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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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

박승준 저/강승연 그림 | 오르골 | 202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3 (6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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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남편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 평점8점 | j*****7 | 2022.12.26 리뷰제목
예순이 되면 귀가 순해진다는 나이, 그런데 평생하던 밖에서의 일을 접고 전업주부가 되기로 한 저자에겐 우선 무엇보다 "먹거리를 책임지라"는 소임이 부여되었다. 은퇴후 집에서 세끼를 다 챙겨먹는다는 '삼식이'라는 말이 우스개 소리로 회자되는 판국에 도리어 팔을 걷어 붙이고 부엌살이를 자처했다니 동년배 남성들은 귀담아 들어야 겠다.    이 책은 평생 어머니와 아내가 해주
리뷰제목

예순이 되면 귀가 순해진다는 나이, 그런데 평생하던 밖에서의 일을 접고 전업주부가 되기로 한 저자에겐 우선 무엇보다 "먹거리를 책임지라"는 소임이 부여되었다. 은퇴후 집에서 세끼를 다 챙겨먹는다는 '삼식이'라는 말이 우스개 소리로 회자되는 판국에 도리어 팔을 걷어 붙이고 부엌살이를 자처했다니 동년배 남성들은 귀담아 들어야 겠다. 

 

이 책은 평생 어머니와 아내가 해주던 밥을 먹던 저자가 직접 요리를 하고 그걸로 살아가는 이유로 삼는 내용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 좀 이상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남편의 "편"이 흐릿하게 인쇄되어 있다. 그러면 "남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 가 되는데 그것도 말이 되긴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남이 해주는 음식은 별로 많지 않다. 즐기지 않았던 식재료에 다가서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 

 

주방으로 들어가 가족, 물론 아내에게 해줄 음식을 준비하고 그 사연을 언급하면서 시작되는데 급기야는 그 음식의 재료에 까지 세세하게 추억을 결부시킨다. 저자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치명적(?) 결함이 있는데 심지어 트라우마까지 얘기하는 걸 보니 알러지나 종교적인 이유로만 생각하던 특정 먹거리에 대한 터부와는 결이 달랐다. 그뿐 아니다. 아내와의 식사에 대한 차이도 이야기 하고, 살다보니 입맛도 어느 정도 맞아간다는 부분은 왜 부부로 살아가는 지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후반부에 이르면 저자의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네 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니 그럴수도 있겠다가 아니라 한국에서 먹고 사는 부분은 어느 가정에서나 일맥상통하는구나 싶어서였다. 특히 떨어지면 큰일나는 식재료 부분이 그렇다. 

 

보릿고개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도 먹는 건 중요하다. 하물며 전쟁 뒷끝에서 무엇하나 풍족함이 없던 그 시절, 입이 심심하다며 엄마에게 10원만 달라며 조르니 입이 심심하면 가서 간장이나 콕 찍어 먹으라며 빈궁한 주머니 사정을 에둘러 말했던 그 시절, 지금이야 어딜가도 먹을게 지천이니 그런 말은 라떼는 말야하며 꼰대라고 비아냥 거릴 이야기지만 늘 먹을 걸 챙겨두지 않으면 불안해 하던 세대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먹을 "꺼리"는 빼놓아서는 안될 이야기다. 

 

은퇴 세대에게 먹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했을때 달갑게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놀면 뭐하겠나. 두리번 거려도 누구 하나 자기 뱃속을 책임져줄 사람이 없다면 결국 본인이 손을 놀려야 굶지 않겠지. 남이든 남편이든 해"주"는 밥이 맛있긴 하지만 자기 손으로 해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걸 이 책은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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