡이가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인 것처럼 생각하고 늘 지니려고 한다.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행운은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누군가의 말만 믿고 그게 자신의 성공의 열쇠로 믿는 나약한 인간...

 

게이타로처럼 나약한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실제론 무척이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스나가는 게이타로보다는 상황이 나아보인다.

하지만 실제론 그의 상황이 그다지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이모부의 딸인 지요코와의 결혼을 요구하는 어머니에게 자신은 지요코와 결혼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지도 못하고 (아무리 모계쪽 사촌지간엔 결혼이 허용되었던 일본이라고 하지만 역시 이 부분을 읽을땐 무척이나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또한 지요코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전달 못하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으뜸이다.

어머니는 보살펴 드리고 보호해야하는 그리고 그녀를 따라야하는 존재지만...자신의 처지가 그래도 되는지 항상 의문에 차있고, 어머니는 그런 그의 처지를 알고 지요코와의 혼담을 꼭 성사시켜 그의 존재를 더욱 확고하게 하려고 하나 그가 따라주지 않는다.(물론 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진 그냥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둔 것 같아 보이지만...스나가의 극 중 성격으로 봤을때 뭔가 일이 생기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어쨌든 소세키 작가님의 작품에 항상 등장하는 우유부단에 쪼그라든 캐릭터가 스나가가 아닐까..

 

다이치는 무척이나 개구진 캐릭터라 생각된다.

사람을 놀리길 좋아하는데 그게 꼭 놀리는 것이 아닌 굉장히 진지한 모습으로 보여져서 무척이나 요망한 캐릭터로 보였다. 물론 지금까지의 소세키 작가님 소설에서 등장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금전 감각이나 경제관념은 뚜렷한 사람이어서 그부분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왠지 돈만 있으면 못이룰 것이 없을 것 같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그래도 역시 우스운 졸부같은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순 없었다.

 

스나가의 외삼촌 마스모토는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다.

다른 소설에 등장했던 캐릭터처럼 고등유민(책 속의 p176에 설명이 있다.)이지만 다른 이들처럼 가족을 등한시 하지도 가족과 불화가 있지도 않고 당당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하고 밝은 캐릭터다.

생활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나 자신의 신념이 강하다면 그게 무슨 문제가 될까..

그런 사람이라면 언제든 자신을 일으켜 세워 나아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다만 그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은 막내의 죽음으로 인해 무언가를 조금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 더욱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가족을 아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보여서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최근까지 읽었던 소설 속의 인물들은 그 소설이 쓰여졌던 시대가 어느 시대였던 간에...

현재의 우리들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의 삶과 아주 많이 비슷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어쩌면 유행처럼 돌고 돌아 가는 것이라서 그럴지도...

 

그래도 우리가 자꾸 그들을 삶을 소설 속에서 들여다 보는건...그런 삶을 모두 경험할 수 없어서 일지도...

오늘도 난 많은 군상들을 소설속에서 만나고 헤어진다.

앞으로 만날 그들...

만나서 반가워요~^^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종이책 구매 춘분지나고까지 평점10점 | k******6 | 2020.08.02 리뷰제목
1. 제목은 <춘분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의 열 네번째 책2. 전집을 모으고 있는데 명암과 이게 제일 설렜습니다.3. 솔직히 말해서 재밌어요. 진짜로 재밌습니다.4. 판형이 진짜 아름다워요. 색깔도 마찬가지구요.5. 재밌게 읽었습니다. 찌그러짐이나 부서짐없이 온 배송상태에서요. ㅎㅎ 행복하세요. 모두 좋은하루 보내시구요
리뷰제목

1. 제목은 <춘분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의 열 네번째 책

2. 전집을 모으고 있는데 명암과 이게 제일 설렜습니다.

3. 솔직히 말해서 재밌어요. 진짜로 재밌습니다.

4. 판형이 진짜 아름다워요. 색깔도 마찬가지구요.

5. 재밌게 읽었습니다. 찌그러짐이나 부서짐없이 온 배송상태에서요. ㅎㅎ 행복하세요. 모두 좋은하루 보내시구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8점 9.8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