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어찌해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별의 상처가 나보다 클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 책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에는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고, 오롯이 나로서 홀로 설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식의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전문 이별심리상담사인 저자가 이별을 겪은 사람들에게 건넨 조언이 충실히 담겨 있어 신뢰성을 더한다.
저자는 이별을 겪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이별의 과정을 현명하게 겪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밖에도 책이나 영화 속 이별에피소드들을 인문학적 지식과 감수성으로 풀어내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헤어진 후의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 이 책은 “이별, 그거 별거 아니야!” 하고 털어낼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사소한 일이 드라마가 되고, 우연한 것들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별은 더욱 아프다.
사랑받는 존재였던 특별한 나는, 밋밋해진 일상에 혼자 남겨졌다. 지나간 추억을 다시보기하고, 이별의 이유를 찾으며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나라는 사람의 가장 최저선으로 떨어지기까지 한다.
고통스러운 이별의 과정을 겪으며 우리는 깨닫게 된다.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결국 그 사람은 나와 전혀 다른 남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누군가와 온전히 하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불가능한 기대라는 것까지도. 사랑이 주는 충족감은 사라지고, 허무함과 결핍이라는 상처만 남는다. 내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별의 아픔이 언제쯤 사라질까?
살면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을 하다 보면 헤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할 때보다 헤어질 때가 더 힘들다고 말한다. 마음의 상처가 남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헤어질 때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똑같이 실연을 해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금세 회복하고 다음 사랑을 찾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대체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른 걸까. 현명하게 이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별 전문 상담서비스 '헤이후'의 공동대표 오영미와 최영석이 같이 쓴 책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에는 이별이 그저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의미 있는 삶의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을 쓴 이들은 심리상담사로 일하며 상담실에서 직접 만난 내담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이별법과 마음 치유를 위한 조언을 해주는 게 무척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을 할 때 비로소 인생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상대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면, 그 자체로 우리는 자기의 존재 및 자기의 현실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실제 연애 또는 결혼 생활에서 이러한 기대가 늘 충족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상대가 나의 사소한 단점이나 약점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 또한 상대의 사소한 단점이나 약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으면서도.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것이라면, 사랑을 하거나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이별은 사랑을 통해 얻고자 했던 자신의 욕망에 직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이를테면 실연한 상대를 좋아했던 이유가 근사한 외모라면 나 또한 근사한 외모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보고, 높은 학벌이라면 자신 또한 높은 학벌을 가져보는 것이다. 적절한 대응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뭔가를 해봐야 할 상태에선 극한의 목표와 극한의 노력이 뒷받침될 테니까.
어떤 사람들은 이별 후에 결국 실패로 끝날 사랑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며 후회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는 한창 연애할 때 좋았던 기억들이 모두 거짓처럼 느껴지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탓하는 마음도 커진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는 사랑도 이별도 성취 또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고 이 책은 조언한다.
평생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것보다는, 한 번이라도 뜨겁게 사랑하고 아파했던 기억이 있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왠지 강한 공감이 간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하여 이렇게 세밀하게 이야기 해주는 책을 오래간만에 만난다. 특히 이 책은 사랑에서 가장 아픈 부분인'이별'에 관해서 이야기하기에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란 원천적인 질문과 해답, 그리고 이별에 대처해야 하는 우리의자세를 말해주고 있어 현실적인 느낌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감정뿐만 아니라 사랑의 시작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사랑의 시작과 전개를 알아야지만 '이별'이 주는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수많은 사람과의 이별(꼭 사랑이 아니더라도)에서 받았던 아픔과 함께 그 사람에게 호감이 생겼던 그 순간의 감정도 떠오른다. 그래서 독자로서는 더 아픔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것을 혹자는 미련이 남아 아직 완전한 이별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충고도 많이 들었다. 그럴 때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삶 자체가 무의미하게 생각되던 기억이 자꾸 되살아난다. 독자로서는 "사랑의 가장 흔한 징후는 '자기답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란 책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별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느끼고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서 지나가는 일입니다."(p. 104)
그리고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이별에 대한 부분 역시 많은 공감을 했다.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 특히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인지 다양한 이별의 이야기와 그 속내를 읽어내려가며 독자와 흡사한 부분에서는 몰입도가 더 높아지기도 했다.
독자가 경험하지 못한 이별에 대해서도 새로움과 함께 공감하는 점이 많았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는 가슴에새겨넣었다. 우리는 태어난 이상 만남과 이별을 필연적으로 하는 존재이다. 지금 사랑하다가 언제 또 이별의 순간을 맞게 될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이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감정변화들에 대한 세세함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앞으로 있을 이별의 아픔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 큰 보람이다. 개인적으로 이별에 크게 아파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권할 만한 책이다.
다음은 '헤이후'가 책을 발간하며 책과 작가들에 대한 소개를 한 내용이다. 독자들을 위해 아마 출간 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라는 제목으로 홍익출판미디어그룹을 통해 이번 주에 출간되는데요. 이 책을 소개해드린다고 생각하니 떨리고 설레고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드네요. 헤이후가 이별상담을 해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글로 정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이 어렵고 이별에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자 한자 고민을 해서 담아보았어요. 부디 이 책을 통해 상담사와 차 한잔하면서 편안한 장소에서 상담을 경험하는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이별상담을 해온 심리상담사가 적은 사랑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 형식입니다. 어려운 심리 이론보다는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도록 차분히 안내하는 글들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별의 상처가 나보다 클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사람과 헤어진 이후에 다시 만나야 할 것은 '나'입니다. 이별은 분명 아픈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성장할 자신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감으로 펴내서인지 독자를 제한하는 듯한 말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분들께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건강한 사랑을 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으신 분들
2. 계속 같은 이유로 원하는 사랑을 하지 못하셨던 분들
3. 사랑하는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분들
4. 헤어짐의 위기에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5. 이별한 뒤의 아픈 마음을 돌보고 싶으신 분들
6. 사랑이 준 상처에 깊은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7. 이별의 상처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고 싶으신 분들
"이별의 고통은 필연적이지만 나에게 향하는 화살의 방향은 조정해야만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 혹은 이별과의 상관관계 속에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 어쩌면 마음을 다해 만나고, 충분히 상대의 마음을 믿은, 작은 일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당신일 수 있는데 그 사람이 먼저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합니다."(pp. 45~46)
헤이후
심리치유 전문기업 화이트어비스에서 첫 번째로 만든 상담 서비스. 이별의 시간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이별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이후의 공동 대표 오영미, 최영석은 이별이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의미 있는 삶의 사건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며 이 책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를 썼다.
오영미
해진 옷을 수선하거나 망가진 물건을 감쪽같이 고치는 일을 좋아했는데 그런 학문은 따로 없어 미술을 전공했다. 적성을 다시 찾아 대학원에서 예술심리상담을 전공했고 타인의 삶에 놓인 장애물을 함께 치우는 일을 17년째 하고 있다. 자기 삶의 적극적 운영자가 되고자 노력하며 산다. 이별전문 심리상담 서비스 헤이후의 공동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최영석
경영 공부를 하다 무용동작치료사가 된 특별한 이력을 가졌다. 헤이후의 공동 대표로 헤이후 블로그에 이별과 심리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이고, 같은 이름의 유튜브에서도 얼굴을 비추며 구독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