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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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리뷰 총점 9.5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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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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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운동하는 여자 평점10점 | u***z | 2019.04.24 리뷰제목
운동하는 여자   레깅스는 너희에게 보여주기 위해 입는 게 아냐.   이 말에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 가끔은 열심히. 가끔은 널널하게 운동중입니다.운동하다보면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는 여자분들이 꽤 보입니다.전 별 생각없습니다.몸매 좋은 분이 입으시고 운동하시면 보고 몸매 좋네. 정도 생각하죠.물론. 이렇게 겉눈질 하는 남자들에 여성분들은 싫어하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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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레깅스는 너희에게 보여주기 위해 입는 게 아냐.

 

이 말에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 가끔은 열심히. 가끔은 널널하게 운동중입니다.

운동하다보면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는 여자분들이 꽤 보입니다.

전 별 생각없습니다.

몸매 좋은 분이 입으시고 운동하시면 보고 몸매 좋네. 정도 생각하죠.

물론. 이렇게 겉눈질 하는 남자들에 여성분들은 싫어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눈이 그쪽으로 가는 걸 어쩌나요 

남자들은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분들을 겉눈질 하게 마련입니다.

적당히할 정도면 괜찮을 겁니다.

계속 쳐다보면서... 침이 입밖으로 곧 나올 정도만 아니라면..

 

이 책은 여성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스포츠 센터서 운동하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전에... 오마이뉴스에 레깅스관련 얘기를 했다가 엄청나게 비난을 받았다는 얘기도 합니다.

글쎄... 오마이뉴스 자주보고 가끔 페미기사들 보면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레깅스 관련 기사는 딱히 그렇게 보이진 않더군요.

 

운동할 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레깅스고 몸이 편해서 즐겨입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쳐다보지 말길 바란다는 거. 이해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반대도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레깅스입고 운동하는 거 보셨나요 

레깅스 위에 반바지를 갖춰 입고 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필자는 남자들은 아무렇게나 신경쓰지 않고 맘편하게 운동하면서 여성들에겐 레깅스를 입고 운동한다고 비난하냐고 서술했는데 그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남자들도 남자들만의 복장의 규칙은 존재합니다.

윗옷을 다 벗고도 잘 운동하더라구요 

지역에 따라선 다르겠지만 제가 운동하는 곳에선 나시정도면 모를까 그렇게까지 과시하는 분들은 잘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맞지않는 부분도 상당했지만 남녀차이겠지요.

전체적으로는 여성들의 또다른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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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운동하는 여자와 페미니즘 평점10점 | m*****a | 2019.04.24 리뷰제목
요즘 체력의 한계를 느껴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제목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라는 이야기가 눈에 쏙 들어왔다.지금이나 옛날이나 운동이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종목이었다. 그런 느낌은 요즘 가는 헬스장에서도 확실히 느껴졌다. 옛날에도 전쟁중 여자들이 남자들의 고유일을 도맡아하게 할 때도 성별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리뷰제목
요즘 체력의 한계를 느껴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제목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라는 이야기가 눈에 쏙 들어왔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운동이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종목이었다. 그런 느낌은 요즘 가는 헬스장에서도 확실히 느껴졌다. 옛날에도 전쟁중 여자들이 남자들의 고유일을 도맡아하게 할 때도 성별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잘했다는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읽고나서 생각한건 이런 이유에서라도 운동을 (포기하지말고) 쉬지 말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강렬한 목표 의식을 갖게해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남성)그들에겐 힘, 파워, 남성미 혹은 인간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는 운동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들에겐 사회적인 기준(틀)을 들이대며 말라야 예쁘다, 살찌면 자기관리가 안된거다 라는 그들만의 잣대를 가지고 코르셋을 씌우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나의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던것 같다.

특히 초반에 나오는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거 아닙니다는 정말 통쾌한 글이었다. 그들의 시선과 잣대에 맞춰살고 싶지 않고 나 편한대로 나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데 레깅스하나만으로도 더러운 시선을 받아야한다는게 어처구니가 없고 분노게이지가 쌓이는 느낌이었다. 누구의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편한대로 해야겠다는 이야기는 마라톤시 노브라로 완주한 경험담도 생각이 나는데, 가슴이 쳐진다라는 루머를 과감히 깬 멋진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한 경험담이었다.

운동을하면 할 수록 남자들의 시기어린 시선들과 날선 반응들 그리고 남성스럽다라는 말도 안돼는 그들만의 기준으로 작가님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반응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런 역경을 겪고도 꾸준히 운동을 시행했던 모습이 너무 멋졌고, 본받고 싶었다. 이 외에도 운동선수로 유명했던 여자선수들의 삶에 대한 조명도 책의 시선에서 알맞게 잘 들어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관심분야였는데 이제껏 읽은 페미니즘책 중에서도 이해가 쉽고 현실적이며 도움이 많이 되었던것 같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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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운동하는 여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19.04.19 리뷰제목
운동하는 여자   이 책은    이 책, 『운동하는 여자』는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란 부제로 그 책 성격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양민영, <어려서 경상도의 성차별적인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 삶에 있어서는 쾌락주의자. 요리와 집 꾸미기, 반신욕에 몰두하며 비혼 라이프를 쾌락으로 빼곡하게 채우고자 한다. 여성과 세상에 관해서 최대한 많은 글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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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이 책은 

 

이 책, 운동하는 여자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란 부제로 그 책 성격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양민영, <어려서 경상도의 성차별적인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 삶에 있어서는 쾌락주의자. 요리와 집 꾸미기, 반신욕에 몰두하며 비혼 라이프를 쾌락으로 빼곡하게 채우고자 한다. 여성과 세상에 관해서 최대한 많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이 책도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성의 몸에 관한 성찰(66)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운동을 하는 여자가 어때서?’

 

풀어보자면, 운동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시각이다.

 

시선에 대하여는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꼭지를 읽어보시라.

여성의 몸을 소비한다. 매스컴이든, 지나가는 사람이든, 여성의 몸을 눈요기로 소비한다.

특히 운동하는 여자들에 대한 시선 테러는 더 노골적이다.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몸을 드러낸 채 가슴이나 엉덩이가 부각되는 동작을 취한다는 것이다.(15

 

그런 저자의 문제제기가 매스컴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바로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글이 오마이 뉴스에 게재된 뒤, 저자는 댓글과 악풀에 많이 시달린 모양이다. 말 그대로 인신공격까지 받은 것이다.

 

그러니 그 글에 들어있는 시선 이야기가 무척 듣기 싫었던 사람들의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시선과 시각은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니 표현이 잘 못 되었다.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을 포함하여 싫어하는 방향이라고까지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시선과 시각을 치열하게 고민해보고자 하는 책이다.(189)

이 안에 실린 글들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chapter 1 - 나는 운동하는 여자입니다

chapter 2 - 그라운드에 선 여자들

chapter 3 - 일인칭 운동하는 여자 시점

 

새롭게 알게 된다.

 

그간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서 아령 등을 이용하여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이 책에서 새로운 운동 방법을 듣게 된다.

 

풀업, 푸시업, 핸드 스탠드, 스쾃, 레그 레이즈, 런지, 플랭크 (69)

캐틀밸 스윙(71)

 

더해서 죄수 운동법(폴 웨이드 지음) 이란 책도 알게 되었으니, 한 번 참고해볼 작정이다.

 

루키즘 (lookism)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 우리말로는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로 번역된다.

루키, 해서 초보자를 의미하는 Rookie와 관련되는 줄 알았는데 lookism 이란 단어, 새롭게 배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에 대한 분석이 이렇게 가능하다.

제일 먼저 코치를 따라서 움직이는 내가 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비웃는 내가 있고, 비웃는 나를 꾸짖는 또 다른 내가 나타난다.> (38)

 

정말이지 운동의 언어는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가장 핵심적인 동작을 설명하는 언어는 전부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이다. 예를 들어서 힘을 뺀 채로 절도 있게’, ‘생각을 해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곳이란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된다.> (76)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성격을 넓게 보아,여성의 몸에 관한 성찰(66)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솔직함을 추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몸에 관한, 분명하고도 일관된 견해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초연함과는 거리가 멀다.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자신이 없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사회에서 몸에 대한,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담론은 공론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서 이정도 글이라도 사회에 내 놓은 저자의 용기에 격려와 응원을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특히 남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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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운동하는 여자』 양민영 : 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평점8점 | p********1 | 2019.06.03 리뷰제목
매년 학교에서 열린 체력장 시간이 고역이었던 내가 운동에 관심이 생긴 건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이어트 카페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정보들이 있었고, 충격적인 이야기도 쏟아져 나왔다. 가혹한 식단으로 식이 장애를 겪는 사람, 뚱뚱한 몸매를 면전에서 저격하는 친구와의 에피소드, 그렇게 원하던 마른 몸을 얻었지만 볼륨을 잃어버려 가슴 수술을 고민한
리뷰제목
 매년 학교에서 열린 체력장 시간이 고역이었던 내가 운동에 관심이 생긴 건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이어트 카페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정보들이 있었고, 충격적인 이야기도 쏟아져 나왔다. 가혹한 식단으로 식이 장애를 겪는 사람, 뚱뚱한 몸매를 면전에서 저격하는 친구와의 에피소드, 그렇게 원하던 마른 몸을 얻었지만 볼륨을 잃어버려 가슴 수술을 고민한다는 글이 있었다. 이후, 두 번째로 한 일은 브라탑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먼저 가슴 지방이 빠지고,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꼭 브라탑을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살이 빠지면 당연히 지방이 뭉쳐 있는 가슴이 빠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여자의 멋진 몸매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빛나는 바디 프로필의 이미지는 운동을 하는 여성들도 대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근력운동을 하면서도 여자들의 근육은 ‘남자같이’ 울룩불룩하지 않아야 한다. 볼륨과 근육은 특정한 부위에 있어야 하며, 한껏 섹시한 모습을 자랑해야 한다. 이상적인 몸은 한결같았다. 건강과 체력, 혹은 운동에 대한 순수한 열망보다는 섹슈얼한 몸의 이미지가 전면에 드러났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 '운동하는 여자'들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 날씬하고 매끈하며 섹시한 건강미의 콜라병 같은 실루엣. 이러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의 건강미를 발산하는 여자들이 있다. 거칠고 힘이 넘치며 강한 투지를 보이는, 우리의 인식 속에서 마치 '여성스럽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 그러나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일 듯한 모습들.
 
<운동하는 여자>는 오랫동안 남성적인 행위로 규정되었던 '운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다.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라는 부제가 적혀 있지만, 총체적으로 ‘대상화된 여성상’에 대한 고민과 투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가 갖가지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갖가지 편견들과 이슈들을 담았다. 그는 본격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하는 여자'들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체감하곤 했다. 근육과 힘이 늘어나면 여성적이지 않아 여성의 범주 안에 들 수 없고, 훌륭한 능력을 보여도 '여자치곤 - '이라는 말로 평가 절하되는 돌연변이 같은 존재가 바로 '운동하는 여자'들이었다. 저자는 주짓수를 배우면서 여자들이 싸움에 무지한 이유에 의문을 품고, 헬스장에까지 메이크업을 하는 여자들을 보며 현실을 인지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몸을 긍정하는 것과 예쁘게 치장함으로써 당당해지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다(66쪽)" 그리고 브라를 벗어던지고 힘차게 달린다. 자유로움을 향하여!
 
개인적인 경험은 책의 중반부에 이르러 사회적 문제로 확대된다. 출산 후 경력단절로 고생했던 '세리나 윌리엄스', 여자 선수와 남자 선수의 '샐러리 캡(팀 연봉 총액의 상한선을 정해두는 제도)'의 문제를 제기한 '김연경' 선수, 분노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맨스플레인의 대상이 되었던 '론다 로우지', 체육계의 성폭력을 고백한 '심석희' 선수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스타들에게도 적용되는 여성차별 문제에 대하여 언급한다. 또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와, 반대로 외모지상주의와 고정관념을 더욱더 강화시키는 넷생 (이를테면 인스타그램)의 수많은 이미지들에 대해서도 문제 어린 시선을 던진다.
 
"넷생을 점유한 트렌드는 다시 현생에 영향을 끼친다. 넷생과 현생이 영향을 주고받는 양상을 살펴보면 체육관의 욕망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알 수 있다. (…) 이 방면에 크게 관심이 없던 여성들까지 자신의 몸에 의문을 갖는다. 내 몸은 매력적인가? 얼마나 섹시한가? 충분히 말랐는가? 여기까지 도달하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순간이다. (…) 물론 인터넷 자아를 선택하고 연출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노출과 그로 인한 섹스어필이 쿨한 것으로 통하고 그 반대는 따분하고 경직된 것으로 여기는 흐름 속에서 그것이 취향이고 선택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188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운동에 대한 즐거움과 투지를 얻길 바란다고 썼다. 남이 만든, 남이 투영한 모습이 아닌 진정한 '나'를 바라보고 자신을 긍정하기를 바란다고.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했고 체중계의 숫자와 칼로리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던 나는, 요즘 내가 원하는 것이 진짜로 무언지 계속 갈팡질팡하며 고민하는 중이다. 빼빼 마르거나 섹시한 몸이 아니라, 오로지 건강과 체력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 어쩌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진정한 행복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이쪽이 아닐까.

 
 
 
 
● 17쪽,
여성은 운동을 배우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법까지 함께 익힌다. 예를 들면 내가 처음 역도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웠던 동작이, 양 무릎의 방향이 바깥을 향하도록 벌리는 것이었다. 평영을 배울 때는 바로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같은 여성이어야 마음이 놓였다. 나중에 함께 운동하는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왜 아니겠는가? 여성들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다리를 오므리라고 교육받는데.

● 35쪽,
하지만 문제의 ‘남자 같은 여성’은 진짜 남성이 아니다. 그래서 남성들의 비교 대상에나 머무른다. 이를테면 ‘여자도 이거보다 더 들어요’, ‘여자보다 기록이 안 좋군요’ 하는 말이 대수롭지 않게 오고 간다. 이쯤에서 궁금한 것은, 운동을 하는 남성들도 이토록 다양한 평가와 비교를 당하는가 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운동은 남성적인 행위로 규정돼 왔다. 남성이 운동하는 것은 남성성을 추구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환영받는다. 그렇다면 운동하는 여성에게 가하는 평가나 비교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운동하는 여성을 편견에 따라서 대상화하기 때문이거나, 또는 이들을 남성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한 불청객으로 간주하기 때문이 아닌가?

● 83쪽,
말하자면 우리는 단 한 번도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치는 연습을 해본 적이 없다. 주먹을 휘두르거나 목을 조르는 남자의 팔을 어떻게 부러뜨리는지 배우지 못했고 가해자의 손에 들린 칼을 보고 얼어붙지 않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
요컨대 여성은 싸움을 모르고 싸우는 방법을 모른다. 그것이 여성성의 영역이 아니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싸움은 너무 과격하다는 편견 때문에, 다칠지도 모른다는 얄팍한 배려 덕분에, 싸움을 모르는 존재로 길들여진 것이다. 그 결과 일부 여성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말은 마치 사칙연산을 모르지만 함수를 풀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폭력을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것인가?

● 142쪽,
덧붙여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최초로 이 사건을 전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심 선수가 침묵해야 했던 4년의 세월과 그 지난한 고통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하며 침묵했던 시간은 나에게까지 아프게 와닿았다.
심 선수는 그 극심한 고통에 맞서서 세계 정상이라는 성적을 냈고 그런 다음에야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신뢰할 만한 피해자가 되기 위해서, 이른바 꽃뱀을 골라내는 여론재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을.

● 185쪽,
우선 근육은 필수지만 너무 크거나, ‘예쁘지 않게’ 발달해서는 안 된다. 전반적으로 마른 가운데 근육질인, 전문 댄서 같은 실루엣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복근과 애플힙이 반드시 추가돼야 하며 몸이 완성될 무렵에 인공 태닝 등으로 피부색을 어둡게 해서 더욱 슬림하게 보이게끔 효과를 준다. 화보의 콘셉트는 시선을 끌면서도 너무 흔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콘셉트를 선택하든 노출을 빼놓을 수 없다. 어렵게 만든 몸을 인정받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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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운동하는 여자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n********1 | 2019.04.24 리뷰제목
사회 구성원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혹은 더 많은 사람들이 여성과 여성의 몸에 대해 갖는의식은 같은 남성이 보더라도 불편할 수 있는 편견과 여성 혐오, 차별에 대한 시선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남성, 여성으로 구분된 사회, 세상에서 유독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쏟아지는 낮뜨거운 시선과다름이 아닌 차별, 배제, 혐오의 사례는 가히 상상을 넘어설 정도라는게 오늘날
리뷰제목

사회 구성원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혹은 더 많은 사람들이 여성과 여성의 몸에 대해 갖는
의식은 같은 남성이 보더라도 불편할 수 있는 편견과 여성 혐오, 차별에 대한 시선이 느껴
진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남성, 여성으로 구분된 사회, 세상에서 유독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쏟아지는 낮뜨거운 시선과
다름이 아닌 차별, 배제, 혐오의 사례는 가히 상상을 넘어설 정도라는게 오늘날의 현실이고
보면 페미니즘 운동의 실상이 더욱 거세게 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이 책 "운동하는 여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도 건강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1년간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느낀 실제적 사례로서의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여성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을 담아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낮뜨거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 역시도 여성을 보는 시각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적 판타지의 대상쯤으로 여성을 생각하고
있는것 같아 그러함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남성에게 느끼지 않는 감정이나 욕망이 여성 운동자에게서 발생하고
더욱 눈을 크게 끄고 보려는 자세만 해도 나 자신이 얼마나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나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나의 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등한시 했던 사실에 더하여 현대의 노동 집약적 산업의 불순한 의도들이 결집되어 더욱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하게끔 만든것 같아 씁쓸함이 앞선다.


일단은 여성을 보는 남성들의 시각 즉, 생각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다.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말한 때리는 것에 대한 금기를 지고지순한 가치로 인식한 여성들의
의식에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최선의 방어는 공격성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드는것은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서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존재를 해방시키는 일은 여성 스스로가 그 가능성을 찾고 실천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운동하는 여자는 여자다운 여자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다운 여자로서 주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유로운 여성으로 사는 존재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더불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해야 할 나의 자세도 깊은 고민에 봉착해 있음을 느끼고
개과천선을 위한 노력을 해보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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