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우주
오시은 지음/ 바람의아이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어본 적 있는지? 죽음은 사람이라면 언젠가 겪개되는 삶의 순환과정이다. 그러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 기르던 제브라 피쉬 물고기가 죽었을 때도 며칠간 마음이 착찹 했던 기억이 있다. 하물며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란! 이제 겨우 중학생인 주인공 우주인. 아빠는 천문학자다. 우주가 얼마나 좋았으면 아들 이름도 '우주인'으로 지었을까? 『세상이 뒤집히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라는 문장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빠는 그렇게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주인이의 아빠는 죽어서 별이 되었을까?
"섬에 남...고... 싶...어...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아빠는 돌아가셨다. 반쯤 넋이 나가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빠의 유골함을 안고 있었다. 이제 세상에 남은 유일한 혈육인 고모. 고모는 섬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자고 하지만 주인이는 며칠만 더 있고 싶다고 부탁을 한다. 주인이는 이웃인 기철이네 집에 함께 지내게 된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전학을 온 주인이. 아빠는 평소 눈여겨 본 이 곳 "섬으로 가자"고 했다. 작년 여름 이 섬 '곡옥도'로 이사 오게 된 것이다. 낯선 섬에서 유일한 친구 기철이. 기철이 역시 아버지 없이 엄마랑 둘이 산다. 뱃사람인 아버지는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기철이 엄마는 기철이가 배를 탈까 봐 늘 걱정이다.
"아빠도 없는 거지새끼 주제에." 주인이는 해서는 안 될 말을 뱉으며 기철이에게도 상처를 준다. 아빠를 잃은 아이는 점점 고슴도치처럼 뽀족 뽀족해지는데 그가 나타난다. 2m는 넘어 보이는 큰 키에 허여멀건 작은 얼굴에 가느다란 몸, 전체적인 비율이 맞지 않는 데다가 어딘가 어눌한 남자다. 스스로를 '에이야'라는 별에서 왔다고 한다. 별 탐색 임무를 수행 중에 성간 여행 장치 '파르도'의 고장으로 지구에 머무르게 됐다고 한다.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빠와 우주에서 온 남자는 이미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한다.
한편 흉악범이 이 섬에 숨어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리고 긴장감이 높아진다. 관할 지구대 유형사는 계속 아이들과 마주친다. 유형사에게는 이 남자를 삼촌이라고 둘러댔지만 어쩐지 유형사의 의심은 계속된다. 기철과 함께 낚시를 하면서도 주인이는 문득문득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주인이는 우주에서 온 낯선 남자에게 점점 정이 든다.
"너는 무슨 소원 빌었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 소원은 그와 오래 있고 싶다는 거다.
흉악범 검거를 통해 승진을 하고 섬에서 벗어나려는 유형사. 그는 낯선 남자를 흉악범으로 몰아가고 마침내 남자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과연 우주에서 온 남자는 무사히 자신의 별 에이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구름 없는 하늘을 보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잘 가요, 아빠" "잘 가요, 스론."』
사랑하는 아빠의 죽음을 대하는 중학생 주인이.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진짜 우주인 남자, 주인이를 지켜보는 친구 기철이와 아줌마.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놓고 오열하거나 깊이 슬퍼하는 모습은 없다. 담담해서 더 슬펐다. 너무 슬픔이 크면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더니!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을 마치고 세상으로 다시 나오자 모든 게 멍하고 얼이 반쯤 빠져있었다. 쌩쌩 달리는 차로의 차들을 보면서 흠칫 놀랐던 적이 있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거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말을 한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 역시 정답은 없다. 까무러칠 정도로 오열하는 사람도 있고 주인이처럼 담담하게 슬픔을 자아내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죽음을 대하는 방법도 다르다는 것. 정답은 없지만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일! 책을 통해 문학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본다. 이 책은 부모를 잃은 세상의 많은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라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보다 빨리 잃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내야 하기에... 나 역시 사랑하는 부모님을 떠나보내는 순간을 미리 상상해 본다. 그리고 반대로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뻐근하게 아파오지만 그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감동을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바람북스 공식 서포터즈 하늬바람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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