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작가님의 '소낙비' 를 읽고 난 소감입니다.
농촌 극빈민층인 춘호는 빚에 쪼들려 어린 아내와 함께 도망쳐 온 산골에서 헐벗은 아내가 험한 산속을 헤메며 캔 도라지, 더덕을 팔아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며 삽니다.
남의 땅 소작조차 힘든 그들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근처에 도박장이 열린 것을 알고 아내에게 노름 밑천을 구해 오라고 구타를 일삼고 손쉽게 돈을 벌 방법으로 아내의 부정을 은근히 바랍니다.
그의 도덕관념은 이미 아내의 불륜에 적극 호응하는 수준으로 바닥에 떨어졌고, 남편의 매질을 못 이긴 아내 역시 도덕과 윤리관이 흐려집니다.
이 소설은 현실이 비참하면 도덕과 윤리가 인간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 작품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