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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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 SISO | 2018년 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1 (69건)
분야
인문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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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초보 작가 집필 안내서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 2019.03.11 리뷰제목
매일 글을 쓰면서, 글쓰기 습관에 감사하고 있다. 글쓰는 습관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공백이 많은 일상을 살았을 거라 생각한다. 내 일상을 촘촘하게 채우고 의미 있는 일로 채울 수 있는 건 단연 매일 아침 글쓰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런 사실을 글을 쓸 때마다 느낀다. 그리고 감사한다. 좋은 습관이 이끄는 일상에도 감사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매일 새기
리뷰제목

매일 글을 쓰면서, 글쓰기 습관에 감사하고 있다. 글쓰는 습관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공백이 많은 일상을 살았을 거라 생각한다. 내 일상을 촘촘하게 채우고 의미 있는 일로 채울 수 있는 건 단연 매일 아침 글쓰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런 사실을 글을 쓸 때마다 느낀다. 그리고 감사한다. 좋은 습관이 이끄는 일상에도 감사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매일 새기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얼 쓰더라도 일단 글쓰기로 하루를 열 수밖에 없다. 하루를 여는 중요한 의식이 됐다.

 

이런 습관이 책쓰기로 이어졌다. 책을 쓰는 일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대단한 글쓰기 내공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이것을 알면 책쓰기를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지 않아도 책은 쓸 수 있다는 사실. 아직 첫 책을 낸 적이 없다면, 책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일이 우선이다. 그런 부담을 넘어 끈질기게 책쓰기에 매달리게 하는 사람들이 바로 책쓰기 코치들이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허접한 글이라도 일단 쓰라면서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다.

 

원고 분량을 어느 정도 채울 때까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초보 작가들은 자주 좌절한다. 자꾸 자기 글을 검열하게 된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작가가 되겠다고 책쓰기를 시작했다가 포기하는 분들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잘 쓰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어떤 글이라도 쓸 수 있다. 그렇게 달려들어 써 낸 글이 초고가 되고, 다듬고 다듬어 책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초고는 일단 빨리 써내라고들 한다. 뭐라도 있어야 어떻게든 다듬어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첫 책을 쓰는 작가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책쓰기를 다룬 책을 쓴 적 있다. 첫 책을 쓰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했다. 시중에 책쓰기 책이 흔한데도 불구하고 책을 썼던 건, 초보 작가 고민을 바로 경험했고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책을 쓰는 작가에게 유용한 이야기들이고, 책을 읽고 힘을 얻었다는 분들도 있었다. 초심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나도 가끔 들춰본다. 글쓰기 책쓰기를 할 때 힘이 되는 말들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출판 분야에 종사하는 분이 쓴 책이라 읽게 됐다. 정혜윤 작가는 책을 다듬거나 쓰고 만드는 에디터이자 출판사 운영을 하는 분이다. 기존 책쓰기 책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쓴 집필 안내서라고 믿고 보게 됐다. 기대했던 것처럼 상업적인 책쓰기 수업을 하는 코치들 책과는 차이가 있다.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에게 좀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다. 초보 작가들이 꼭 알아야 할 출판사 입장이 가미됐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 세상에 가치가 없는 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출판사가 생각하는 원고의 가치와 작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치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_(P.103)

 

이 책을 읽으면, 작가만 만족하는 책을 써선 안 된다는 사실, 책은 작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쓰기만 하면 책만 쓰는 바보가 된다. 작가는 출판사와 서점 입장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실들를 감안할 때 책쓰기는 지난하고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을 낼 수 있는 경로가 있다. 이런 유익한 여러 조언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물론 책쓰기 책이 책을 쓰게 해주진 않는다. 책을 쓰고 싶다면 책을 쓴 사람을 만나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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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글쓰는 모두를 위한 안내서,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평점10점 | k****e | 2018.07.14 리뷰제목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제목부터 '작가'를 위한 책임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꼭 작가만을 위한 책만은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봐야할 필독서'라고나 할까?이 책의 내용은 작가가 되려는 이유와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등에 대해 기자였다가 에디터였다가 지금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글을 쓰는 저자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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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제목부터 '작가'를 위한 책임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꼭 작가만을 위한 책만은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봐야할 필독서'라고나 할까?


이 책의 내용은 작가가 되려는 이유와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등에 대해 기자였다가 에디터였다가 지금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글을 쓰는 저자가 직접 느끼고 겪은 바를 최대한 자세하게 무척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도 언급하듯 요즘에는 너도나도 글이라는 걸 쓴다. 인터넷 세상이 활짝 열리고 부터는 '정보의 홍수'는 곧 '글의 홍수'이기도 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들어가 글을 읽노라면 글을 쓴 이가 작가건 작가가 아니건 이는 중요치 않다. 그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감탄하면서 읽어나갈 뿐이다. 그러다 정말 자신의 책을 낸 이를 만나기라도 하면, 내가 쓴 댓글에 답글이라도 달리면 아직도 신기하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간혹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그만큼 '작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널리 알려진 '공인'쯤 되지 않을까?


헌데 그렇게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가끔 걸러지지 않은 책들도 만나게 된다. 조금 더 다듬어져서 나와야할 것만 같은 책들이 눈길을 끄는 사진과 그림과 문구들로 그럴싸하게 포장돼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판단하는 것은 독자고 한때 '귀모씨'의 책이 대유행을 일으킨 적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조금 나은 편인지도 모르지만. 


여튼 너도나도 글을 쓰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필요한 건 어쩌면 글을 어떻게 쓰느냐보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 '집필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글은 자기만족적인 부분이 있다. 해서 개인이 운영하는 수많은 블로그에 쓰는 글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허나 책은 다르다. 활자로 인쇄되어 세상에 뿌려지는 책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쓰고 만든 책은 모든 작가의 소망처럼 널리 읽히고 싶을 테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좋은 책으로.



***



글을 쓰는 이라면 한 번쯤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테고 지금이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책을 내고 싶을지도 모른다. 평소 늘 궁금해서 한번씩 찾아 읽게 되는데 이 책이 지금까지 만나본 책 중에 어쩌면 작가에 대해, 집필에 대해, 출판과정에 대해 가장 잘 설명 혹은  안내가 되어있을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기보단 글을 쓰고 나니 예전과 다른 '나'가 되었을 뿐이고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은 인생의 소중한 한 걸음을 뜻하는 것일 테다. 


그 한 걸음을 디디도록 도와줄 길라잡이와도 같은 책이다.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반드시 꼭!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글을 쓰는 마음가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미 작가여도 꼭 한 번 만나보면 좋겠다.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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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작가가 되려거든... 평점6점 | m****9 | 2018.07.06 리뷰제목
2년 전, 운이 좋아서 책을 냈다. 책을 내려면 여기저기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데 난 그런 과정 없이 출판사로부터 먼저 제안을 받았으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난 아직 인생작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작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책을 한번쯤 내봤고, 원고료를 받아 본 적이 있다는 점에서 작가라고 생각한다.   책을 내봤더니 나는 어떤 과정으로 내 글을 세상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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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운이 좋아서 책을 냈다. 책을 내려면 여기저기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데 난 그런 과정 없이 출판사로부터 먼저 제안을 받았으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난 아직 인생작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작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책을 한번쯤 내봤고, 원고료를 받아 본 적이 있다는 점에서 작가라고 생각한다.

 

책을 내봤더니 나는 어떤 과정으로 내 글을 세상에 알리고 작가로 인정받기를 바라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작가들 그들도 처음은 있을진대 어떤 과정을 통해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글을 끼적이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어떤 출판업자나 편집자의 눈에 띄어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마치 어느 연예인이 길거리 캐스팅 당해 연예의 길로 들어섰다는 고백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 같이 책을 내기위해 무수히 많은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했다는 고백을 들었다. 앞서 말한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고, 난 그 드문 경우로 그 꿈을 이루긴 했지만 언제까지 꿈만 꿀 수는 없었다.

 

꿈은 빨리 깰수록 좋다. 뭐든지 첫 번이 어렵고, 시작이 반이라지만 내가 첫 번째 책을 수월하게 냈다고 요즘의 출판 시장 상황을 볼 때 두 번째, 세 번째 책도 수월하게 낼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나의 책을 내준 출판사에서 또 내 책을 내준다는 보장도 못한다. 그렇다고 성격이 좋아 아무 출판사나 턱턱 문을 두들겨보는 배포도 타고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 이 책이다. 담력 키우기용이라고나 할까 

 

물론 난 자계서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그런 책들이 있긴 하다. 글쓰기를 자기계발로 연결시키는 책. 그래서 마치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내면 인생이 달라질 것처럼 말하는 책 말이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난 그런 책들 믿지 않는다. 구라치는 게 환히 보이니까. 하루에도 몇 십 종의 신간들이 나왔다가 사라진다. 물론 책은 안 내는 것보다 내는 것이 좋긴 하지만, 이제 겨우 책 한 권 낸 걸 가지고 누가 알아봐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책 낸 기분을 한 달 넘게 유지했던 나는 (물론 그럴 만 했겠지만)어찌 보면 철딱서니가 없었다. 그래도 그런 나를 용서한다. 첫 책 아닌가, 첫 책.

 

작가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 역작을 내고 안 내고 보다는 인지도와의 싸움인 것 같다. 꾸준히 성실하게 책을 낼 수 있는 힘 말이다. 그런 말을 들었다. 한 두 권의 책 가지고 알아봐 주길 기대하지 말라고. 적어도 다섯 권 이상은 내야 비로소 독자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고, 그러는 중에 처녀작이나 초기작도 재조명 받는다고. 맞는 얘기 같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을 읽고 리뷰 한다는 명분이 있어 그렇지 이젠 어디가 첫 책 나왔다고 자랑도 못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말을 하고 있는데, 책을 내려거든 반드시 기획안을 제출한다.

그건 당연하면서도 상당히 중요한 말 같다. 첫 책을 내기 전, 나는 막연히 글만 잘 쓰면 작가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 만큼 처음 출간 제안에 동의했을 때 난 제안서를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이게 꼭 필요하겠다는 걸 거의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건 또 오래 전, 시나리오를 공부할 때 과정 중에 피팅 실습이라는 게 있었다. 즉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어느 영화사를 찾아가 관계자들 앞에서 설명하고 세일즈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다. 짧고, 간결하며, 임팩트 있는 것을 좋아한다. 출판사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 주었더니 꽤 흡족해 하는 눈치였다. 이걸 모르면 하나부터 상대 쪽에서 열까지 말해야 하고, 가르쳐 줘야한다. 꽤 성가신 일이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배우는 것이긴 하지만.

 

작가가 실제로 책을 낸다고 하면 별로 내키지 않은 일을 할 때도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이를테면 개인주의적이고, 내성적이어서 자신을 드러내는 걸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자계서 전문작가들이나 강의전문 작가는 안 그렇겠지만, 문학을 하는 작가들 중에 그런 은둔형 작가들이 있다. 내가 좀 그런 스타일이긴 하다. 내는 과정에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내키지 않거나 긴장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독자와의 만남이나 방송 출연이다. 예전 아날로그 시절엔 작가가 독자를 만나는 일이 그렇게 흔하진 않았던 것 같다. 작가는 오로지 글로 승부한다는 뭐 그런 가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를 맞고, SNS가 활성화되면서 이젠 작가가 마케팅 전면에 나서는 시대가 됐다. 천성적으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면 상관이 없겠는데, 일일이 쫓아다니고, 만나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것도 일이겠구나 싶다. 그것이 안 맞는 사람은 얼마나 쑥스럽고 버거운 일인가? 그러나 그것이 인지도를 쌓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면 안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내 책을 내준 출판사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도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때로 나를 마케팅하고, 세일즈 할 줄 알아야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지적이 있지만, 책을 내려면 필히 편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전에 그런 말을 듣긴 했다. 편집을 하려고 하면 전투적으로 쌍심지 켜는 작가가 있다고. 요즘도 그런 작가가 있는가 보다. 사실 이 말은 양쪽 말을 들어봐야 하는 것 같은데, 내가 아는 작가는 편집자들 중엔 더러 까칠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런 걸 볼 때 작가와 편집자 사이에 묘한 이상 기류가 존재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다. 그렇게 자존심만 앞세우고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떤 출판사도 책을 내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인쇄만 해서 소장만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독자와 함께 공유하고 소통을 해야 할 텐데 말이다.

 

난 첫 책이라 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편집자의 편집권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도 내 글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그것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내 책은 오타나 어색한 문장 외에는 크게 고친 것이 없었다. 책이라는 것도 협업이고, 인간이하는 일인 만큼 불필요한 기싸움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 책이 누군가에 의해 조금이라도 더 좋아져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만 있다면 좋은 거 아닌가? 물론 이것만큼은 작가로서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건 최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세가 돼야할 것이다. 사람들과 두루 잘 사귀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원고는 작가의 품을 떠나면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 모르겠다. 더 나이 들어 책을 낼 기회가 있으면 노욕이 들어 못된 마귀 할멈 역을 자처할지. 그러기 전에 미리 미리 수양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거절에 익숙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도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편안한 답을 준다. 그럴 경우 자신의 원고가 무엇이 문제인지 겸손히 조언을 구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후에 또 두드려 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들 중엔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그 반대로 자나치게 자존심이 세서 그렇게 해 볼 엄두를 못 내기도 하는데 그래봐야 자기 손해다. 또한 출판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는데 자신의 원고가 어떤지에 따라 서점에 가서 50개 정도의 출판사 이메일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렇게 출간 기획서와 함께 원고의 일부를 보내보라고 한다. 상당히 실제적인 조언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는 말은 맞는 말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요즘은 작가도 어느 정도 마케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출판사에선 그런 것도 본단다. 그 작가가 SNS 활동을 하고 있는지, 팔로워들과 어느 정도 소통을 하고 있는지 등등. 작가의 입장에선 좀 뜨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출판사도 작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해 주지 않겠다는 심산으로도 읽히고, 손해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히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나는 내 책이 출판된 이후 얼마나 애지중지 돌봤는가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다. 보통 작가가 책을 쓰는 과정을 애를 낳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출판사는 산부인과 병원이고, 편집자는 조산사쯤 될 것이다. 그들은 어느 일정 부분만 도와줄 수 있다. 그것을 돌봐야 하는 사람은 결국 작간데, 작가 역시 낳기만 하고 나 몰라라 하면 내 책은 버림받은 아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게다가 보통은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자기가 자기 책 자랑하면 꽤 쑥스러워 한다. 그게 유교적 사고방식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별로 바람직 한 것 같지는 않다.

 

나 역시도 블로그 활동 중에 출간 제의를 받았고, 책을 냈다. 사실 유명 작가일수록 또 그것에 가까울수록 블로그 활동을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 역시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다. 어떤 블로거는 자기 글은 올리면서 댓글 창을 막아놓기도 하는데 SNS는 소통이다. 그런 블로거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고, 실제로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보단 유익한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런 폐쇄적인 블로그를 보면 나 또한 마음이 가지 않아 아무리 좋은 글을 봐도 지나치거나 좋아요 누르기가 싫어진다. 나도 이럴 진데 출판사야 얼마나 꼼꼼히 따지겠는가 

 

출판 시장은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호황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안에 드는 출판 대국이라고 한다. 이 책도 출판 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말을 하긴 한다. 그렇게 출판 대국이어서 읽을 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해졌는데도 책은 여전히 읽는 사람만 읽는다고. 하지만 저자는 이런 형상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 하기 나름이란 뜻이겠지.

 

사실 이제까지 작가는 출판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든 신선처럼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집필의 기술이 아니라 집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쓴 책이다. 그래서일까? 이제까지의 작가의 자세 대해 반성을 촉구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같은 출판인의 마음이 되어보라고 하는 것 같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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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작가가 넘쳐나는 시대 기술보다 마인드 평점10점 | c*******i | 2019.07.16 리뷰제목
요즘 직장인들이 막연하게 많이 하는 생각이 ‘퇴사하고 싶다’, ‘다른 일을 해서 대박을 내고 싶다’일 것이다. 이것은 업종을 아마 불문하고 많이들 하는 생각일 것이다.사업은 자본과 상당한 리스크가 요구되는데다, 그러기엔 나의 수완과 관련분야의 스킬이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누구나 손쉽게 접근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데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터가 아니까 싶다. 현재 1인 유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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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이 막연하게 많이 하는 생각이 퇴사하고 싶다’, ‘다른 일을 해서 대박을 내고 싶다일 것이다. 이것은 업종을 아마 불문하고 많이들 하는 생각일 것이다.

사업은 자본과 상당한 리스크가 요구되는데다, 그러기엔 나의 수완과 관련분야의 스킬이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누구나 손쉽게 접근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데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터가 아니까 싶다.

현재 1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BJ가 정말 선망, 인기 있는 직업이다. 직업을 넘어 열풍 수준이다. 젊은이들과 학생들의 꿈과 장래희망이 단순히 명예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과 명예를 거뭐지는 것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그런데 태초 이런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형태의 직업이였을까?

당연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작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작가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직업 즉, 도서 작가와 아래 책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작가를 준비하는 예비작가초보 작가들을 위해 친절한 가이드 북이다.

나는 서문이나 프롤로그를 꼼꼼히 읽는 편인데 서문부터 진정성이 느껴진다초장은 물론이거니와.

분명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작가는 많다그리고 앞으로 탄생할 예비 ‘작가들도 분명히 많다그런데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글쓰기나 아이디어보다 정말 무엇을 글을 위해 쓰는가  내가 작가가 되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비전)글을 써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요즘 사회/직장생활이 힘든데다가 불경기에 평생 직장이 없다고 하니 내가 서문에서 언급한 직종 쪽으로 많이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마찬가지로 작가가 되어 책을 쓴다면 뭔가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혹은 퇴사하기 위해서 라는 막연하고 요행을 바라는 예비작가들이 좀 있다는 것을 책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됐다.

각자 목적이야 어찌됐건 내가 작가가 되어 어떻게 장래를 그릴 것인지에 대한 마인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그렇게 해야 계속 글을 쓰면서 즐겁고 내 가치를 실현할 일이 될 테니까.


한편이 책은 전직 편집자현직 1인 출판사에서 일하는 분이 쓴 책이라 작가의 미시적 시점보다 도서 출판계의 큰 세계 테두리 안에 작가를 놓고 조언하고 정보를 준다는 점에 대해서 정말 내용 면에서 풍부하다그래서 출판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비용계약글쓰기 스킬시장이 원하는 작가의 글을 정확하게 캐치하여 독자(예비 작가)에게 알찬 정보를 준다.

아무래도 독자(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글이 참신하고 독특하고 색깔이 있어야 되므로 작가들이 마이웨이 하는 경향이 없지 않나 싶다나같이 책벌레들이 같은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다보면 똑같은 주제와 내용이지만 작가의 성향과 글쓰기에 따라 독자 입장에서는 완전 다르게 느껴지는 책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했듯이 작가 자신의 만족도 중요하지만독자의 만족도 중요하다명확한 목적을 가진 책문장의 깊이를 통해 고품질의 책이 있는가 하면작가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도 아니고 자기 생각만 주구장창 늘어놓고이런 책이면 나도 쓰겠다 라는 수준의 책도 많이 보인다나쁘게 말하면 소위 개나 소나 다 작가 하겠다.

 

의외로 책을 읽다 놀랐던 것이 투고 부분 이였는데 앞서 말하자면 나는 예비 작가도 아니고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의 막연한 수준만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작가가 책을 내기 위해 보통 출판사에 투고(기고)를 하면 상식적으로 원고만 딸랑 보낼 것이 아니라 프로포절(책에서는 기획서라고 한다)이나 제안서 정도는 당연히 같이 송부하는 것이 예절이고 형식이라 나는 생각했다그런데 생각보다 마이웨이 혹은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분들인지 몰라도 원고만 보내거나 갑질을 하는 작가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수평적 위치에서 일을 하더라도 서로 예절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구성할 때에는 분량과 목차가 중요한데 이것을 적절히 나누는 방법을 알려준다좋은 글쓰기란 작가의 진심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문장력과 표현도 중요하지만 이런 형식을 갖추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제 출판은 사양산업이 되고대한민국 사람들은 책을 안 읽기로 유명하다내 주변에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본 것 같다분명 품격 있는 책들과 작가가 대한민국에서 많이 배출됨에도 불구하고 노벨문학상이 안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짐작해본다자국민이 책을 그렇게 안 읽는데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바란다는 것은 국수적 욕심 아닌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은 넘친다당연히 출판사도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테고 수익이 있는 구조를 택한다그것은 즉 독자가 원하는 츄렌드(경향)에 맞는 주제의 책이 될 것이다작가 스스로 좋자고 낸 자기 만족의 책은 자비출판을 해야 한다.

자신의 작품이 대박이 되려면 시장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고 명확한 주제 선정츄렌드를 고려해야 한다그리고 출판 과정을 출판사에만 의존하고 위임할 것이 아니라 홍보도 SNS나 기타수단을 통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난 당연히 유명 작가일수록 출판을 하기 쉬워지고 작가로서 돈과 명예를 많이 얻을 줄 알았는데 막상 그것도 아니였다.

출판사도 이제 상황이 바뀐 만큼 닉값을 빌려 노리는 백지 수표에만 마냥 의존할 수도 없다아이템만 좋으면 이름 없는 초짜 작가라 할지라도 큰 출판사든 작은 출판사든 환영한다는 뜻이다.

즉 이 책의 작가가 누누이 강조한 콘셉트’(나는 이 글에서 주제와 목적이라 표현 했지만)야 말로 작가의 성패 여부라 생각한다.

 


BJ와 크리에이터유튜버가 넘쳐나는 시대 출판 작가들도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공급자가 많은 만큼 콘텐츠도 그에 비례해 증가해서 좋지만 그만큼 저질스럽거나 자극적이고 사색없는 흥미위주의 소비성 콘텐츠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요즘은 그래서 책의 제목만 봐도 이슈에만 편승한 내용이 없거나 알맹이가 전혀 다른 양산형 책인지 딱 알아본다내성이 생긴 나머지.

사설이 긴 리뷰가 되었는데 리뷰를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책을 읽고 작가 마인드를 새겨보자. 그리고 요행을 목적으로 쉽게 작가가 되지 말자. 독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냉정하다.

어쨌거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겐 분명히 좋은 교과서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책이다더 넓은 시야와 생각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분명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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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조급증 내려놓기 평점10점 | h******o | 2018.07.07 리뷰제목
1.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를 읽고 나서, 나는 나도 책을 낼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진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어떤 책을 쓸까,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오랫동안 해 왔다. 꼭, 등단한 작가가 아니어도 책은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불과 몇 달 전. 투고할 원고를 쓰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봤지만, 딱히 묘안이
리뷰제목

1.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를 읽고 나서, 나는 나도 책을 낼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진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어떤 책을 쓸까,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오랫동안 해 왔다. 꼭, 등단한 작가가 아니어도 책은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불과 몇 달 전. 투고할 원고를 쓰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봤지만, 딱히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만나게 되었고, 이제 나는 그 고민을 90% 해결했다. 100%가 아닌 이유는, 내가 앞으로 내가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하고, 또 그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내게 책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어떤 작가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까지도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읽으면서 설정할 수 있었다.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읽으면서 해결되었다. 다만, 그 글들이 다 써질 때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겠지만, 대충 써서 아무렇게나 투고하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기획하고 확실하게 방향을 정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보고 난 후의 결론이다.

 

 

2.

 

최근 들어 작가 본인을 위해 책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 누가 이 책을 읽게 되는가?'를 생각해보면 결코 자기 자신만을 위해 책을 써서는 안 된다. 그 책을 읽는 독자들이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적인 노하우나 남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정보 같은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거나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 pp.28~29

 

1편에서는 작가가 되기 위한 자세 같은 것을 담아놓았다. 다양한 관점에서 작가의 태도를 이야기하는데 책을 쓸 때는 "독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집필자의 마음"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내가 쓸 수 있는 책을 쓰고, 포기하지 않고 글을 끝까지 쓰는 것도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쉬워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될 때까지 찾으면 돼요."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은 어려우면서 쉽다. 찾을 때까지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쉽고,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 p.63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보고 나서, 나는 내가 쓰고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책이 되어 나오리라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저 막연히 내가 느끼는 감정들만이 아니라, 그에 따른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도 덤으로 알게 된 수확이었다.  더불어 출판사의 사정들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원고가 책으로 만드는 과정, 인세, 기획출판 등, 책을 내기까지의 궁금했던 사항들이 속속들이 풀려서 한편으론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3.

 

2편에서는 작가를 위한 본격적인 집필 안내서를 실어 놓았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 잘 해보고 싶은 것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보물'을 찾아서 잘 활용하는 사람과 아직 그것을 찾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만약 자신이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는 책을 쓴 후에 어떤 사람으로 발전하고 싶은지'를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이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할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p.116

 

나는 책을 쓴 후 어떤 모습을 발전하고 싶을까. 이 글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내가 쓰려는 책의 기획안을 떠올려본다. 애초에 했던 생각들, 그리고 내가 책을 쓰려는 이유, 그리고 책을 낸 후에, 나는 어떻게 나의 삶을 이끌어 갈 것인지, 그런 것들이 명확하게 그려진다.

 

프롤로그에서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고 책으로 풀만한 스토리가 있다고 했지만 또 그 이면에는 '아무나' 책을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 역시 가지고 있다. 인생에 애착이 있고, 삶의 비전과 목적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쌓인 것, 풀지 못한 것,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들을 마음껏 풀어낸 책이 독자에게도 무언가 남는 책이 된다. -p.175

 

'아무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내가 쓰려는 책들의 기획안이 또렷하게 정립이 되고, 독자층도 명확하며, 그 글들이 세상에 내보내서 사람들이 읽기에 괜찮다는 판단이 들 때에, 그때에 투고를 시작해 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적어도,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조급증'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누구는 작가가 되면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하고 누구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 인생은 단순히 '책을 쓰면 혹은 책을 내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이 책을 간절한 마음으로 쓰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를 머릿속에 명확히 그리는 사람에게 다른 길을 펼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책을 쓴 이후의 삶 역시 본인이 하기 나름에 따라 바뀔 수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 p.24

 

 

4.

 

마지막으로 원고를 투고할 때 쓰는 기획안을 쓰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첫번 째 칸에는 '이번 꼭지에서 꼭 말하고 싶은 메시지나 내 생각'을 적는다. 두 번째 칸에는 '이 주제에 맞는 나의 경험 (꼭 내 경험이 아니라 남의 경험이라도 상관없다)'을  떠올려보고 간략하게라도 적어둔다. 세 번째 칸에는 '이 주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뒷받침 글'을 최대한 찾아서 채운다. A4 2장 남짓의 원고를 쓰기 위해서는 배가 넘는 자료가 필요하다.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이만큼까지 생각했다는 걸 스스로 혀를 내두를 때까지 찾아보라. 처음부터 글을 쓰려 하지 말고, 글을 쓰기 위한 재료를 모은다고 생각하면 부담감도 덜할 것이다. 한 꼭지에는 보통 이렇게 3가지 요소를 적절히 (순서보다는 맥락을 고려하여) 배치하는 것이 전부다. 갑자기 글이 막히거나 뭘 써야 할지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이 3가지가 적절히 잘 들어가 있는지, 빠진 요소는 없는지를 다시 한 번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3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갔는데 아직도 써야 할 분량이 남아 있다면 그건 자료를 충분히 찾지 않은 것이다. - p.182

 

언젠가, 가까울 수도 있고, 혹은 멀 수도 있는 어느 날에, 기획안을 가지고 여러 출판사에 투고하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어떤 출판사에 의해 출판이 되고 있는 나의 미래를 그려본다. 약간은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한, 그 이후의 삶을 위해 나는 지금 철저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누군가에 의해 잘나가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무슨 일에서든 주도적으로 해보고 책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얻기 위해 나를 소모시키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그보다 내가 내 삶에 만족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좋아하는 일,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며 그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 더 큰 의미가 가치를 부여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236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글을 쓰기 위한 실천과 윤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 행복한 글쓰기. 그 중요한 삶을 위해, 오늘 작은 소리로 나에게 외쳐본다.

 

"나, 잘 쓸 수 있고, 또 제대로 쓸 수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글은 쓰지 않겠으며,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 나, 사랑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

- 신통한 다이어리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SISO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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