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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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리뷰 총점 9.2 (42건)
분야
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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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0 | 2022.11.03 리뷰제목
한국 사회의 '중독' 현상을 분석하고 비평한다. 책에 소개된 중독 현상이 낯설지 않다. 언제부턴가 배민 맛에 길들여졌고 불안할 때면 사주풀이에 의지했으며 SNS의 좋아요에 희비가 갈리던 순간이 있다. 단순히 사회적 현상이라 여겼고 재미로 시작했던 행위였다. 중독이라 생각지 않았기에 저자의 비평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나의 정체성을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에 열광했
리뷰제목

한국 사회의 '중독' 현상을 분석하고 비평한다. 책에 소개된 중독 현상이 낯설지 않다.

언제부턴가 배민 맛에 길들여졌고 불안할 때면 사주풀이에 의지했으며

SNS의 좋아요에 희비가 갈리던 순간이 있다.

단순히 사회적 현상이라 여겼고 재미로 시작했던 행위였다. 중독이라 생각지 않았기에

저자의 비평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나의 정체성을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에 열광했던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책에 소개된 9가지 트렌드 중 갓생이나 랜선 사수는 낯설다. 이런 낯섦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중독 문화 궁핍한 현실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준다

말한다. 자기 위로의 시간을 가지며 팍팍한 현실 살이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자기 위로만 할 수는 없다. 중독을 대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 나의 청춘에는 희망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춘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기회와 가능성은 점차 빼앗기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치열하게 홀로 맞서야 한다.

극심한 빈부차는 청춘의 현실을 한겨울의 시린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독이라는 타이틀로 문화 현상을 설명하며 자본 주의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건 나 역시도 그러한 현실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평등에 무뎌지지 않고 욕망에 휩쓸리지 않으며

외로움에 지지 않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함께 고민할 거리를 남겨 준 책이다.

 

우리는 관심 재벌, 관심 중산층, 관심 빈곤층이 서로가 훤히 보이는 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다.

p.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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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평점10점 | g****n | 2022.10.31 리뷰제목
#우리는중독을사랑해#도우리#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5기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김현미, 양다솔, 박참새 작가들의 강력 추천하였고 <한겨레21>르포작가 공모전 수상작이다. 저자는 문화 주제들과 몇 언론이나 소비 시장에서 언급하는 문화 트렌드는 상당수 겹치지만 중독된 자로서, 문화를 중독의 언어로 쓰고자 했다. 이 책은 프로 중독러인 저자 자신의 경험이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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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중독을사랑해#도우리#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5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김현미, 양다솔, 박참새 작가들의 강력 추천하였고 한겨레21>르포작가 공모전 수상작이다. 저자는 문화 주제들과 몇 언론이나 소비 시장에서 언급하는 문화 트렌드는 상당수 겹치지만 중독된 자로서, 문화를 중독의 언어로 쓰고자 했다. 이 책은 프로 중독러인 저자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고, 생생한 중독기이자 참신한 사회 보고서이다.

 

갓생, 배민맛, 방꾸미기, 랜선 사주, 중고 거래, 사주, 안읽씹, 데이트앱, 좋아요라는 주제가 갈무리됐다. 여기서 갓생이 뭘까 궁금했다. 배민맛과 좋아요 두 주제는 나도 중독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다른 주제들은 생소하다.

 

갓생은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며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로, 이름부터 형용모순이다. 갓생은 아침에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 명상하고, 물 한 잔 마시고, 그날 등록한 운동을 빠지지 않고, 스킨케어 루틴을 하는 등 소소한 일련의 일상 실천이다. 갓생의 반대는 현생(현실 인생)이 아닌 혐생(혐오스러운 인생)인 걸 고려해보면 갓생이라는 표현은 그럴듯하다.

 

회사에선 할 일들을 해치우기 위해서, 가짜 퇴근 후 스타벅스에 출근해 사이드잡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카페인이 필요하다. 요즘 갓생러들은 진짜 점심 말고 가짜 점심을 먹는다. 시간이 낭비라는거다. 15분 만에 밥을 먹고 직장 근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거나 당근마켓을 통해 물건을 사고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문화도 있다.

 

배민맛이란? 문 앞에 배달된 음식을 집 안에 들일 때부터 풍기는 뜨거운 비닐 기름 범벅 냄새를 맡으며, 배달 음식의 포장 비닐을 대충 찢어내 유튜브를 보며 허겁지겁 먹고, 남은 소스나 밑반찬이 아까워서 깨작거리다 과식하게 되고, 지하철 역사를 가득 채운 냄새에 이끌려 산 델리만쥬마냥 막상 다 먹고 나면 그렇게 맛있지 않아 실망하고, 버리기 전 퐁퐁을 가득 짜 헹궈봐도 벌건 고추기름이 번들거리는 빈 플라스틱 용기들을 허탈하게 바라보며 이젠 정말 배달 음식 끊어야지결심하기까지가 모두 배민맛이다.

 

유튜브에서 영화의 주요 장면만 요약해 보여주는 결말 포함콘텐츠, 10화짜리 드라마를 1시간 이내에 요약해서 보여주는 몰아보기콘텐츠도 유사한 맛을 낸다. 어쩌면 자본 없는 자본주의 인간일지 모른다. 방꾸미기에서 왜들 인테리어에 진심이 됐을까 생각하니 코로나가 확산되자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공간에 신경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집 딸래미는 그렇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독립해서 사는 청춘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랜선 사수, 중고 거래, 사주 풀이, 데이트앱은 이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조만간 랜선에서조차 사수가 사라지게 될지 모르겠다. AI가 우리의 엉덩이를 사무실에서 차버리고 그 자리를 꿰차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좋아요는 외로움 중독 사회를 대변한다고 한다. 나는 독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늦은 나이에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한동안 좋아요 개수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했으나 자아가 넘쳐나지는 않는다.

 

철학자 한병철은 투명 사회에서, 디지털 네트워크 공간에서의 현대인은 모든 것을 고백하고 전시하는 투명성의 실천을 통해 진정성 있는 무언가에 다다른다는 믿음이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의 광고 모델과 지금 인플루언서들의 큰 차별점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존재 자체가 광고이고, 살아 있는 광고판이다.p210

 

콜포비아, 톡포비아 이런 단어도 생기는 것을 보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고 서로의 감정이 유통될 기한을 넘어버리면서 사람들과 멀어지지 않을까. ‘안읽씹이 아닌 기다림으로서 존중하는 만답 같은 쓸모없음이 소중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의 맥락이 비지 않아야 한다. 단지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아니라 대화할 권리로 확장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딘가 인기가 없는 존재다. ‘좋아요대신 괜찮아를 서로와 스스로에게 건네주는 건 어떨까? 계속 좋아요를 더 받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며 인스타그램 앱을 껐다 켰다 반복하느라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해도, 괜찮아. 책에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말들도 있었다. 하나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온 마음들이 필요했다는 것과 너무 많은 것을 투사해 버렸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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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중독 너머의 삶을 보는 법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22.11.07 리뷰제목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 공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일상의 모든 것이 중독이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저절로 손가락이 움직인다. 먹고 나서 꼭 후회하는데, 나는 오늘도 집에 들어가는 길에 요기요에서 4천 원 할인하는 치킨을 포장 주문하고, 시간 맞춰 픽업하면서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신나게 걸어갔다. 뜨끈한 치킨 냄새에 코로 먼저 맛보고, 남의 살 뜯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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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 공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일상의 모든 것이 중독이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저절로 손가락이 움직인다. 먹고 나서 꼭 후회하는데, 나는 오늘도 집에 들어가는 길에 요기요에서 4천 원 할인하는 치킨을 포장 주문하고, 시간 맞춰 픽업하면서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신나게 걸어갔다. 뜨끈한 치킨 냄새에 코로 먼저 맛보고, 남의 살 뜯는 맛에 푹 빠져들어, 손에 기름 덕지덕지 묻혀가며 열심히 먹었다. , 물론 별점 5개를 위한 사진도 찍었다. 리뷰 이벤트로 받은 서비스에 책임을 다해야 하니까. 근데 이거 뭐냐. 이상하게 맛이 떨어지는 기분이 드는데도 열심히 발골하며 먹었는데, 뭔가 부족하다. 더 이상한 건, 이 느낌 전에도 있지 않았었나? 맞다. 그때도 이렇게 충동적으로 치킨을 사 먹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정말 간절히 먹고 싶을 때 한 번 정도는 먹어주자는 게 치킨을 향한 나의 마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부족한 느낌을 반복하는 이유를 모르겠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아무래도 나, 이거 중독인가 보다.

 

저자가 풀어놓은 9가지 중독의 장은 뭐랄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중독의 늪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이 주제가 모두에게 똑같은 중독으로 다가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에는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공감의 손뼉을 치며 읽었지만, 어떤 부분은 이 정도가 무슨 중독일까 싶은 것도 있었다. 그러면서 궁금했다. 우리는 왜 이런 중독에 빠져드는가.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도 이런 게 아니었을까. 중독이라고 표현하지만, 굳이 유행을 좇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 현상, 이 마음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흥미로웠다. ‘갓생에서 시작된 이 중독의 문은 요즘 젊은 세대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는지도, 뭐든 열심히 하는 자세로 즐기는 것 같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 어떤 불안감에 중독의 늪에 빠지는 건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방 꾸미기보다는 일단 정리에는 관심이 많다. 이 지저분한 것을 어떻게 정리하나 싶을 때 인테리어 정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걸 사서 정리하면 깔끔하겠구나, 저걸 사서 이 자리에 놓으면 한층 더 분위기 있어 보이겠구나 싶은 마음. 나만 보기 좋으면 그만인 것을, 굳이 사진으로 찍어서 불특정 누군가에게라도 보여줘야만 이 정리를 인정받을 것만 같은 건 또 뭔지. 다행스럽게도 나의 귀차니즘은 정리는 물론이고 꾸미기에 열을 올리면서 사진을 찍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도 이 관심을 끊을 수는 없다. 열정적으로 요즘 흐름을 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관심 있다는 생각이 주는 안심 같은 걸 표현할 길이 없네.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이 중독 현상의 이유가 되는 듯하다. 요즘 세상 이렇게 흐르고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중독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청년들이 살아가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다. 나도 이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는 게 일상의 지침에 위로가 되는 것일까.

 

한때 당근마켓에 빠져 정리한다는 핑계로 집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판매 목록에 올렸다. 이건 잘 안 쓰니까, 저건 너무 많으니까. 너무 구식이라 이걸 팔고 새것을 사야지. 이유는 많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도 한때였다. 중고 거래하고 싶은 물건을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것조차 너무 귀찮아서, 이제는 꼭 필요한 것을 찾는 목적이 아니면 당근마켓에 얼씬거리지도 않는다. 데이트 앱은 사용해본 적도 없고, 시시때때로 사주 풀이를 하지도 않는다. 카톡이나 문자를 씹는 것도 거의 안 한다. (‘거의라고 하는 이유는 혹시 그런 적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기억은 정확하지 않아서) 이 흐름에 내가 속해 있는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오늘을 살면서 이런 현상에 동참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이런 현상에서 발견하는 사회적인 문제나 방향이었다. 배달 앱의 별점 5개의 진실, 빠른 배송으로 높은 별점을 유지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와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영끌해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 게 많은 이의 현실인데, 갈수록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인테리어 관련된 분야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다.

 

처음에는 이 중독 현상에 나도 포함이 되는지, 이 중독에 빠지지 않으면 시대를 읽지 못하고 뒤처지는 게 아닐까 하는 시선으로 읽기 시작했다. 점점 그 시선은 씁쓸한 현실 직시로 이어졌고, 어쩌다가 이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깊게 들여다보고 고민하다 보면 자본 없는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보인다. 갈수록 욕망은 커지고, 그 욕망을 흡수하려는 마음은 현실과 멀어져 있기만 하고, 그러다 보면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해야 하는 순간은 오기 마련. , 언제는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겠느냐만, 끊임없이 유행처럼 따라가는 중독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이 중독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 현상에 빠져들거나 무시하거나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지만, 그 욕망을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면 중독 너머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답을 향해가는 시선도 알게 되겠지. 심지어 그 중독이 그저 욕망이라고 해도 어디에서 비롯된 감정인지 찾아가다 보면, 우리의 속내를 더 듣게 되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많은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중독 그 너머의 삶을 상상하는 일이 여기에 있다.

 

저자 자신의 모습을 너무 많이 풀어냈나 싶으면서도, 우리 삶에 스며든 중독의 양상이 참 재미있다. 진지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읽게 되는 책이다. 세상을,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배운 것 같아서 재미있다. 

 

#우리는중독을사랑해 #도우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

#하니포터_우리는중독을사랑해 ##책추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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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9******s | 2022.12.31 리뷰제목
현대인은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 예를 들어 4시 반에 일어나 이불 정리, 명상, 운동, 독서 등을 실천하고 인증하는 ‘갓생살기’나 더 넓어 보이고 감성 있게 방을 꾸민다거나. 저자는 자신의 일상에 녹아있는 현대의 중독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불안한 것 같다. 자본주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갓생’을 외치며 살아가고, 각종 클래스를 수강하며 ‘랜선사수
리뷰제목

현대인은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 예를 들어 4시 반에 일어나 이불 정리, 명상, 운동, 독서 등을 실천하고 인증하는 ‘갓생살기’나 더 넓어 보이고 감성 있게 방을 꾸민다거나. 저자는 자신의 일상에 녹아있는 현대의 중독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불안한 것 같다. 자본주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갓생’을 외치며 살아가고, 각종 클래스를 수강하며 ‘랜선사수’를 찾는다. 또 막연한 미래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의 운세를 검색하거나 ‘사주 풀이’를 맹신한다. 불안에서 회피하거나 달랠 수 있는 수단을 찾은 결과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불안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기보다 얼렁뚱땅 그 순간을 회피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저자가 재미있게 풀어낸 중독 문화도 재밌지만, 서늘한 사회 통찰도 이 책의 매력이다. 가령, 이케아 가구로 열심히 원룸을 꾸미는 것보다 ‘적정 수준의 주거 형태’가 보장되어야 하는 건 아닐지 또는 누구에게나 안전한 집이 더 중요한 건 아닐지 등 여러 통찰과 의문을 던진다.

독서모임에서 각자 중독된 무언가와 중독 뒤에 숨은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각자의 중독 상태를 이야기하며 공감하고 위안을 받기도 했으며, 우리는 왜 중독될 수밖에 없는지를 논의하기도 했다. 중독된 나를 자책하기 바빴는데, 그런 사고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었다. 또,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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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평점10점 | g*****2 | 2022.12.30 리뷰제목
갓생, 배민맛, 방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거래, 안읽씹, 사주 풀이, 데이트 앱, #좋아요 위의 키워드들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청년들은 얼마나 될까?  중독을 사랑한다는 제목에 눈길이 가는 이 책은 “잠깐, 어제 새벽에 불닭볶음면 먹을 때, 엄지손가락 빠지도록 데이트앱 돌릴 때, 다이슨 에어랩을 당근마켓에 되팔이할 때 도우리 작가가 옆에 있었나? 도우
리뷰제목

갓생, 배민맛, 방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거래, 안읽씹, 사주 풀이, 데이트 앱, #좋아요

위의 키워드들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청년들은 얼마나 될까? 

중독을 사랑한다는 제목에 눈길이 가는 이 책은 “잠깐, 어제 새벽에 불닭볶음면 먹을 때, 엄지손가락 빠지도록 데이트앱 돌릴 때, 다이슨 에어랩을 당근마켓에 되팔이할 때 도우리 작가가 옆에 있었나? 도우리는 나만의 것이라 여겼던, 혹은 결코 내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순간의 목격자다. 내 사소하고 위대한 중독의 전우다.”라는 양다솔 작가의 추천사에 백번 공감할 수 있는, 젊은 도시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갖고, 발 담궈봤을 문화의 트렌드를 시원하게 비평한다. 당장 오늘 아침 일기장에 “오늘부턴 갓생살자!”라 쓰고, 배민을 들락날락거리며 허기진 배와 마음을 채워줄 배달 음식을 고르고, “당근할” 물건을 틈틈이 물색하고, 오늘의집 사이트에 올라온 방들과 내 방을 비교하며 어떤 물품을 사야할지 고르기 바빴던 나, 그리고 이에 공감할 많은 이들의 생활/소비습관을 파헤친다. 

미라클 모닝과 리추얼같이 갓생을 살기 위한 방법들이 유행인 시대다. 리추얼을 돕겠다는 플랫폼이나 기업이 많아지고 있고, 유튜브에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영상들이 즐비하다. 미라클 모닝이나 리추얼을 통해 도달하려는 ‘갓생’은 도대체 무엇인가? 바쁘게 사는 것? 부지런하게 사는 것?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나 의미에 따라 무엇이 ‘갓생’인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염두에 두고 ‘갓생’의 의미를 생각해보지 못한 채 사람들을 따라 갓생을 좇다보면 ‘갓생살기’는 결국 자기혐오를 불러올 뿐이다. 갓생사는 사람들의 루틴을 하나의 레퍼런스로 참고하며 자신이 살고 싶은 삶, 만족스러운 삶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갓생살기’가 아닐까. 

고3 시절, 하루치 공부가 끝나면 침대에 누워 10분 정도 집꾸미기나 오늘의집 같은 사이트를 구경하는 게 하나의 낙이었다. 대학만 가면 저렇게 방 꾸며야지, 체리색 몰딩을 하얗게 페인트칠하고 이케아나 마켓비에서 산 가구들로 싹 바꿔야지 다짐하며. 그런 나였기에 인테리어 장을 읽으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인테리어는 주거housing 개념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방 이미지들에선 주거의 질에 대한 이야기는 지워져 있다. 아무리 좁은 원룸이어도 넓어 보이게, 로망대로 실현하는 노하우 수준에서만 이야기된다. 평수나 환기 시설이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집이 넘치고,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치안 비용을 여성 개인만 감당하는 문제같은 건 러그나 포스터 뒤편에 그대로 가려져 있다.”

그동안 내게 집이란 주거공간보단 인테리어를 위한 공간에 더 가까웠다. ‘집’을 생각할때면 얼마나 예쁘고, 못났는지를 먼저 따졌고, 현재 주거의 질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에서 살고 있음에도 결핍된 마음이 들었다. 주거공간으로서의 집. 당연한 것인데도 인테리어에 중독되어 있던 내겐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일상 혹은 반복되는 행동을 분석하여 그 안에 숨겨진 문화나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재밌게 읽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 시선을 사회로 넓혀가는, 솔직하지만 자신의 내면에만 머물러있지 않는, 정확하고 명쾌한 자기고백 글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가장 좋았던 것은 서문에 있는, 청년 문화에 대한 작가의 말. 

“청년 문화에 대해 말했거나 말할 사람들이라면, 방식은 달라도 모두 청춘이라는 은유를 비틀거나 찢는 자들일 것이다. ? 당연히 ‘청춘’인 우리는 단일하게 푸르지 않다. 여성의 얼굴에 덧칠된 푸른색은 보랏빛으로 비춰지거나(여성-청년), ‘건강’하지 않은 몸에 발리면 변색되었다고 여겨지거나(아픈-청년), 노력해서 로열 블루 컬러가 되라고 강요당하거나(빈곤-청년), 아예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거나(퀴어-청년)….”

이 책 또한 청년들이 중독되어 있는 문화들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청년 문화에 대한 은유를 비틀고 찢는다. 청년, 특히 여성 청년의 일상과 문화를 조명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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