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홍콩 영화가 한창 인기를 구가할 때 즐겨보던 영화가 무협영화였다. 특히 이연걸이 주연으로 나왔던 의천도룡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도룡도'와 '의천검' 두가지 최고의 무기를 차지 하기 위해 강호는 2개 큰 집단으로 갈라지고 명교와 무림 6개파의 무술 고수들이 대혈전을 벌인다는 내용인데 현재 우리나라 맥주 시장이 무협영화의 한 장면처럼 국내외 맥주 업체들의 시장 점유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술을 마시기 시작 후 나에게 맥주는 곰을 상징하는 OB 맥주(동양맥주)가 제일이었다. 왕관을 상징하는 크라운맥주 (조선맥주)는 왠지 심심했고 OB맥주에 계속 밀리던 조선맥주가 암반수를 무기를 들고 하이트로 회사명칭까지 바꾸며 야심차게 하이트맥주를 출시해 하이트맥주로 잠깐 마음이 갔었지만 나중에 진로쿠어스의 카스를 품에 안은 OB맥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50여년간 우리나라 맥주 업계를 양분했던 두 회사의 맥주를 마신 나에게 얼마 전부터 대형마트에서 만원에 4캔, 6캔하는 세계 맥주들이 나오면서 맥주가 단지 탄산의 탁 쏘는 맛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주었다.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의 저자 이재호는 저녁마다 해외 맥주 코너 앞에서 저자에게 전화를 거는 친구들의 고통을 어떻게 하면 덜어줄 수 있을까, 하는 사소한 고민에서 시작되어 맥주를 고르는 일, 바로 이 책을 쓴 동기라고 한다. 맥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식품이나 주류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은 저자이지만 맥주 관련 서적, 유튜브와 해외 맥주 전문사이트에 올라온 테이스팅 노트 등을 스승으로 순전히 독학으로 맥주 전문 블로그 <지프리의 맥주일주>를 6년간 운영할 정도로 맥주계의 고수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서론 격으로 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맥주의 재료, 제조공정에 대해 다루고 있고 2부는 맥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맥주들을 스타일별로 분류해 주고 있고, 마지막 4부에서는 집에서도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과 테이스팅 방법을 다루고 있는데, 맥주를 사러 가지 전이라면 처음부터 읽을 필요없이 3부 부터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물, 맥아, 홉, 효모 네 가지 원료를 기본으로 만드는데, 그 외에 밀, 쌀 ,옥수수 등 맥아의 당을 보조하기 위해 넣은 것을 부가물, 향이나 아로마를 추가한 것을 첨가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그 동안 마셨던 하이트나 카스 같은 맥주들을 부가물 맥주로 분류하는데 미약한 맥아와 홉 아로마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탄산의 목 넘김으로 만회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탄산가스를 주입하여 오랫동안 맥주 마니아들의 지탄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동안 나는 술을 마시기 시작 후 지금까지 그 탄산의 목 넘김이 좋아서 마셨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내가 맥주 맛을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맥주 만드는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1단계, 보리를 맥아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보리의 싹을 틔우고, 이를 건조하여 최종적으로 맥아로 만든다-몰딩이라고 한다.) 2단계, 맥아에서 맥아즙을 뽑아낸다(맥아를 물에 녹여 맥아즙을 만들고 끓인다). 3단계, 효모를 맥아즙에 투입 한 후 발효시킨다. 발효가 끝난 맥주는 2차 발효를 위해 별도의 숙성 시간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탄산이나 홉 등 다양한 첨가물을 투입해 맥주의 최종 풍미를 만든다고 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맥주 덕후의 소소한 훈장이라는 맥주 자격증을 소개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자격 시험 세가지 정도를 요약해서 소개해 주고 있는데 세가지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미국의 시서론 자격 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자격시험으로 타 교육기관과 달리 난이도별로 4종의 다양한 레벨의 자격증 취득 과정을 보유하고 있으니 맥주에 관심있는 맥주 마니아라면 가장 쉬운 1단계에 한번 도전해도 좋을 듯 싶다.
저자는 우리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라거와 에일과 같은 단순한 대분류가 아니라 슈바르츠비어, 페일 에일, IPA, 바이스비어 등 수많은 종류의 맥주 스타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전 세계 맥주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인 배어애드버킷에서 참고하는 맥주 분류표를 기준으로 너무 복잡하지도 않게, 또 너무 단순하지 않게 정리를 해서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맥주 스타일을 이해를 하게 되면 나만의 맥주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다양한 맥주 스타일만큼이나 잔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라는 사실이다.(그동안 나는 잔에는 신경 쓰지 않고 마셨는데 맥주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맥주의 풍미와 잔의 형태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맥주를 전용잔에 마시는 게 좋지만 맥주 입문자의 경우 특정 맥주 브랜드 전용잔보다는 범용성 높은 맥주잔을 사서 마시는게 유용하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가 준 팁을 이야기 하자면 에일을 담당하는 파인트와 라거를 담당하는 필스너용 잔을 구입하면 웬만한 맥주 종류는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의 말미에 맥주 테이스팅(맥주의 외견부터 풍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맥주를 분석하고 취향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과정) 이론편과 실전편을 소개해 주고 있으니 테이스팅을 통해 새로운 맥주를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마지막 저자의 인생 맥주 Best 6과 테이스팅 노트는 덤이다.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는 저자 이재호가 친구에게 맥주를 소개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쓴 초보자를 위한 맥주 입문서로 이 책을 통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매대에서 어떤 맥주를 살까 서성이는 내가 아닌 나만의 스타일에 맞는 인생 맥주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하루 고생한 나를 위해서, 나만의 맥주를 찾아 집 근처 마트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 다온북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맥주!!
참 맛있는 녀석이다.
맑고 고운 황금빛깔에 하얗고 폭신한 거품!!
갈증날때 한잔 마시면 그무엇도 형용할수없는 시원함을 맛볼수 있다.
취익따닥!!! (소리를 글로표현하려니 어렵네)
맥주 캔을 딸때의 그 까스빠지는 소리와 뚜껑따지는 소리의 조합!!
말로 형용할수 없는 환상의 소리라고 할수있겠다.
일끝나고 퇴근후 시원한 맥주한캔 따서 마시는것보다 좋은것은 없을것이다.
이책은 수많은 맥주 사이에서 자신만의 맥주를 찾고 싶거나 맥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맥주의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고 할수있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맥주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도 받은적도 없고 식품 주류학과를 나오지도 않았지만 보통사람들보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열렬히 맥주를 사랑해왔다는점하나로 맥주 관련석적과 유튜브와 해외 맥주전문사이트에 올라온 테이스팅 노트를 스승삼아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에 이르렀다는 점이 놀라웠다.
왠만한 사람들에게 술 좋아하냐는 질문을하면 술꽤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런대답을 한다.
"맥주는 배불러서 좀 그렇고 소주 ○병"
배불러서 잘 먹지 않는 사람들의 내면엔 아마도 술을 마시는 이유가 취하고싶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취할때까지 마시려니 맥주는 배가 부를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단순히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내인생의 맥주를 만난다면 아마도 달라질것이다. 그 술을 음미하며 즐길수있기 때문이겠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어마어마한 종류의 맥주들이 산을 이루고있다. 솔직히 그앞에 서면 그냥 행복해지는건 나만의 일이랴....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하지만 맛있는 맥주를 고르고 싶은데 모두 마셔보지 않고 맥주이름만으로 그를 선택하기란 정말 어려울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그런이들에게 맥주를 고르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데 도움이 될듯했다.
나 또한 많은 맥주를 마셔보았고 내인생에서 나만의 맥주또한 존재한다.
바로 <호가든>이다.
다행히 이책안에도 호가든에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서 그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다음으로 궁금했던건 맥주잔에 관한 내용이다. 마트에 가면 맥주와 전용잔이 세트로 포장되어 판매하고있는걸 쉽게 본다. 물론 우리집엔 호가든전용잔만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면서 난 궁금했다. 왜 맥주마다 그 전용잔이 정해져 있는건지...단순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자 한것은 아닐꺼라 예상만 해오던터라 이책안에 있었으면 하는 내용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책으로 인해 감사하게도 나의 궁금증을 해소시킬수 있었다. 여러잔의 종류와 특징을 세심하게 설명해줌으로써 그 잔으로 마시면 좋은 맥주의 종류까지도 친절히 알려준다.
이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수입맥주와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맥주의 재료, 제조공정에 대한 이야기가있고, 2부는 맥주의 역사, 3부에서는 시중에 있는 다양한 맥주를 스타일별로 분류했으며 4부엔 맥주를 맛있게 즐길수있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가벼워보이지만 꽤 많은 정보들이 함축되어 있어 휘리릭 보기 아까운 책이다. 너무많은 맥주의 종류로 인해 나처럼 관심있는 부분부터 찾아서 읽어나가는것도 좋은방법이라 생각한다. 책 표지도 이쁘고 내지또한 잡지종이의 질이라고 하나? 매끄러운데 은은한 광택이 있는종이인데... 여튼 디자인면에서나 담고 있는 내용면에서나 세련되고 고급지고 유용한 책이라 생각되어 소장하기에 너무 좋다!!
그리고 오늘밤!! 맥주먹기 좋은 날이다.
축구 결승전이 있기에.... ㅋㅋㅋ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려 <호가든> 두병만 사가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맥주는 < 종이컵에 따라 마시는 맥주> 이다.
난 맥주를 참 좋아한다 친구들과 마실때도 있지만 혼자 마실때도 좋아하는 게 바로 이 맥주다
이 책은 수많은 맥주 사이에서 자신만의 맥주를 찾고 싶은 사람 그리고 좀 더 나아가 맥주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맥주를 깊게 이해하려는 사람을 위해 인류 역사와 맥주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오늘날 맥주 산업의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다루었다
좋아하는 맥주를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알게 되었다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낭만적인 이야기도 있고 맥주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이슈들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맥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감 없이 다루었다 친구에게 맥주를 소개하듯 오늘 밤 마신 맥주와 앞으로 마실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는 맥주의 재료와 제조 공정에 관한 이야기다 라거와 에일이 어떻게 다른지 왜 다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조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맥주마다 다른 맛이 나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맥주의 역사를 이야기 했다 다른 맥주 관련 책에서는 간략하게 다룬 역사를 조금 세밀하게 다뤄 길고 긴 맥주 역사속에서 맥주라는 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맥주를 스타일별로 다루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맥주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지만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면 인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비슷한 맥주를 한눈에 살피기 쉽다
네번째 파트에서는 집에서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과 테이스팅 방법에 대해 엮었다
이제는 맥주를 마시고 즐길 시간이다 이 책을 읽고 좀더 맥주에 관해 알게되서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것에 즐겁다
요란스러운 술자리 모임이 지겨워지고
금요일 저녁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과 함께
500ml 맥주 한잔, 혼술하는 것이 익숙해진것도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4캔에 만원하는 수입맥주를 냉장고에 가지런히
채워놓는것도 일상이 되었지요.
퇴근 후 즐기는 이 맥주 한잔이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일종의 루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아무런 지식없이 내 느낌대로 먹던 맥주가
조금은 궁금해져 가볍게 든 책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근데 그런 가벼운 생각과는 달리 맥주이야기엔
유럽의 역사, 세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맥주의 역사를 재밌게 읽다보니
아직 세계 맥주 각각의 특징과 맛, 맥주를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주는
뒷부분을 다 읽지 못했네요.
책을 읽으면서 맥주 한캔을 다시 비웠습니다.
최근엔 하이*캔과 ㅋ젤을 마시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양한 세계맥주를 맛봐야겠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못난 맥주는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맥주는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이 책의 Keyword : 라거, 에일, 스타우트, 밀맥주, 트라피스트, 맥주순수령, 체코, 독일, 벨기에, 영국
Before
주당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면 그냥 배만 부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소주류의 술이 주는 얼큰함만이 술 마시는 재미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맥주는 소주류에서 맛볼 수 없는 목을 타고 넘어가는 청량감과 더불어 풍부한 식감에 그 매력이 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예전과 다르게 매우 다양한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습관대로 선택하는 사람은 상관이 없겠지만, 그 다양한 맥주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일종의 '결정장애'를 경험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오비와 카스 두 종류의 맥주만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맥주가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었다.
맥주의 종류에는 크게 라거와 에일로 구분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체로 라거류의 맥주를 접해 왔다. 그러다가 수입 맥주가 편의점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비로소 선택의 경우수가 많아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맥주에 대한 지식을 쌓음으로써, 자신의 기호에 맞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ading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업맥주의 현상은 크게 두 가지다. 맥주 수입량 증가와 국내 크래프트 맥주 붐이라는 이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수입 맥주와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재료, 제조공정에 대해 소개한다. 2부는 맥주의 역사를 담았다. 3부는 시판 중인 다양한 맥주들을 스타일별로 분류했다. 4부에서는 집에서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팁과 테이스팅 방법을 제시하였다. 맥주를 당장 마실 사람은 3부부터 참고해도 될 것이다.
맥주의 스타일은 영화의 장르만큼이나 세밀하고 다양하다.
전 세계의 맥주는 크게 34개 그룹, 120여 종의 세부 스타일로 나뉜다.
라거(Larger)는 '저장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저온에 장기간 보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에일(Ale) 맥주가 주류를 이루던 15세기경에 독일 바이에른에서 돌연변이처럼 등장했다.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체코다. 여기 체코에서 발명된 황금빛 맥주가 '필스너'다.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모든 황금빛 라거 맥주는 체코 필스너에서 비롯된 것이다.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이 원조라 해도 내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유로피언 페일 라거인 스텔라 아르투아가 마음에 든다.
체코의 작은 도시인 부데요비체에서 필스너를 마신 후 그 도시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표기해 '버드와이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버드와이저는 유럽이나 러시아에서 '버드'라는 약칭으로만 판매가 가능하다. 필스너의 성공 이후 유사한 라거들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유로피언 페일 라거'의 시초다. 필스너와 유로피언 페일 라거의 가장 큰 차이는 홉의 강도다. 상대적으로 잔디나 풀 느낌의 쌉쌀한 인상을 가진 홉이 전면에 드러나는 필스너와 달리, 유로피언 페일 라거는 대부분 홉보다는 맥아 그 자체의 은은함을 강조한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엑스포트라고 불리는 황금빛 라거가 만들어졌다. 수출을 염두에 둔 탓에 필스너나 뮌헨 헬레스에 비해 도수가 높으면서 맥아의 풍미가 강하다. 뢰벤브로이와 DAB가 있다.
미국식 부가물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으로 옅은 맥아와 강한 청량감이다. 색깔 역시 연한 편이다. 중국과 일본의 부가물 맥주도 색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설화, 칭따오, 옌징, 하얼빈은 쌀 첨가 맥주로 미국 맥주보다 옅은 색상과 가볍고 깔끔한 맛을 보여준다.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의 맥주는 미국 맥주보다 맥아의 맛이 깊은 편이다.
같은 라거 맥주지만 앰버색(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고 있는 맥주가 있다. 앰버라거로 비엔나 라거는 유럽에서는 잊혀졌지만, 의외로 남미 멕시코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첸은 옥토버페스트의 유래가 된 맥주다. 매니아들로부터 라거의 꽃으로 인정받는 복(Bock)은 독일 남부의 특산 맥주다. 상당한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벨기에 에일에 비해 맛이 깔끔하고 청량한 편이다. 파울라너는 최초의 도펠복으로 커피 향과 캐러멜 향이 교차하면서 진득한 풍미를 뿜는다.
맥아의 건조 기술이 발달하기 전의 맥주는 까만색이었다. 다크 라거에는 둔켈과 슈바르츠비어, 코젤 등이 있다.
페일(연한) 에일은 쌉쌀한 맛과 투명한 갈색빛 맥주로 필스너가 등장하기 전까지 영국 맥주시장을 장악했다. 같은 페일 에일이라 하더라도 영국식과 미국식은 스타일이 다르다. 쓴맛이 강한 영국식 페일 에일(비터)은 강한 도수와 홉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인디아 페일 에일은 인도로 수출하기 위해 홉과 도수를 강화시켜 보존성을 높인 형태다.
미국식 페일 에일의 특징은 영국식에 비해 높은 도수와 강렬한 아로마에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식 IPA는 미국식 페일 에일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 임페리얼 IPA는 기존 IPA보다 도수와 홉을 더욱 강화한 타입의 맥주다. 진득한 송진 느낌의 씁쓸한 홉 아로마와 걸쭉한 캐러멜 맥아가 느껴진다. 블론드 에일과 세션 에일은 페일 에일보다 맥아의 함량을 낮추고 쓴맛을 줄인 미국식 에일이다. 페일 라거처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에일이다. 페일 에일이 쌉싸름한 홉이 특징이라면, 브라운 에일은 맥아의 깊은 맛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도 앰버 에일과 아이리쉬 레드 에일 등이 있다.
포터와 스타우트는 흑맥주로서 비슷하지만 다른 맥주다. 포터가 스타우트보다 갈색빛을 띠고 바디감이 가벼운 편이다. 스타우트는 높은 도수를 가진 포터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파생 스타일을 가진 맥주로 손꼽힌다.
밀맥주는 밀 맥아가 포함된 맥주를 통칭한다. 독일식 바이스(weiss 흰)비어는 맥주순수령과 모순되는 맥주다. 벨지안 화이트는 홉 이외에 고수 종자나 오렌지 껍질 등을 첨가해 만든다. 호가든이 현대 벨지안 화이트의 원조라 하겠다. 바이젠의 장점과 미국식 페일 에일의 장점을 모은 것이 페일 위트 에일이다.
맥주 순수령
보리, 물, 홉만 넣어서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
독일이 맥주순수령을 지키며 순수한 맥주 전통을 이어왔다면, 벨기에 맥주는 다양한 첨가물과 야생 효모를 사용하는 맥주 양조법을 이어오고 있다. 벨기에 맥주의 대부분은 에일에 속한다. 그러나 벨기에 맥주는 고유의 스타일이 있어 명칭은 비슷하더라도 다른 맥주와 구별되는 뚜렷한 풍미가 있다.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에 부여되는 타이틀일 뿐, 풍미면에서는 일반 수도원 맥주와 다르지 않다.
맥주계의 끝판왕 - 베스트블레테렌 12(트라피스트 맥주로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맥주')
미생물을 효모로 활용한 와일드 에일로는 람빅과 괴즈 등의 벨기에 와일드에일, 아메리칸 와일드에일,플랜더스에일, 베를리너 바이세, 고제 등이 있다. 이들 맥주는 특이한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에게 인기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라거와 에일 어느 한 쪽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맥주들이 있는데 이를 하이브리드 맥주라 한다. 쾰쉬, 알트비어, 발틱 포터, 스팀 비어, 스트롱 에일, 과일 맥주와 향신료 맥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After
어제 우연히 들른 동네 호프 집에서 '앰버 맥주'를 파는 걸 보았다.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격도 일반 생맥주에 비해 비싼 데다가 용량도 적었기에 일반인들로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듯하다. 일단 주문을 하고 맛을 보기로 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맥주에 비해 색깔이 다소 진했다. 그리고 맛은 다소 거칠었다. 무식하게 표현해서 생맥주에 소주를 섞어서 마신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나 맥주 마니아가 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나름대로 깐깐하게 맛을 분석하고 따질 줄도 알아야 하고,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 의식도 있어야 마니아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거라 본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맥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그 맛을 구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다급한 마음에서 우선 맥주의 종류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는 3부를 중심으로 보았다. 그런데 예전에 한 번 맥주 관련 책을 읽었기에 어느 정도 선행 지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종류가 이렇게도 다양한 데 대해 깜짝 놀랐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맥주를 종류별로 한 번씩만 먹는 데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